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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시나의 결혼기록 (완결)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2

결혼이주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글 속에는 네 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등장하는데 넷 다 중요한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겪는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를 나름 사실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석규씨의 늦바람
작성일 : 22-02-04 22:21     조회 : 170     추천 : 1     분량 : 1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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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규씨의 늦바람

 

 지현의 남편 석규는 은행에서 조기퇴직을 했다. 지현씨가 그동안 꽃집에서 일을 했고, 복지관에서 플라워아트를 가르쳤기 때문에 석규는 꽃집을 열었다.

 석규는 집 근처 시골에 조그만 땅도 장만해서, 거기에 사과나무, 매실나무같은 나무도 심고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거기서 좋아하는 카네이션이나 튜립, 안개꽃 등을 조금씩 재배하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한켠에 상추나 쑥갓을 키우기도 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았다. 석규와 지현은 매일 새로운 일에 가슴이 뛰었다.

 

 사실 석규의 아내 지현은 아직도 서른 다섯 밖에 되지 않았다. 지현은 가는 몸매에 애교있는 얼굴과 긴 생머리를 한 아주 매력적인 여자로 보였다. 아이를 낳고 나서 더욱 성숙한 느낌까지 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복지관에 꽃꽂이 강의를 가거나 다른 꽃집에서 일할 때, 호감을 보이는 젊은남자도 꽤 있었다.

 복지관에서 일하는 젊은 남자공무원도 지현이 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나와서 짐을 들어주었다. 가끔 지현도 젊은 남자가 친절을 베풀 때 가슴이 설레기는 했다. 그러나 자신을 믿어주고 아껴준 남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복지관에서 꽃꽂이를 배우던 어떤 젊은 주부가 지현에게 말했다.

 “개인 인터넷 방송도 한번 해보세요. 요즘은 일반인들도 그런 거 많이 해요. 개인방송으로 꽃꽂이를 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니면 꽃집에서 일하는 모습이나 뭐 꽃시장에서 좋은 꽃을 고르는 법도 좋고. 아이템은 무궁무진하잖아요? 지현씨는 외모가 괜찮아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거에요.”

 지현이 남편 석규에게 이 말을 전하자, 석규는 참 좋은 생각이라면서 조명기구와 필요한 장비를 중고로 구입해왔다.

 “자기야, 우리 꽃꽂이를 쉽게 하는 법도 동영상으로 찍고,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재배하는 방법도 하나씩 찍어서 방송 시작해보자. 참 재미있을 것 같아.”

 지현과 석규는 우선 쉽고 재밌는 꽃꽂이 방송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꽃집에서 지현이 꽃과 재료를 준비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지현은 늘씬하고 예뻐보였다. 그녀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멘트를 적어서 열심히 읽어보고 있었다.

 남편 석규는 카메라와 조명을 체크하면서 말했다.

 “지현, 이제 시작해!”

 석규가 말하자 지현이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은우네 꽃가게입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스몰웨딩에서 쓸 수 있는 부케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여기 가장 흔한 카라와 다알리아를 준비해보았어요. 요즘은 본인의 취향대로 어떤 꽃으로도 부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들꽃으로도 만들 수 있죠.

 일단 여기 꽃을 가위로 적당하게 잘라보겠습니다. ~~~ 이제 이렇게 꽃테이프로 감아주세요. 그리고 리본으로 한번 더 감싸고 마지막엔 진주핀으로 고정시키면 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이렇게 본인의 스몰웨딩이나 친구나 지인들의 특별한 날 정성이 담긴 부케를 손수 준비해보세요. 다음주에는 우리나라 들꽃으로 만들 수 있는 은방울꽃부케를 소개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뵐게요.”

 지현이 웃으면서 촬영을 마치자 석규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아. 좋아. 우리 이 꽃꽂이 시리즈 마치면 집에서 손쉽게 키우는 가정원예로 컨셉을 바꿔보자구. 꽃만 하는게 아니라 정원에서 키울 수 있는 손쉬운 텃밭가꾸기, 유실수 키우기 이런 것도 괜찮을 것 같아.”

