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13화
작성일 : 22-02-14 14:08     조회 : 154     추천 : 0     분량 : 407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교수님,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질 않아요!”

 “···다시 한 번 확인해. 상황이 나빠지면, 응급실로 넘겨.”

 “교수님, 지금 응급 환자들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거기 너! 쉬지 말고, 움직여! 너무 느려!”

 “죄송합니다!”

 

 외과 교수, 말콤은 병원 내에서 함께 당직을 서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손꼽힌다.

 평소에도 날이 선 모습을 보이는 그가 당직을 서는 날이면, 날카로움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혀 느린 게 아닌 후배에게 화를 내고 있으니, 그가 얼마나 신경이 날카로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교수님! 교통사고로 기절한 환자와 다친 가족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후, 빌어먹을 날이군.”

 

 힐끗, 창밖을 쳐다보자 이미 해가 사라진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다.

 

 ‘이럴 땐 축구 경기나 보면서 맥주인데.’

 

 간절하게 맥주가 당겼지만, 당직이라서 마실 수가 없었다.

 

 말콤은 4명의 환자를 모두 살피고, 수술실로 보낼 인원을 분배하여 보내고, 다시 들어오는 환자를 관리했다.

 그리고 간호사가 이야기했던 교통사고 가족이 도착했다.

 

 ‘저 녀석은···’

 

 응급실의 문이 열리고 간이침대를 통해 들어온 피범벅의 사내.

 

 “환자 메이크 제롬, 31살, AB형, 가족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음주 운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재 기절한 상태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메이크 제롬, 말콤의 동생이었다.

 젠장! 오늘 날씨도 말썽이었는데, 동생이 다쳐서 올 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었다.

 

 말콤은 피를 흘리고 있는 메이크의 상처를 살피며, 세균의 방지를 위해 간호사에게 몇 가지 물건을 가져오라고 했다.

 

 ‘상처가 6개라고?’

 

 이건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절한 상태라는 말을 들었을 때,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몰랐다.

 그때 말콤의 눈에 띄는 행동을 보이는 청년이 보였다.

 

 “거기 너, 머저리!”

 “예?”

 “미쳤다고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있냐! 지금 상처를 똑바로 봐라! 압박하면 피부가 괴사하고, 상처 속으로 들어간 쓰레기가 더 파고들 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는 거냐!”

 “죄, 죄송합니다.”

 “칫, 이래서 신입들이란.”

 

 말콤은 자신의 지시 없이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내놓으며, 수혈할 팩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교수님, 환자분과 함께 온 가족이 도착했습니다.”

 “···어디 있나?”

 “응급실 입구에서 루이 간호사가 데리고 있습니다.”

 

 조카가 분명했다. 제길, 그렇다고 해서 동생을 내버려 두고 조카를 보러 갈 순 없었다.

 그는 간호사에게 얼마나 상처 입었는지를 물었다.

 

 “간단한 타박상으로 보입니다만, 확실한 건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봐주셔야 알 수 있단 거죠.”

 “머저리 한 놈 데리고 가.”

 “예.”

 

 말콤은 조카보다 동생을 우선시하기로 했다.

 동생의 상태가 너무 위험했으니까, 그는 동생을 데리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

 

 “아, 아빠···”

 “···꼬마야, 아빠는 치료 중이셔, 꼬마도 치료해야 아빠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흑.”

 

 눈물을 보이며,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보이며, 마크.

 매우 불안해하는 표정은 보고 있던 스태프들마저 집어삼킬 정도로 압권이었다.

 

 지안의 연기에 잡아먹힐 뻔했던 간호사, 로니안은 서둘러 마크를 응급실에서 비어 있는 침대에 앉혔다.

 

 

 “어디가 아픈지 말해줄래?”

 

 머저리 1이라고 저장되어 불리는 말콤의 제자, 아놀드가 쓴웃음을 지으며 마크에게 물었다.

 

 “···흑, 아빠 보고 싶어요.”

 “꼬마가 치료하고 나면 볼 수 있을 거야. 아빠 보러 가야지?”

 “···네.”

 

 마크는 아놀드에게 팔꿈치와 어깨가 아프다고 대답했고, 아놀드는 멍이 들어 있는 팔꿈치와 유리 파편으로 작게 상처 난 어깨를 발견했다.

 

 “소독하는 동안, 따끔할 수 있을 거야.”

 “···흐윽.”

 

 아놀드가 소독약이 묻은 솜을 핀셋으로 집어서, 상처 부위를 천천히 건드리자, 마크의 입에서 고통 섞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조금만 더 참자. 거의 다 됐어.”

 

 어린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아는 아놀드는 마크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상처 난 부위의 소독과 유리 파편을 제거했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간호사님, 아이가 파상풍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유리 파편으로 인한 상처 아닙니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혹시 모를 상황이요?”

 “아이가 타고 있던 차량의 유리가 깨져서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이가 타고 있던 차량이 언제 세차했는지 저희가 모르지 않습니까?”

 “···그렇죠. 알아보겠습니다.”

 “네.”

 

 아놀드는 마크의 상처 외에도 멍이 들어 있는 부위에도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주며, 마크에게 또 아픈 곳이 없냐고 물었다.

 마크는 대답 대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픈 곳은 두 가지뿐이었다.

 

 7시간이 걸리는 대수술을 끝낸 말콤은 수술실을 나서자마자, 벽을 주먹으로 때렸다.

 그리고 욕을 내뱉었다.

 

 “시발!”

 

 계속해서 벽을 치는 말콤을 다른 의사와 간호사들이 말렸다.

