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시나의 결혼기록 (완결)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2

결혼이주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글 속에는 네 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등장하는데 넷 다 중요한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겪는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를 나름 사실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유토폴리스의 지현씨 & 또 다른 그녀 나루터마을의 쏭
작성일 : 22-02-02 10:56     조회 : 168     추천 : 1     분량 : 31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토폴리스의 지현씨 2

 

 지현의 남편 석규는 원래 시내 은행에서 일한다. 시내쪽은 집값이 워낙 비싸서 월세를 살았었다. 신도시 유토폴리스가 생긴다는 소식에 석규씨는 내집 마련을 위해 유토폴리스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신도시에는 좀 저렴한 값에 내집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대신 석규의 직장과는 거리가 좀 멀었다.

 “내가 좀 일찍 출근하지 뭐.”

 새 아파트가 준공되자 석규와 지현은 새 아파트를 꾸미기에 바빴다. 생전 처음 갖는 새 집이었다. 지현의 친구들은 모두 지현를 부러워한다.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 중에 지현의 남편이 가장 좋은 직장에 다녔기 때문이다.

 “남편 연봉이 얼마야?”

 “그 집은 얼마주고 샀니?”

 “시댁도 잘 사니?”

 지현은 그런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편을 좋아해서 결혼했다. 처음에 그녀는 남편의 월급이 얼마인지도 전혀 몰랐다. 그런데 결혼이민자 친구들은 모두 그런 것만 물어봤다.

 또 한국사람들은 지현씨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우와 남편직업 좋네요.”

 “도대체 어떻게 만났어요?”

 한국사람들은 결혼이민자인 지현씨가 어떻게 잘나가는 직종의 남편과 결혼할 수 있었는지 의구심과 부러움 딱 두가지 감정을 주로 표현한다.

 어느날 석규의 퇴근이 유달리 늦었다. 두 시간이나 늦게 집으로 돌아온 석규의 얼굴은 백짓장처럼 창백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오다가 접촉사고가 났었어. 그거 해결하고 오느라고 늦었어.”

 석규씨는 오자마자 소파에 드러누웠다.

 “여보, 병원에 안가도 돼?”

 지현이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석규는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면서 잠들어버렸다.

 지현은 자주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매사 걱정스러웠다. 그녀에게 남편은 보호자이자 낯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였다. 그래서 다음날 지현은 석규에에 새집을 팔고 다시 시내쪽에 월세를 얻어 살자고 제안했다.

 “아니야, 여보. 내가 여기와 가까운 지점으로 보내달라고 지점장님한테 부탁해놨어.”

 과연 몇 달 후, 석규는 집과 5분거리에 있는 지점으로 옮겼다. 하지만 연봉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러나 지현은 상관없었다. 남편이 출퇴근하면서 힘들어하지 않고 일찍 집에 와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행복했다.

 아이가 자라서 학교에 다니게 되자 지현은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꽃집에 취직했다.

 꽃집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하지만 지현은 그녀보다 나이가 많은 남편이 퇴직할 때를 대비해서 참고 견뎠다. 지현은 언젠가는 자신의 꽃집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남편도 좋아했다. 지현은 자신이 좋은 남편을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이루어가는 꿈은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석규도 평소에 자신이 예쁜 아내와 귀여운 아이를 낳고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석규는 젊은 시절 결혼한 적이 있었다. 바쁜 직장탓에 맞선을 보고 짧은 교제 후에 결혼한 아내와는 성격 차이가 심했다. 그래서 석규는 6개월의 짧은 결혼생활을 마감하고 마흔이 다되도록 혼자 살았던 것이다. 다시 결혼한다는 것은 많이 두려웠다. 한국의 여성들은 일단 결혼상대자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집도 있어야하고 차도 있어야하며, 교제를 하는 동안에서 기념일을 챙기고 이벤트를 기대하는 등 바쁜 석규씨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국제결혼을 통해 만난 아내 지현은 매우 순수했다. 그것만으로도 석규는 지현과 함께 사는 것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또 다른 그녀, 나루터마을의 쏭

 

 시나가 사는 마을에서 몇 10분만 가면 쏭이 사는 나루터마을이 나온다.

 캄보디아에서 온 그녀 쏭. 스물아홉 살로 쌍꺼풀이 진하고 단아하고 참하게 생긴 외모이다.

 그녀는 십대 소녀시절부터 타이완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돈을 벌어서 친정을 도왔다.

 같은 동남아국가들 중에서 캄보디아는 베트남같은 나라보다 훨씬 불안정하고 내전도 심했다. 그래서 그녀도 어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서 외국으로 나갔던 것이다. 스물 한 살까지 타이완에서 일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잠시 쉬고 있을 때, 주위 친구들이 국제결혼을 하자 그녀도 잘 사는 나라, 안전한 나라로 영원히 이주할 꿈을 안고 한국인 나소심과 선을 보았다.

