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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숨어 사는 것이 특기인 그녀 사람과 일상적인 관계 맺기가 힘이드는 그녀의 고군 분투 세상을 향한 정의

 
11.
작성일 : 16-12-08 22:18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3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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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마음을 간사한지라 그렇게 애가 타들어가던 마음이 평안해졌다. 거짓말처럼 울렁이며 파도를 타던 마음은 그저 한낮의 햇살처럼 부드러워 졌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를 훔쳐 보고 있었다. 그의 회사의 사무실이 보이는 맞은 편 오피스텔을 얻었다. 물론 간호사가 외뢰를 했을 때 잠시 빌린 거지만 간호사와의 계약은 끝이 났지만 오피스텔 임대의 계약을 남아 있었다. 그래서 놀리면 뭘하나 하는 생각이긴 했지만 그 밑에 깔린 생각은 그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새로 구입한 장비를 시험 해봐야 지 하는 말을 하며 사무실을 나갔지만 진숙은 나의 뒷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이젠 그런 말이나 행동에 기죽지 않았다. 그래 뭐 어쩌라고

 

 자꾸 장비를 사들이는 게 영 맘에 들지 않는다면 불만을 드러내던 진숙에게 수완이 누구나 좋아하는 게 다르다. 그게 평이 하지 않다고 해서 비난 하는 것은 좋지 않는 행동이다 하고 말하자 진숙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수완은 진숙 보다 어리지만 애리한 면도 있고 생각이 깊었다. 하지만 유독 진숙에게는 놓치지 않고 바른 말만 했다. 둘이 서 사무실에서 늘 저렇게 툭탁거릴 걸 생각 하니 다시 직원을 뽑아야 하는 생각도 심각하게 했다. 하지만 둘이 해결 할 일이다. 일에 치명적인 지장을 준다면 야 그렇겠지만 그렇지 않는 선에서는 다른 두 사람이 조율하며 적응 하는 기간이겠지. 나는 진숙과 수완의 설전을 들으며 사무실을 나왔다.

 

 아무것도 없는 오피스텔 요즘엔 이상하게 그 곳에 제일 편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편하게 쓰는 물건들을 가져다 놓기 시작 했다. 예를 들자면 커피 머신 그리고 MP3 스피커 그런 류의 것을 놓고 있었다. 나는 오피스텔에 들어서자 장비 가방을 내려 놓고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집에서 키우던 화분을 가져다 놓았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줄어 들면서 화분에게 물 주는 걸 잊곤해서 시들시들 죽어 갔다. 그래서 이 곳에 두었는데 햇빛이 잘 드는 곳이고 내가 잊지 않고 물을 주기 때문에 싱싱해졌다. 화분에 물을 주고 커피를 한잔 내렸다. 나는 일찍 움직이는 편이라 사무직 사원이 출근하는 시간 보다 빠른 편이다. 커피를 한잔 내려 마시려 할때 그제서야 사원들이 경비에게 인사를 하며 건물로 들어갔다. 그가 보였다. 조그맣게 개미처럼 나는 그의 걸음 걸이를 기억한다. 그래서 그 많은 개미들 중에서 그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는 하늘색 마 자켓을 입고 왔다. 그의 옷 차림을 기억하고 나면 그를 찾는 것이 쉬워 진다. 장비를 통해 그를 자세히 볼때도 나는 하늘색을 염두에 둔다. 그는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사무실과 나의 오피스텔의 거리도 거리고 진하게 썬팅이 되어 있어서 안을 볼 수 없는 것이 내가 머무르고 있는 오피스텔이었다. 그것도 내가 이 오피스텔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나는 길게 늘어져 앉아 망원경을 눈에 갖다 댔다. 여차하면 사진도 찍을 요량으로 손이 뻗으면 찾을 수 있게 사진기와 그가 갑자기 움직일 걸 감안해서 쌍안경도 근처에 놓았다. 그는 건물안을 쏙 하고 들어갔다. 나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댔다. 그는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손을 들어 동료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향해 혼자 말을 하며 계속 그를 주시 했다.

