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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2화
작성일 : 22-02-01 11:02     조회 : 169     추천 : 0     분량 : 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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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지안이 촬영장을 쳐다본 이유는 달랐지만.

 

 촬영장을 쳐다보던 철민에게서 전해져온 실망스러운 감정, 그리고 그의 중얼거림.

 지안은 그것이 궁금했다.

 

 ‘촬영은 크게 차이가 없군.’

 “…그게 무슨 마리예요?”

 “지 안아, 뭐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지안은 자기 어머니인 나디아에게 들릴 정도로 목소리를 작게 하지 않았기에, 그녀가 대답했고, 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풉, 지 안아,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돼.’

 ‘…지안이가 생각하는 내용이 우리에게 전해지니까, 굳이 입으로 하지 않아도 된단다.’

 

 센디가 웃으며, 지안에게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설명이 부족했다.

 그래서일까?

 어찌 되었든 자기 중얼거림에 답하려고 했던 지안이었기에, 조금이나마 죄책감이 느껴졌다.

 지안은 철민과 센디에게 답하기 위해, 눈을 감고 ‘이, 이렇게요?’라는 말을 전해주기 위해, 끙끙거렸지만, 전해지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해결될 일이란다. 지금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녜.”

 ‘대신 아주 조용히 말해야 해. 우린, 너에게만 보이는 존재니까.’

 ‘…녜.’

 

 어머니조차 속이기 위해, 아주 작게 속삭이는 지안의 모습은 보는 사람이, 볼을 꼬집어 주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난 이곳저곳 둘러보고 올게.’

 ‘…그래, 어차피 이곳은 너에게 재미를 끌 요소가 부족하겠군.’

 ‘빙고! 내가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걸 난 지금부터 알아보겠어!’

 

 그렇게 말하며, 철민에게 지안을 부탁하곤, 어디론가 사라진 센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안이 센디는 언제 돌아오는 거냐고 물었고.

 

 ‘알아서 돌아올 거란다. 지금은 저 촬영을 보자꾸나.’

 ‘녜.’

 

 관계자가 접근할 수 있는 구역의 앞까지 들어선 나디아와 지안은 의자가 아닌, 일어서서 고함을 지르며 지시를 내리는 수염을 잔뜩 기른 남성을 발견했다.

 

 “지 안아, 저분이 감독이라는 사람이에요.”

 “…감도 옥?”

 “네. 현장에서 모든 걸 총괄하는 사람이에요.”

 ‘한마디로 가족에 있어서, 아버지랑 같은 존재다. 이 말이야.’

 “우와…”

 

 어린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철민, 그와는 반대로 한국어가 서툰 나디아는 최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의 단어로 표현해주었다.

 그때였다.

 

 "NG!"

 “잠깐 조금 쉬었다 합시다! 주연 배우들은 모두 이쪽으로!”

 

 감독이라는 사람이 휴식을 선언하며, 주연 배우들을 불러들였다.

 의사 복장을 한 잘생긴 청년과 그녀의 여자 친구로 설정된 아름다운 여성, 그리고 철민과 비슷해 보이는 남성이 그에게로 향했다.

 

 ‘저, 저자는…’

 

 철민은 의사 복장을 한 청년과 자신과 또래로 보이는 남성, 두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메럴드 제임.’

 

 마이독스에서 출시한 히어로 영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자기 이름을 드높인 청년.

 음주운전 때문에 많은 구설수가 있었지만, 실력만큼은 진짜인 배우.

 훗날 그의 몸값은 무려 100억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유명해지는 사람이었다.

 

 ‘…사무엘라.’

 

 메럴드와 마찬가지로 히어로 영화에 출연하며, 악역이 아닌, 선한 캐릭터도 충분히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흑인 최초로 히어로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 사람이었다.

 이 두 사람을 여기서 마주칠 줄이야…

 

 ‘저 두 사람은 연기력이 굉장하단다. 특히 저 나이 들어 보이는 남성 있지?’