 의사에게 손은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 무기를 저렇게 사용해선 안 되었다.

 

 하지만 그의 분노를 말리기 힘들다는 사실은 이해하고 있었다.

 ···동생을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

 그로 인해 자괴감이 몰려왔다는 것 정도는 다른 의사들도 알고 있다.

 어줍짢은 위로보단 혼자 있는 것이 도움된다는 것도 말이다.

 

 자신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면, 다른 환자들보다 메이크를 빨리 봤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선생님, 환자분의 가족이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말한다. 모두 기다려.”

 

 말콤은 수술실의 문을 거칠게 열며 나갔다.

 아놀드는 말콤이 저렇게 화를 내는 이유를 몰랐다. 그래서 동료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이번에 행해진 수술은 실패했으며, 환자는 사망했다.

 그리고 사망한 환자가 말콤의 동생이었다는 것이다.

 

 “이럴 수가···”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의 상황이 눈앞으로 들이닥친 거지.”

 “입 조심해라, 교수님이 있었다면, 방금 말한 너를 죽였을지도 몰라.”

 “···그래.”

 

 실제상황을 두고, 영화로 비유한 의사는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컷!”

 “모두 잘해주셨습니다. 점심 먹고 다시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컷을 외친 감독은 점심시간을 지키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를 불러들였다.

 근처 식당에서 공수해온 도시락을 배포하며, 식사 시간을 가지기 시작한 촬영장.

 

 지안은 니콜과 함께 도시락을 받고서, 앉을만한 의자를 찾고 있었다.

 

 “···꼬맹이, 이쪽으로 와라.”

 “제임 씨?”

 “말콤 삼촌!”

 

 지안이 제임을 말콤이라 부르자, 그가 질색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지금은 제임이다. 꼬맹아, 거기 매니저, 자리 앉을 곳 찾고 있으면 이쪽으로 오시죠.”

 

 제임은 자신의 담당 매니저, 오뮬란과 함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편을 만들지 않는 성격 탓에, 그의 주위엔 스태프를 제외하곤 함께 연기하는 배우가 없었다.

 

 ‘마치 회색늑대 같군.’

 

 제임을 보고, 늑대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니콜은 오뮬란과 눈이 마주쳤다.

 먼저 고개를 끄덕이자, 오뮬란도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꼬맹이, 점점 연기력이 늘더군.”

 

 빵을 입에 물고 있던 지안은 꼭꼭 씹어 삼킨 후,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의외군.”

 

 의외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지안에게, ‘보통 아역 배우들은 의학 드라마라는 말을 들으면, 도망간다. 용케 도망가지 않고, 연습해온 꼬맹이는 너뿐일 거다.’라고 중얼거리는 제임.

 그 말을 들은 니콜은 생각했다.

 

 ‘당신이 아역 배우가 연기하는 초점이 너무 높은 게 아닐까?’

 

 지안 같은 아이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제임과 함께 있을 수도, 함께 연기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는 매니저가 보아도 날이 선 칼같아 보였으니까.

 

 “이거 우리 주연 배우가 여기 있었구먼!”

 “···머드 씨.”

 

 제임이 질색한 표정으로 이름을 말하자, 큰 웃음을 터트리며 덩치 큰 곰 한 마리가 등장했다.

 지안의 입에서 또다시 ‘곰’이라는 단어가 나올 것을 포착한 니콜이 지안의 입에 주스를 물려주었다.

 

 “하하하! 이런 재밌는 모임이라면 참석하고 싶어지는군!”

 

 자신의 담당 매니저는 어디에 두고 왔는지, 머드는 혼자서 찾아왔다.

 제임의 옆에 앉더니, 제임의 도시락에서 새우튀김을 빼앗았다.

 

 “해산물 먹지 않지? 이건 내가 먹도록 하지. 하하하!”

 “······정말 북극곰이군. 머드 씨는.”

 “북극곰? 오늘 유머도 재밌군. 제 임 씨는 하하하!”

 

 제임에게 붙여놔도 꿇리지 않는 마이 페이스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니콜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지켜봤고, 주스를 마신 지안이 입을 열었다.

 

 “북극곰은 귀여워요! 아저씨는 귀엽지 않아요!”

 ‘···’

 

 순간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2화 2022 / 3 / 4 146 0 4512   
21 21화 2022 / 3 / 3 153 0 4066   
20 20화 2022 / 2 / 25 163 0 4287   
19 19화 2022 / 2 / 23 152 0 4255   
18 18화 2022 / 2 / 21 160 0 4547   
17 16화 2022 / 2 / 18 148 0 4484   
16 15화 2022 / 2 / 16 156 0 4666   
15 14화 2022 / 2 / 15 160 0 4016   
14 13화 2022 / 2 / 14 155 0 4079   
13 12화 2022 / 2 / 13 155 0 4699   
12 11화 2022 / 2 / 10 167 0 5094   
11 10화 2022 / 2 / 9 149 0 4559   
10 9화 2022 / 2 / 8 155 0 4154   
9 8화 2022 / 2 / 7 171 0 4029   
8 7화 2022 / 2 / 6 165 0 4201   
7 6화 2022 / 2 / 5 167 0 4152   
6 5화 2022 / 2 / 4 157 0 4514   
5 4화 2022 / 2 / 3 171 0 4963   
4 3화 2022 / 2 / 2 171 0 4484   
3 2화 2022 / 2 / 1 170 0 5137   
2 1화 2022 / 1 / 31 168 0 4782   
1 프롤로그 2022 / 1 / 31 289 0 403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친구 소설 속 엑
새하얀벽지
내가 웹툰으로
새하얀벽지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