 “텃밭가꾸기랑, 과실수키우기. 그거 정말 도시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

 석규는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 유튜브에 올렸다. 지현과 석규가 촬영한 ‘은우네 꽃집’은 상당히 인기가 좋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직접 만들어보다가 모르는 것을 물으면 지현이 친절하게 답변해주었다. 그런 영향으로 지현의 꽃가게는 더 유명해졌고 꽃 주문도 꽤 늘었다.

 꽃 시리즈가 끝난 후 석규와 지현은 자신들의 비닐하우스에서 2탄 은우네 농장의 <텃밭농사>, 은우네 농장의 <유실수에서 과일농사짓기> 동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겨울에 가지치기부터 거름을 주고, 봄에 꽃이 피고나서 자잘한 열매를 솎아내는 법, 꼭 필요한 약을 치는 법까지 차례로 직접 시범을 하면서 영상을 찍어서 올리자 조회수가 100만명이 넘었다. 그러자 은우네 농장 유튜브에 광고가 붙기 시작했다. 지현은 미녀 유튜버로 인기가 높았다.

 지현의 꽃가게에는 대기업이나 방송국에서도 화분이나 화환 주문이 들어왔다.

 

 지현이 플라워아트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아침정원’이라는 TV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석규는 지금도 틈틈이 아내 지현이 꽃꽂이하는 모습부터, 꽃시장에 꽃을 고르는 방법, 꽃화환 만들기 같은 동영상을 촬영해서 개인방송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지현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면서 미모의 플라워아트강사로 유명해졌다. 석규가 주로 하는 일은 아내가 방송국이나 강연을 갈 때 운전을 하고, 꽃집에서 화분을 옮기고 배달을 한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은행직원들과 가끔 만나서 꽃집 홍보하는 일도 열심히 했다.

 지현이 활약한 덕분에 꽃집 수익이 크게 늘어서 직원을 새로 뽑았다. 그리고 집도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 가게도 좁아서 확장을 할 생각이었다.

 석규는 아내 지현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쩌다가 저런 복덩이가 내게로 굴러왔을까?’

 사람들은 석규씨에게 말했다. 마누라를 내돌리면 접시는 내돌리면 깨진다고.

 석규는 그 사람들의 말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지현과 원없이 사랑했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을 살며서 일어나지 않는 일은 고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설사 그와 그녀에게 어떤 변화가 온다면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했다.

 

 지현은 꽃집일과 강의, 그리고 방송섭외로 무척 바빠졌다. 아는 사람도 엄청 많이 생겼다.

 지현은 일을 할수록 신이 났다. 강의나 방송이 끝나고 뒷풀이를 가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았다. 지현은 TBS <잘 먹고 잘 늙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의 고정패널이 되었다.

 거기서 함께 고정출연을 하고 있는 피부과의사 김수현과 변호사 김준수, 개그우먼 송나현과는 나이가 비슷해서 친구가 되었다. 지현이 꽃사업과 강의를 하면서 잘 알 수 없는 상식들을 그들은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었다. 지현은 그들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사무실을 장식할 화분을 가져다주었다. 그러자 피부과 의사 김수현이 지현에게 말했다.

 “지현씨, 방송출연하는데 저희 병원에 한번 오세요. 제가 무료로 잡티제거해드릴게요. 지현씨는 얼굴이 예뻐서 피부만 조금 신경써도 연예인급이에요.”

 “아니요. 괜찮아요.”

 지현이 웃으면서 거절했지만 김수현은 계속 한번 오라고 권유했다. 너무 안가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남편 석규에게 말했더니 석규는 흔쾌히 다녀오라는 말을 했다.

 “가봐. 병원에 가는 게 뭐 어때? 우리 일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좋잖아.”

