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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시나의 결혼기록 (완결)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2

결혼이주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글 속에는 네 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등장하는데 넷 다 중요한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겪는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를 나름 사실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새로 알게 된 사람들
작성일 : 22-02-03 22:56     조회 : 165     추천 : 1     분량 : 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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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새로 알게 된 사람들

 

 이반은 시나의 친구 소개로 근처의 마스크공장에서 취직했다.

 거기는 인도사람, 네팔사람 등등 여러나라 사람들이 취업비자를 받아 일을 하고 있었다.

 마스크공장에는 한국사람도 꽤 있었다.

 공장에서 이반이 제일 나이가 어렸다. 어리고 순진해보이고 잘생긴 이반을 모든 회사 여자직원들이 귀여워했다. 란도 일을 하다가 이반을 보면 윙크를 날렸다.

 “잘생긴 총각, 몇 살이야?”

 란은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에 간식을 이반에게 주면서 농담처럼 물었다.

 그러면 이반은 양손에 손가락을 두 개씩 펴보이면서 말했다.

 “이십 이~~”

 그러면 주변에 있는 유부녀들이 귀여워서 까르르 넘어갔다.

 경리직원 지원이도 멀리서 온 이반을 잘 챙겨주었다. 이반이 한글을 잘 몰랐기 때문에 기계나 사무기기, 냉장고 같은 곳에 한글을 써서 붙여주면서 읽어주었다. 이반은 그 공장에서 꽃미남으로 불렸다.

 경리직원 지원이는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베트남여성인 다문화가정 출신의 아가씨였다. 지원이는 한국어와 베트남어에 능통했고, 다른 나라에서 돈을 벌러 온 노동자들을 잘 도와주었다.

 “이반, 나한테 러시아어 가르쳐줄 수 있어요? 대기업에 취업하려면 러시아어도 좀 배워야되는데. 내가 과외비는 따로 줄게요.”

 이반은 저녁에 1시간씩 지원이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쳐주었다. 공장사람들은 이반과 지원이 연애를 한다고 수군거렸지만 지원에게는 학교동창인 한국인 상민이라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사실 남자친구 상민을 자주 보기 위해서 집 근처에 취직한 것이 가장 컸다.

 

 지원은 한국어와 베트남어에 능통했다. 그녀는 대도시에서 더 큰 회사에서 일을 할 수있었다.

 그러나 고향 근처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가까이 있고 싶어서 청춘마스크공장에 취업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원은 요즘 가슴이 답답해서 어디 외국으로 유학이라도 가고 싶기도 했다.

 남자친구 상민과의 관계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아니라 남자친구집안과 문제가 있었다. 결혼이민자 출신의 어머니에게 태어난 지원을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오래 사귀었지만 관계에 진전이 없었다.

 이반과 지원이 한창 공부하고 있을 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상민이니? 응. 나 지금 다 끝나가. 응. 러시아에서 온 이반인데 나보다 다섯 살 어려. 뭐? 잘 생겼냐고? 그래 잘 생겼다. 질투나? 크크크크.”

 지원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반을 바라보면서 웃었다.

 “귀엽게 생겼어.”

 지원은 전화를 끊고 나서 이반에게 손짓발짓을 하면서 말했다.

 “이반, 오늘은 내가 약속이 있어서 공부 그만할게요. 내일 봐요.”

 이반은 해맑은 미소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반도 공장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쉬려고 기숙사로 향했다. 그런데 불 꺼진 창고에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공장장 장병철과 운전기사 박재진이 작은 승합차를 대놓고 뭔가를 싣고 있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이반은 혼자 속으로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반은 토요일 저녁에 공장일이 끝나면 가끔 오토바이를 타고 시나를 만나러왔다.

 “나 이장님댁에 좀 다녀올게.”

 시나가 남편 홍지호에게 말했다.

 “응, 알았다.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너무 늦게 다니지는 마라. 난 오늘 일찍 잔다.”

 시나와 남편은 아주 오래전부터 각방을 썼다.

 시나와 이반은 저녁 늦게 근처 공원에 앉아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시나는 연인 이반이 가까이 있어서 행복했다. 이반은 그녀에게 든든한 아군이자 지원군이었다.

 어디 좋은 곳으로 데이트를 하러 갈 수도 없고, 자주 만나지도 못했지만 이반이 같은 땅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다.

 두 사람은 캄캄한 공원벤치에 앉아서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별빛 아래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시나의 두 눈동자에 밤하늘의 은하수가 쏟아질 듯 들어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풀벌레들의 요란한 울음소리에 두 사람의 거친 숨결도 묻혀버렸다. 이반은 사랑을 나누다가도 틈틈이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 그러면 시나는 이반을 더 꽉 안았다.

