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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중세 바리기
작가 : 초코칩짱
작품등록일 : 2021.8.8

아수라 중세시대의 십 대 소녀의 자립 생활기

잘부탁드려요.

 
7회 중세바라기
작성일 : 24-01-25 02:38     조회 : 54     추천 : 0     분량 : 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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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장

 

 

 

  목을 관통당한 길잡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절명했다. 나자빠진 수하가 정신을 차리고 검격을 내려찍자, 늑골이 부러진 암상인이 사경을 헤메며 허우적 거렸다. 그때 암상인 너머에 있던 동료가 소리쳤다

 “젠장! 뒤에도 뭔가 접근하고 있어!”

  암상인의 등판에 박혀버린 검을 발로 짓눌러 빼어낸 수하가 그대로 길게 찔러왔다. 검을 거둬내지 못한 암상인의 동료는 그대로 뱃가죽이 뚫렸다.

 ‘커헉’

  제오닐의 수하가 땅을 박차고 검을 들어올려 바닥에 내려찍었다. 몸을 뚫어버린 검이 바닥에 반쯤 꼽혀버리자, 그가 아우성을 마구 질렀다. 트리아의 뒤에 있던 수하가 싸늘하게 죽어버린 길잡이를 확인하고 제오닐에게 말했다.

 “도련님 일어나야 합니다!”

  제오닐은 얼얼한 표정으로 트리아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자리를 한시라도 바삐 뜨려고 할 때 암상인이 버르적거리며 발목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순간적으로 발목이 잡혀버린 트리아가 넘어지며 뿌리치려고 난동을 피웠다. 트리아의 뒤에 있던 수하가 검으로 그의 손목이 짓눌러 으스러뜨렸다. 벌써 저만치 가고 있던 제오닐을 보며 트리아에게 움직이라고 소리쳤다.

  몸을 일으킨 트리아가 땅바닥에 손을 짚고 앞을 향했다. 하지만 얼마못가 주춤거리고 있던 제오닐이 눈에 띄었다. 흙과 바위로 무너져 내린 길목이었다. 제오닐과 그의 수하가 반대로 다시 달려온다. 자그마치 어두운 길목마다 샛길이 이어져 있었다. 제오닐이 따라가던 수하가 말을 꺼냈다.

 “도련님. 근처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따라갑시다. 그 자에게서 탈출구를 알아내야 합니다!”

  트리아 뒤에 있던 수하에게 제등을 건네주며 곧장 말소리를 향해 따라갔다. 방향을 짚으며 가다가 어둠에 번들거리는 인영이 드리웠다. 트리아는 어디서 본 것인지 매우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그 공동에서 발을 절뚝거리던 절름발이였다. 

 “이곳의 탈출로를 안내해라. 아니면 죽음 뿐이다!”

 “으으… 이런! 제가 알려줄테니 방향따라 달리면 됩니다.”

 사람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곳까지 길을 꺾고 돌았다. 한참을 가도 출구가 나오질 않자 그의 수하가 질타했다.

 “이 방향이 맞는 것이냐. 변명하면 바로 죽여버릴테다.”

 “맞습니다. 맞다고요. 영지 외곽 갈대밭에서 출구용으로 파놓은 땅굴이 있습니다!”

 “만약 틀리기라도 한다면 넌 살아나가지 못할꺼야”

  나무 판자와 자갈로 굴을 매우던 지지대를 지나 허물어 질것같은 흙을 지나간다. 허리를 낮춰야만 갈 수 있는 협소한 공간이었다. 간간히 보이던 샛길이 띄이지 않게 되고 냉기가 가득 메워진다. 길을 앞서가던 수하가 가던 길을 멈추고 앞을 확인하니 허물어져있는 흙만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제오닐이 멈추자 트리아 또한 멈춰서게 되었다. 절름방이가 몹시 당황을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소리쳤다.

 “그럴리가! 위, 위를 봐 다락문이 있을꺼야!

 수하가 위를 재차 확인하자 다락문 따윈 없었으며 그저 잘 다져진 흙이었다

 “너 이자식 감히 거짓말을 짓거려!”

 “망할! 흙을 파봐. 잠깐 무너져내린걸 수도 있어!”

  제오닐의 수하의 눈에 살기가 흘러내리는 것을 짓씹으며 흙을 황급히 파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딱딱한 흙과 돌멩이가 반겨줄 뿐이었다. 눈이 돌아간 그의 수하가 제차 죽여버리라고 말했다. 트리아의 뒤에 있던 수하가 뒤를 돌아보자 절름발이가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연신 팔을 내저으며 기어가던 절름발이는 안타깝게도 두 발 모두 성한 수하에게 금방 따라잡혔다. 어둠속에서 새파랗게 날이 선 칼 끝이 절름발이의 장단지로 향한다. 칼에 난도질 당하며 고통에 찬 신음이 흘러내렸다. 장갑이 찢어지고 손가락이 까질때까지 열심히 파던 수하가 돌덩어리들이 무너져내려서 언뜻 위를 바라보니 두꺼운 나무판자가 덮혀져 있었다. 힘으로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칼을 빼어들고 올려치며 패기 시작했다. 점차 뜯겨져나가는 판자에 희망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칼에 열 번 꽤 뚫려도 아직까지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절름발이가 저주에 가득찬 비난을 쏟아냈다.

 “이 개자식들아! 너희들은 곱게는 못 죽을꺼야!”

  마침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을 뚫어내자 겨우 몸을 비집고 나간다. 한 명씩 차례대로 땅굴에서 벗어나고 주위를 확인했다. 어느 한 가정집으로 보였지만 트리아에게는 당혹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집과 똑같은 곳이었다. 믿지못해 문을 열어 바깥을 살펴보자 확신이 들었다. 지난 폐허로 머물었던 집과 연결되어 있던것이었다. 깜깜한 밤하늘에 둥근 달이 주변을 은연히 비추고 있었다.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그들은 비척이며 주저 앉았다. 안도감에 피로가 몰려들며 수마가 덮쳐온다.