 의외의 반응이었다.

 지현이 김수현의 피부과로 방문하자 김수현은 아주 친절하게 직접 레이저로 작은 점을 제거해주었고 필러시술까지 해주었다.

 “아니, 저 괜찮아요.”

 지현이 몇 번이나 사양했지만 수현은 막무가내로 해주었다.

 “지현씨 이제 곧 더 유명해지실텐데 저희 병원 모델이다 생각하시고 그냥 편하게 받으세요.”

 지현이 시술을 받고나자 확실히 더 동안으로 보이고 예뻐보였다. 지현이 돈을 지불하려고 하자 김수현은 두 손을 마구 휘저으면서 말했다.

 “아유, 됐어요. 다음에 유명해지시면 사람들한테 피부관리 저희병원에서 받으신다고 말해주세요. 그럼 그게 저한테 더 좋아요.”

 과연, 저 예리한 매의 눈을 가진 김수현의 눈은 정확했다.

 얼마후 지현에게 드라마 제작진에게 연락이 왔다.

 “전지현씨 되시죠? <멀리서 온 나의 신부> 미니시리즈 작가입니다. 결혼이민자 주인공역할이 있는데, 한번 출연해보시지 않으실래요? 이 역할에 전지현씨가 딱이어서 전화드렸어요. 방송활동을 하셔서 어느 정도 인지도도 있고요. 주인공은 아니지만 거의 주인공 수준이에요.”

 지현이 남편 석규에게 드라마 캐스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석규는 굉장한 호기심을 보이면서 말했다.

 “우와. 당신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드라마제의까지 들어와? 당신이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해봐. 난 당신이 하고 싶으면 찬성이야.”

 이렇게 해서 지현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부부의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그중에서 결혼이민자 신부의 역할로 꽤 비중이 있었다.

 드라마 PD는 지현씨를 보고 매우 흡족해했다.

 “일단 카메라 테스트 한번 받아봅시다.”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난후, PD가 지현에게 연기를 지도해줄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음, 아주 좋아. 마스크가 참 좋네. 그리고 우리가 지현씨에게 뭐 대단한 연기력을 기대하는 건 아니에요. 기본만 하면 되니까 연기자에게 연기지도를 좀 받도록 합시다.”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아역연기자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진 노현숙이었다.

 지현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노현숙의 집으로 찾아가서 연기지도를 받았다.

 노현숙은 아직 골드미스로 혼자 살고 있었다. 이것저것 말이 많은 것을 싫어하는 노현숙은 전형적인 노처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약간 히스테릭할 정도로 꼬장꼬장한 것이 흠이었지만 연기지도 하나만큼은 ‘똑’ 소리가 날 정도로 정확했다. 노현숙은 지현에게 먼저 자기가 시범을 보이고, 어색한 발음이 있으며 그 즉시 교정해주었다.

 “아! 처음치고는 정말 잘하는데, 봐요. 지현씨. 지금 남편한테 버림받은 여자잖아요. 그냥 눈물만 흘린다고 우는게 아니에요. 가슴 깊이 슬픔을 표현하려면 울음이 이 뱃속 깊은 곳에서 나와야돼. 그렇게 울다보면 어깨도 들썩거리게 되잖아요. 이렇게. 아시겠어요?”

 지현은 그런 노현숙의 지도법이 마음에 들었다.

 지현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게 되자, 남편 석규가 드라마 촬영장소로 직접 데려다주었다.

 실제로 드라마촬영을 하는 것을 처음 보는 남편 석규가 더 신이 난 것 같았다.

 지현의 역할은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으로 와서 결혼생활을 하다가 바람난 남편에게 버림받고, 우연히 좋은 조력자들을 만나면서 자아실현을 이루는 인물이었다. 원래는 지현이 맡은 역할의 직업이 미용사였는데, 지현의 실제 직업 때문에 화훼기능사로 바뀌었다.

