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인류를 위하여>홍윤:조직을 버린 사내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22.1.27

1999년 20세기 끝자락에 인류는 멸망했다. 그 멸망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다시 사회를 구축하였고 300년이 지난 지금... 인류를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인류를 위하여> 홍윤: 조직을 버린 사내....(2화 - 어른)
작성일 : 22-02-27 21:52     조회 : 103     추천 : 0     분량 : 562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뭐야? 불이 꺼져있네? 어디 나갔나?”

 수아는 불빛이 보이지 않는 움막집을 보고 갸웃하고는 조심스럽게 움막집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녀…. 왔습니다…?”

 수아는 움막집의 문을 닫으려다 움막집 안에서 이질적인 냄새가 나자, 불안한 듯 황급히 호롱불에 불을 켰다.

 팟.

 방안에 불이 밝혀지고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순간 수아는 놀라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콰, 콴님?!”

 벽에 기대어 앉아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콴과 손에 피가 묻은 칼을 들고 서 있는 홍윤이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애가…. 있었네?”

 무심한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분노가 느껴지는 눈으로 홍윤이 콴을 노려보았다.

 “괜, 괜찮아요?”

 수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콴이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 도망…. 가….”

 “뭐야? 아직 살아있었어?”

 홍윤은 그 말과 함께 칼로 콴의 목을 그어 버렸다. 콴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지만, 홍윤의 옷에는 한 방울도 튀지는 않았다.

 “어…. 억….”

 콴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숨을 거두자, 수아는 다리가 풀린 듯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런 수아를 신경 쓰지 않는 듯 홍윤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옷 쪼가리를 하나 집어 자신의 칼에 묻은 피를 닦았다.

 “이…. 이게….”

 수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엉금엉금 콴에게 기어왔지만, 홍윤은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무섭나?”

 홍윤의 무심한 물음에도 수아는 떨리는 두 손을 들어 피범벅이 된 콴의 얼굴을 감쌌다.

 “슬퍼?”

 수아는 다시 손을 거두어 콴의 피로 흥건히 젖은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화나?”

 홍윤의 계속된 물음에도 수아는 들리지 않는 듯 두 손으로 다시 입을 막으며 신음을 내었다. 어깨가 들썩이자, 홍윤은 멈칫했지만 다 닦은 검을 다시 말없이 품 안에 집어넣었다.

 “걱정하지 마. 너는-”

 “풉…. 푸하하하하!”

 홍윤은 갑자기 데굴데굴 구르며 폭소를 터뜨리는 수아를 보며 당황한 듯 내려다보았다.

 “뭐야?! 큭, 진, 진짜로 죽어버린 거야? 하하하!”

 “웃…. 겨?”

 수아는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발로 콴을 툭툭 찼다.

 “큭큭. 진짜 죽어버렸네?”

 얼마나 웃었는지 눈에 고인 눈물을 닦으며 수아가 말했다.

 “하아~ 엄마가 집을 나갔을 때 이후로 이렇게 웃는 게 얼마 만인지…. 큭큭.”

 진정 된 듯했지만 여전히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다 수아는 고개를 획 돌려 홍윤을 올려다보았다. 아까까지 공포에 떨던 가녀린 소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저씨? 이제 나도 죽일 거야?”

 광기가 담긴 눈으로 속삭이듯 말하는 수아를 보며 홍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글쎄….”

 “그럼? 나 돈 많은 노인네나 사창가 같은 곳에 팔아넘길 거야?”

 홍윤이 답을 하지 않자 수아는 갸웃하며 말했다.

 “이것도 아닌가? 아! 장기밀매? 요즘 그게 윗분들 사이에서 유행이라던데? 돈을 꽤 받는다며?”

 “그런 말이…. 너 같은 어린애 입에서 쉽게 나올 말인가?”

 점점 일그러지는 홍윤의 표정을 보지 못했는지 수아는 알았다는 듯 손뼉을 치며 신나게 말했다.

 “아, 아! 아저씨가 나 데리고 놀려고 그러는구나? 맞지?! 킥킥킥.”

 재미있다는 듯 수아가 홍윤의 몸을 툭 치자 홍윤은 수아의 손을 낚아채며 말했다.

 “안 해. 그런 짓.”

 홍윤의 말에 웃고 있던 수아의 얼굴이 무섭게 변하며 홍윤의 손을 뿌리쳤다.

 “뭐?! 그럼 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이 돼지를 죽여버린 건데?! 난 아직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단 말이야!”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내가 왜, 이 돼지 밑에서 참으며 버텼는데!”

 더는 참지 못한 듯 폭발하며 수아가 소리쳤다.

 “아저씨가 그나마 있던 내 보호자를 죽여버린 거라고! 그런데 아무런 책임도 안 지겠다?”

 홍윤은 그런 수아를 무시하듯 뒤돌아섰다.

 “야 이 살인마야! 어디든 좋으니까 나 데리고 가라고!”

