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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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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3화
작성일 : 16-04-04 16:16     조회 : 741     추천 : 0     분량 : 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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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리에 힘을 주어 재플린의 배를 꽈악 조였다.

 “하얏!”

 히히힝!

 놀란 재플린이 앞으로 쏘아졌다.

 요리조리 나무를 피해 가며 빠르게 달렸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일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레이드 자작 일행이 싸우고 있는 것은 몬스터가 아니었다.

 이미 병사 일곱은 쓰러져 있었고, 레이드 자작을 조슈아와 나머지 병사 셋이 포위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아버지가 몬스터의 기습으로 돌아가신 게 아니었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은 매우 강력해서 그때 당시의 일은 아직도 똑똑히 기억에 남아 있었다.

 아버지를 수행했던 조슈아 기사가 마차에 죽은 아버지와 병사들의 시체를 싣고 성으로 온 그때를 말이다.

 “멈춰어어어!”

 레이드 자작의 죽음은 몬스터 탓이 아니었다. 조슈아가 아버지를 살해한 후, 가증스럽게도 습격을 받은 양 눈물로 연기한 것이었다.

 분노가 일었다.

 아비의 죽음이 부하의 배신인 것이 충격이었고, 그 사건 뒤로도 조슈아와 같은 성에서 생활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지낸 것이 소름 끼쳤다.

 “야! 이 개자식아! 멈추란 말이다!”

 랑디의 외침에 대치 중이던 일행이 슬쩍 바라보았다. 랑디를 알아본 레이드 자작이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

 “랑디! 도망쳐어!”

 성에 있어야 할 자신의 아들이 왜 여기에 있단 말인가!

 자작은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숲으로 접어들자마자 갑작스러운 조슈아와 병사 셋의 기습으로 나머지 병사들이 모조리 쓰러져 버렸다.

 자작도 기습을 가까스로 피해 내긴 했으나, 미처 다 피해 내지 못하고 허리에 일검을 맞아 버리고 말았다.

 조슈아의 배신도 놀라운 판에 갑자기 자신의 아들이 왜 여기에 나타난 것인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랑디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나, 서로 칼을 마주한 상태에서 순간의 머뭇거림은 큰 재앙을 초래한다. 랑디를 보느라 생긴 그 잠깐의 틈을 실력자인 조슈아가 놓칠 리 없었다.

 푸슉!

 “크헉! 컥!”

 조슈아의 검이 배를 찌르는 것을 시작으로 각 방위를 점하고 있던 병사들의 검이 날아들었다.

 푹! 푹! 스걱!

 “크흑! 쿨럭!”

 내장이 상한 듯 핏물을 토해 냈다. 감겨지는 눈 사이로 미친 듯이 말을 몰아 뛰어오는 아들이 보였다.

 ‘라, 랑디… 도망치거라.’

 온 힘을 다해 소리쳤으나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폐마저도 검에 찔렸고, 기도를 막아 버린 핏물에 크륵거리는 가래 끓는 소리만이 나올 뿐이었다.

 “안 돼애애!”

 랑디는 미친 듯이 달렸다.

 조슈아가 말을 몰아오는 랑디를 보았다. 영주를 암살하기에 이 숲은 최적의 장소였다. 한데 갑자기 소영주가 왜 나타난단 말인가?

 성난 기세로 뛰어오는 말이 위협적이다. 저대로 치였다간 크게 다치리라.

 푸욱!

 검을 빼내자 상처로 피가 분수처럼 솟으며 자작의 몸이 천천히 옆으로 넘어갔다.

 소영주를 보는 조슈아의 얼굴이 곤혹스러운 듯 일그러졌다.

 소영주는 이번 암살 건과 연관되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아직은 살아 무너져 가는 레이드가의 마지막 명줄을 잡고 있어야 할 아이인데…….

 조슈아의 눈에 갈등이 어렸다.

 ‘어쩔 수 없다. 놈을 죽여서라도 이 사건은 은폐되어야 한다.’

 그가 맡은 임무는 영주의 암살이 끝이 아니었다. 아직은 정체를 숨기고 성에 남아 할 일이 많다.

 “모두 피해라!”

 조슈아가 소리치고는 말의 돌진을 피해 나무 사이로 몸을 던졌다.

 병사와 조슈아가 피해 버리자 랑디의 앞에 남은 건 시체가 되어 버린 레이드 자작이었다.