 지현이 출연한 드라마는 매우 좋은 호평을 받았고, 지현을 알아보는 사람도 꽤 늘었다.

 지현의 좋은 이미지 덕분에 화장품 광고와 수입 망고광고섭외가 들어왔다.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지현은 신인연기자보다 더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남편 석규씨는 지현의 높은 수입과 인기에 더 신이 난 것 같았다.

 “여보, 당신. 감독님이 다음 작품에도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어때?”

 하지만 지현은 더이상은 드라마같은 것에 출연하고 싶지 않았다. 드라마촬영은 무척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했다. 지현이 하는 일뿐만 아니라 아들 은우와 얼굴 볼 시간도 없었다.

 “난 이제 이런 일은 그만하고 싶어. 난 원래대로 꽃집일이나 하고 가끔 <잘먹고 잘 늙는 법>에 출연하는 걸로 만족할래. 사람들이 나를 너무 많이 알아보는 것도 난 피곤해.”

 지현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하자 남편 석규는 무척 실망하는 눈치였다.

 “당신이 광고를 2개나 찍으면서 받은 돈으로 우리 꽃집건물 샀잖아. 이제 시작이야. 이 인기가 오래 가진 않겠지만 우리가 평생 벌어도 벌기 힘든 돈을 만져보게 됐잖아.”

 “하지만 난 연기자가 아니야. 난 원래대로 당신과 소박하게 꽃집이나 하면서 시골농장에 가서 과일과 꽃을 키우는게 좋아.”

 지현이 반대하자 석규는 지현을 계속 설득했다.

 “당신, 연기 잘해. 다른 연기자들은 뭐 별거 있어? 다 거기서 거기더구만. 평생 연기자 생활을 하라는게 아니고 지금 감독님이 말하는 차기작까지만 출연해주자고. 그리고 우리 은우 몇 년있다가 대학도 가고 해야되고 나도 나이 많은데. 그전에 기반 잡자. 지현아~~”

 남편 석규가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지현은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 감독의 차기작 <적도의 연인>에 출연을 약속하고 말았다.

 

 지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 석규가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내가 알던 사람은 저런 사람이 아닌데~~ 갱년기라서 성격이 변했나?’

 지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남편 석규씨는 꽃집일도 직원을 하나 더 뽑아 맡겨놓고 아예 지현의 매니저를 자청하면서 방송국과 촬영장을 따라다녔다.

 지현은 다음 드라마를 찍을 때까지 감독이 요구한대로 몸을 근육질로 만들어야했다.

 남편 석규는 지현을 근처 짐으로 데려가서 개인 트레이너를 붙여주었다. 지현은 엄격한 식단관리를 해야했고 영양보조식품을 먹으면서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운동을 했다.

 그리고 집에 오면 석규는 항상 지현의 몸무게와 근육상태를 체크했다.

 “뭐하는건데? 지금?”

 지현은 남편 석규를 째려보았다. 자신이 알던 석규는 많이 변한 듯 했다.

 “약속대로 우리 노후자금 벌기 위해서 <적도의 연인>까지만 하고 끝이야. 난 연예인같은 것 할 생각 없어. 분명히 말했어.”

 지현이 석규에게 다짐하듯이 말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운동이나 열심히 해. 그 적도의 연인은 여자가 완전 터미네이터처럼 액션씬을 완벽히 소화해야된데. 일단 오늘은 수고했으니까 빨리 자.”

 요즘 남편 석규는 자신이 연예매니지먼트 대표가 된 듯이 말하고 행동했다. 못마땅한 표정의 지현의 뒷통수에 석규가 다시 한마디 더 했다.