 강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두 사람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몸을 포개고 깜박 잠이 들었다가 새벽의 찬바람을 맞고 깨어나서 오슬오슬 떨기도 했다.

 시나는 이반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동네 근처에서 이반과 헤어진 시나는 새벽녘의 옅은 어둠 속에 묻어서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마당을 가로질러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시나를 어둠 속에서 남편 홍지호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저것이 저러다 말아야할텐데.....’

 홍지호는 올해 마흔 아홉, 곧 쉰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보다 스물 두 살이나 연하인 아내가 불구의 자신과 살면서 연애를 안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이미 시나의 남편 홍지호 또한 예견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각오한 일이었다.

 그는 젊은 아내에게만 희생하라고 강요할 생각도 없었다. 그의 주위에도 친구나, 친구들의 아내가 외도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들처럼 아내 시나도 그냥 적당한 선에서, 적당한 상대와 즐기고 끝내길 바랬다. 순진하게 이혼해서 다시 결혼을 한다거나 하는 꿈을 꾸지 않기를 바랬다. 남들에게 크게 표내지 않고 말이다.

 

 세상에 요즘 어떤 미친놈이 꼬셔낸 남의 집 유부녀를 데리고 결혼까지 한단 말인가?

 남편 홍지호는 순진한 시나가 이상한 놈을 만나서 심각한 상처를 받을까봐 그게 걱정이었다. 연애도 아주 못된 구석이 있어야 잘 한다. 만나다가도 서로가 필요없어지면 단칼에 쳐낼수도 있어야하고, 상대에게 너무 빠질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아내 시나는 너무 물러터졌고 너무 순진했다. 세상을 너무 모른다.

 그는 아내가 지금 만나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아내 시나가 결혼생활을 파탄낼 만큼 빠져들지 않는 선에서 만나기만 하면 남편 홍지호는 모른 척 눈감을 작정이다.

 요즘들어 잠이 없는 그의 부모가 새벽녘에 들어오는 아내를 눈치채고 물었다.

 “저..저것이 어딜 갔다 오는 것고? 바람이라도 났나?”

 그러면 남편 홍지호는 늙은 부모를 타박했다.

 “살쪄서 새벽운동갔다오는거 아인교? 엄마는 왜 생사람을 잡고 그라는데?”

 그러면 그의 늙은 어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아무말도 못하는 것이었다.

 남편 홍지호가 가장 두려운 건 자신이 의지하고 살아가는 아내 시나가 가정을 깨고 자신을 떠나는 것이었다. 자신이 건강해서 아내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결혼생활이 될까하는 아쉬움이 끝도 없이 밀려왔다.

 홍지호는 젊은 시절 과격한 운동을 좋아했었다. 야구동호회, 사내 축구모임등등 그가 안해본 운동이 없었다. 그가 직장 근처 격투기학원에 다니면서 취미로 배웠던 것이 발전해서 아마추어 격투기대회에까지 나가게 되었다. 학원원장이 적극 추천했던 것이다.

 그러나 경기를 하던 그가 상대방의 하이킥에 쓰러진 다음, 그는 예전처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의 부모가 척추아래 마비가 온 그를 데리고 온갖 유명한 병원을 다 다녀보았지만 이유는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가 여러 가지 재활치료를 받은 후에 앉아있을 수 있고, 집안 마당 정도는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되었다.

 홍지호는 평생 혼자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그러나 보수적인 그의 집안에서 논밭을 팔아서 그의 결혼을 추진했다. 연로한 부모가 죽고 나면 홀로 오랜 세월을 살아야할 아들을 향한 배려였다. 여기저기 여러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캄보디아의 시나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열 여덟살의 시나는 무척 귀엽고 순진했다. 홍지호는 조카를 데려오는 심정으로 그녀와 결혼했다. 다만 말이 통하지 않았고, 너무 순진한 시나에게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알리지 못했다.

 홍지호는 아이없이 살 생각이었지만 그의 부모는 장남이 대를 이어야한다는 사고방식이 골수에 박혀있었고,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문을 두드려야했다.

 시나가 아이를 낳고 몇 해 지나 나이가 들자 그제서야 그녀도 이런 결혼생활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같았다. 시나는 어느 순간부터 남편 홍지호에게 짜증을 자주 부렸고, 한숨이 늘어갔다. 홍지호는 마음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 아내가 가엾기도 했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아내가 큰 선을 넘지 않는 정도에서 알아서 잘 행동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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