 시나의 남편 홍지호와 나소심은 국민학교 동창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나와 쏭도 친구가 되었다.

 나소심은 그녀보다 스무살 가량 연상이었지만 날씬하고 젊어보고 무엇보다 선한 외모였다.

 강가의 시골마을의 시댁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시댁에는 홀시어머니만 남아있었으며 텃밭에는 채소와 과일을 길렀다. 집 앞에는 시원한 강바람이 불고, 버스를 타면 20분 안에 시내로 나갈 수 있었다. 집 앞 강가 나루터는 아주 오랜 옛날 철을 실은 수많은 배들이 정박했던 곳으로 이 나루터를 거쳐서 강을 따라 내려가서 바닷길로 나가 일본과 중국까지 수출을 했던 유명한 곳이라고 술을 안마신 날 남편이 얘기해주었다. 그녀는 남편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 편히 몇 달을 푹 쉬었다.

 ‘나에게도 이렇게 편안한 날이 있구나!’

 그녀는 나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선을 보고 결혼식을 하고 신혼 때까지는 정말 멀쩡했다. 그런 그에게는 유일한 단점이라면 술을 끊지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생길 때 한 두잔, 같이 사는 어머니와 트러블이 생길 때도 한 두잔 시작했던 것이 그는 이제 아주 술이 그를 잡아먹었다고 할까?

 사실 그의 집안 여자들은 어머니와 시집간 여동생 모두 드세었다. 그는 굉장히 순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속상하고 힘들면 술에 의지했던 것이다.

 나중에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아예 집에 드러누운 날이 더 많았다. 나소심도 술을 끊어보려고 노력도 해보았다. 알콜중독치료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퇴원을 했다가 여러 번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자동적으로 집안의 생계는 다시 쏭의 차지가 되었다.

 그녀는 공장들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집 근처의 단무지공장에 다녔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 그녀가 받는 돈은 얼마되지 않았다. 가난한 집안, 불안정하고 더 가난한 조국을 떠나서 나름 용기있는 국제결혼을 감행했는데 남편은 알코올중독자, 시어머니와 시댁 식구들은 남편과 그의 식구들이 시어머니의 등을 치고 산다고 싫어했다. 그녀의 인생을 건 선택은 실패한 셈이었다.

 베트남여인들의 남편들이 그나마 건실한데 비해 캄보디아여성들의 남편들은 장애인, 알코올중독자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여성들은 대부분 젊고 예쁘고 심성도 무척 고왔다.

 봉건적인 시골에서 나름대로 견뎌내려고 애를 썼고 혼인생활을 쉽게 깨뜨리지 않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쏭의 두번째 결혼생활 (2) 2022 / 2 / 4 219 1 4586   
23 석규씨의 늦바람 2022 / 2 / 4 171 1 12443   
22 시나의 인생후반기 2022 / 2 / 4 166 1 5503   
21 란의 남편 이기범의 죽음 2022 / 2 / 4 168 1 4782   
20 인도남자 램과 베트남 여인 란 2022 / 2 / 4 174 1 2696   
19 혼인신고 2022 / 2 / 4 178 1 4653   
18 인도남자 램 2022 / 2 / 4 198 1 2580   
17 헤어짐 2022 / 2 / 4 193 1 3022   
16 지원의 활약 2022 / 2 / 4 179 1 9559   
15 병원에서 2022 / 2 / 4 191 1 3496   
14 한밤의 도둑 (1) 2022 / 2 / 3 203 1 3023   
13 젊은 연인들 2022 / 2 / 3 186 1 3908   
12 유리의 벽 2022 / 2 / 3 168 1 5482   
11 시나의 시동생들 2022 / 2 / 3 179 1 5070   
10 아름다운 그녀, 란 아잉 2022 / 2 / 3 178 1 5838   
9 상민과 지원 2022 / 2 / 3 189 1 3774   
8 새로 알게 된 사람들 2022 / 2 / 3 166 1 4004   
7 유토폴리스의 지현씨 & 또 다른 그녀 나루터… 2022 / 2 / 2 169 1 3184   
6 새로운 희망 2022 / 2 / 2 204 1 4362   
5 폭풍같이 지나간 첫사랑 2022 / 2 / 2 176 1 3582   
4 그녀의 첫사랑 2022 / 2 / 2 191 1 3909   
3 운곡리의 제삿날 2022 / 2 / 2 192 1 4117   
2 유토폴리스의 단테빛리엔 (1) 2022 / 2 / 2 200 1 2222   
1 운곡리 마을의 시나 (1) 2022 / 2 / 2 308 1 162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버들밭아이들(작
코리아구삼공일
반로국왕자 비름
코리아구삼공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