 어느새 자신의 손을 붙잡은 수아가 얼굴을 들이밀며 가증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아저씨? 내가 빨래, 밥, 청소, 아니, 뭐 다른 것도 시켜도 돼. 그러니까 나 좀 데리고 가? 응? 귀찮게도 안 할 거야. 성인이 될 때까지만 데리고 있어 줘. 아직은 나 혼자서는 무리야! 세상에 믿을 새끼가 하나도 없단 말이야!”

 “그럼? 난 믿어?”

 홍윤의 말에 수아는 손을 놓으며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미쳤어? 내가 아저씨를 언제 봤다고 믿어? 큭큭”

 “그럼 대체 왜-”

 “아저씨 강해 보이거든! 이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강한 사람한테 붙어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나 좀 데리고 가~ 응? 응?”

 홍윤은 그런 수아가 귀찮은지 재빨리 손으로 목덜미를 내리쳐서 기절시켜 버렸다. 풀썩 쓰러진 수아를 한 번 보고는 뒤돌아 나가려다 다시 멈칫하며 옛날 기억을 떠올렸다.

 

 [ - 과거 -

 거지꼴과 같은 행색의 9살 홍윤은 자신의 또래의 남자, 여자아이와 함께 엎드려 벌을 받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앞에 노인이 막대기를 들고 서서는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이, 거지 같은 새끼들! 어미 아비 없는 것들을 걷어다 키워줬더니 도망가려 해?!”

 그러고는 분이 안 풀리는지 막대기로 아이들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헉, 헉…. 너네 같은 새끼들은…. 헉, 헉…. 맞아도 싸!”

 지친 팔을 다시 매질하려 하자 여자아이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할배가 우리 밥도 안 먹이고 일 시키잖아!”

 그러자 노인의 얼굴이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이, 어린년이 어디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노인이 여자아이를 때리고 하자 홍윤과 남자아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이것들이 이제 단체로 반항을 해?”

 “아이고~ 할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 우리가 아직 어려서 할배의 고마움도 모르고 병신 짓을 했다니까요.”

 남자아이가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말하자, 노인이 이제야 좀 화가 누그러지는 듯 헛기침을 했다.

 “흠, 흠. 역시 켄신 네놈은 좀 다르구나.”

 “헤헤. 할배. 반성하는 의미로 저희가 약초 정리랑 할배 방 청소까지 싹 다 해놓을 테니까, 식사라도 하고 오세요. 아직 식사도 못 하셨잖아요?”

 “큼, 그럼 켄신 네가 애들 잘 감시하고 깨끗이 청소시켜 놓거라!”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날도 추워졌는데 따뜻하게 옷 입으시고요!”

 노인이 사라질 때까지 눈웃음을 거두지 않는 켄신을 보며 홍윤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켄신이 뒤돌아 버럭 홍윤에게 소리 질렀다.

 “내가 뭐랬어? 소용없는 짓이라고 했지? 이러니까 맨날 너만 더 때리는 것 아니야? 괜찮냐 홍윤?”

 켄신이 자신을 살피려 하자, 켄신을 뿌리치며 홍윤이 말했다.

 “그렇게 혼자 귀염받으니까 좋냐?”

 “뭐, 나라도 귀염을 받으니까 우리가 덜 혼나는 것 아니야?”

 켄신이 어깨를 으쓱하자, 홍윤은 화가 덜 풀린 듯 노인이 있던 자리를 노려보며 말했다.

 “저, ‘핑’ 노인네 내가 죽여버릴 거야.”

 씩씩거리던 홍윤은 켄신이 양어깨를 잡으며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자 눈을 피해버렸다.

 “아직은 안된다. 홍윤. 저 핑 노인네라도 없으면 우린 또 어디로 가야지? 평생 도망치고 숨어지낼 생각이야?”

 “그럼 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데?!”

 홍윤이 자신의 손을 뿌리치며 다시 소리 지르자 켄신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뭐, 우리 힘으로 살 수 있을 때까지는 붙어 있어야지. 안 그래 ‘메이’?”

 ]

 

 “으으응….”

 기절해 있던 수아는 목덜미를 문지르며 천천히 눈을 떴다.

 “어디야, 여긴….”

 삐걱거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던 수아는 감자 한 개와 깨끗하지는 않지만 마실 수 있는 물 한 컵을 들고 들어오는 홍윤을 보자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역시! 아저씬 날 안 버릴 줄 알았다니까! 나랑 같은 냄새가 났거든. 킥킥.”

 “먹어.”

 “이게 뭐야? 내꺼야?”

 “뭐든 시키면 하겠다며. 먹어 일단.”

 “그 정도야 문제없지.”

 수아는 배시시 웃으며 얼른 감자를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구경하면서 우물우물하며 말했다.

