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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6. 사신
작성일 : 22-02-26 20:00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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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너무 무서워서 숨을 못 쉴 지경입니다.

 

 제가 이 것을 목격한 건 약 1년 전입니다.

 

 인터넷이나 책을 다 찾아봤지만 이것의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니까 사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시 보기 싫을만큼 무섭습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어파트에 사는 저는 집이 고층이라 창에 별도로 커튼을 치지 않고 잠이 듭니다.

 

 그 날도 독서실에 다녀온 나는 피곤해서 씻자마자 바로 침대에 벌렁 드러눕고 불을 껐는데요.

 

 근데 창을 바라보며 반쯤 잠이 든 비몽사몽간에 뭔가 작고 검은 손 같은 것이 창 아래에서 부터 올라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림자려니 생각하고 눈을 감으려는데 그 손 옆에 또다른 손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손은 움직이더니 곧이어 몸이 나타났습니다.

 

 시커먼 그림자 같은 사람의 형체였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마치 화장을 한 것처럼 하얗고 눈주위만 새빨간 색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나는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친숙한 얼굴이면서도 섬찟한 그 얼굴은 눈물을 흘리며 입은 웃고 있는 괴이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괴생명체는 벽과 유리를 마치 땅위를 기어다니는 것처럼 움직이더니 나는 별 관심도 없다는 듯 위로 기어올라갔습니다.

 

 한참동안 몸이 굳어서 움직여지지 않던 나는 겨우 소리를 치면서 방밖으로 도망쳤습니다.

 

 당연히 부모님께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고, 가위에 눌렸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가위에 눌린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너무 무서워서 나는 그 날 거실 소파에서 잤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 위용위용하는 사이렌 소리에 잠을 깨 아래를 내려다보니 앰뷸런스가 한 대 와 있었습니다.

 

 "뭐야?"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 날 독서실을 마치고 온 나는 엄마한테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철아. 너 아침에 앰뷸런스 봤지?"

 

 "응. 그런데 왜?"

 

 "24층에 살고 가끔씩 엘리베이터에서 엄마랑 인사하는 삼겹살집 사장말이야. 너도 알지?"

 

 덜컹

 

 아빠였습니다.

 

 요즘 부쩟 술에 취해서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진 아빠가 들어오자 엄마는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휴 글쎄 자살한건지 뭔지 24층 아저씨가 죽었다고 하더라고. 아줌마가 아침에 일어났다가 발견했다는데 어휴 참."

 

 엄마의 말에 나는 그 이상한 괴생명체. 아닌 그 사신이 떠올랐습니다.

 

 팔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나도 몇번 얼굴을 본 적 있는 그 아저씨 얼굴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퉁퉁하고 사람좋아 보이며 약간 M자형 탈모가 온 아저씨였는데요.

 

 어제 본 그 사신의 얼굴이 그 아저씨 얼굴이었던 겁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팔다리가 마치 사시나무 떨리듯 덜덜 떨렸습니다.

 

 결국 나는 가위 핑계를 대고 일주일간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7일째 되던 날 소파에서 자던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형."

 

 자기 방에서 자고 있던 초등학교 4학년 동생이었습니다.

 

 "쉿. 잠깐만. 현민아. 일단 여기 있어 봐."

 

 "엄마, 아빠 또 싸워?"

 

 동생을 달랜 나는 조심스럽게 안방문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습니다.

 

 사실 가게를 하고 있던 엄마와 아빠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로 많이 힘들어 하였습니다.

 

 종종 이사 얘기를 하기도 했구요.

 

 뭔가 부서지는 소리와 엄마의 울음소리를 끝으로 안방이 조용해졌습니다.

 

 동생과 나는 아삐나 엄마가 밖으로 나올까봐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 자는 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집에 들어온 나는 뭔가 비릿한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를 맡았습니다.

 

 "엄마? 뭐야? 고등어 구웠어?"

 

 그런데 집 안이 너무 조용하였습니다.

 

 내가 독서실을 마치고 오는 시간이 밤 11시였기 때문에 보통 이 시간엔 가족들이 모두 있어야 했습니다.

 

 안방앞으로 간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뭔가 가래가 낀 거친 숨소리같은 소리였습니다.

 

 거렁거렁 쉐엑 쉬엑

 

 "엄마?"

 

 문을 연 나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엄마와 동생이 누워있고 그 사신이 뒤를 돌아 나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아악."

 

 현관으로 도망치던 저는 뭔가에 발이 걸려 넘어졌는데요.

 

 그건 바로 죽은 나였습니다.

 

 "으아아악."

 

 그렇게 나는 비명을 지르며 땀범벅이 된 채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잠에서 깬 나는 물을 한 잔 마시기 위해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 때 내 눈 앞에 베란다에 서 있는 익숙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빠?"

 

 검은 형체는 아빠의 얼굴을 한 바로 그 사신이었습니다.

 

 눈물이 흐르는 빨간 눈과 하얀 얼굴, 그리고 웃고 있는 입은 괴이하다 못해 살이 떨리도록 무서웠습니다.

 

 나는 발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 사신이 뭘 하려는지 알아챘습니다.

 

 그 사신은 베란다의 창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였습니다.

 

 저의 머릿속엔 그 사신으로부터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생각이었느지는 몰라도 두려움과는 반대로 내 몸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사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베란다 창을 꽉 잡고 버텼습니다.

 

 몇 번을 열기 위해 달가닥 거리던 그 사신은 고개를 돌리더니 옆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그 방은 엄마와 아빠가 자고 있는 안방이었습니다.

 

 "안 돼."

 

 무슨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일단 안방에 뛰어들어가 창을 살폈습니다.

 

 아빠가 놀란 얼굴로 갑자기 일어섰습니다.

 

 "한철아."

 

 "아빠."

 

 그리고 알았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울고 있었단 걸 말입니다.

 

 유서라고 씌여진 화장대 위의 봉투도 보았습니다.

 

 나의 시선이 멈춘 곳을 본 아빠는 재빨리 봉투를 집어들고 찢었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달려가 안겨 울었습니다.

 

 더 이상 사신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한철아. 아니야. 아니야. 미안하다. 미안해. 엄마 아빠가 조금 더 용기를 내볼게. 미안하다."

 

 어느새 다가온 아빠도 엄마와 나를 안고 울었습니다.

 

 잠시 뒤에 온 동생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형. 성적서 나왔어?"

 

 동생의 한 마디에 빵 터진 우리 가족은 정말이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 후로 우리 집안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작은 빌라로 이사를 하고 엄마와 아빠는 가게를 접고 배달만 하는 작은 도시락 가게를 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 가게보다 장사는 잘 되었습니다.

 

 가끔씩 엄마와 아빠는 그 날을 떠올리는 듯 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게 평안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나오던 저는 전봇대 가로등 아래 길고 검은 형체가 늘어져서 흐느적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팔과 다리가 덜덜 떨렸습니다.

 

 그 사신을 본 나는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와 이불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저는 너무 무서워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할 지경입니다.

 

 저는 그 녀석의 얼굴을 똑똑히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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