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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3화
작성일 : 22-02-02 11:30     조회 : 170     추천 : 0     분량 : 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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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히 계약을 성사한 감독은 뒤늦게서야,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럼 지안의 역할을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녜!”

 

 조금 전 아이와는 다르게 씩씩하고, 무엇보다 주위를 밝게 만드는 기운을 가진 것만 같았다.

 늦어지는 촬영 탓에 지쳐있던 스태프들이 지운의 귀여운 모습을 보곤, 힘을 내기 시작하듯.

 

 “옆에 있는 아름다운 누나 보이지?”

 “누나요?”

 “안녕, 지안아.”

 “안녕하세요!”

 “나는 제시 마일러라고 해. 제시 누나라고 불러주렴.”

 “째시누나!”

 

 한국인 아버지를 둔 탓에, 영어 발음이 어눌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영어를 해보려는 지안의 모습이 귀여웠던 제시는 본능적으로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째시 누나야. 조금 있다, 촬영에 들어갈 건데, 그냥 누나 옆에 꼭 붙어있으면 돼. 간단하지?”

 “녜!”

 ‘흠.’

 

 철민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는 연기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다.

 경험 삼아라곤 하지만, 그래선 재미가 없지 않은가?

 연기에 흥미를,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무언가라도 해야만 했다.

 

 “그럼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지안아.”

 “녜.”

 “지안이가 찍을 건, 영웅의 탄생에 해당하는 부분이란다.”

 “타생이요?”

 “그래. 슈퍼 보이 알지?”

 “네!”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 노년층부터 젊은 층, 하물며 3살인 지안이마저도 알 수 있는 슈퍼 보이.

 미성년자의 나이에 걸쳐진 소년, 해럴드는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 조각을 발견하고, 기이한 힘을 얻어, 지구의 평화를 지키게 되는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이었다.

 

 ‘···설마.’

 

 뒤늦게 철민은 저 감독의 정체를 깨달았다.

 수염을 길게 기르고, 항상 회색빛의 코트나 조끼, 스웨터를 입는 감독.

 할리우드에서 꽤 유명했고, 한국에서도 이름 높은 감독, 제임스 포말드.

 

 ‘뷰티풀 홀덤’, ‘로스트 빌라’, ‘테라노바’라는 드라마를 촬영한 이후, 세계 최대 히어로 제작사인 에임블에 합류하여, 닥터 미스틱을 감독하게 되는 인물.

 

 ‘정말 천운이군.’

 

 지안은 모를 것이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감독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인지···

 20세기의 모 힐튼 버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제임스 포말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슈퍼 보이처럼, 정말 힘이 강한 영웅이 위기에 빠진 지안이랑 제시를 구해주는 장면인데, 지안이는 울지 않고, 영웅을 쳐다보며 감탄하는 소리만 내주면 돼. 간단하지?”

 “···”

 

 지안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감독의 말이 빨라서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깨달은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제시 누나가 신호 주면 감탄하는 소리만 해주면 돼.’라고 말해주었고, 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역할을 잘 숙지했으리라, 믿은 감독은 본 촬영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본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네!”

 

 촬영이 다시 들어간다는 소식에, 부산스러워진 가운데, 지안을 데리고 건널목 한가운데로 향하는 제시.

 

 ‘지안아.’

 

 지안은 철민에게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철민은 최대한 자신과 똑같은 표정을 지어보라고 했다.

 혼자서 끙끙거리며 표정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철민은 지안의 표정을 보곤, 굳었다.

 

 ‘정말 이게 사실인가···’

 ‘아니, 재능 차이라는 말인가···’

 

 지안은 첫 촬영이었고, 당연히 자신의 표정처럼 만드는 건, 몇 번 정도는 NG를 받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스태프들과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 성장하는 지안의 모습에 감탄할 테니까.

 하지만, 지안은 단번에 철민과 유사한 표정을 재현해냈고, 보다 감정이 살아있는 것만 같았다.

 

 초록 불의 건널목, 제시의 손을 잡고 건너는 지안.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지안은 평소와 같은 기분이었다.

 유모와 함께 도로를 거닐고, 공원을 산책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작게나마 웃고 있는 지안과 그런 지안을 바라보는 제시의 부드러운 미소.

 감독은 컷하지 않고 지켜보았다.

 

 ‘지안이 녀석, 정말 엄마랑 함께 다니는 것 같은데···’

 

 슬쩍 나디아를 쳐다본 감독은 지안이 생각보다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어린아이 범위 내에서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안이 덕분일까? 제시의 표정도 딱딱하지 않고, 조금 더 유연해졌다.

 

 ‘시작이 좋다.’

 

 건널목의 중단 부분을 다다르는 순간.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우회전해오던 차량이 모자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제시는 본능적으로 지안을 지키기 위해 감싸 안았고,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철민.

 철민이 입을 열어, 지안에게 지금 필요한 단어를 알려주었다.

 

 ‘히, 히어로다.’

 

 감독이 주지 않았던 대사를 철민이 알려주어, 지안이 내뱉자, 감독의 표정이 변했다.

 마치 잃어버렸던 반지를 되찾은 것처럼.

 

 ‘내가 왜! 저 대사를 생각하지 못했지?’

 

 힘이 빠진 목소리와 함께 엄마라는 단어를 당황하며 말하는 지안.

