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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1화
작성일 : 22-01-31 12:11     조회 : 167     추천 : 0     분량 : 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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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안아!“

 ”우, 우리 아들 아빠가 얼마나 끅!“

 “엄마! 아빠!”

 

 하얀 벽지와 베이지색 커튼으로 햇빛을 가려주는 1인 병실, 아이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리나케 가게를 정리하고 온 나디아와 대천.

 대천은 정말 심장이 내려앉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한 지안을 마주 보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감정이 몰려와, 몸이 저절로 지안을 껴안게 된다.

 

 "정말 걱정했단다. 아들아."

 

 병실로 들어오기 전 의사에게 검사내용을 자세히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서야, 긴장이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자신의 품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지안의 모습을 보니, 대천은 안도했다.

 

 지안은 언제 아팠냐는 듯, 대천을 향해 웃고 있었다.

 마치 천사가 강림한 것처럼, 부드러운 아이의 미소를 지켜보던 나디아와 대천은 심장이 멈춘 것처럼 오랫동안 서 있었다.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되자, 뒤늦게 대천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린 나디아가 입을 열었다.

 

 “여보, 오늘 중요한 손님 오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아들이 더 중요해.”

 “중요하죠. 하지만, 중요한 손님을 통해 거래처를 늘린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지안이를 보고 있을 거니까, 다녀오세요.”

 ‘···’

 “어. 서. 요!”

 

 나디아의 단호한 눈빛에 움찔한 대천이 서둘러 지안을 침대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지 안아, 아빠 금방 다녀올게요.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면 돼요.”

 “네에!”

 

 지안의 환한 미소와 함께 손까지 흔들어주는 모습에 그만, 다시 울컥한 대천을 내쫓은 나디아는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지안이 배는 안 고파?”

 “고파요!”

 “그럼 엄마가 얼른 먹을 것 가져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네에!”

 

 나디아가 일어나, 병실을 나갔다. 평소에 지안이 좋아하던 도넛을 먹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용해진 병실, 누워있던 지안이 몸을 일으켰다.

 

 “또 봐요!”

 

 허공을 쳐다보며 또 봐요! 를 대답한 지안, 그가 어째서 허공을 응시하는지는 불과 몇 분 전의 사건 때문이었다.

 

 ***

 

 화창한 LA의 아침, 부모님이 일하기 위해 집을 나가고, 유모와 함께 집을 나섰던 지안은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내리는 소나기를 맞았다.

 서둘러 유모가 근처 마트로 지안을 데리고 가, 비를 피하긴 했지만, 약간 젖었던 지안은 감기에 걸렸고, 재채기를하다가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했던 지안에게 무리가 온 것이다.

 

 쓰러진 지안의 모습에 깜짝 놀란 유모가 서둘러 병원으로 데려갔고, 지안이 앓고 있는 병을 알려주자, 의료진들이 응급실로 데려갔다.

 

 바쁜 와중에, 지안은 낯선 이들의 목소리로 인해, 깨어났다.

 

 “네가 한지 안이 맞니?”

 “지 안이야?”

 

 아버지의 나이대로 보이는 남성과 지안이 보았던 사람 중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 되어버린 소년, 두 사람이 지안의 곁에 앉아있었다.

 

 “뉴구야?”

 “우리? 우린······”

 

 자신들을 망령이라고 소개할 수 없었던 배철민과 센디는 이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말을 꺼냈다.

 

 “저승사자야.”

 “그래.”

 “저승사쟈?”

 

 저승사쟈? 라고 되묻는 지안의 모습에 센디는 얼굴에 홍조가 생겼다.

 막냇동생뻘의 지안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배철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승사자에 대해 설명해주려고 하였지만, 센디가 막아섰다.

 배철민의 설명은 상당히 어려울 게 분명하므로.

 

 “저승사자는 위험한 사람이 생기면 찾아오는 사람들이야.”

 “위험한 사람!?”

 “그래. 조금 전에 지안이 상당히 위험했어.”

 “···미안해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자기 잘못이라 생각하였는지, 사과하는 지안의 모습.

 무심코 지안의 머리로 향하려던 손을 막는 센디의 모습에 한숨을 내쉰 배철민이 말했다.

 

 “아픈 사람들한테 나타나는 사람들이 저승사자란다.”

 “···네에.”

 “지안이 많이 아팠지?”

 “네! 가슴이 아파요. 목도 아팠어요!”

 “그러니까 당분간은 너와 함께 있을 거란다.”

 “그럼 안 아파요?”

 “그렇지.”

 “좋아요!”

 

 안 아프다는 말에 지안은 기뻐하며 두 사람을 껴안았다.

 두 망령은 작은 아이의 포옹에 동요했다.

 

 ‘···이게 아이인가.’

 ‘동생의 포옹···’

 

 자신이 느껴보지 못했던 감상에 잠겨있든 두 망령.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새하얀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 됐군.”

 “시간요?”

 “그래. 나중에 다시 보자.”

 “조금 있다가 또 보자.”

 “네!”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 지안, 그리고 사라졌다.

 

 “자기소개는 다음에 다시 해야겠군.”

 “그러네요.”

 

 손을 흔들던 지안은 덜컹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문을 열고 나디아가 들어왔다.

 나디아는 평소에 지안이 좋아하지만, 치아가 상할까 봐, 자주 먹이지 않던 도넛과 흰 우유를 가져왔다.

 

 ‘흰 우유.’

 

 다른 영혼과 함께 하게 되어, 성숙해진 지안.

 나디아의 걱정과 달리 도넛을 조금씩 베어 물며, 싫어하던 흰 우유를 맛있게 마시는 지안.

 철이라도 든 것 같았다.

