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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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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25화
작성일 : 16-04-04 16:21     조회 : 672     추천 : 0     분량 : 5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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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어두운 안색의 비앙코를 제크가 달랬다.

 “저 친구가 크게 배신을 당한 아픔이 있어 신경이 날카로운 것 같군. 자네가 너그러이 생각하게나.”

 “네에. 그렇군요.”

 라울로 인해 식사 분위기가 어색해진 듯하자 세린이 나서 입을 열었다.

 “무언가 사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특별히 원하는 게 있나요?”

 세린보다도 그 옆에 있던 랑디가 더욱 비앙코의 대답에 주목했다.

 “재물을 원해 행한 일이 아니니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비앙코의 대답에 랑디의 얼굴에 실망스러운 기색이 비췄다.

 “다만,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무리가 없다면 뭐든 들어줄 테니, 말해 보세요.”

 “오늘 대장간에 검의 수리를 맡겼는데, 한 달이 걸린다 하더군요. 한 달간만 이곳에 머물 수 있겠습니까?”

 세린은 슬쩍 고개를 돌려 아들을 보았다.

 랑디가 작게 말을 전하자 세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지는데?’

 저 우락부락하게 생긴 라울이라는 기사가 소영주의 눈치를 보는 것도 그렇고, 대리청정을 맡은 자작 부인까지 저 어린 소영주의 말을 듣는 듯했다.

 “좋아요. 지금 쓰는 별채의 방을 내줄 터이니 원하는 만큼 머물다 가도록 하세요.”

 비앙코가 황송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자작 부인.”

 그런 비앙코를 보며 랑디는 속으로 고소를 머금었다.

 ‘적어도 한 달은 두고 볼 수 있겠군.’

 랑디는 비앙코의 목적과 자신의 목적이 서로 일치하는 듯하여 웃음이 나왔다.

 하나는 곁에 두고 관찰하고자 하고, 하나는 오래 머물러 염탐하고자 한다.

 “한동안 부딪치게 생겼으니 잘 지내 봅시다.”

 웃으며 청하는 제크의 말에 비앙코가 마주 웃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여전히 심통한 표정의 라울만 빼면 좋은 분위기로 만찬을 마칠 수 있었다.

 

 만찬을 마치고 자신의 방에 돌아온 랑디는 침대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수십 가지 가설이 떠올랐고, 수십 가지 대처법을 정리했다.

 똑똑!

 한창 골머리를 쓰고 있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랑디의 말에 문을 열고 들어선 이는 라울이었다.

 “라울 경, 무슨 일이죠?”

 라울은 얼굴이 잔뜩 굳어 있는 것이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다.

 “소영주님은 비앙코란 자를 믿으시는 겁니까?”

 무엇이 불만이어서 이리 찾아온 것인지 깨달은 랑디는 옅은 웃음을 지었다. 모르는 체 시침을 떼고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이미 키온으로부터 소영주님의 무용담을 모두 들었습니다. 사실상 비앙코란 저자의 도움도 필요치 않으신 것 아니었습니까? 한데 은인이라니, 이게 대체…….”

 똑똑.

 노크 소리에 라울의 말이 끊기자 랑디가 재빨리 소리쳤다.

 “들어오세요!”

 이번에 문을 열고 들어선 것은 바스였다.

 “엇, 라울 경도 계셨군요.”

 라울이 바스를 보고 여전히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래. 한데 네가 여긴 어쩐 일이냐?”

 “소영주님께 보고할 일이 있어 왔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바스가 라울의 뒤에 시립하자 라울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소영주님, 저는 왠지 그놈의 정체가 수상쩍습니다.”

 “경께서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겠습니다.”

 랑디가 진정하라는 듯 웃으며 라울을 달랜 다음 바스를 보았다.

 “먼저 바스의 보고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바스, 오늘 일을 보고해 보거라.”

 랑디의 말에 바스는 오늘 비앙코와 겪었던 일에 대해 늘어놓았다.

 자잘한 이야기에서부터 검을 수리에 맡긴 일은 물론 옷 가게에서 옷을 고른 일까지 보고했다.