 재플린의 속도가 너무 빨라 방향을 틀기에는 늦었다. 꼭 말아 쥔 갈기를 끌어당기며 발에 힘을 주었다.

 파앗!

 높이 점프해 시체를 건너뛰고는 재플린이 두 발을 들어 올렸다.

 히이이잉!

 빨리 일을 처리하려는 듯 조슈아와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예정에야 없었지만 죽어 주셔야겠소.”

 다른 병사 셋도 천천히 다가와 혹여 도망갈까 멀찍이서 포위망을 갖추었다.

 랑디는 말에서 뛰어내려 아버지의 목을 만져 보았다.

 맥박이 뛰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죽음을 확인하자 미칠 듯이 뛰던 심장이 거짓말처럼 차분해졌다.

 수십 수백의 전투를 치러 왔다. 몇이나 되는 적을 베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며, 또 그만큼 많은 부하와 동료를 잃어야 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눈물 흘리고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전쟁을 겪은 그의 정신은 지금이 전시체제라고 말하고 있었다.

 슬퍼하는 건 적을 말살시킨 후다.

 손잡이에 늑대가 조각된 아버지의 애검을 쥐어 들었다.

 랑디의 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조슈아, 왜지?”

 조슈아와 병사들은 어이가 없었다. 어차피 죽일 생각이지만, 그래도 봐 온 정이 있어 죽기 전에 아비 얼굴이나 보라고 잠시 시간을 줬더니 검을 들고 자신들을 노려본다.

 “임무를 수행했을 뿐. 은폐를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네 목숨도 취해야겠다.”

 조슈아가 랑디의 목숨을 취하기 위해 다가서려 할 때 다시 질문이 날아들었다.

 “그 임무는 누가 내리지?”

 “곧 죽을 놈이 알 필요 없다.”

 슈욱.

 말과 함께 조슈아의 검이 날아들었다. 랑디의 머리를 노리고 수직으로 내리찍는 검.

 랑디는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해 봤다.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단련으로 또래보다야 힘이 세지만 어른을 당해 낼 정도는 아니었다.

 그것도 조슈아는 익스퍼트급의 기사이다.

 지금 자신이 가진 기라고 해 봐야 겨우 콩알만 한 수준. 죽었다 깨어나도 기사인 조슈아를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랑디는 하나의 희망에 모든 것을 걸었다.

 ‘기회는 한 번.’

 몸도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고 체내의 기도 미약하지만, 그동안 수없이 치렀던 전투 경험과 감각은 그대로이다.

 녀석이 방심하고 있을 지금, 단 한 수에 끝내야 한다.

 랑디의 바람대로 조슈아는 딱 13살 어린아이의 머리통을 두 쪽 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실었지만, 지금의 랑디는 눈으로도 좇기 힘든 매우 빠른 속도로 느껴졌다.

 앞으로 마주 튕기듯이 튀어 나가 검을 왼쪽으로 빠르게 쳐 내며 검을 흘렸다.

 차앙!

 자신의 일격을 막아 낼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듯 조슈아의 두 눈이 커졌다.

 마주 달려들다 보니 둘의 사이가 매우 가까워졌다.

 슈슉.

 랑디의 검이 그대로 조슈아의 목을 찔러 갔다.

 조슈아가 기겁을 하고는 오른쪽으로 급히 피했으나, 검은 처음부터 알고 그쪽을 노린 듯 정확히 목울대를 관통해 버렸다.

 푸욱!

 “크륵!”

 믿기지 않는다는 듯 부릅뜬 두 눈이 빠르게 생기를 잃어 갔다.

 조슈아를 옆으로 밀치면서 검을 뽑아 들었다.

 병사 셋은 심히 당황했다.

 어릴 때부터 검술을 전수받고 있긴 하나, 겨우 열셋의 꼬마가 익스퍼트 초급의 기사를 베어 버리다니.

 “이익! 죽어라!”

 셋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치잇!”

 단칼에 모조리 베어 버리고 싶었으나 생각과 다르게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챙!

 한 병사가 휘두른 검을 겨우 막고는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다른 방향에서 찔러 오는 검을 옆으로 굴러 피했다.

 손이 저릿저릿했다.

 병사가 전력을 다해 휘두른 검을 흘리지 않고 그대로 막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포위되면 죽는다.’

 랑디는 13살의 자신이 이렇게 약했었나 싶었다.

 ‘하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미친 듯이 검술 수련에 매달렸으니…….’

 셋의 협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위협적으로 날아오는 검만 쳐 내며 뒤로 멀찌감치 피하기 바빴다.

