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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15화
작성일 : 22-02-16 13:17     조회 : 155     추천 : 0     분량 : 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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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장례식 촬영을 끝내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연기도 연기지만, 촬영 시간도 중요하게 여겼던 감독은 종료를 선언했다.

 

 “오늘 촬영이 드디어 끝나는 군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던데, 반은 해치웠다!”

 “다음 주엔 야간 촬영이 있다던데요?”

 “그러니까 저희끼리 회식 한 번 어때요? 지금을 즐겨야죠!”

 

 서둘러 촬영장을 벗어나는 스태프들은 자기들만의 모임을 만들기 시작할 무렵, 지 안은 니콜과 함께 차로 향했다.

 

 “지안 군은 오늘 촬영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지 안은 미소 지으며,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하자, 니콜은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첫 촬영은 즐거운 법이죠. 오늘은 일찍 자야되요. 아셨죠?”

 “네.”

 

 니콜이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철민 이 옆에서 지 안을 깨울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늘 촬영에 대해서 느낀 바를 이야기해주려는 철민 이 입을 열었다.

 

 ‘지 안아.’

 

 지 안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철민의 표정을 보니, 가벼운 이야기를 할 것 같진 않았다.

 

 ‘전반적으로 오늘 너의 연기는 좋았단다.’

 

 좋았다는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지안, 그거 말고 할 말이 더 있을 것 같은데요? 와 같은 표정이었다.

 

 ‘전반적인 면만 그렇지. 실제로 너의 연기는 부족했단다.’

 

 무엇이 부족하다는 걸까?

 지 안은 철민 과 함께 연기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연기했었다.

 

 ‘가장 먼저 어색했던 연기는 잠을 자는 씬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쥐 죽은 듯 있었던 때가 기억나니?’

 

 고개를 끄덕이는 지안 에게, ‘아빠’라는 단어를 잠꼬대로 이야기할 땐, 표정이 조금 더 어두웠어야 했다고, 그래야 몰입이 잘 되었을 거라고 이야기해준 철민.

 그다음으로는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을 때,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며, 놓아주기 싫어하던 씬.

 

 ‘그때 넌 애달파 보이지 않았단다. 하는 수 없지? 같은 느낌이었지.’

 ‘···똑똑한 지안 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고 있을 거야.’

 

 알고 있을 거야. 마치 지안 이 해본 적 있는 연기를 말하는 것 같았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안 에게 결국 힌트를 주기로 한 철민.

 

 ‘눈앞에서 도넛을 빼앗아 간다면 어떨까?’

 

 매우 싫었다. 아니, 포기할 수 없다.

 하루에 딱 한 개 먹을 수 있는 도넛을! 지 안의 눈에서 레이저가 쏘아지는 것 같았던 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처럼 그 감정으로 연기해야 했었다.’

 

 그 외에도 지 안의 불안한 시선 처리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주며, 오늘 저녁에 연기교육을 보강해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지안.

 

 촬영이 시작되고 삼일이란 시간이 더 지나갔다.

 한창 촬영장에 있어야 할 지안은 현재 유모와 함께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그 이유는 이틀 간의 촬영을 끝내자, 당분간은 지 안의 촬영이 없다는 감독의 이야기때문이었다.

 

 '촬영하고 싶다.'

 

 지안은 촬영장을 가고 싶어했다.

 철민은 지안의 마음을 잘 알지만, 배우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가 관리해야했다.

 

 ‘지 안아, 쉴 땐 쉬고, 보강을 해야 돼.’

 

 며칠 전엔 선배들의 연기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라고 했던 철민.

 하지만, 현재는 말을 바꾸어, 쉴 땐 쉬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철민 이 무서운 표정으로 보강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지 안은 철민 과의 공부 시간이 놀이시간처럼 즐거웠다.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었다.

 

 촬영장에 간다면, 긴박한 공기와 날카로운 현장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안에게 있어, 그보다 좋은 휴식터, 공부 장소는 없었다.

 

 '···촬영장 가고 싶다.'

 

 그때 공원을 걷고 있던 지 안의 시선에 아이스크림 파는 사람을 발견했다.

 

 “맛있겠다.”

 

 새하얀 바닐라, 바닐라를 지탱해주기 위해 고소하게 만들어진 콘.

 침을 삼키며, 아이스크림을 지켜보는 지 안의 모습은 매우 귀여웠다.

 순간 유모는 아이스크림을 사줄까 했지만, 나 디아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단 간식을 주지 말 것.

 

 ‘어린 나이일수록, 치아 건강을 지켜야 되요.’

 ‘특히 단 간식을 많이 먹으면 수면에 방해가 온다고 하니까, 절대로 한 번 이상 먹게 하면 안 되요.’

 ‘아셨죠?’

 “후···”

 

 한숨을 내쉰 유모는 생각했다.

 만약 도넛과 아이스크림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까?

 

 “지안 아, 아이스크림이 좋아요? 도넛이 좋아요?”

 

 마치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와 같은 수준의 이야기에 그만, 지 안은 둘 다 좋아요! 라고 대답했다.

 어린아이다운 대처였다.

 하지만 쉽게 물러설 유모가 아니었다. 집에 가서 도넛이 아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한다면, 다시 이 거리를 걸어서 와야 했다.

 

 “꼭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해요. 사모님이 뭐라고 하셨죠? 간식은.”

 “하루에 한 개만···”

 “그래요. 어떤 간식이 좋아요?”

 

 나 디 아를 언급하자, 미소 지었던 입꼬리는 내려가고, 아랫입술이 톡 튀어나왔다.

 바닐라 콘을 힐끗한 지 안은 상상했다.

 저 달콤하고 우유 향이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 입에 들어오면 어떨까?