 바스의 보고를 듣는 라울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창 수련에 매달려도 부족할 바스를 어디서 굴러들어 온지도 모르는 비앙코란 남자의 길 안내 시중을 들게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감시용으로 붙인 것이었다.

 바스의 보고를 모두 들은 랑디는 흥미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네가 보기에 무언가 이상한 점은 없었느냐?”

 바스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하나가 생각났다는 듯이 탄성을 질렀다.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랑디와 라울 모두 바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옷을 고르는데 저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울이 어서 말하라는 듯 재촉했다.

 “무엇이 말이더냐?”

 “옷을 사고 싶다고 하여 사러 갔는데, 옷 가게에 들어서자 망토를 찾지 않겠습니까?”

 라울이 말을 받았다.

 “망토? 망토야 노숙에 있어 꼭 필요한 물건이지.”

 “한데 주인이 벽에 걸린 망토는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니 코트를 집어 들지 않겠습니까?”

 “흐음… 망토가 없다는데 대신해서 코트를 구할 수도 있지.”

 “그런데 코트를 입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검은색 코트가 있나 물어보더군요. 주인이 없다 하여 오 일 뒤에 물건을 받기로 하고 옷 가게를 나왔지요. 한데 이상한 것은 벽에 내걸린 망토 외에 다른 진열대에 망토가 많이 있었다는 거지요.”

 라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대로 이상하구나. 처음 가게에 들어가 망토를 찾았는데 다른 망토가 있다는데도 굳이 코트를 사겠다고 한 것이 미심쩍구나. 더군다나 다른 옷 가게도 있었을 터인데 말이야.”

 바스가 고개를 끄덕이는 한편, 아직 할 말이 더 있다는 듯이 말문을 열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더 이상한 것은 지금이 여름이지 않습니까? 망토도 코트도 필요가 없을진대 왜 사려고 했을까 하는 겁니다.”

 “흐음.”

 바스의 말을 듣고는 라울도 랑디도 고개를 끄덕였다.

 랑디는 새삼 바스가 대견해 보였다.

 사실 처음에야 슬쩍 던지듯이 준 기회였으나 바스가 악착같이 매달려 무위도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보였고, 오늘 일 처리를 보니 제법 기지도 있어 보였다.

 ‘이 정도는 되어야 믿고 일을 맡기지.’

 “아무런 가격 흥정도 없이 물건을 주문하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하마터면 왜 한여름에 코트를 사느냐고 말릴 뻔했습니다.”

 “잘해 주었다. 내일도 그자의 행동을 하나하나 주시하도록 해라. 오늘도 말했지만 절대 네 생각이나 네가 알고 있는 것을 그자에게 미리 말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랑디의 말에 바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또 그자가 너와 조금 친밀해졌다 싶으면 무언가 물어볼 일도 있을 것이다. 신중히 생각해 남들에게 알려져서 안 되는 일이라면 절대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이다. 이는 네 목숨과도 관련된 일이다.”

 “네, 네! 물론이지요.”

 “그래. 너라면 잘할 것이다. 네게 거는 기대가 크다.”

 랑디의 말에 바스가 그 말뜻을 알곤 뛸 듯이 기뻐했다.

 “이만 가 보도록 해라.”

 “네, 소영주님.”

 바스가 꾸벅 인사를 하고 방문을 나서자 라울이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물었다.

 “소영주님, 놈이 그 녀석들의 첩자일까요?”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면……?”

 “라울 경의 말대로지요. 어찌 함부로 외인을 쉽게 믿겠습니까. 다만,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인물인지 차분히 살펴보고 결정을 해야지요.”

 랑디는 잠시 말을 멈추고 라울을 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놈이 첩자임이 밝혀진다면 그걸 역이용할 수도 있고, 놈이 첩자가 아니라면 잘 회유해 보려 합니다.”

 “흐음… 그래도 혹여 놈이 나쁜 마음이라도 품으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라울을 보는 랑디의 웃음이 진해졌다.

 “안 그래도 그에 대해 라울 경께 부탁드리고자 했습니다.”

 “부탁이라니요?”

 “가장 걱정인 것이 어머니와 라이나지요. 그 방에다 트랩을 설치할 생각인데,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요.”