 영웅의 탄생을 알리기에 가장 어울리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쾅!

 차량이 무언가를 들이받는 소리와 함께 눈을 깜빡였다 뜬 그곳엔···

 검은색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은 메럴드 제임이 당황한 표정으로 지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꼬마야, 어떻게 날 큭!”

 

 보고 있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다가오는 차량의 무게가 상당했던 탓에 뒤로 살짝 밀려나는 메럴드 제임.

 

 “멍청하게 가만히 있지 말고, 피해!”

 

 제임의 외침에 제정신을 차린 제시가 지안을 끌어안고, 인도로 향했다.

 그리고 제임은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차량이 그대로 나아가, 전봇대에 부딪쳐, 멈추도록 만들었다.

 

 ‘휴···’

 

 모두가 식은땀을 흘리며, 감독을 지켜봤고, 감독은 촬영에 찍힌 영상을 확인했다.

 지안의 실감 나는 표정과 엄마라는 말, 그리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지안의 모습에 당황하는 제임.

 자신이 만들었던 대본에서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았다.

 

 “수고했다.”

 

 첫 장면의 끝을 알리는 감독의 말과 함께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촬영장.

 

 “우오오오!”

 “드디어 첫 씬이 끝났다!”

 

 주연, 조연,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가 기뻐하는 가운데, 감독은 지안에게로 향했다.

 나디아와 함께 있던 지안은 무사히 촬영을 끝낸 사실에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철민이 말했다.

 

 ‘감독이 오고 있을 거야.’

 

 고개를 갸웃한 지안이 고개를 돌리자, 무서운 표정의 감독이 지안에게 오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도넛을 몰래 먹었다 걸렸을 때, 나디아가 쳐다보던 것과 같은 표정.

 흠칫 놀라며, 딸꾹질하자, 나디아가 당황했다.

 

 “지안아, 심장이 또 아파요?”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지안은 손가락으로 감독을 가리켰다.

 지안의 자그마한 손가락이 자신에게 향하자, 감독의 표정이 변했다.

 당황한 표정, 어째서 그는 당황한 것일까?

 

 *****

 

 감독은 자신의 표정이 생각보다 무서웠다는 것을 지안을 통해서 깨달았다.

 

 “미안하구나. 지안이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거든.”

 “쩌여?”

 “그래.”

 

 감독은 자신이 만든 대본에서 지안의 역할은 대사가 없었다고.

 그런데 어떻게 대사를 떠올린 건지를 물었다.

 철민이 모범 답안을 알려주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요.’

 

 라고, 지안이 훌륭하게 모범 답안을 말하자, 진지한 분위기의 감독이 느닷없이 웃었다.

 

 “하하하, 그럴 만 하군. 지안이는 아직 어리니까.”

 ‘그저 초심자의 행운이었던 건가.’

 “지안아.”

 “녜!”

 “그래도 지안이가 연기를 쭉 하고 싶다면, 대사에 관해서는 감독과 상의해보는 게 좋을 거야. 나처럼 드라마를 더욱 재밌게, 실감 나게 만들기 위해, 배우의 의견을, 애드리브를 쉽게 수용하고, 인정해주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작은 쥐 새끼처럼, 싫은 모습을 보이고, 잘라내는 녀석들도 있을 테니까.”

 

 철민은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건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였다.

 다음부턴 지안이 감독에게 미리 알려주는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철민.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지안은 이곳에 더 있어도 되는지 물었다.

 

 “저 또 보고 가도 돼요?”

 “그러렴.”

 “와!”

 

 기뻐하는 지안과 아들의 모습에 작게 웃음 짓는 나디아.

 그리고 조카를 보는 것처럼 따스한 표정으로 바뀐 감독이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할 무렵까지 촬영은 진행되었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기에, 지안은 나디아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접한 감독과 제시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지안을 배웅해주었고, 제임 또한, ‘연기는 나쁘지 않았어.’라고 말해주었다.

 제임의 모습에 놀란 것은 감독과 제시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스태프도 놀란 듯했다.

 

 그럴만도 한 게 제임스는 아이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뭐, 뭘 그렇게 쳐다보십니까? 저도 칭찬할 땐 하는 사람입니다."

 

 라는 당황하는 제임스의 모습에, 웃음바다가 돌았다.

 

 차안으로 향한 두 사람.

 

 “지안이는 아빠에게 자랑할 게 생겼군요.”

 “녜!”

 

 지안은 자신이 들었던 칭찬과 많은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지안이는 뭐가 가장 재밌었어요?”

 “저언부요!”

 

 손으로 자신의 몸보다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그리는 지안,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나디아는 품에 안으며 말했다.

 

 “연기가 재밌었어요?”

 “촤령 재밌어요!”

 ‘고민하고 있군.’

 

 나디아를 지켜보는 철민은 그녀의 표정에 고민이 섞여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무슨 고민인 걸까? 그저 연기나 촬영이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터.

 적어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번 같은 천운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텐데···

 

 ‘오늘 무슨 일 있던 거에요?’

 ‘지안이가 촬영을 했어.’

 ‘헤에!? 그럼 저도 불렀어야죠!’

 ‘···네가 어딨는 줄 알고 부르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센디를 무시한 철민은 이 가족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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