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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시나의 결혼기록 (완결)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2

결혼이주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글 속에는 네 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등장하는데 넷 다 중요한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겪는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를 나름 사실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헤어짐
작성일 : 22-02-04 21:58     조회 : 192     추천 : 1     분량 : 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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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짐

 

 경찰차에 공장장 장병철, 박주임, 그리고 경비 지재필이 수갑을 차고 끌려갔다.

 사장 한상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치를 떨었다.

 “더러운 새끼. 내가 저희들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내 뒷통수를 쳐?”

 지원이 사장 한상구에게 다가갔다.

 “사장님, 그럼 이반은 무죄로 풀려나겠네요. 다쳐서 병원에 있는데 어쨌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우리 공장에서 일했지만 도둑을 잡다가 머리까지 다쳤으니 병원비라도 저희쪽에서 해결해줘야지 않을까요?”

 그러자 사장 한상구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이지원씨, 지금 당장 그 친구 병원으로 가자구.”

 사장 한상구는 지원이와 이반의 병실을 찾았다.

 “시나, 우리 진짜 마스크도둑을 잡았어요. 그리고 사장님이 이반의 병원비는 모두 책임지신데요.”

 “젊은 친구가 아주 큰일을 했어. 내 병원비는 회사에서 책임질테니까 아주 완전하게 나을때까지 치료 열심히 하라구.”

 한상구 사장은 이반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이반은 말을 알아들었는지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TV뉴스에 장병철과 박주임이 회사 물건을 횡령한 죄로 수갑을 차고 잡혀가는 모습이 나왔다.

 지원은 그 모습을 보고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떴다.

 <지원아, 우리 내일 저녁에 야외운동장에서 잠시 볼 수 있을까?>

 다음날 저녁 야외운동장 한가운데에 상민이 서있었다. 지원이는 상민이를 향해서 걸어갔다.

 “오랜만이네.”

 상민이 돌아섰다. 상민은 초췌해보였다.

 “얼굴이 안좋아. 어디가 아픈거야?”

 상민은 말없이 다가와 지원을 안아주었다.

 “나 안보고 싶었어? 왜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어?”

 지원은 상민에게 안겨 말했다.

 “말했잖아. 우리는 헤어져야된다고.”

 “진심이야?”

 상민이 지원의 눈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우리 어디 멀리 도망갈까?”

 “도망가면 행복할 것 같아? 넌 너희가족없이 못사는 남자야.”

 상민이 고개를 떨구면서 말했다.

 “우리집에서 내 결혼식 날짜를 잡았어. 너 내가 결혼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니?”

 순간 지원의 얼굴이 멈칫하면서 떨렸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결혼 축하해. 너희어머님이 굉장히 좋아하시겠다. 누구야? 너의 신부는? 그 국회의원 딸이야?”

 상민은 아무말 하지 않았다. 상민이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지원이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신랑 박상민, 신부 김예나> 그리고 그 옆에는 신랑 신부 예복을 입은 상민과 다른 여자의 사진이 보였다. 사진 속의 신부는 행복한 듯 활짝 웃고 있었다. 그 옆에 선 상민과 잘 어울려보였다. 그걸 보는 지원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 정말로 상민과 헤어진 것이 실감이 났다.

 상민은 지원에게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헤어지자고 한거야. 네가 나를 안잡은 거라고.”

 “우리는 결혼해서 행복할 수 없어. 니가 행복하게 살길 바랄뿐이야.”

 “너 참 독하다. 나쁜 년! 더 노력도 안해보고. 헤어지자고 하고.”

 “그래. 나는 나쁜 년이고 독한년이야. 그러니까 결혼해서 잘 살아. 난 외국으로 공부하러갈거야. 여기 지긋지긋한 한국 떠날거야. 다시는 안왔으면 좋겠어. 한국사람들 지긋지긋하다고.

 평등하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튀기라고 손가락질하고. 난 내 자식에게도 그런 대접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아.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자기자신을 더 생각해. 너도 그렇잖아. 너희어머니 이길 수 있어? 너도 너희어머니 뒷통수 못치잖아.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데?”

 지원은 돌아섰다.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지만 손으로 닦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렸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이반은 몸이 어느 정도 나았지만 후유증이 있어서 재활치료를 해야했다. 재활병원으로 옮긴 이반을 시나가 따라다니면서 돌보았다.

 “이반, 몸이 어느 정도 나으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돼. 사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배려해주셨어. 그런데 내 생각에는 이반이 러시아의 가족에게 돌아가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반이 먼저 가서 기다리면 내가 곧 따라갈게. 난 여기서 할 일이 좀 있어서 늦게 갈 것 같아. 이반이 공부할 돈은 내가 이렇게 다 마련해뒀어.”

 시나가 이반에게 통장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지원이누나가 곧 러시아로 공부를 하러간다니까 그때 비행기 같이 타고 가면 되겠다. 그지?”

 이반은 멍하니 시나를 바라보았다. 이반의 마음은 저 먼 러시아 어딘가에 가 있는 모양이었다.

 

 얼마 전 지원이 병원으로 시나와 이반을 찾아왔다.

 “사건을 잘 해결되었지만 이반이 불법체류자의 신분이라서 아마 몸 추스르는대로 러시아로 출국해야될지도 몰라요.”

 “이반은 아직 덜 나았어요. 출국이라니요?”

 지원이 순진한 시나를 바라보면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 사정을 공무원들이 봐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알려주려고 온거잖아요.”

 지원은 시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반이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시나가 눈을 반짝이면서 지원을 바라보았다.

 “바로 혼인신고를 하는거에요. 시나 남편과 이혼할 생각인가요?”

 시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지금 당장은 이혼 못해요.”

 시나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이반을 쳐다보았다.

 “어떻하지? 이반?”

 지원은 그런 시나와 이반을 바라보며서 말했다.

 “한가지 다른 방법이 있어요. 이반이 만약 저와 혼인신고를 한다면 이반은 결혼비자를 받을 수 있어요. 저 얼마후 공부하러 러시아로 유학갈까해요. 이반과 혼인신고를 하면 저도 러시아에 갔을 때 결혼비자를 받을 수 있어요. 이반이 회복하는데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순간 시나는 충격을 받고 지원을 쳐다보았다.

 “부모님이 제가 결혼하면 결혼자금을 주기로 했어요. 제가 혼인신고를 하고 남편과 유학을 간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셔서요. 저한테 이반은 필요한 사람이에요.”

 

 지원이 돌아간 뒤 시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시나가 남편과 이혼을 못하는 상황이니 이반은 가만히 있다가는 강제출국당하게 될 것이 뻔했다. 지원이 내건 조건을 파격적이었다.

 지원이라면 이반을 안심하고 맡겨도 될 것 같았다. 지원의 말대로 하는 수밖에는 아무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럴려면 시나는 이반을 포기해야한다. 이반이 혼자서 강제출국되어서 러시아로 가는 것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시나는 눈물을 머금고 결심했다.

 ‘이반을 위해서 내 감정은 중요하지 않아. 이반이 완전히 나을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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