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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베일에 싸인 이시하라 유우Ⅰ
작성일 : 24-05-06 16:49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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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화

 베일에 싸인 이시하라 유우Ⅰ.

 

  이건 또 뭐야? 우리 엄마 기업이라니? 혼란이 왔다. 부자들은 있는 만큼 비밀도 많은 것 같았다. 근데 여기서 누나 엄마라니? 무슨 말이야? 베아트리체가 아니란 말이야 맞다는 말이야? 할 수도 없는 거잖아, 나중 물어보면 되는 거고, 아니면 누나가 자초지종 말하겠지. 몽대야 포커페이스, 컴 다운, 무표정하게, 그래 그거야... 나는 나를 진정시켰다. 베아트리체는 표정은 무덤덤했다. 당사자 이름이 오르내렸는데도 포커페이스는 당신 맞다는 말인가? 분명 누나의 말뜻은 베아트리체를 지칭하는 게 아닌 거 같은데 중국 운운하는 걸 보니, 아 헷갈려...

 

 아무튼 나는 잘 나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꼴이 되었다.

 더 있다가는 밑천 다 드러날 판이었다.

 

 - 저야 전혀 상관없습니다, 알다시피 몽대씨 성격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성격이라 덜렁대는

  거보다 낫잖아요.

 

 얘는 또 왜 이러나? 언제 봤다고 친밀감을 드러내나? 언젠 성추행범으로 몰아 삵괭이처럼 할퀴더니... 하긴 고맙기도 하다, 흑심도 품었으니까... 그런데 내 성격이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건널 정도로 꼼꼼해? 아닌데, 그런가? 대충, 좋은 게 좋다는 식인데... 이런 삶의 패턴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는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참 웃기네...

 

 - 당연히 그래야죠, 고분 발굴 20여 일 동안에 동고동락했는가 봐요,

  몽대 캐릭터까지 잡아내는 거 보니?

 

 섬광(閃光)이 튀었다. 이런 싸움엔 승자가 없다. 누가 더 상처를 입느냐는 것이다.

 막다른 골목까지 가서 죽기 살기로 비수를 던지다 보면 나 같은 애먼 놈 칼 맞기에 딱 좋았다. 빨리 일어나야겠다.

 

 - 어머니 저 갈게요? 여기가 천상인지 지상인지 헷갈리네요, 세 미녀를 보면 천상 같은데... 선녀가

  천의무봉(天衣無縫)을 벗기만 마냥 나무꾼이 기다릴 수도 없고, 잠 도 오고 배도 고프고...

  결정나면 폰 때려 누나야, 그 결정은 늘 옳으니 나는 따르기만 할 게...

 - 자고 가면 안 돼? 자고 가, 아들, 응?

 

 애걸하듯 베아트리체 엄마가 매달렸다. 베아트리체여 나도 그러고 싶습니다. 이 분위기가 좀 더 익숙해지면 하지 말라고 해도 여길 난장판을 만들겠습니다. 그땐 나가라고 하지 마십시오.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조 단위 돈을 자일리톨 껌 씹듯이 하니 내 머리 용량으론 감당하기는 버거웠다. 과부하가 걸려 내 머리의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았다. 한 달에 카드값이 백만 원 안팎이 나오는데 도대체 1조면 몇 달을 갚을 수 있지? 머리가 아팠다. 도저히 현실감이 없었다. 빨리 숙소로 내려가 짬뽕라면이나 끓여 먹고 게임 하다가 두 다리 뻗고 자야겠다.

 

 - 집 놔두고 어디 가세요?

 - 그러게 말에요? 몽대야 여기서 자, 니 집인데 왜 그래? 엄마 부탁도 있잖니?

 

 유우가 물었고 누나가 맞장구쳤다. 이럴 때 섬광 튀든 두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기하게도 손발이 착착 잘 맞았다.

 

 - 나도 성인입니다, 독립했습니다. 피곤해서 다크 서클이 내려앉았네요, 빨리 가서

  쉬렵니다. 세 미녀에게 기가 다 빨려서...

 - 큭, 흐흐흐 그래? 그럼 가서 푹 쉬고 내일 보자, 이 엄마가 아들이 보고 싶으니...

 

 유우가 말은 안 했지만, 너에 대해서 속속들이 꿰고 있는데 어디서 수작이야, 하는 표정을 지었다. 니가 알면 얼마나 알아 어연번듯 시치미를 뗐다.

 

 나는 가볍게 베아트리체를 안고 헤어짐에 대한 섭섭함을 표했다.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데 수진 누나나 유우가 내가 안을지 모른다고 미리 짐작해 저만치 뒤로 물러났다. 그래서 유우와 수진 누나에겐 손만 흔들어 주고 나왔다.

 이 이렇게도 이상한 사람이 되구나, 싶었다. 하긴 이렇게 바보 된 적도 있었으니...

 

 유우가 태워준다, 누나가 차를 가져가라고 했지만, 정중히 사절하고 밖으로 나왔다.

 걷고 싶었다. 헷갈리고 혼란스러워 걷고 싶었다.

 

  * * *

 

 하늘을 쳐다봤다. 별이 사금파리를 뿌려놓은 듯 무수히 뿌려졌다.

