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천마검엽전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12
천마검엽전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31...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인세에 지옥이 구현되고 마의 군주가 현신하면 그누구도 그를 막지 못하리라!
이는 태초 이전에 맺어진 혼돈의 맹약, 육신에 머문 자나 육신을 벗은 자나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구속의 약속일지니……
주검과 피, 그리고 살기가 강물처럼 흐르는 전장에서 본연의 힘을 되찾게 되는 신마기!
신마기의 주인은 전장을 거칠 때마다 마기와 마성이 점점 더 강해져 종국에는
그 자체를 마(魔)가 된다…….
제어되지 않는 신마기…
이는 곧 혼돈의 저주, 겁화의 재앙이다!

 
제 14 화
작성일 : 16-07-14 14:48     조회 : 610     추천 : 0     분량 : 669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평화는 길었다.

 이천릉이 말했다.

 “평화가 길었다는 건 나도 동의하네. 하지만 후인들이 약해져 간다는 건 동의하기 어려워. 무맹만 해도, 무맹오대세력의 힘이 자파 사상 최강이라 할 만큼 성세를 이루는 게 현실 아닌가.”

 “무맹 수뇌부는 다르게 보는 모양이지, 뭐.”

 대화가 이어질수록 이마의 주름이 늘어나던 이천릉이 무언가에 생각이 미친 듯 눈을 크게 떴다.

 그가 물었다.

 “설마 려아가 거기 포함된 건 아니겠지?”

 “포함되어 있어. 확인했네.”

 장현은 와호당에 있는 노인 중 가장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소식이 누구보다 빨랐다. 그런 그가 확언하면 그것은 사실이라고 보아야 했다.

 “허…….”

 이천릉은 어처구니없다는 눈빛으로 장현을 보았다.

 그때 구양문과 남일공, 노굉이 방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야말로 문을 부술 듯한 기세에, 흥분으로 벌게진 얼굴들이었다.

 어지간한 일에는 흥분하지 않는 남일공의 얼굴도 흥분이 지나쳐 돌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가 소리치듯 물었다.

 “정말인가, 무맹으로 떠날 아이들 중에 려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한발 늦기는 했지만 그들도 소식을 들은 모양이었다.

 장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 안이 침묵에 잠겼다.

 그들은 와호당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큰 소운려를 친손녀처럼 아꼈다.

 친할아버지처럼 자신들을 따르는 밝은 성격의 소녀를 싫어할 노인이 어디 있을까.

 그들이 소운려에게 정을 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검엽만이 표정의 변화 없이 앉아 있을 뿐, 다섯 노인의 안색은 다리에 납덩이를 달고 물에 빠진 사람처럼 무거웠다.

 그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검엽으로서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심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확하게는 아니었어도, 일이 돌아가는 내용은 얼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했다.

 다섯 노인이 운려만을 언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진악에게는 두 명의 제자가 있다.

 둘 모두 그의 문하에서 십여 년 이상 수련했고, 나이도 스물이 넘었다.

 만나본 적이 없어 어떤 인물들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어쨌든 노인들이 언급한 유의 일이라면 운려보다 그들이 더 적임자가 아닌가. 그런데 노인들은 그들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각 동안 계속된 침묵을 깬 사람은, 얼굴이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이천릉이었다.

 “장주가 미쳤나? 삼패세가 전면전을 피하고 있지만 국지전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철혼단의 예하에서 일을 하라는 건 그냥 죽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야.”

 “흐흐흐, 동의하네. 장주가 미친 것임에 틀림없어.”

 구양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가뜩이나 음산한 그의 얼굴에 스산한 기색까지 더하자 방 안엔 한풍이 몰아치는 듯했다.

 “말려야 하지 않겠나?”

 과묵한 편이어서 평소 별 말이 없던 남일공도 끼어들었다. 그의 얼굴에도 걱정스러워하는 빛이 역력했다.

 “말릴 수 있는 일이라면 내가 벌써 말렸네.”

