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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14화
작성일 : 22-02-15 17:24     조회 : 159     추천 : 0     분량 : 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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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안의 말을 들은 두 매니저가 침을 삼켰고, 근처 스태프들이 웃음을 참았다.

 머드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지안 에게 말했다.

 

 “북극곰은 귀엽지. 아저씬 안 귀엽고 말이야. 그래서 꼬마 친구의 이름은?”

 “한지안이에요!”

 “그래, 지안아, 그럼 아저씨는 뭐랑 가장 어울리니?”

 “···동물이요?”

 

 마치 꼭 동물로 비유해냐고 묻는 듯한 지안의 말투,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과 닮은 동물은 불쌍하지 않겠냐고 들리는 것 같았다.

 머드는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을 보고 겁내지 않으며, 할 말 다 하는 듯한 지안의 모습에 재미를 느꼈다.

 

 “제 임 씨, 이 꼬마 친구, 너무 재미있는데?”

 “···재밌긴 하지. 성장하는 모습도.”

 “···지안 이가 좀 재밌긴 하죠.”

 “하하하, 정말 눈물 나오게 재밌지. 친해지고 싶을 정도야.”

 

 머드는 진심을 말했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꼬마, 한지 안.

 조카들조차 머드를 보면 도망 다니거나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는데, 꼬마는 달랐다.

 보아라, 자신의 말에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얼마나 재미있고, 귀여운 친구인가?

 흐뭇한 표정으로 지안을 쳐다보는 머드.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던 지안은 그나마 얼추 비슷한 동물을 입에 담았다.

 

 “고릴라 닮았어요.”

 “고릴라? 그 동물원에 있는 덩치 큰 원숭이?”

 “네!”

 “푸하하!”

 “끄으윽!”

 

 결국 웃음보를 터트린 스태프들, 소리가 굉장히 컸다.

 머드는 ‘이것 참.’이라고 중얼거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고릴라는 실제로 본 적 있니?”

 “···아니요.”

 “그럼 동물원을 한 번도 안 가봤겠구나.”

 “TV에선 봤어요! 새까맣고 털이 많은 원숭이!”

 “침팬지와 비슷한 설명인데?”

 ‘···으.’

 

 지안의 설명에 침팬지와 비슷하다고 말했고, 할 말이 없어진 지안은 물을 마셨다.

 

 “장난은 거기까지 하죠. 꼬맹이.”

 “지 안이에요!”

 “···넌 그냥 꼬맹이다.”

 “지 안이에요!”

 “영화 촬영은 어떻게 되어가지?”

 

 끝까지 꼬맹이라고 고수하며, 지안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 제임.

 니콜은 그 모습이 꼭 삼촌들이 조카를 놀리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지안 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니콜을 쳐다보자, 쓴웃음을 머금은 니콜이 제임에게 대답했다.

 

 “아직 촬영 날짜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2달 후라는 것만 알고 있죠.”

 “···대본 리딩도 안 했겠군.”

 “그렇죠. 아직 주연 배우들과의 만남도 없었습니다.”

 “···대본 수정이 바쁜 건가.”

 “지안 이 출연한다는 영화가 뭔가?”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적었던 머드는 지안이 무슨 영화에 출연하는 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아시아 계열의 아역 배우가 헐리우드 영화 로스트 아일랜드에 출연한다! 확정 짓다! 이런 식의 기사가 대부분이었으니까.

 

 “로스트 아일랜드 2에 출연하기로 했다는 군.”

 “···엄청나군! 로스트 아일랜드 2에 출연할 줄이야.”

 

 지안은 엄청나다는 말을 듣고, 입가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 지안의 모습이 귀여웠던 머드는 슬며시 장난 끼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로스트 아일랜드 2라면, 지안 이 맡는 역할은 뭐지?”

 “···그건.”

 “지안 군, 계약서에 나왔던 대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니콜의 재빠른 대처에 지안 이 입을 다물었고, 머드는 ‘안타깝군.’이라고 중얼거렸다.

 

 “···난 이만 가지.”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파이팅해요!”

 

 점심을 모두 먹은 제 임과 오 뮬란이 인사를 하며 떠나고, 조용해졌다.

 머드도 그제서야, 식사에 집중했다.

 

 *****

 

 “···아빠.”

 

 아빠 단어를 중얼거리며, 잠에 빠진 마크는 안타까워 보였다.

 

 ‘···쓰군.’

 

 자신의 조카에게 너의 아버지는 죽었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말콤은 주먹을 꼭 쥔 채, 의자에 앉았다.

 

 “마크, 슬슬 깨어나거라.”

 “···아빠.”

 “마크!”

 

 결국 마크를 흔들어서 깨운 말콤은 그 말을 입에 담았다.

 

 “너의 아빠는 응급실에 있다.”

 “···보고 싶어요.”

 “네가 알던 아빠와는 다른 모습일 거다.”