 “당신 전에 출연하던 <잘 먹고 잘 늙는 법>에 피부과 의사 김수현씨 있지? 오늘 전화왔던데, 당신 요즘 너무 대세라면서 꼭 자기 피부과에 한번 들러달래. 필러시술 다시 한번 해주고 싶다고. 그리고 자기병원 간판광고 메인모델 좀 부탁하고 싶대. 전에 좀 알고 지냈다고 어떻게 조금 가격을 생각해달라는데, 어떻게 할까? 해줄거지?”

 지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석규가 또 촉새처럼 말했다.

 “하! 그 의사 진짜 눈치 빠르다니까. 자기가 전에 뜨기도 전에 족집게처럼 맞췄잖아. 자기가 유명해질거라고. 나중에 자기병원 홍보 좀 해달라고 했다면서? 진짜 눈썰미 있다니까.”

 지현은 다시 돌아서서 남편 석규를 째려보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이 ‘적도의 연인’이 끝이야. 다신 드라마니 광고니 안할거야. 당신 분명히 약속해. 나 더 이상은 절대로 안해. 알았지? 여기 녹음하고 있어. 빨리 대답해.”

 지현이 재촉하자 석규는 다소 짜증스런 얼굴로 말했다.

 “알았어. 알았다고. 무슨 녹음까지 하고 그래? 당신 방송국 다니면서 이것저것 주워들은 것 많아서 사람이 좀 변했다. 칫!”

 “내가 보기엔 은우아빠 한석규씨가 더 많이 변했거든. 나 피곤하니까 들어가서 잘래.”

 지현은 문을 쾅 닫았다. 석규는 거실에 혼자 앉아서 고3이 시험공부하듯이 지현이 출연하게 될 적도의 남자 대본을 들고 지현의 대사를 밑줄 그으면서 분석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대사를 자기가 달달 외워서 직접 연기연습까지 하는 것이었다.

 “아! 우리 보검씨를 죽게 하다니? 이 원수! 내가 반드시 갚겠어. 에잇!”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서 파리채를 들고 혼자서 액션씬까지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었다.

 석규는 본인만 몰랐다. 자기가 바람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는 것을.

 

 일주일 후, 아들 은우를 삼촌집에 맡겨놓은 석규와 지현은 ‘적도의 연인’를 찍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석규는 자기가 연예인이 된 것처럼 옷을 쫙 빼입고 모래사체 썬글라스를 쓰고 공항으로 나갔다.

 “공항패션이 정말 중요해. 이게 웬만한 TV출연보다 더 대중들에게 어필하는데 효과가 크다니까!”

 석규가 열심히 지현에게 강의를 했다. 지현은 그런 남편을 무섭게 째려보면서 이빨을 드러내면서 으르렁거렸다.

 “당신이 무슨 연예인이야? 그리고 누가 우리를 그렇게 쳐다본다고 그래? 내가 드라마 하나 찍었다고 무슨 한류인기스타가 된 것도 아니고. 제발 원래 모습으로 좀 돌아와라. 남편아!”

 석규는 지현에게 또 연설을 했다.

 “제발, 당신도 야망을 좀 가져. 당신이 이영애, 고소영, 김혜수, 강소라보다 못한게 뭐가 있니? 사람이 너무 그렇게 살면 안된다.”

 남편 석규가 몸을 흔들면서 떼를 쓰듯이 말했다.

 그러자 지현은 또 화를 벌컥 내면서 말했다.

 “하고 싶으면 당신이나 해. 난 이번 드라마가 마지막이야. 끝이라고. 분명히 녹음까지 했어. 당신 계속 말 바꾸면 나 당신하고 이혼할거야. 은우데리고 베트남으로 떠나버릴거야. 약속 꼭 지켜! 안되면 <잘먹고 잘 늙는 법>에 같이 출연했던 변호사 김준수 알지? 그 사람 이혼전문변호사인거? 나 그 사람한테 부탁해서 소송할거야.”

 “뭐? 누구 맘대로?”

 천생연분으로 부부사이가 참 좋았던 두 사람은 최근 늘 옥신각신 싸웠다. 남편 석규씨가 연예인병에 걸린 덕분이었다.