 장현은 어두운 얼굴로 남일공의 말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중대한 일을 산장 내의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장주 혼자서 결정할 수가 있단 말인가!”

 노굉은 무서운 눈으로 다른 노인들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이천릉이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무래도 장주를 만나봐야겠네.”

 장현을 비롯한 노인들은 이천릉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와호당에 머물고 있는 호법 중 가장 발언권이 강한 사람은 이천릉이었다.

 장현도 이천릉과 같은 팔절의 일인이기는 하나 비중은 이천릉에 비해 약간 처졌다. 이천릉이 고집도 더 세고 성질도 더 괴팍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노물들이 모여 있는 와호당의 당주였다.

 성격이 드세기로 유명한 소진악도 그에게는 한 수 양보하는 것이다.

 

 노인들이 기세등등하게 문을 박차고 떠난 방에는 검엽 혼자 남았다.

 승룡단의 구성이나 운려의 승룡단 참여 문제는 그가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칠 년을 와호당에 머물렀지만, 와호당 밖에 있는 사람들 중 그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다.

 그가 칠 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자신의 방과 노인들의 방, 그리고 지하 연무장을 오간 것뿐인 탓이었다.

 그처럼 존재감 없는 그가, 산장의 중대한 일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에게는 산장의 일에 관여할 자격 자체가 없었다.

 알고 있는 것도 없었고.

 정물처럼 고요하게 앉은 검엽의 긴 머리카락이 미미하게 출렁였다.

 노인들이 박차고 나가며 열린 방문을 통해, 따스한 온기를 품은 오월의 바람이 불어 들어오고 있었다.

 검엽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척천산장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대륙의 중남부. 여름이 빨리 찾아온다. 그래서인지 바람에 초여름의 향기가 묻어났다.

 ‘노야들께서 저렇게 흥분하는 건 처음인데……. 철혼단이 상당히 위험한 일을 맡고 있었나 보군. 그런 곳에 굳이 운려를 보낼 필요가 있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처럼 운려를 아끼는 장주가 그런 결정을 한 데에는 뭔가 생각이 있겠지. 그렇다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긴 해.’

 검엽은 내심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무림에서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은 척천산장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당대의 정세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오늘 일어난 일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알려고만 했다면, 풍파무쌍한 세월을 보낸 다섯 명의 노인에게서 얼마든지 무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가 주워들은 지식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중에 당대 무림의 정세에 대한 것은 거의 없었다.

 그도 묻지 않았고, 노인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그가 묻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륜구환결을 수습하고 다섯 노인의 진전을 배우면서도, 자신이 무림인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무공에 대한 관심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가 구환기와 노인들의 진전을 익힌 것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와호당에서는 그가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위도식은 죄악이라고 입에 거품을 무는 이천릉을 비롯한 노인들의 협박(?)도 작용했고.

 만약 그가 무공을 익히는 것에 열정을 갖고 전력을 다해 임했다면 어떤 성취를 이루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면 지금처럼 자신의 성취가 보잘것없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 자신의 생각처럼, 과연 남들도 그의 성취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아직 다른 사람과 생사를 걸고 손속을 나누어본 경험이 없었다. 이천릉을 비롯한 노인들과 행했던 비무가 경험의 전부였다.

 손에 사정을 두는 비무로는 객관적인 실력을 파악하기 어렵다. 더구나 앞을 보지 못하는 그를 배려하는 노인들과의 비무는 더욱 그랬다.

 타인과 비교 가능한 대적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긴 하지만, 그가 자신의 성취를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무공의 기준은, 무림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적인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의 기준이 되는 무공은 가문을 비롯한 다른 무맥들이었다. 그는 그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맹인이 되기 전 보았던 가문의 인물들의 능력과, 맹인이 된 이후에 느낄 수 있었던 그들의 기세를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평범한 세상에 묻혀 일생을 보내기로 결심하며 가문을 기억 깊은 곳에 묻긴 했지만, 저절로 떠오르는 추억을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검엽은 탁자를 손으로 짚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어린 시절에도 그랬던 것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특유의 망설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짓이었다.

