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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시나의 결혼기록 (완결)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2

결혼이주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글 속에는 네 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등장하는데 넷 다 중요한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겪는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를 나름 사실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운곡리 마을의 시나
작성일 : 22-02-02 10:48     조회 : 307     추천 : 1     분량 :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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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곡리마을의 시나(착하다는 뜻의 캄보디아여자이름)

 

 오늘도 시나는 아침일찍 일어나 마당을 가로질러 시어머니집의 부엌으로 들어갔다.

 팔십이 넘은 시어머니는 꼬부라진 허리를 숙이고 마당 앞 수돗가에서 유채나물을 씻고 있었다. 마당 안 텃밭에서 웬만한 채소와 과일은 다 직접 재배했다.

 시나는 얼른 쌀을 씻어 밥을 앉쳤다. 밥이 뜸이 들자 그녀는 빠른 솜씨로 밥상을 차린다.

 “어머니, 아버님 아침드세요.”

 그리고 시나는 마당을 가로질러서 자신과 남편이 사는 자그마한 집 문을 열고 소리질렀다.

 “빨리 빨리 일어나! 밥 먹어야돼.”

 아직도 방에서 자고있는 아들 종길이와 근처 공장에서 갖다준 부품을 조립하고 있는 남편에게 밥을 먹으라고 알렸다. 아들은 부스스 일어났고, 남편은 목발을 짚고 천천히 걸어서 마당을 가로질러서 왔다.

 아들은 아홉 살이다. 그녀는 열 여덟살에 남편과 결혼을 해서 한국으로 오자마자 산부인과에서 인공수정을 받아서 아들을 얻었다. 그녀의 남편은 결혼할 당시 서른 여덟 살로 그녀보다 스무살 연상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외모가 비교적 잘생겼고, 목발을 짚고 있었지만 착해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무척 어렸던 그녀는 아기를 산부인과에 가서 인공수정을 통해서 낳아야한다는 사실까지는 알지 못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시나는 재빨리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마을 앞 육묘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마을에 어린 모를 키우는 육묘장에서 일을 한다. 거기서 하루에 받은 일당은 6만원 남짓이다. 그래도 육묘장에서 일을 하는 덕분에 시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생활을 꾸려갈 수 있다. 결혼한 후 남편이 부업으로 공장에서 가져다주는 부품조립을 해왔지만 그걸로는 생활비가 많이 부족했다. 시부모는 생활비를 일체 주지 않았다.

 “논에서 나락 나오고, 마당에 야채있고, 돈이 머가 필요하노?”

 하지만 아이에게 과자도 사주어야했고, 예쁜 옷도 사입히고 싶었다.

 그나마 육묘장에 일을 하러다닌 후부터는 꾸준한 수입이 있어서 저축도 할 수 있었다. 그 돈으로 가끔 친정부모님이 한국에 올 때 비행기표도 사줄수 있다. 남편이 마을의 이장에게 말을 잘 해준 덕분이었다. 육묘장에서 일하는 것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아무나 그곳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

 그전에는 마을의 밭에서 감자를 캐면 거기에 일을 하러갔고, 남의 집밭에서 양파를 캐면 양파를 캐러 가서 품삯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일을 수확이 끝나고 나면 일이 없었다. 처음에는 한국에 시집을 오고 싶었다. 그녀의 모국인 캄보디아는 내전이 심했고, 형편이 좋지 않아서 돈을 벌 곳도 많지 않았다. 잘 사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기 때문에 국제결혼은 자신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오자마자 아이를 낳고 키우고 이것저것 한국말을 배워야했기 때문에 한국정착 초기에는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때 그녀의 나이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학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때문에 정말 뭘 몰랐다. 요즘에는 가끔 이 동네가 답답하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 그립기도 하다. 그리고 왠지 남편을 보면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시집을 왔을까? 소처럼 일만 하려고?’

 그녀는 잠도 남편과 다른 방에서 잤다. 결혼 초기에는 한 방에서 지냈지만 말 그대로 남편은 그냥 룸 메이트이다. 남편과 같은 방에서 자도 아무일도 없다. 그녀는 아이를 낳긴 했지만 정말 숫처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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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2-02 21:52
 
아이를 낳긴 했지만, 숫처녀라는 아이러니한 말이... 왜 슬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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