 흰 우유 속에 있는 영양분은 어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었기에, 싫어하지 않고, 마셔주는 지안의 모습에 기뻤다.

 

 그리고 평소와 다르게 편안해진 표정.

 

 ‘···좋아진 것 같아요.’

 

  미소를 지은 나디아는 이 모습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우유와 도넛을 먹고 있는 귀여운 천사의 사진을 휴대전화로 연신 찍어댔다.

 

 식사를 끝마친 지안은 무거운 눈꺼풀에 이길 수 없었다.

 

 “자암이 와요오.”

 “잠이 오면 자야죠. 지안이는 아빠처럼 키가 큰 사람이 될 테니까, 많이, 많이 자둬야 해요. 얼른 코해요.”

 

 나디아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지안은 잠에 빠져들었다.

 나디아는 자신의 품속에서 잠을 자는 지안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다시 이렇게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정말 걱정했어요.’라고 중얼거렸다.

 새근새근···

 숨을 몰아쉬며 세상에 무슨 일이 생겨도 모를 것만 같은 천사 같은 얼굴로 잠을 자는 지안은 너무 사랑스러웠고, 귀여웠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정말 우리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지도 모르겠어요.’

 

 과거 함께 일했던 친구가 최근에 방문한 꽃집에서 지안을 보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가 여기 있었어!’라고 말하며 사진을 찍어갔던 게 떠올랐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나디아는 성녀 마리아를 떠올릴 것만 같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지안이 크면 이렇게 품에 안기지 못할 텐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품에 꼭 안고 살아야죠.’

 

 한참을 품에 안고 있던 나디아는 지안을 침대에 조용히 내려주며, 병원비를 계산하기 위해 병실을 나섰다.

 

 잠이 들었던 지안은 다시금 그곳에서 눈을 떴다.

 새까맣지만, 탁자와 의자가 있으며 소파까지 있는 곳.

 

 “왔군.”

 “지안아~”

 

 헤어진 지 몇십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센디는 마치 잃어버린 동생과 마주한 것처럼 지안을 껴안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배철민이 한숨을 쉬었다.

 

 “지안아, 형 이름 알려줄까?”

 ‘언제부터 네가 형이 된 거지?’

 

 라는 말을 속으로 삼킨 철민은 두 사람을 그저 지켜보았다.

 센디는 동생이 생겼단 사실이 기뻤고, 지안은 센디와 함께 놀 수 있단 사실이 기뻤다.

 

 “응!”

 “난 센디 멜리베스, 센디 형이라고 불러줘.”

 “센티 형!”

 “센디 형이라고 해야지.”

 “세디형!”

 ‘발음이 그렇게 어려웠나?’

 

 진심으로 자신의 이름을 바꿔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던 센디의 곁으로 철민이 다가왔다.

 

 “아저씨의 이름은 철민, 철민 삼촌이라고 불러.”

 “처민 삼춘!”

 ‘···’

 

 곧장 따라 하는 지안의 모습과 말투에 철민은 심장이 아파졌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있을 수가 없지.

 문득 자신에게도 이렇게 귀여운 조카가 있었던가? 싶었지만.

 

 ‘없어.’

 

 추석이나 명절만 되면 얼굴을 마주하는 조카들은 용돈만 잽싸게 챙겨 방으로 숨었다.

 저렇게 환한 얼굴로 반겨주는 아이들은 없었지.

 

 두 사람은 지안과 함께 놀아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지안은 담당 의사를 만났고, 의사는 지안의 상태를 점검하던 중, 깜짝 놀랐다.

 하룻밤 만에 살아질 정도로 감기가 약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요.

 선천적으로 좋지 못했던 지안의 심장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당분간은 무슨 일이 생길 지도 모르니, 병원에서 1주간 정기적인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고, 나디아도 동의했다.

 

 진료를 끝낸 두 사람은 약을 챙겨, 병원을 나와서, 차에 탑승했다.

 

 “지안이, 창밖에 재미있는 게 있어요?”

 “녜!”

 

 뭐가 그리 재밌는지, 지안이가 계속 웃고 있었고, 나디아는 도로 한쪽에 차를 정차하여, 지안이가 보고 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무언가를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지안이는 저게 뭔지 알아요?”

 “녜!”

 

 뭔지 안다는 지안의 말이 너무나도 귀여웠던 나디아는 ‘엄마는 모르겠어요. 지안이가 알려줄래요?’라고 물었고, 지안이는 저곳을 가리키며, ‘드라마 촤영이요!’라고 대답했다.

 똑 부러지는 지안의 모습도 귀여웠다.

 

 “근처까지 가볼까요?”

 “녜! 가고 싶어요!”

 

 나디아는 몰랐지만, 지안은 지금 두 영혼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드라마 촬영이라는 사실은 철민이 알아챘고, 지안의 미래를 알고 있던 철민은 지안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에 관해서 알려주었더니, 지안이 매우 기뻐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만으로 지안은 기뻤던 것이다.

 그러한 지안의 감정은, 철민에게 이어졌고, 센디에게도 이어졌다.

 망령의 감정이, 육체를 가진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지안이 아직 몰라도 되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단 사실을 저승사자에게 듣지 못했던 철민과 센디는 당황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나디아는 지안의 손을 잡고, 드라마 촬영장을 찾았다.

 그곳은 꽤 부산스러웠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던 효과음 같은 건 없었지만.

 아이와 부모가 도로에 주저앉아있을 때, 달려오다가 브레이크를 밟는 날카로운 바퀴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비명은 현장에서 녹음되는 모양이었다.

 

 ‘지 안아, 여기서부턴 조용히 해야 해요?’

 ‘네!’

 

 나디아는 드라마 촬영장을 열심히 쳐다보는 지안의 모습에, 배우에 호기심이 생긴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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