 그의 훤칠한 신형이 방을 나섰다.

 중천을 향해 달려가는 태양이 사방에 밝은 빛을 뿌리고 있었다.

 와호당의 거처들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와 잔디는 생명의 기운을 가득 머금고 푸른빛을 더했다.

 그 푸른빛 가운데 온통 검은빛 일색의 검엽이 섰다.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그의 얼굴에 표정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쉬워하고 있었다.

 ‘색을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쉽군.’

 검엽은 자신과 다섯 노인의 거처 중앙에 위치한 정자로 걸어갔다. 일 장이 되지 않는 작은 나무들에 둘러싸인 정자는 나무들만큼이나 작고 아담했다.

 검엽을 가르치기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명상을 좋아하는 검엽을 위해 남일공이 사람을 부려 만든 정자였다.

 정자에 도착한 검엽은 그곳에 자신보다 먼저 온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누군지도.

 그가 물었다.

 “왔냐?”

 “왔어.”

 정자의 모서리에 아무렇게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던 적색 장삼의 여인이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삼단처럼 풍성한 긴 머리를 허리 뒤쯤에서 적색 건으로 질끈 묶은 여인은, 큰 눈을 들어 검엽을 보고 있었다.

 눈뿐만 아니라 키도 크다.

 일어선다면 검엽의 눈에 닿을 듯했다.

 햇볕에 그을린 갈색의 피부는 손가락으로 누르면 튀어나올 것처럼 탄력이 넘쳤다.

 이마는 시원스럽게 넓었고 눈썹은 짙었다. 콧날의 선도 뚜렷하고, 도톰하면서도 조금 크다 싶은 입술의 붉은 선도 뚜렷했다. 대단한 미모였다.

 그러나 그 미모는 여성적이기보다는 남성적이었다. 사내가 입는 장삼, 그것도 피처럼 붉은 장삼이 그녀의 남성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했다.

 사내처럼 시원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

 여인은 턱을 괴고 있던 손으로 이마를 긁었다. 은어처럼 매끈하고 긴 손가락을 따라 한숨이 흘렀다.

 검엽은 그녀의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너 때문에 노야들께서 장주님을 보러 가셨다.”

 “알고 있어.”

 운려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장주님을 설득한 거겠지?”

 검엽의 말에 운려는 풀썩 웃으며 그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너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어.”

 지난 칠 년 동안 운려의 이런 행동에 만성이 된 검엽이, 그녀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물었다.

 “왜?”

 “사정이 복잡해. 알고 싶어?”

 “아니.”

 검엽은 간단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운려는 한 번 더 검엽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녀와 검엽이 알고 지낸 세월이 칠 년이었다.

 그녀가 아는 검엽은 세상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칠 년 동안 와호당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고, 벗어나려 한 적도 없었다.

 십만 평에 육박하는 드넓은 산장조차 답답하게 여기는 운려로서는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욕심이 없었다.

 운려는 검엽이 무언가를 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그 어떤 것에도 검엽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녀의 주변에 검엽과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검엽은 여러모로 독특했다. 하지만 그녀에겐 자신과 다른 남을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검엽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검엽은, 그런 이해할 수 없는 몇 가지를 제외하고서라도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

 “위험한 곳인 듯하던데?”

 “위험하기야 하지. 싸움과 죽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니까. 걱정하고 있는 거야?”

 “안 할 수야 있나. 네가 간다는데.”

 검엽의 대답에 운려는 싱긋 웃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말과는 달리, 마치 정자의 일부분이 된 듯 정물처럼 앉아 있는 검엽에게서 걱정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검엽은 팔꿈치를 무릎에 댄 채 상체를 약간 숙이고 앉아 있어서 운려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지나가는 바람이 건드릴 때마다 일렁이는 그의 흑단 같은 머리카락만을 볼 수 있을 뿐.