 “다른 모습?”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던 마크가 고개를 갸웃했고, 말콤은 ‘가서 보면 알게 될 거다.’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크도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말콤의 곁에 섰다.

 

 ‘이 녀석은···’

 

 어디로 보내지게 될까? 아빠를 잃은 조카는 엄마에게 맡겨지는 게 보통이지만.

 아쉽게도 조카의 엄마는 그를 낳던 중에,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

 즉, 부모를 잃은 아이가 되었다는 소리다.

 

 ‘으득.’

 

 입술을 깨물며, 조카는 친인척에게 먼저 보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크의 아버지는 친척들과도 교류가 있지 않았고, 사이도 좋지 못했다.

 ···아마도 마크를 데려가길 꺼려할 것이다.

 

 그럴 경우, 남은 후보는 자신이었다.

 

 ‘아니야.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

 

 말콤은 고개를 저으며, 응급실 문을 열었다.

 말콤과 눈이 마주친 의사들은 고개를 돌렸으며, 아버지의 죽음을 맞닥 드려야 할 아이가 어리다는 것을 본 간호사들은 눈물을 훔쳤다.

 

 “···교수님.”

 “저걸 치우게.”

 “···예.”

 

 지 안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동생의 얼굴과 몸을 덮고 있던 새하얀 천을 들자, 상처 하나 없이, 핏자국 없이 누워있는 청년이 보였다.

 

 “아빠!”

 

 마크는 청년을 향해 달려가, 껴안았다.

 늘 따뜻했던 아버지의 손이, 오늘따라 매우 차가웠다.

 마크는 연신 아빠를 말했지만, 대답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아빠가 이상해요.”

 

 말콤을 포함한 의사들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아빠가 이상하다는 마크의 말에도 시선을 피했다.

 

 “···흐윽, 아빠, 일어나요.”

 

 눈물을 터트리며, 아빠의 손을 흔드는 마크, 그리고 말콤이 입을 열었다.

 

 “2001년 4월 3일, 모이 슨 대학병원 목요일 03시 11분, 메이크 제롬이 사망했습니다.”

 “···아빠는 죽지 않았어요!”

 

 사망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있던 마크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숨을 죽였다.

 죽지 않았다고 하기엔, 수술실에서의 상황을 전해 들었으며, 정리해줄 당시,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메이크의 손.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마크에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삼촌이자, 수술실에서 수술을 집도했던 말콤만이 유일했다.

 

 “메이크는 죽었다. 마크, 억지를 부려도, 너의 아빠는 돌아오지 않아.”

 “아니에요!”

 

 다가오는 말콤의 손을 쳐낸 마크는 더욱 아빠의 손에 붙으며, 다가오길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말콤을 대신하여, 노련한 간호사가 다가와, 마크를 설득했다.

 

 이후, 병원에서 정해진 절차대로 장례식이 시작되었고, 식장을 지키는 사람은 말콤과 두 사람의 어머니인 마이야 뿐이었다.

 마크는 화를 내고 울다가 지쳐, 할머니의 품속에서 잠이 들었다.

 

 “···어머니.”

 “···고생했겠구나.”

 “저는···”

 

 마이야의 다정한 말에 그만, 말콤은 참고 있던 눈물이 터졌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가족이 아팠을 때, 치료해주기 위해서 의사가 되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가족조차 지켜주지 못했다.

 

 ‘난 의사로 써 의 자격이 없어.’

 “넌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한 거야.”

 “···아뇨. 전 구제 불능이에요. 동생을 살리지 못했어요. 죽어가는 동생을 그저,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구요!”

 

 마이야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말콤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는 의사란다. 의사 이전에 사람이지. 모든 걸 네가 해낼 수는 없는 거란다.”

 “···하지만!”

 “그만하거라. 네가 그렇게 스스로를 탓한다고 해서 메이크가 돌아오는 게 아니란다.”

 ‘···’

 “너를 탓하고 싶거든, 상황을 탓하거라. 보다 나은 상황에서 메이크를 만났더라면? 살릴 수 있었겠지?”

 “···예.”

 “그리고.”

 

 마이야는 숨을 골랐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식의 모습이 어렸을 때를 떠올리게 만들었으니까.

 30살이 넘은 아들이 지금 어린아이처럼 울고 있다.

 하나 뿐인 동생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이번 일을 통해서 네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란 걸 알고 있단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동생처럼 안 좋은 상황에서 환자를 만났을 때, 가능하다면 포기하지 않는 게 좋겠지.”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닐 때도 있을 거야. 오늘처럼, 만약 오늘 일을 기억하거든, 놓아줄 땐 놓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거라.”

 “···의사는 그럴 수 없어요.”

 “나는 의사가 되라는 게 아니란다. 그 상황에선 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거란다.”

 

 똑똑 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장레식장을 찾은 사람들.

 그들은 메이크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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