 

 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철민은 여기서 그 사람이 가장 연기를 잘하며, 미국 코미디 장르의 영화에서 항상 1순위로 꼽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안이 ‘헤’소리를 내며 감탄했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하였고, 철민은 자신의 설명이 어려웠단걸 깨닫곤, 웃어넘겼다.

 

 '나중에 다시 알려주마.'

 '녜!'

 “방안을 제시해야죠!”

 “메럴드, 촬영이 조금 길어질 뿐이야. 퇴근하고 맥주 마시기엔 나쁘지 않은 시간이라고.”

 “맞아요. 메럴드, 우린 드라마를 찍고 있는 거예요. 영화가 아니라.”

 “하, 레몬스 양, 말실수하지 말지? 난 영화가 아니어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제의를 받았으니까, 출연한 거라고!”

 

 감독의 곁으로 다가간 주연 배우들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는 모습에, 철민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 분위기를 추측해보자면 오늘 촬영이 취소될 수도 있었다.

 그건 절대로 안되었다.

 지안의 조기교육을 위해서라도, 취소는 하면 안 된다.

 

 ‘내가 잠시 저곳을 보고 오마.’

 

 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디아는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 같아, 지안을 데리고 차로 돌아가려고 하였지만, 지안이 고개를 저으며, ‘조금 더 구경하래요!’라고 말했다.

 

 “아주 잠깐만, 잠시만 더 구경하는 거예요?”

 “녜!”

 

 대신 나디아는 싸우고 있는 배우들이 아닌, 현장을 점검 중인 스태프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칫 잘못하면 저기서 욕이 나올지도 몰랐다.

 지안이 욕을 배우는 것은 정말 싫었던 나디아.

 

 한 편, 감독의 곁에 도달한 철민은 이들이 왜 싸우는지를 알게 되었다.

 

 “꼬마 녀석, 왜 이렇게 울보인지 몰라.”

 “동감은 하지만 아이라네. 메럴드, 아이가 갑자기 달려오는 차량을 보고 안 놀라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하지만! 그 녀석으로 인해, 촬영이 몇 번이나 NG가 났다고 생각하세요?”

 ‘으음.’

 

 메럴드의 말에 조금 전, 느닷없이 달려와 모자를 덮치려는 트럭이 생각났다.

 

 ‘그것 때문이었구먼.’

 

 모자 연기를 보였던 여성과 아이가 촬영장 귀퉁이에서 아직 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철민.

 가만히 살펴보니, 저 아이, 황인이었다.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이것 참.’

 

 어쩔 수 없겠지. 어린아이라고 해도, 촬영장에 왔으면 이 순간, 배우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안은 한국인과 아랍인의 혼혈이었다.

 한 마디로 저 울고 있는 아이의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

 더군다나 외모도 좋은 편에 속하지 않았던가? 잘 울지도 않고.

 

 ‘기회군.’

 

 철민은 감독에게 지안을 어필하여, 드라마 촬영에 참여시키기로 결심했다.

 훗날 톱스타가 될 몸인데, 어렸을 때부터 조기교육 받는다면, 미래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몸값도 올라가겠지, 나중에 자신에게 감사해할지도…

 

 ‘가 보자.’

 

 철민은 서둘러 지안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촬영장 점검을 끝내고, 잠시 쉬고 있던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는 나디아와 지안을 발견했다.

 

 ‘운이 좋군.’

 

 이 상황에서 스태프와 친해진 아이가 있다. 그것도 동양인이다.

 알게 모르게 스태프도 울고 있는 아이와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안아, 지금부터 잘 듣거라.’

 

 쿠키를 우물우물 먹고 있던 지안이 고개를 끄덕였고, 철민은 다음과 같은 말을 스태프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형!”

 “왜 그러니? 꼬마야.”

 

 스태프는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을 왜 부르는지 되물었고, 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하 수 있어요!”

 “그래, 너도 할 수 있지. 그런데 무엇을 말이니?”

 꿀꺽

 

 쿠키를 삼키고 우유를 마신 지안은 ‘연기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고, 잠시나마 스태프들이 시선이 지안에게 향했다.

