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하는 너에게
작가 : 장선
작품등록일 : 2021.12.21

사랑하는 모두의, 이야기

 
다시, 사랑한다 말하다.
작성일 : 22-03-25 00:12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44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태양이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뒤돌아 자신을 향해 오는 봄을 보고 있었다.

 

 반짝이는 태양이의 눈이었다. 태양이의 얼굴에 웃음이 생겨나고 있었다. 눈에 살짝 맺힌 눈물 방울과 크게 웃는 입이 묘하게 어우러져 세상 가장 행복해보였다.

 

 봄은 눈물이 넘쳐, 앞이 자꾸만 가로막혔다. 눈물 방울에 겹쳐 흐릿해지는 태양이를 자꾸만 놓칠까봐 두려웠지만, 눈물 방울 사이로 보이는 반짝이는 태양이의 웃음이 봄의 걸음을 이끌어 주었다.

 

 언제나 봄에게만 보여주었던 그 웃음과 함께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봄에게 태양이는 서둘러 다가갔다. 펑펑 울고 있는, 온 얼굴에 눈물로 가득한 봄을 그렇게 안아주었다.

 

 “봄아. 너무 보고 싶었어. 너무 보고 싶어서…”

 

 드디어 듣게 되었다. 보고 싶었다는 말. 태양이가 해준 그 말은 봄을 그렇게 더 울게 만들었다.

 

 태양이는 봄의 흐느낌에 말을 잇지 못했다. 봄의 흐느낌에 봄도 자신만큼 견디고 있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시는 이렇게 안아보지 못할 줄 알았다. 봄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이마의 뜨거움이 전해졌다.

 

 “태양아, 미안해. 미안해.”

 

 태양이는 봄의 얼굴을 감싸고 바라봤다.

 

 “뭐가.. 뭐가 미안해.”

 

 “내가 그때 너를 보내지 않아야 했는데. 너의 옆에 끝까지 있었어야 했는데.”

 

 그때를 떠올릴때마다 후회했었다. 분명 후회없는 결정일거라고 믿고 한 선택이었지만, 봄은 매 순간 후회했었다.

 

 “봄아, 사랑해.”

 

 태양이에게서 그토록 듣고 싶었던 그 말이었다. 거의 사라져가던 그 말이 다시 봄의 가슴에 놓였다.

 

 

 

 “내가 뒤돌아볼거 알았어?”

 

 봄은 모든 걸 알았던 것처럼 웃고 있었던 태양이의 얼굴이 떠올라 물었다.

 

 “음. 어느 정도는..”

 

 “왜?”

 

 “그때 넌 울지 않았어. 정말 아무렇지 않게 가길래, 그때는 믿을수 없었지만, 결국엔 마지막인 줄 알았지.”

 

 자신에게 또 다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봄을 태양이는 바라보고 있었다. 봄은 이미 운듯한 눈에, 분명 눈물을 참고 있었다. 봄은 울기 전의 모습을 아직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참기 위해 입에 힘을 주며 꼭 다물었고, 눈물이 흘러내릴까봐 눈동자조차 움직이지 않는… 봄의 눈에 눈물이 점점 차오르는 걸 태양이는 그렇게 보고 있었다.

 

 “만약 내가 뒤돌아보지 않았다면 그냥 갔을거야?”

 

 봄은 그 순간 자신이 했던 선택이 너무 고마웠지만, 태양이가 이미 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너무 무서웠음을 떠올렸다.

 

 “아니, 열만 세고 너를 따라갔을거야.”

 

 “기다릴걸 그랬나?”

 

 태양이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이 나왔지만, 그래서 봄도 농담처럼 전했지만, 태양이의 말은 자신을 또 울게 할 것 같았다.

 

 “아니. 뒤돌아선 그때 너무 예뻤다, 봄아.”

 

 “치..”

 

 눈물로 가득한 봄의 얼굴에, 아이처럼 울던 봄의 모습에, 마음이 아렸지만 뒤돌아 자신에게 다가오던 봄의 그 모습은 너무도 예뻤다.

 

 태양이는 봄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봄은 태양이의 눈빛에 시선을 살짝 돌렸다. 얼굴에 열기가 다시 느껴졌다.

 

 “이봄. 나좀 봐.”

 

 태양이는 손으로 봄의 얼굴을 자신에게 향하게 했다. 그리고 봄의 입술에 입을 살짝 맞췄다. 봄은 너무 좋았지만 살짝 부끄럽기도 했고, 너무도 떨렸다.

 

 “유태양, 뭐야. 왜 이렇게 바뀌었어?”

 

 태양이는 자신을 놀리는 봄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봄아. 사랑해. 다시는 너를 놓지 않을거야.”

 

 태양이의 말에 봄의 눈에는 다시 눈물이 맺혔다.