 그래서 그녀가 보는 것은 그의 표정이 아니라, 그의 전신에서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다.

 “걱정하지 마. 감히 천하에 누가 나를 위험하게 할 수 있겠어?”

 운려는 허리를 펴고 주먹을 들어 허공에 흔들며 장난스럽게 소리쳤다.

 검엽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어련하겠습니까, 척천소패왕(拓天小覇王) 소운려 대협!”

 “하하하하!”

 운려는 허리를 젖히고 유쾌하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를 따라 크게 일어난 호기(豪氣)가 정자를 휘감았다.

 척천소패왕(拓天小覇王)

 그것이 운려의 무명(武名)이었다.

 열여덟의 나이에 얻은 무명, 그리고 여인의 별호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무명.

 운려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 별호를 들으면 그녀의 성격과 손속이 어떤지를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을 멈춘 그녀가 말했다.

 “사실 승룡단에 지원하고 난 후 망설이던 게 있었는데… 널 만나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어.”

 그녀의 음성에서 묘한 여운을 느낀 검엽은 갑작스레 마음이 불안해졌다.

 “뭘?”

 “흐흐흐.”

 운려는 기괴하게 웃으며 검엽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손으로 검엽의 어깨를 짚으며 그의 이마에 이마를 댔다.

 초승달 모양의 검은 보석이 달린 목걸이가, 그녀의 적포 앞섶 사이로 늘어졌다.

 “함께… 가는 거야.”

 운려의 입김이 검엽의 코에 닿았다.

 무표정하다 싶을 정도로 담담하던 검엽의 얼굴이 확 변했다.

 그녀의 입술이 불과 두 치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지난 시간 동안 운려가 했던 장난 중에는 지금보다 더 심한 것도 부지기수다.

 그의 안색이 변한 것은 운려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번에 알아들었기 때문이다.

 “…….”

 할 말을 잃은 그의 멍한 얼굴을 코앞에서 보며, 운려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검엽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그녀가 유쾌하게 말했다.

 “칠 년 동안 공짜로 먹은 밥값은 해야지.”

 검엽은 멍한 얼굴로 입을 벌렸고, 운려의 가슴 앞에선 햇빛을 받은 묵빛의 목걸이가 산란하듯 은은한 빛을 뿌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제 24 화 2016 / 7 / 18 608 0 9044   
23 제 23 화 2016 / 7 / 18 578 0 8274   
22 제 22 화 2016 / 7 / 18 545 0 7312   
21 제 21 화 2016 / 7 / 18 617 0 6288   
20 제 20 화 2016 / 7 / 18 605 0 6034   
19 제 19 화 2016 / 7 / 18 575 0 7169   
18 제 18 화 2016 / 7 / 18 586 0 7426   
17 제 17 화 2016 / 7 / 18 572 0 8604   
16 제 16 화 2016 / 7 / 18 593 0 8265   
15 제 15 화 2016 / 7 / 14 567 0 6837   
14 제 14 화 2016 / 7 / 14 611 0 6690   
13 제 13 화 2016 / 7 / 14 617 0 5729   
12 제 12 화 2016 / 7 / 14 657 0 4540   
11 제 11 화 2016 / 7 / 14 583 0 5784   
10 제 10 화 2016 / 7 / 12 630 0 7963   
9 제 9 화 2016 / 7 / 12 637 0 8857   
8 제 8 화 2016 / 7 / 12 623 0 6897   
7 제 7 화 2016 / 7 / 12 613 0 7029   
6 제 6 화 2016 / 7 / 12 677 0 6293   
5 제 5 화 2016 / 7 / 12 645 0 4189   
4 제 4 화 2016 / 7 / 12 613 0 5784   
3 제 3 화 2016 / 7 / 12 628 0 8195   
2 제 2 화 2016 / 7 / 12 598 0 6532   
1 제 1 화 2016 / 7 / 12 944 0 40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21세기 무인
임준후
철산대공
임준후
철혈무정로
임준후
천명
임준후
켈베로스
임준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