 

 “여, 연기라니, 지안이는 연기를 해 본 적 있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지안, 그 모습에 철민은 자신이 설명해주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곤, 이마를 때렸다.

 여기서 실수를 할 줄이야.

 당황한 나디 아가 스태프에게 사과했고, 어머니가 사과하는 모습에 스태프는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며, 지안과 눈을 마주칠 수 있을 만큼 무릎을 굽혔다.

 

 “지안아, 연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예요.”

 “…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배우고 반복하고, 공부처럼 똑같아요. 다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시무룩해진 지안,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쳐다보던 철민이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잠깐만!”

 

 어느샌가 다가온 감독이 ‘잠깐만.’이라고 말했다. 스태프에게 마저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린 감독은 지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쁘지 않군.”

 “녜?”

 

 고개를 갸웃하는 지안의 모습에 자기 조카가 떠올랐던 감독은 헛기침을 뱉으며, 말했다.

 

 “꼬마야, 너 이름이 뭐니?”

 “지안이요.”

 “지안아, 안 우는 연기를 해야 할텐데, 할 수 있겠니?”

 “네!”

 

 지안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서, 고개를 끄덕였다.

 

 ‘천운이군.’

 “정말 안 우는 연기를 할 수 있겠니? 저기 커다란 트럭이 근처까지 다가올 거야.”

 “괘차나요!”

 

 괜찮다고 말하는 지안, 그리고 감독은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나디아에게 아이를 드라마에 출연시켜도 되는지를 물었다.

 

 “지안이가 실수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막 퇴원했거든요.”

 “아, 퇴원이요? 흐음, 그래도 잠깐 출연하는 거니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감독은 퇴원이라는 말에 조금 걸리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 조카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지안, 과연 그는 자기 조카가 아픈 상황에서 드라마에 출연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

 

 그는 절대로 출연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촬영은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굉장히 중요한 장면 중 하나를 찍는 것이었기에, 지안을 길게 쳐다보았다.

 사슴 같은 따뜻한 눈망울로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그만, 고개를 돌린 감독.

 

 ‘나는 감독이야.’

 

 어느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한발 물러서며, 지안의 어머니, 나디아에게 ‘상의 후, 말해주시죠.’라고 말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근처에 있던 부감독을 붙여주곤,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지안아, 저기에 가면 커다란 트럭이 다가올 거예요.”

 “네!”

 “꼭 하고 싶어요?”

 “…녜.”

 

 한 번 고집을 부리면 포기하지 않는 성격인 지안, 자기 남편을 쏙 빼닮은 성격이었기에, 나디아는 물러서기로 했다.

 대신, 아이의 얼굴이 창백해진다거나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보인다면, 즉시 촬영을 중단해달라는 조건을 말해주었고, 부감독은 ‘당연하죠!’라고 대답하며 계약서를 가지러 갔다.

 

 즉석에서 출연을 제안해서 계약을 맺는다.

 한국과는 다른 모습에, 철민은 턱을 만졌다.

 

 ‘확실히 달라.’

 

 미국은 배우의 의사를 중요하게 여겼다. 소속사보다도 중요하게 여겼고, 즉석에서 대체할 수 있는 배우를 구해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물며 일반인도 계약을 맺을 정도로 자유로운 국가였다.

 

 ‘조금 부럽군.’

 

 철민은 지안이 약간이나마 부러웠다.

 자신의 시작은 ‘푸른 피의 오염.’이라는 19세 영화였는데, 지안의 시작은 미국의 드라마였다.

 흥행도 되지 못했고, 이름조차 알리지 못한 그야말로 망한 작품과는 반대로 이미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출발점은 달라도, 향하는 길은 같았다.

 

 '톱스타.'

 

 하물며 지안이 잘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게 아닌가?

 그리고 자신은 이미 죽은 몸이지 않은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깨닫곤 웃어넘겼다.

 

 과거가 어떠하든, 지금 자신은 지안의 선생님이었으니까.

 

 '기대되는 군.'

 

 훗날 지안이 자신에게 고마워할 그 순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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