 

 

 “태양아..”

 

 봄은 태양이에게 말해야했다.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의 모든 말을 전할 수는 없었지만, 이번엔 말하고 싶었다. 혼자 꽁꽁 담아두었던 지난 시간들이 후회가 되었기에 태양이에게 말하고 싶었다.

 

 봄을 바라만 보고 있는 태양이었다. 봄의 모든 말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말할거였다. 해주고 싶었던 말을 봄에게 전할거였다.

 

 “있잖아.. 그때 난 사랑할 자신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어. 두려워졌어. 사랑을 믿지 못할 것 같았어. 그래서 진짜 그럴까봐 내가 먼저 그래 버렸어.”

 

 봄은 사랑을 믿지 못할 것 같았다. 아마 태양이를 믿었다면 봄의 선택은 달라졌을지도.. 봄은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태양이는 한번도 봄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었다. 자신에 대한 봄의 마음이 식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던 건, 너무도 간절해 보였던 봄의 눈빛 덕분이었다. 별일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하는 봄이었지만 그 눈빛은 나 힘들다고, 나좀 도와달라는 눈빛이었기에 태양이는 자신을 탓했다.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제대로 말해줄, 믿음을 줄 자신의 처지가 아니었기에 그래서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헤어졌을때도 자신의 부족을 탓했던 태양이었다.

 

 태양이는 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봄에게 상처가 되었을지도, 아니 분명 상처가 된 사연이었음을 태양이는 떠올렸다. 비록 봄의 말처럼 봄의 마음에 생겨버린 두려움에 헤어졌던거였지만, 그럼에도 봄이 흔들렸던 순간에 자신이 붙잡아주지 못한, 자신의 탓인 것 같았다.

 

 “나는 내가 그때 너를 붙잡았어야 했다고 자꾸만 후회했어. 너에게 무슨일이냐고 묻고 그랬어야했는데,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그럴 용기가 사라지더라. 봄아, 너를 붙잡아 주지 못해 미안했어.”

 

 봄은 다시 반짝이는 태양이의 눈빛에 지금 모든 게 현실임을 확인했다. 너무 보고 싶었던 태양이가 지금 바로 눈앞에 있었다.

 

 “아냐.. 내가 미안했어. 정말 많이 미안했어. 정말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다, 태양아. 진짜..”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그러나 입밖으로 뱉으면 눈물이 날까봐 늘 조심스러웠다.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참을 수 있었다. 아닌 척 말할수 있었다. 그런데 혼자 있을 때 태양이 이름을 부르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피해야 했다.

 

 “봄아. 나도 미안해.. 사랑해. 너무도 많이.. 사랑해, 봄아.”

 

 태양이는 봄의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봄의 눈물 가득한 눈을 바라보았고, 넘쳐흐르는 눈물을 살짝 닦아주었다. 혼자 견뎠을 봄의 아픔을 그렇게 지워주고 싶었다. 이제는 함께 할 거였다. 매순간 그럴거였다.

 

 

 

 비가 내렸다. 태양이는 손에 든 우산을 펼쳐 그때처럼 봄의 어깨를 잡고 자신쪽으로 살짝 감싸 안았다. 봄과 태양이는 서로의 옆에서 모든 움직임을 느끼며 함께 걸었다.

 

 “태양아.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봄은 자신의 어깨에 살짝 올려진 태양이의 손을 의식하며, 살짝 상기된 태양이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어. 좀 많이 바빴지. 잘 안 챙겨 먹은것도 있고..”

 

 “나 그래도 아까 극장안에서 화면 빛에 비친 실루엣만 보고 넌 줄 알았다.”

 

 좀전의 그 떨림이 다시금 마음속을 흐르고 있었다. 한번에 알아본 태양이였고, 반가웠지만 슬펐던 순간이었다.

 

 “나 아는 척 안할 생각이었지?”

 

 봄의 눈에 또 다시 눈물이 맺혔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아무 용기가 없었다. 얼른 그냥 지나가길 바랐던 순간이었다.

 

 “이 우산 덕분이네.”

 

 봄은 태양이 손에 들려 함께 쓰고 있는 우산을 바라봤다.

 

 “윤재 동생 선재 기억나지? 요즘도 가끔 나랑 같이 공부하거든. 지난번에 선재랑 밥먹고 식당에 두고 간거 오늘 찾아온거거든. 한정판이라고 어찌나 찾아달라고 부탁하던지.”

 

 게임캐릭터가 군데군데 그려진 검정색 우산이었다. 봄과 태양이는 선재의 모습이 그려져 그렇게 또 웃었다.

 

 “지난번에 수경이언니집 가서 봤어. 많이 컸던데. 못 알아볼 뻔했지. 예전의 7살 꼬마가 나보다 크더라.”