 바람도 시원하다 못해 신선했다. 후~ 숨을 크게 빨아당기고 내뱉었다.

 

 간밤에 내렸던 비에 중국의 황사가 씻겨서 그런지 하늘이 엄청 맑았다.

 그래서 별도 총총했다.

 저 아래 도심엔 불빛 가득 찬 야경이 화사하게 펼쳐졌다.

 

 겸임이라도 얻어 걸치면 웬 떡인가 싶었는데 황당하고 뜬금없게도

 조 단위 돈이 오가는 프로젝트에 본의 아니게 쪽 발을 들이밀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현실감이 오지 않았다.

 누나나 유우나 베아트리체나... 혹 립서비스가 아닐까? 내가 뭘 볼 게 있다고...

 맞다 몰래카메라다, 하다가 황당해서 킥킥킥 웃었다.

 

 약간 경사진 길을 걸어 내려가다가 바닥에 깔린 모래를 헛짚어 미끄러져 넘어졌다. 꼬리뼈가 시큰했고 엉덩이가 아팠다. 현실감이 들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얼굴도 꼬집어 봤다. 아팠다.

 오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꿈인가 생신가 싶었다.

 

 근데 이시하라 유우가 갑자기 등장한 이유가 뭐지? 그녀의 정체가 뭐지?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직호문녹각제도장구? 내가 줬잖아, 비파화성환두대도?... 가만... 보자... 직호문녹각제도장구나 비파화성환두대도가 목적이 아닌 거 아닐까?

 이시하라 유우의 관심이 애초부터 임나일본부설을 통해 일본의 조선 침략 근거를 찾으려는 게 아닌 거 아닐까? 누구도 눈치 못 채는 딴 것에 관심이 있는 거 아닐까?

 

 근데 왜 직호문녹각제도장구나 비파화성환두대도 찾으려고 그 억수비를 맞으며

 고분에서 고군분투했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사실 꼭 비파화성환두대도가 없어도 임나일본부설을 증명할 건더기는 얼마든지 있었다. 1984년 발견된 전남 함평 예덕리에 있는 신덕 고분이 바로 그것이다.

 

 신덕 고분은 앞이 네모지고 뒤가 둥근 고대 일본 특유의 전방후원분 무덤 양식 즉 장고형 무덤을 보여주는데 그 전에 여러 고분에서 발굴된 무덤의 형태하고 완전히 달랐다. 무덤 봉분 곳곳에 깬돌을 쌓은 흔적인 즙석이 도드라졌고, 무덤 주위를 도랑으로 두른 것도 일본식 전방후원분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무덤방을 조사할 당시 바닥에서 발견된 목관의 나무 판재들이 일본산이 유력한 금송 재질이기에 이걸 근거로 임나일본부설을 강력하게 주장한다면 우리나라 사학계에서도 뚜렷하게 반박할 증거를 찾기가 어렵긴 매한가지였다.

 

 굳이 한국 측에서 궁색하나마 반론하자면 수도경작(水稻耕作) 즉 논에 물을 대어 심는 벼농사는 대륙에선 볼 수 없는 한반도에서 기원한 경작의 형태가 후쿠오카와 긴키 지방에서 볼 수 있으니 이미 일본에 한반도인이 도래해 살고 있었다는 증거고, 또한 일본의 카메칸보(甕棺墓)인 옹관묘나 방형주구묘(方形周溝墓)는 한반도인이 일본으로 도래(渡來)하여 전파(傳播)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특히 일본의 대표적 묘인 전방후원분(前方後円墳)도 방형주구묘의 영향을 받은 묘로 입증되었다. 이 모두가 한반도 남부에서 전해진 묘제(墓制)였기에, 전남 함평 예덕리에 발견된 신덕 고분의 전방후원분(前方後円墳)을 근거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은 터무니없고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하면 되었다.

 

 그러나 사학계나 정부에서는 일본이 신덕 고분을 근거로 임나일본부설을 들먹여 한

 일 간에 외교적 마찰이 일어날까 봐 쉬쉬했다. 그러는 7년 동안 도굴꾼들만 물 만난

 고기처럼 야금야금 유물을 도굴해 사라져버렸다. 사학계가 뒤늦게 알고 발칵 뒤집혔

 지만, 결국 도굴꾼들만 배 불려준 꼴이 됐다. 한국 일본 양쪽 다 손실이 컸다. 그놈의

 개나 줘버릴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임나일본부설을 밝힐 역사적 증거(證據)가 사라져

 버린 우(愚)를 범한 거였다.

 

 나 같이 대충 사는 우매한 인간에겐 별 중요하지 않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시하라 유우가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비파화성환두대도 발굴에 목숨을 걸고 혈안이 된 것은 아닐까? 여섯 자루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마당에...

 

 똑똑하고 이쁘고 돈 많은 자들을 가만히 보면 엉뚱한 구석이 많은 거 같았다. 우리 같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볼 때 쓸데없고 쓸모없고 쓰잘데기없는 것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임나일본부설이 맞으면 어떻고, 아니면 뭐 어쩌란 말이냐? 땅은 파다 보면 물이라도 나오지... 이시하라 유우야, 베일에 싸인 유우야? 그 집착의 이유가 뭔지 밝히면 안 돼? 이렇게 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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