  갈대가 바람에 쓰라리며 넘실거린다. 찬바람에 몸을 떨던 트리아가 머리를 짚으며 일어났다. 매우 어지러웠으며 속이 울렁거려왔다. 그럼에도 암시장에 있었다는 것을 숨기기위해 지금에서라도 별장으로 돌아가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 퍼질러져서 누워있던 제오닐을 흔들어 깨우자 눈을 번뜩이며 모든 것을 경계를 했다. 잠깐 정신이 나간것만 같은 제오닐의 초점이 잡히며 트리아가 눈에 들어오자 긴장을 풀었다. 훌쩍거리며 무릅에 머리를 파뭍고 말을 더듬거리며 죽는 줄로만 알았다고 하소연한다. 트리아는 멱살을 잡고 걷어차고 싶어졌지만 최소한의 무시로 답했다. 서둘러 수하들을 깨우러 가자 그중 한 명이 눈을 까뒤집고 입에 거품이 물린 채로 온몸이 차갑게 식어있었다. 충격에 휩싸인 트리아는 아무리 흔들어봐도 깨어나지 않자 눈물이 글썽거렸다. 파악이 끝난 수하가 보아하니 다트에 독이 발라져 있던 모양이었다. 극독이 몸에 퍼져도 굴하지 않고 정말 애를 많이 쓴 것 같았다. 그를 엎고 영지로 복귀해야한다고 계속 중얼거렸다. 그의 수하가 칭얼거리는 제오닐을 자리에서 끌어올리고 별장으로 내달렸다. 울타리를 지나 물레방아를 넘어 해가 뜨기전까지 언덕넘어 별장이 보이는 곳으로 갔던 그들은 입구에 누군가 그것도 아주 많은 이들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게린과 그의 충직한 서전트들이 이열로 줄지어 있었다. 그들은 각 병사들을 거느리고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 제오닐과 트리아가 언덕에서 모습을 비추자 그들 모두가 바라보았다. 제오닐이 울상을 지으며 천천히 아주 고독스럽게 게린에게 다가갔다. 게린 옆을 보좌하던 한 젊은 기사가 소리를 질렀다.

 “무법자들을 잡으로 가지않고 뭣들하는건가!”

  그제서야 병사들은 놓치기 싫은 광경을 던지고 발을 돌렸다. 제오닐이 형장 앞에 서듯 자신에게 내려질 가혹한 체벌을 기다렸다. 게린은 트리아를 돌아보았다.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썼으며 비단같은 머리가 마구 헝클어져있었다. 

 “하녀 트리아, 네 잘못은 없단다. 몸을 깨끗히 단장하고 저택에 있는 하베츠 경을 만나뵈로 가거라. 널 찾고 있으니.”

 “그리 하겠습니다. 영주님.”

  예의를 표하고 물러난 트리아는 이윽고 벼락같은 호통이 귀에 박혔다. 바닥에 한 차례 뒹굴며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막고 싶었다지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심 속으로는 통쾌하며 쾌재를 불러오긴 했다. 이대로 집으로 가기엔 아무래도 꺼림칙하여 욕조가 있는 촌장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영주가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나를 찾는다하니 의문이 들었다. 

 ‘수도원에서 파견된 기사인가?’

  일전 수도원에서 헌신하는 기사가 나와 나들이를 갔었던 적이 있었던게 기억이 있었지만, 수도의 기사가 변방의 황무지로 밀려날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는 잠시 집에 들려서 제르완이 내게 주었던 촌장네 열쇠를 챙기로 갔다. 촌장이 영지를 떠나고나서 비었을 집에서 끼릭거리며 자물쇠를 풀었다. 철컥거리며 맞아떨어지자, 곧장 문을 열고 안을 둘러보았다. 거미줄이 쳐져있는 땔감에 불을 피우고 촌장 전용 우물에서 물을 길러 데운다. 찬물을 썪어 알맞은 온도로 맞추고 몸을 뉘였다. 점차 마비되었던 두통과 어지러움이 되살아나며 신체가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속에서 무언가 부글거리며 올라오자, 참지못하고 욕조 바깥에 구토를 했다. 몸이 불덩이 처럼 달아오르며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은지 나는 옷을 갈아입을 엄두도 못내고 촌장의 호화스러운 간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실크안에 양털을 잠재운 이불을 간신히 끌어다 덮었다.

  보브가 양털가죽 사이로 몸을 꾸물거렸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매번 듣는 일찍이 잔소리가 들려왔다. 대충 언제까지 이렇게 살것이냐와 동등한 내용이다. 하지만 뒷 말에는 수상쩍은 말이 이어져 있었다. 무법자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니 당분간은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트리아를 못본지 이틀이 되는 시간대에 졸던 잠이 확 깨어났다. 보브는 마른 침도 닦지않고 트리아를 물어보았다. 어제도 물어보고 엊그제도 물어보았지만 오늘만큼은 찾아내야 했다. 그래야 태피스트리마냥 번쩍이는 신혼생활이 펼쳐질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부모님에게만 찾지않고 바깥에선 동네방네 찾아다녔지만 시장에 잠깐 모습을 보였다는 추측뿐이었다. 그렇지만 기대도 안하던 소식이 다가왔다. 조금 전 트리아와 재수없는 귀족놈이 같이 이곳을 지나갔다고 하셨다.

 ‘내 신붓감을 저딴 녀석에게 넘길 순 없지.’

 방해도 못할것을 알면서도 저 귀족놈이 무슨 짓거리를 하는지 알아내야만 한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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