 아주 부드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도넛은 어떨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간식.

 바닐라 콘처럼 달콤했고, 종류가 다양했다.

 피 타치 오가 올라간 도넛, 초콜릿 도넛, 땅콩 가루가 올라간 도넛, 생크림이 듬뿍 올라간 도넛.

 ···아주 맛있을 것이다.

 

 한참을 끙끙거리던 지 안은 선택했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도넛은 집에서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간식이었지만, 바닐라 콘은 공원을 나왔을 때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간식이었다.

 지금 이 순간, 오늘만큼은 바닐라 콘을 선택하는 게 맞았다.

 유모가 계산해준 바닐라 콘을 조심스럽게 받아든 지 안은 감격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것을 쳐다봤다.

 

 새하얀 눈을 연상시키는 바닐라, 코에 닿지 않았음에도 느껴지는 우유 향과 달콤한 향기.

 할짝

 혓바닥으로 바닐라의 표면을 핥자, 전해지는 시원함!

 

 ‘행복해···’

 

 지 안은 이 순간,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왠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가 지 안의 바닐라 콘을 핥아 먹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지저분하게 말이다.

 

 하루에 딱 한 번 먹을 수 있는 간식, 공원에 나왔을 때, 특별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눈앞에서 빼앗겼다는 상실감에 그만, 지 안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끄흑, 내 아이스크림이···”

 

 울음을 터트리는 지안, 갑작스러운 울음에 당황한 유모와 지 안의 바닐라 콘을 열심히 핥아 드시고 있는 견주의 주인이 어쩔 줄 몰라 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집 맥스가 워낙 식탐이···”

 “어, 얼른 개 좀 치워줄래요?”

 

 개의 목줄을 연신 당겼지만,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갈색의 대형견, 골든레트리버는 지 안의 바닐라를 다 먹기 전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 안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고, 주변의 시선을 모았다.

 

 모두 먹어 치운 레트리버는 그제서야, 목줄의 당김에 움직여주었고, 개와 자리가 벌어진 틈을 타, 유모는 지 안의 손을 닦아주었다.

 

 “지안 이 괜찮아요?”

 “끄윽··· 내 아이스크림.”

 

 끝까지 자신의 바닐라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상실감은 어린 나이에 겪을 수 있는 감정 중에서 단연코 1등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울고 있는 지안 에게 견주는 고개를 숙였다.

 

 “···정말 미안해.”

 월 월!

 “맥스! 넌 조용히 하고 있어!”

 월 월 월!

 

 레트리버는 주인의 말을 무시하며 짖었고, 주인의 한숨은 깊어만 갔다.

 ······지 안의 울음이 멈추고, 공원에 있는 두 성인과 한 아이, 그리고 개.

 

 “이름이 지 안이구나. 다시 한번 미안해. 정말!”

 “···이모, 잘못 아니에요. 개가 잘못한 거에요.”

 

 이모라고 말하며 맥스를 노려보는 지안.

 

 ‘이, 이모···’

 

 이모라는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지 안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누나라고 부르는 게 조금 더 이상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메니 엄은 어느새 지안 에게 다가가고 있는 맥스를 발견했다.

 

 “맥스, 넌 일로 와야지!”

 왈왈!

 

 거부하는 맥스, 지 안은 혀를 내밀고 다가오는 맥스를 보곤, 의자의 제일 끝으로 슬쩍 움직였다.

 그러자 맥스가 또다시 짖었고, 소리에 놀란 지안 이 울먹이려는 그때.

 유모가 지 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정시켰다.

 

 “···일단 맥스가 가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네. 그래야 할 것 같네요.”

 

 있는 힘껏 목줄을 잡아당기며, 맥스를 끌고 자리를 떠나는 메니 엄, 맥스가 안 보일 쯤에서야, 울먹이는 지 안의 호흡이 안정적으로 변했다.

 

 “아이스크림은 다시 사 줄 테니까, 이제 그만 울어요. 지안 이.”

 “···네.”

 

 바닐라 콘을 다시 사준다는 말에 기운을 차린 지안, 센디는 근처에서 지켜보다가 폭소하고 말았다.

 

 ‘푸하하! 내 동생은 너무 웃겨!’

 

 연기할 때만큼, 공부할 때만큼은 성인과 견주어도 이상하지 않은 지안, 오늘 보여준 어린아이의 모습은 정말 신선했다.

 

 공원에서의 소란 이후, 지 안은 공원 가는 걸 꺼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연기에 지장이 가거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어흥! 케이크를 주지 않으면, 널 잡아먹겠다!”

 

 커다란 호랑이를 떠올리며 흉내 내는 지안 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철민은 지 안의 자세를 고쳐주었다.

 

 ‘호랑이라면 두 손을 앞발처럼 더 크게 보이도록 행동했을 거야.’

 “더 크게요?”

 ‘나라면.’

 

 철민은 일부러 뜸을 들이듯, 몸을 숨이곤, 재빠르게 몸을 들어 올리며, 두 손을 고양이 발처럼 웅크린 채로 하늘을 향해 내밀었다.

 히끅, 지안 이 딸꾹질을 할 정도로 순식간이었다.

 

 ‘이렇게 해야 더욱 호랑이처럼 보일 거란다.’

 

 지 안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철민 이 행동한 호랑이처럼 움직였다.

 철민은 지 안의 모습에서 약간의 어색함을 느꼈다.

 

 ‘뭐가 어색한 거지?’

 

 조금 전보다 훨씬 맹수처럼 보였는데, 어디가 부족한 걸까?

 그때 지 안의 입꼬리가 얼음처럼 굳어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지 안아, 표정을 조금 더 살려보렴.’

 “···표정을 살려요?”

 

 그 말이 무슨 의미인 지,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은 지안 이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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