 

 드라마 촬영지는 정말 덥고 습했다. 지현은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대세 박보검과 인도네시아의 숲을 이리저기 뛰어야했다. 두 연인이 우연히 마약밀매조직이 벌인 살인사건을 목격하게되고, 쫓기는 내용이었다. 남자배우인 박보검도 힘들어서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숨을 헉헉거렸다.

 “지현이누나, 더워죽겠어요.”

 “나도요. 보검씨.”

 두 사람은 물을 나눠마시면서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남들은 대세 박보검과 드라마를 찍어서 복도 많다고 부러워했지만, 지현과 보검은 새우젓처럼 땀에 절어있었다. 얼굴에는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했다.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찜통에 찐 새우꼴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현의 남편 석규씨는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와서 지현의 앞에 들이대면서 분장을 고쳐야한다면서 분을 발라주었다.

 “여배우는 얼굴이 생명이야.”

 “아우, 저리 치워. 더워죽겠어.”

 지현은 남편 석규가 점점 더 짜증나고 정이 떨어졌다. 옆에서 박보검이 석규가 하는 짓을 멀거니 바라보면서 히죽 웃었다. 석규는 이 와중에도 보검의 옆으로 슬슬 가더니 사진을 같이 찍자면서 얼굴을 들이댔다.

 “지금 상태 안좋은데요?”

 “괜찮아. 딱 한번만 같이 찍자. 응?”

 박보검은 한숨을 푹 쉬더니 마지못해 석규와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 SNS에 올려야지~~”

 석규는 혼자 신이 난 것 같았다.

 그때 드라마 조감독이 다가와서 말했다.

 “야외촬영은 이만하고요. 좀 쉬시다가 저녁에 두 분 베드신 촬영들어갈게요.”

 “오늘 저녁에요?”

 지현이 자기옷의 냄새를 맡으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네. 말만 베드신이지 금방 끝나요. 대본 보셨잖아요. 그냥 두분이 키스하는 척하다가 그냥 옆으로 스르륵 넘어져서 몸을 숙이는게 다에요.”

 그때, 석규가 지현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말했다.

 “일단 숙소로 가서 샤워하고 분장 다시 해야겠다.”

 “아! 저리 치워. 더워!”

 세 사람은 각자 흩어져서 쉬러갔다.

 

 저녁이 되자 야외에서 지현과 박보검이 나무 아래 서있었다.

 “두 주인공 남녀가 악당들에게 쫓기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키스를 하는 장면을 찍고, 보검이가 지현이랑 안고 옆으로 스르르 몸을 숙이면 돼. 알았지?”

 감독이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감독이 시키는 대로 입술만 슬쩍 대는 척하면서 머리를 돌리고 키스하는 척하다가 붙잡고 스르르 땅쪽으로 몸을 낮추었다.

 “캇! 좋아. 더운데 두 사람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지현과 보검은 스탭들에게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날, 감독은 자꾸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지현과 보검에게 말했다.

 “있지. 다 좋은데 러브씬이 너무 약한 것 같애. 다른 MBS에 ‘新변강쇠전’이 시청률이 49% 나왔다고 하네. 우리도 조금 더 분발하자. 야외말고 진짜 베드신 한번 찐하게 찍어서 최소 25% 가보자고. 사실 지현씨 30대 중반이잖아. 자기도 알거 다알지? 이런거 뭐 식은 죽 먹기 아니야? 남편도 옆에 계시고. 석규씨! 우리 지현씨 톱스타 한번 만들어보자구요. 베드씬 괜찮을까요?”

 감독의 말에 석규는 무조건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말했다.

 “네. 네. 전 괜찮아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애도 아니고....”

 석규는 아내 지현의 향해서 눈을 찡긋거리면서 막 하라고 손짓을 했다.