 “제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몰린 집사께 일러 비앙코의 방을 키온 경과 라울 경 방 사이에 위치하도록 했습니다.”

 라울이 랑디의 뜻을 알곤 고개를 끄덕였다.

 “철저히 감시토록 하겠습니다.”

 라울이 맡겨 두라는 듯 주먹으로 가슴을 탕탕 쳤다.

 “그리고 믿을 만한 병사들을 내어 바스와 함께 갔다던 그 옷 가게를 감시하세요. 절대 놈들이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멀리서 어떤 이들이 드나드는지만 지켜보면 됩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라울마저 나가자 랑디는 침대에 몸을 눕혔다.

 “하아, 놈들의 계획이라…….”

 랑디의 고심이 깊어져만 갔다.

 

 ***

 

 검은구름의 수장, 마렉의 집무실.

 마렉은 수하가 가져다준 쪽지를 펼쳐 보곤 안색을 굳혔다.

 ‘멍청한 놈들!’

 다린은 검은구름 내에서 꽤나 실력 있는 간부였다. 수장인 마렉에 이어 2인자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였다.

 임무에 있어 실패하는 일이 없고 그 실력도 출중한데, 실패에 모자라 적에게 인질로 사로잡혀 버리다니.

 마렉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다시 종이를 쳐다보았지만, 내용이 바뀔 턱이 없었다.

 ‘이를 어찌 보고한다…….’

 눈앞이 캄캄했다.

 한동안 생각을 정리한 마렉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주인을 만나러 갔다.

 

 아니나 다를까. 보고를 받은 중년인의 표정이 와락 구겨졌다.

 “그래서 실패했단 말이냐, 성공했단 말이냐?”

 “세 명의 피해와 다린이 사로잡히긴 했지만, 비앙코가 잠입했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마렉의 말에 중년인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쯧쯧, 내 어찌 이번 일은 마음에 걸린다 했더니…….”

 중년인의 조용한 말에 마렉의 고개가 면목 없다는 듯 더욱 숙여졌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중년인의 입술이 움직였다.

 “꼬마 놈이 심상치 않구나. 계획을 바꾸어야겠다.”

 “하오시면 이제껏 준비해 온……?”

 중년인이 노려보자 마렉이 움츠러들며 말을 줄였다.

 “멍청한 놈! 이미 망친 계획이다. 다행히 비앙코란 녀석이 꼬마 놈의 곁에 있으니 다행이구나. 하루속히 꼬마의 신임을 얻어 놓으라 일러라.”

 “네, 영주님.”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 턱을 매만지던 중년인의 눈매가 좁아졌다.

 “가젤 그놈의 일은 어찌 되었느냐?”

 “세 명의 조직원을 보냈으나 셋 모두 발각되어 죽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지 중년인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만만찮은 놈이군. 그놈도 야심은 있으나 의심이 많아 지나치게 신중하다. 결코 큰 인물이 되진 못할 놈이지.”

 한참 이마를 두드리던 손가락을 내렸다.

 “그놈의 측근에 첩자를 심는 일은 그만두고 레이드의 동향을 좀 더 파악하는 데 주력하라.”

 “네, 영주님.”

 대답하고 방을 나서려는 마렉을 중년인이 잡았다.

 “아, 꼬마 놈에게 사로잡혔다는 그놈이 마음에 걸리는군. 계획이 어찌 될지 모르니 방해물은 미리 치우도록.”

 중년인의 말에 마렉은 암담한 심정이었으나 결코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알겠습니다, 영주님.”

 마렉이 문을 닫고 나가자 중년인은 흥미로운 듯 턱을 매만졌다.

 “꼬마 놈의 꿍꿍이가 뭔지 기대되는군그래.”

 마렉에게서 받은 종이를 다시 보며 중년인은 희미하게 웃었다.

 “아직 열넷인데 익스퍼트라…….”

 종종 성인식을 치르기 전에 익스퍼트에 올라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 중 크게 성장해 이름을 날리는 인물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14살이라는 나이가 많이 이르긴 하지만 중년인에겐 별 감흥이 없었다.

 “모난 돌이 가장 먼저 정에 맞는 법이지.”

 레이드가를 집어삼킬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해 중년인이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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