 

 봄은 선재와 수경이의 대화에서 태양이의 소식을 들었다. 태양이의 지갑에 자신의 사진이 아직 있다는 소식. 마음이 떨려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던 시간을 얼마간 보내야 했었다. 그리고 또 다시 아무것도 달라질 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서히 원래대로 지내고 있었다.

 

 “그때.. 선재가 너 사진 보내줬어. 어떻게 찍었는지는 묻지 못했지만. 녀석이 그때 내 지갑..아니 하여간 그래서 너를 봤지. 웃고 있는 모습이어서 반가웠어.”

 

 봄은 태양이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갔지만 그냥 미소만 지었다.

 

 ‘유태양. 내가 너 때문에 내 마음을 어찌해야 될지 몰랐다고..’

 

 “어쩐지. 수경이언니랑 나랑 기념이라고 사진 찍어준다고 하더라고. 속았네.”

 

 지갑속 사진은 모르는척, 선재에게 건네 받았다는 사진을 말했다.

 

 봄은 선재가 고마웠다. 사춘기 소년의 호기심 가득한 장난 일 수도 있었지만, 선재가 심어준 서로의 소식 덕분에 봄과 태양이는 어쩌면 다시 각자의 마음에 있던 서로를 찾아 낼 수 있었던 것인지도..

 

 “선재 덕분이네. 선재의 우산 덕분이네. 그치? 다음에 밥 한번 사야겠다.”

 

 봄은 태양이를 보며 웃었다.

 

 “안돼. 이 사실 알면 나 엄청 놀릴거야. 점점 내 머리 위에 앉을려고 하는데. 걔가 얼마나 여우라고.”

 

 “여우? 선재가?”

 

 “응… 따뜻한 여우.”

 

 태양이는 선재가 고마워져 꼭 표시 안나게 감사를 전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여우? 그럼 윤재는? 음. 차가운 곰 어때?”

 

 태양이는 윤재와 선재의 모습이 그려져 웃었다.

 

 봄과 태양이는 닿은 서로의 어깨에, 내리는 비 덕분에 허리로 둘러진 서로의 팔로 인해, 서로의 존재를 다시 인식했다. 다시는 놓지 않을 거였다. 항상 함께 할거라고 다짐했다.

 

 다시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길, 그리고 항상 사랑하길. 지금껏 못했던 것, 그 모든 시간을 더해 더 사랑할 거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6 This is our page. <2> 2022 / 12 / 21 218 0 9215   
45 This is our page. <1> 2022 / 12 / 21 201 0 6934   
44 My Everything (마지막 이야기) 2022 / 3 / 30 206 0 6417   
43 시작하는 연인 2022 / 3 / 28 214 0 6297   
42 다시, 사랑한다 말하다. 2022 / 3 / 25 216 0 4457   
41 눈물이 흘러.. 2022 / 3 / 23 219 0 4635   
40 소식 2022 / 3 / 21 221 0 4658   
39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대.. 2022 / 3 / 18 209 0 6213   
38 이별증후군 2022 / 3 / 16 226 0 4467   
37 운명 2022 / 3 / 14 220 0 6070   
36 어떤 이별 2022 / 3 / 11 217 0 4414   
35 진심 2022 / 3 / 9 225 0 5917   
34 사랑이라는 이유로 2022 / 3 / 7 231 0 5548   
33 너에게 2022 / 3 / 4 226 0 6698   
32 우리가 헤어진 이유 2022 / 3 / 2 243 0 4576   
31 어느 늦은 밤 2022 / 2 / 28 227 0 4996   
30 떠나가지 말아요. 2022 / 2 / 25 236 0 5206   
29 그럼에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준다면.. 2022 / 2 / 23 239 0 4810   
28 그늘에 들다. 2022 / 2 / 21 223 0 4546   
27 나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2022 / 2 / 18 237 0 5242   
26 착각은 결국 거짓이 되어 돌아왔다. 2022 / 2 / 16 239 0 4878   
25 그 여름의 그들 2022 / 2 / 14 226 0 5374   
24 시간 속의 기억 2022 / 2 / 11 225 0 4551   
23 이런 내 마음 아는지.. 2022 / 2 / 9 248 0 5593   
22 나만의 태양 2022 / 2 / 7 243 0 7800   
21 결코 변하지 않기를.. 2022 / 2 / 4 249 0 5379   
20 눈이 내리는 밤에 2022 / 1 / 31 255 0 6421   
19 좋은 날 2022 / 1 / 28 249 0 5338   
18 있는 그대로의 모습 2022 / 1 / 26 236 0 5396   
17 화양연화 2022 / 1 / 24 245 0 575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그러니까 우리는
장선
기억합니다.
장선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