 지현은 남편 석규씨를 잡아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감독님. 원래 대본에 없던 거잖아요.”

 지현이 말하자 감독이 지현을 설득했다.

 “지현씨~~ 한번만 도와주라. 나 이번에 시청률 25% 이상 안나오면 짤려~~. 지현씨 이왕 액션씬 소화한다고 몸 만들었는데 쬐끔만. 아주 쬐끔만 보여주자. 응? 보검씨~~OK?”

 보검은 감독의 말을 못들은 척,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지현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자신의 숙소를 향해 뛰어갔다.

 그러자 석규가 쫓아와서 지현을 잡았다.

 “당신, 그냥 이렇게 막 나와버리면 어떻해? 저기 스탭들이 당신 때문에 고생하는거 안보여?”

 “이거 놔~~.”

 지현은 석규의 손을 확 뿌리쳤다.

 “당신이 뭔데 나한테 묻지도 않고 감독한테 괜찮다는거야? 응? 지금 누구편들어? 대본에도 없던 걸 내가 왜 찍어? 안그래도 땀나서 끈적거려 죽겠는데!”

 “그럼 어떻해? 촬영장에선 감독말이 법인거 몰라? 그리고 막말로 당신이 처녀도 아니고, 이왕 몸 만든거 쬐끔만 노출하면 된다잖아.”

 순간 욱 화를 참지 못한 지현은 석규의 멱살을 잡았다.

 “야, 한석규. 너 내 남편 맞아? 엉? 죽을래? 니 몸 보여줘. 가서 홀딱 벗고 누드씬을 찍든지, 생쑈를 하든지 니가 하라고.”

 “우와. 진짜 개인 트레이너 붙였더니 힘만 좋아진게 아니라 쌈도 늘었네. 당신 대단하다.”

 지현이 다시 돌아서서 가자, 석규가 계속 따라오면서 말했다.

 “지금 촬영 쪽내고 가면 어떻해? 우리가 다 물어줘야된다고. 그러니까 감독이랑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서 끝내고 말자고.”

 지현은 우뚝 서서 석규를 노려보았다. 석규는 비굴한 표정으로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면서 딱 한번만 봐달라는 시늉을 했다.

 “이거 찍고 우리는 이혼할지도 모를걸.”

 

 지현은 속옷을 착용하고, 보검은 상반신만 살짝 노출을 한 채 둘이서 키스를 하고 스킨쉽을 조금 하다가 침대로 쓰러지는 걸로 베드씬을 찍기로 합의를 하고 촬영을 했다.

 그래도 감독은 뭔가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촬영 마지막날이 되었다. 두 사람이 악당들에게 쫓기다가 폭포로 뛰어내리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스턴트맨이 촬영장으로 이동하다가 야생멧돼지떼가 갑자기 나타나서 피하려다 사고가 나서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이 왔다. 갑자기 오지에서 새로운 스턴트맨을 구할 수도 없어서 감독은 두 배우에게 직접 촬영을 하자고 했다.

 “감독님~~ 자꾸 이러시면 계약위반이에요. 저 그런 위험한 것 못해요.”

 이번에는 박보검이 틀었다. 그러자 능글맞은 감독은 박보검을 멀리 데리고 가더니 뭔가 귓속말을 하는 것이 보였다.

 “야, 이번 드라마 잘되면 넌 연기대상이야. 내가 보장할게. 그리고 너 노력한 것 적극적으로 PR해서 올 하반기에 촬영들어가는 ‘시베리아의 태풍’ 이위종 역할 너 주라고 할게. 응? 어차피 그런거 찍으려면 위험한 촬영 좀 소화해야되잖니? 남자가 담도 좀 키우고? 저 폭포밑에 잠수부 대기 시켜놓을테니까. 딱 한번만 눈감고 뛰어내리자. 우리가 저 폭포밑에 잠수부 보내서 미리 다 사전조사했어. 물 밑에 바위도 없고, 너~~무 깊지도 않고 안전하다고 했다니까.”