 턱!

 한데 하필 커다란 나무가 랑디가 움직이는 진로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계속 도망가 보시지?”

 랑디가 나무에 등을 맞대고 피할 길이 없자 병사들이 동시에 검을 찔렀다.

 3개의 검이 동시에 찔러 들어오자 끝이구나 싶었다.

 ‘제국의 공작이 된 삶은 꿈이 되어 버리고, 현생은 열셋에 부모 잃고 요절인가?’

 죽었던 그가 이렇게 다시 살아난 것도 감사하고 신기한 일이지만, 니코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기왕이면 좀 더 일찍 깨어나게 해 줄 것을…….’

 중앙의 찔러 오는 검을 왼쪽으로 쳐 내고, 그 반동으로 오른쪽에서 찔러 오는 검을 쳐 낸 뒤, 다시 반동을 이용해 빠르게 휘둘러 왼쪽 어깨를 베어 오는 검을 막고, 왼쪽 놈의 목을 찌르고, 그 방향으로 몸을 빼내면서 중앙에 있는 놈의 옆구리를 벤다.

 머리로는 떠올랐지만 몸이 따라 주지를 못할 듯했다.

 ‘하나, 아니 운이 좋아 두 번째 검까지 쳐 내도 세 번째 검에 베일 거야.’

 살겠다는 생각은 체념했다.

 꿈으로 변해 버린 생이지만 이미 전생에 한 번 죽은 경험도 있지 않은가.

 아무런 힘도 없이 성급하게 나섰나 하는 후회도 잠시 들었으나, 뻔히 아비가 죽는 걸 아는데 나서지 않을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피하고자 하는 생각은 버렸다. 이렇게 된 바에 최소한 한 놈은 죽이고 가리라.

 피할 생각은 단념한 채 검을 마주 찔러 가려 할 때였다.

 

 ***

 

 “이놈들!”

 퍼억!

 호통 소리와 함께 어디서 온 건지 알 수 없는 검이 날아와 병사 하나가 나가떨어졌다.

 검에 실린 힘이 어찌나 센지 가슴에 자루만 남도록 검이 박혔고, 병사는 뒤로 3미터나 날아갔다.

 랑디는 튀어 나가던 몸을 급히 틀어 가슴을 노린 검을 쳐 내고, 병사가 검에 찔려 날아가며 생긴 틈으로 몸을 굴렀다.

 챙! 스컥!

 “크윽!”

 한 개의 검을 쳐 내고 굴렀으나 나머지 하나에 오른쪽 팔뚝을 베이고 말았다.

 피가 철철 흘렀지만 다행히 뼈까지 상처 입지는 않은 듯했다.

 “이런 개자식들이!”

 수풀을 헤치고 나타난 라울의 우락부락한 얼굴이 그리도 반가울 수가 없었다.

 “헤네시 경!”

 살아남은 2명의 병사는 몹시 당황한 듯 우물쭈물하다가, 이내 눈짓을 교환하더니 빠르게 양 갈래로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놓칠까 보냐!”

 라울이 개중 한 놈을 뒤쫓으려 했으나 그때 뒤이어 나타난 몰린이 붙잡아 세웠다.

 “헉헉! 헤네시 경! 멈추시오! 헥, 헥!”

 뛰어오느라 가빠진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한 놈이 돌아와 도련님을 해치면 어쩐단 말이오! 지금은 도련님의 안전이 우선이오.”

 그 말이 옳다 여겼는지 라울이 추격을 멈추고 랑디에게 다가왔다. 어린 소영주와 싸움을 할 줄 모르는 몰린이 병사를 감당하기는 위험하리라.

 “대체 이게 무슨…….”

 몰린과 헤네시는 주위 참상에 정신이 달아날 것 같았다.

 방금까지 살아 숨 쉬었을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는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죽음을 말하는 듯했다.

 믿기지 않게도 죽은 이들은 모두 레이드가의 영지군이었다.

 이 무슨 끔찍한 일이란 말인가.

 쓰러진 병사들의 시체를 찬찬히 둘러보던 몰린의 두 눈이 커졌다.

 “영주님!”

 설마설마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헤네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방 고개를 저었다.

 랑디가 아버지의 시체에 다가와 머리를 끌어안았다.

 “아버지…….”

 소리 죽여 우는 랑디의 뒤에서 라울과 몰린이 방해가 될세라 어금니를 악다문 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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