 “진짜 시킬 일 있으면 맘대로 시켜! 아! 때리고 싶을 땐, 얼굴은 웬만하면 피해 주면 고맙고. 그나마 내가 얼굴로 먹고살아야 할 수도 있으니까. 여긴 부엌인가? 에고, 화장실이구나.”

 “안 때려.”

 수아가 홍윤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홍윤의 앞에 서서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 뭐라고?”

 “난 아이들은 안 건드려.”

 잠시 이해 못 한듯하다가 수아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큭큭큭큭. 아! 알았어. 아저씨. 큭큭. 이제 그만 할게.”

 감자를 다 먹은 수아는 의자에 앉아 있는 홍윤을 마주 보며 침대에 앉았다.

 “아저씬 안 먹어?”

 “생각 없어.”

 “에이…. 나눠 먹을 걸 그랬네.”

 “너…. 내가 왜 그 사람을 죽였는지 안 물어봐?”

 그러자 수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물어보면? 알려주려고?”

 수아의 물음에 홍윤을 답을 하지 못했다.

 “궁금은 하지. 근데 그거 알면 아저씨가 날 죽여야 할지도 모르잖아? 나 화장실 좀 써도 되지?”

 자리에서 일어난 수아는 화장실을 가려다 홍윤에게 물었다.

 “아, 혹시 오늘도 누구 죽이러 나가야 해?”

 “뭐?”

 홍윤이 앉은 채로 수아를 올려다보자 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 뭐. 집에 혼자 있는 게 싫어서. 가려면 나도 데리고 가라고.”

 “오늘은 안 죽여. 아직 명령이 없어서.”

 “명령? 하…. 이 아저씨 사람을 참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깊은 밤이 되자 수아의 거절에도 결국은 수아가 침대 위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의자에 기대 눈을 감고 있던 홍윤은 수아의 숨소리가 일정해지자 천천히 눈을 뜨고는 조용히 방안을 빠져나왔다.

 집에서 나온 홍윤은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더러운 골목길 벽에 등을 기대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던 중 멀리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노랫소리의 주인은 낡은 옷차림에 체구가 작은 흰머리의 노인이었다. 손에 싸구려 술병을 든 노인은 비틀거리며 걸어오다가 홍윤의 앞에 서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는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캬~ 이 맛에 산다.”

 다시 마스크를 쓰고는 흥얼거리더니 홍윤에게 술병을 내밀었다.

 “한 모금 하겠나?”

 “콴은 어제 죽였어. 다음은 누구지?”

 “껄껄껄. 역시 빠르구먼. 지령을 내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크큭. 근데….”

 흰머리의 노인은 갑자기 눈빛을 바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콴의 짐 덩어리는 가져온 거지? 타겟 외에는 어떤 것도 손대지 않는다는 규칙을 잊었나?”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군.”

 “애새끼 말이야!”

 홍윤의 뻔뻔한 태도에 흰머리 노인은 화가 난 듯 말했다.

 “당장 죽여버려. 네 집까지 데려오다니 무슨 생각이야? 너에 대한 정보는 곧 우리 조직의 정보라는 것을 몰라?”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

 “뭐?”

 홍윤은 기대었던 몸을 일으키더니 뚜벅뚜벅 흰머리 노인에게 다가가 섰다.

 “당신이…. 이번 지령을 내리면서 타겟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말한 적이 있나?”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홍윤이 분노로 가득 찬 듯 차갑게 말하자 흰머리 노인은 홍윤의 눈을 피해버렸다.

 “큼, 큼. 그게….”

 “당신이 준 정보에는 콴이 자식이 있다는 것이 적혀있지 않던데…. 내가 콴의 자식을 데려왔다니…. 앞뒤가 안 맞잖아?”

 “아니, 그, 그게…. 컥.”

 홍윤은 흰머리 노인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한 번만 더 이따위로 정보를 주면 당신부터 죽여버릴 거야.”

 “아, 알았네. 켁. 이것 좀 놓으시게.”

 흰머리 노인을 밀치며 놓아주자 흰머리 노인은 숨을 몰아쉬었다.

 “내 시중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고아 한 명 받은 거로 알고 있어.”

 홍윤이 사라지자 흰머리 노인은 다시 마스크를 벗고는 술을 들이마셨다.

 “푸하. 저 망할 자식. 시중 같은 소리를 하는구먼. 이봐, ‘힐’. 상부에는 콴을 제거했다는 것만 보고해.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괜히 시끄럽게 만들지 말자고.”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흰머리 노인이 말하자 어둠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리트’님.”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인류를 위하여> 홍윤: 조직을 버린 사내.… 2022 / 2 / 27 104 0 5628   
2 <인류를 위하여> 홍윤: 조직을 버린 사내.… 2022 / 2 / 24 114 0 4781   
1 <인류를 위하여> 홍윤: 조직을 버린 사내.… 2022 / 2 / 23 274 0 404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3인남녀
쉼표
<인류를 위하
쉼표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