 그러자 박보검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때 젊은 조감독이 다가와서 감독에게 귓속말을 했다.

 “저~~ 그런데 감독님. 저 잠수부가 한 명뿐인데요. 두명은 되야되는데~~”

 감독은 그 조감독에게 눈을 부라렸다.

 “잠수부 한 명이 두 명 건지면 되잖아. 그리고 보검이 수영잘한다고.”

 “저 그리고 잠수부가 저 폭포 아래는 지형이 좁고 소용돌이가 심해서 아무래도 위험할 수도 있데요. 이왕이면 좀 젊은 사람으로 바꾸면 안될까요? 지현씨 남편은 너무 나이가 많아서 수압을 견딜 수 있을까요? 잠수부가 심장이 튼튼한 사람이 뛰어들어야한다고~~”

 그러자 감독은 젊은 조감독을 막 때리면서 말했다.

 “야! 자기가 한다고 하잖아. 그리고 너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응? 그러면 니가 대신 뛰어내릴래?”

 “아니요. 전 심장이 약해서요.”

 양심적인 조감독을 쫓아보낸 능글맞은 감독이 이번에는 지현과 석규에게로 다가왔다.

 “아~~ 스턴트맨이 사고를 당해서 누가 폭포에 직접 뛰어내려야겠는데~~ 지현씨는 못하겠지?”

 그러자 석규가 감독 앞으로 슥 나서면서 말했다.

 “제..제가 대신 뛰어내릴게요. 저 시골에서 자라서 수영 잘 해요.”

 지현씨가 석규에게 눈을 부라리면서 말했다.

 “안돼! 위험해요! 그리고 당신이 무슨 수영을 잘해? 당신 맥주병이잖아.”

 그러자 석규는 지현을 무시하고 감독에게 말했다.

 “저~~ 잘 할게요. 제가 가발쓰고 마누라 대신 뛰어내릴게요. 그대신 이번 촬영 잘 하면 저도 연기자 데뷔시켜주세요. 단역이라도 괜찮아요.”

 감독은 석규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석규씨 그렇게 안봤는데 열정적이야. 내 다음 작품에 꼭 석규씨 비중있는 역할로 캐스팅할게요.”

 결국 석규씨는 지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현의 옷을 억지로 껴입고 가발까지 쓰고 박보검의 손을 잡고 폭포앞에 섰다.

 “고!”

 감독의 사인에 맞춰 박보검과 한석규는 심호흡을 하고 눈을 딱 감고 뛰어내렸다.

 두 사람은 폭포 아래로 첨벙 떨어졌다.

 잠시후 잠수부와 함께 박보검이 물 위로 떠올랐다.

 “푸하! 어? 석규형님은 왜 안 떠오르지?”

 석규가 물 위로 떠오르지 않자 잠수부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갔다. 잠수부가 석규를 물밖으로 끄집어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래도 석규는 눈을 뜨지 못했다.

 평소 운동이라곤 하지 않아서 몸도 약한 석규는 높은 절벽에서 소용돌이치는 폭포속으로 뛰어내리면서 심장에 무리가 가서 심장마비로 절명하고 말았다.

 지현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그렇게 지현은 과부가 되었다. 지현은 남편의 장례식후 <잘먹고 잘 늙는 법>에 함께 출연했던 김준수변호사를 고용해서 드라마 감독을 고소해서 소송중이다. 김준수변호사는 일도 별로 없던 와중에 소송을 맡겨줘서 고맙다면서 지현에게 수임료를 20% 할인해주었다.

 양심없는 드라마감독은 아직도 감옥에 앉아 혼자서 주장했다.

 “그 아저씨가 자기가 막 폭포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했어요! 정말이에요! 저는 아무 죄가 없어요. 믿어주세요. ‘시베리아의 태풍’ 이위종 찍으러 가야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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