 안녕 예의 바른 성찬씨 하지만 성찬은 사무실의 여직원에게 만 웃어 주었다. 뭐라고 부탁을 하는지 여직원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그 여직원이 어디로 향하는지 봤다. 그녀는 탕비실로 향했다. 성찬씨 요즘에 여직원한테 그런 거 부탁하면 좋은 소리 못들어. 그걸 보자니 그가 조금은 보수적인 구석이 있구나 했다. 그는 자켓을 벗고 자기 책상의 컴퓨터를 켰다. 자리에 앉은지 얼마 있지 않자 한 사내가 그에게 다가 왔다. 그 사내는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며 뭐라 했다. 담배를 피우려 가자는 싸인 이었다. 성찬은 컴퓨터가 켜지지도 않은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서 그 사내와 나갔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흡연실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나는 TV시청 도중 광고가 나와 쉬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로 가서 안에서 힐끔 거리며 성찬이 돌아 와 있는 건 아닌지 봤다. 처음엔 퇴근이전의 시간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시간의 그를 지켜 봐야겠다는 욕망으로 발전이 되었다. 나도 그것이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보고 싶다는 욕망이 그런 걱정보단 더 컸다. 나에게 여지를 점점 더 주고 있었다. 이젠 나는 그의 집 앞에 근거지를 잡았다. 그의 집에 반쯤 꺽여 보이는 장소 였다. 집의 전부가 보이는 게 아니고 거실에서의 그만 보였다. 거실에서 왔다 갔다 할 시 만 그가 보였다. 그래서 아쉬웠다. 모든 시간 모든 것을 다 지켜 보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 이었다.

 나의 일상은 점점 오전과 오후를 나눠서 그를 지켜봤다. 그의 사무실 그의 집 이전처럼 미행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큰 것 이었다.

 사무실 문을 여니 수완이 인사를 했다.

 “사장님 반갑습니다.”

 “뭐야? 언제 내가 출근 안 한 적 있어?”

 “출근만 하시고 끝이시잖아요.”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야 너네 사장님은 변태셔서 그 남자를 만나는 것 보단 훔쳐 보는 게 좋으시단다.”

 진숙이 커피를 타면서 말했다.

 나는 그말을 듣지 않았다. 그 말에 장단을 맞추다 보면 심정만 상하는 것이다. 일전의 수완의 말처럼 그것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었다.

 “어이 사장 자료 언제 넘길까?”

 “무슨 자료?”

 “사장님 자료. 잊었어. 이성찬 사장님 찾으로 왔던거?”

 갑자기 얼굴이 뜨듯 해 졌다. 그리고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어색한 감정이 혼란스러 웠다.

 그의 세상 속으로 나의 망원경 그리고 화인더 속의 그의 세상으로 내가 뛰어들자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런 인간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었다.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한 전천후 인간이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숨어서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더 나에게 맞다.

 “그거 안 넘기면 안됄까?”

 “얘가 미쳤어? 왜그래 도대체 너 변태야?”

 “아까 누님이 사장님 더러 변태라면서요! 뭐 내가 보기에도 사장님은 평범해 보이진 않는데 요”

 진숙이 수완을 째려 봤다.

 “맞는 말 이잖요.”

 “시끄러”

 수완은 이내 입을 닫았다.

 나는 지금 빙돌아 버릴 것 만 같았다. 진숙의 말대로 나는 변태이거나 혹은 그 이상일지 모른다. 그를 생각 하면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고 당장이라도 그의 앞에 달려가고 싶으나 두렵다. 벌거 벗고 그의 앞에 있는 것 같은 털이 다 뜯긴 통닭이 된 것 같은 그런 정말 두렵다. 그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나를 안다. 내가 했던 모든 추악한 짓을 말이다. 그래 사랑이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도 몰라 주지만 정의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한 최악의 추악한 짓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짓이다. 그러나 나는 멈출수가 없다. 조정을 당하고 있는 그래 나는 욕망의 조정을 받고 있다. 두 가지 마음이 줄을 탄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는 욕망과 이대로는 그가 나를 생각 하는 마음 마저도 다치게 할거라는 생각 멈추라고 하지만 나는 멈춰지질 않는다. 나의 손에 광학 사진기를 창 밖으로 던져 버리고 싶다. 그리고 망원경 마져도 12층에서 부셔질 나의 장비들을 보면서 나는 나의 욕망의 더러음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가슴이 죄여 왔다.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울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만나고 싶지 않았다. 모르겠다. 모든 것을 다 버리 두고 그냥 떠나고 만 싶다.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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