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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 요양병원
작성일 : 22-02-22 08:29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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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요양사로 일하시는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희 엄마는 아빠와 일찍이 이혼하고 혼자서 저희 남매를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도 시집을 가고 동생도 번듯한 대기업에 취업해서 잠시 쉬아도 되는데 다 늙어서 짐이 되기 싫으시다면서 곧 태어날 손주들 용돈이나 줄겸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이제는 좀 쉬셔도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우기시더니 기어코 요양사 자격증까지 따시는 겁니다.

 

 "앞으로는 노인들이 많아질거라서 이게 도움이 된다더라."

 

 엄마는 집 근처 요양원에 취업하시곤 출근을 하셨는데요.

 

 하루는 제가 집에 가니까 어두운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계시는 겁니다.

 

 "엄마. 뭐해?"

 

 내가 물어보자 엄마는 깜짝 놀라며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좀 피곤해서."

 

 근데 아무리 봐고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저를 데리러 온 박서방이 왔을 때도 TV를 켜놓고 혼자 멍하니 딴 생각에 잠겨 있는 겁니다.

 

 "장모님."

 

 "어이구 그래. 박서방 왔어."

 

 그러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여보. 혼자 가. 엄마가 좀 피곤한가봐. 어차피 내일 토요일이니까. 내일 낮에 집에 갈게."

 

 철없는 남편은 친구들이랑 술 마실 생각에 싱글벙글하며 혼자 떠나고 저는 엄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 왜?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멍때리고 있어?"

 

 "응? 아.. 아니다. 그냥 자자."

 

 그냥 잔다는 엄마를 기어코 부엌으로 데리고 와서 맥주를 먹여봤지만 결국 엄마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엄마는 술이 약해서 맥주 한 캔만 마셔도 취하시거든요.

 

 그리고 저는 임신 준비중이라 마시지 않았구요.

 

 그렇게 엄마랑 나란히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렴풋이 잠이 들려는 찰나 갑자기 엄마가 말했습니다.

 

 "저기. 딸. 내가 너 임신중이라 이런 얘기 안 할려고 했는데. 어휴 아니다. 내가 주책없이 무슨 말을."

 

 순간 잠이 깬 저는 엄마를 졸랐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 끝에 드디어 엄마가 입을 열었습니다.

 

 "에그 첨에 말 꺼낸 내가 잘못이지. 애기때부터 고집을 세가지고 내가 한 번도 널 이긴 적이 없어."

 

 요양병원에 출근하여 병원일을 익혔을 때 생각보다 수월해서 놀랐다고 했습니다.

 

 물론 잘나가는 국밥집 주방에서 쉴틈없이 일하셨으니 요양사 일이 상대적으로 쉬웠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좀 어려운 용어들을 외우고 업무를 배우다 보니 한 달이 훌쩍 넘은 시점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업무에 대한 감이 잡힌 뒤라 오전에 환자들 보고 나니 조금 여유가 생겨 같은 요양사 아줌마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는 3층 휴게소로 올라가는 중이었습니다.

 

 "어?"

 

 분명 202호 제일 안쪽 침대엔 아무도 없어서 지나왔는데, 커튼이 쳐져 있고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양병원이 커서 수시로 방이 바뀌고 환자가 들어오는지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퇴근 무렵이 되어 다시 병실을 둘러보는데, 4명이 한 병실을 쓰는 202호실에 차트에는 분명 3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안쪽 커튼이 쳐진 침대에 누군가 움직이는게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커튼을 확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 여기 누구 있지 않았어요?"

 

 당황한 엄마는 옆 침대에 누워있던 환자분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글쎄 모..못 봤는데."

 

 평소에도 거의 누워 잠만 자는 환자라 엄마는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또 202호 안쪽 침대에 커튼이 쳐져 있고 누군가 보이는 겁니다.

 

 "누가 커튼 쳤어요?"

 

 엄마는 환자분들에게 물어보며 커튼을 열었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없었구요.

 

 202호 환자분들이 엄마에게 장난을 칠만한 분들이 아닌지라 더욱 이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커튼 줄로 커튼을 아무도 열지 못하게 묶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 이번엔 매일 누워 잠만 자는 환자 머리맡에서 무언가 연기도 아니고 뭔가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눈이 이상한가 싶어 잠시 깜빡거리고 보자 그것은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이상한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엄마가 소변을 비우려고 잠시 허리를 숙였는데 환자 선반 위에 있던 액자가 갑자기 떨어진 겁니다.

 

 그 환자는 자고 있었기에 액자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깼다고 합니다.

 

 "하이고 이게 왜 깨졌대."

 

 선반과 엄마가 좀 떨어져 있었고, 다른 환자분이 액자가 저절로 떨어졌다고 말해줘서 액자를 깬 범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너무 이상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 202호 환자가 오늘 아침 돌아가셨다고 하였습니다.

 

 평소에도 조용하고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어 약을 먹으면 거의 잠만 잤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했는게 유품을 정리하다가 기족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왔습니다.

 

 "이상하네요. 할아버지께서는 글을 잘 모르시는네 우리도 아니고 요양사님한테 편지를 썼네요. 참 고마우셨나 봐요."

 

 거기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고마워. 미안해. 나 보러 와줘.'

 

 평소에 말도 잘 안하던 환자라 이런 글을 썼다는 게 정말 이상했습니다.

 

 병원 원장과 요양사 담당자 분이 장례식장 가보라고 특별히 허락해줘서 오늘은 일찍 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장은 갔어?"

 

 "아니. 근데 오늘 너 온다고 해서 요리를 하려고 칼을 들고 닭을 자르는데 또 무슨 백내장도 아니고 순간 눈 앞에 뿌옇게 보이는 거야. 그래서 눈을 비비고 다시 닭을 자르느데 글쎄 칼손잡이 부분이 딱 부러지는 거야."

 

 "정말? 안 다쳤어?"

 

 "응. 그리고 너 오기 좀 전에는 멀쩡한 시계가 떨어져서 와장창 박살이 나버린거 아냐. 그래서 그거 치우고 장례식장을 가봐야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

 

 "엄마. 걱정마. 나 있잖아. 엄마 내일 잘 데리고 갔다오라고 그랬나보다. 내 차로 같이 가. 나도 바람도 쐴겸."

 

 "아무 연고도 없는데."

 

 "그냥 나랑 같이 가. 또 알아? 그 할아버지가 고맙다고 복 줄지."

 

 그렇게 다음날 오전 저와 엄마는 전라도로 향했고, 몇 시간만에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엄마. 저기야. 저기 3층 국화실."

 

 "엉. 엉."

 

 엄마와 함께 3층 엘리베이터를 내려 국화실로 들어온 저는 옆에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엄마는 옆 방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엄마. 거기 아니야. 뭐해."

 

 나를 돌아보는 엄마는 울고 있었습니다.

 

 놀란 내가 다가가자 엄마는 옆실로 들어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오래전 헤어지셨다던 아빠의 마지막 발인날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아빠의 집안사정상 변변찮은 상주도 없이 진행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엄마랑은 비록 아름답게 헤어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엔 엄마와 제가 보고 싶었나봅니다.

 

 그렇게 저와 엄마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돌아왔고 그 뒤로 엄마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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