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프롤로그
작성일 : 22-01-31 12:07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03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느 한 집무실.

 

 “이건 어쩌면 좋을지···”

 

 검은색 정장을 단정하게 입은 청년이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 뜯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염라대왕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러한 녀석들을 보낸 건지.”

 ‘후···’

 

 자기 손에 잡혀있는 종이는 두 장, 현재 그가 담당하고 있는 망령들의 프로필이었다.

 

 [이름: 배철민(1976년생)]

 [51살의 나이, 제 생을 모두 마감하고 사망하였음.]

 [윤회의 가능성 높음. 하지만 본인이 다시 태어나길 거부함]

 ‘이 자식은···’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평소와 다름없는 집무실, 망령과 면담을 하며, 다시 태어날지를 구분 짓고, 이계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던 그에게, 염라대왕의 칙령이 담긴 문서가 내려왔다.

 

 [현재 이 망령은 혼잡하기 그지없네. 그대는 지난 100년간 훌륭한 성적을 가져다줬어. 그러니 이 망령도 다시 태어나게끔 해주게]

 

 그 글을 읽은 순간, 저승사자는 매우 기뻤다.

 자신의 노력이 인정되는 듯하였으니까.

 그래서 자기 부하에게 시켜, 그 망령을 데려왔다.

 

 하지만, 첫 만남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자신이 말을 걸기도 전에, ‘다시 태어날 생각 없네. 돌아가게.’라는 말을 들었으니까.

 대부분의 인간이 넘어오는 방법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다시 태어나면 백만장자가 되게 해드리겠습니다.’

 ‘싫다네.’

 ‘그럼 귀족의 삶을 누리게 해드리겠습니다.’

 ‘귀족은 무슨, 난 21세기의 사람일세.’

 ‘···그렇다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드릴 테니, 다시 태어나면 안 되겠습니까?’

 

 그가 저승사자로 태어나, 약 100여 년이란 시간을 근무하는 동안,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말하였을 때 거절했던 망령은 없었다.

 

 ‘무엇이든 말인가?’

 ‘···예.’

 ‘그렇담 다시 날 되살려주게. 나의 이름으로, 나의 몸으로, 기억을 가지고 말이야.’

 ‘그건···’

 ‘왜 불가능한가? 그럼 무슨 소원이든 이라는 것은 거짓말이겠군.’

 ‘···’

 

 그를 설득할 수 없었다.

 고구마를 백 개 먹어도, 그를 만났을 때보다 속이 부담스럽진 않을 것이다.

 

 ‘후···’

 

 다음 페이지를 열자, 되살아나길 거부하고 있는 마지막 망령의 프로필이 나왔다.

 

 [센디 멜리베스(1417년생)]

 [16살의 나이, 자신의 생을 모두 마감하고 사망하였음.]

 [이 망령은 꽤 오랫동안 방황하였음. 특히 조심해야 함]

 ‘특히 조심해야 함?’

 

 저 말을 들었을 때, 알았어야만 했다. 센디 멜리베스는 망령 중에서 특별하다는 것을.

 그(?)와의 첫 만남은 왜인지 모르게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 센디 멜리베스군요.’

 ‘안녕하세요. 저승사자님.’

 

 그가 만나본 망령 중에서, 저승사자를 반기는 녀석은 굉장히 드물었다.

 인사성마저 밝은 저 망령이 조심해야 한다고?

 저승사자는 그 문구가 굉장히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태어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거절합니다.’

 

 거절한다는 말에 역시는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뜸을 들일 정도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다시 귀족의 삶으로 되살려드리겠습니다.’

 ‘···저는 귀족이 아닙니다.’

 ‘하지만 성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성이 있으니, 당연히 귀족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착각이었다. 센디 멜리베스의 표정이 변했다.

 

 ‘···그대는 모르겠지요. 저승사자로 살아왔으니까.’

 ‘예?’

 ‘여기서 당신처럼 태어나고, 자라난 저승사자는 몇 번이나 보았죠. 그리고 하나 같이 모두가 저를 되살려주겠다고 말하였죠.’

 ‘···’

 

 그 말이 마치 너희의 존재 의미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처럼 들린 건 그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굉장히 짜증 나는 말이었지만, 그는 가만히 들어보기로 했다.

 혹시라도 그를 되살릴 열쇠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그가 원했던 열쇠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어째서 귀족이라고 불리지 않았는지, 그 삶이 어떠한 지만을 이야기해주며, 다시 태어날 생각이 없다고 하였다.

 

 그때를 떠올리면 백철민보다 더한 고구마를 씹어먹은 것만 같았다.

 

 ‘이 두 놈은 진짜···’

 

 무슨 일이 있어서라도, 그 두 망령을 되살려야만 했던 저승사자는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부하를 불렀다.

 

 “검은 백, 이 두 놈 다시 데려와라.”

 

 검은색 정장과 새하얀 넥타이를 입은 저승사자가 그에게 고개를 숙인 후, 방을 나갔다.

 그리고 데려온 두 망령.

 백철민과 센디 멜리베스.

 두 망령은 집무실로 오는 동안, 꽤 친해진 모양인지, 하하 호호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그의 속에서 불이 났지만.

 겉으로 내색하는 일은 없었다.

 

 “···차라도 한잔하시겠습니까?”

 “녹차는 있나?”

 “예.”

 “저는 탄산이라는 걸 마셔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준비해드리지요.”

 

 검은 백에 녹차와 탄산을 가져다 달라는 말을 해주며, 내보내고, 두 망령을 의자에 앉혔다.

 

 “제가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알고 있으시겠죠.”

 “···뭐.”

 “어느 정도는요.”

 “두 분 때문에 제가 상당히 욕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100% 모든 망령을 되살려낸 제 명성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100%? 대단하군.”

 “그러게요.”

 

 태연하게 받아치는 두 망령으로 인해, 더욱 고구마를 먹은 기분이 들었던 저승사자.

 

 “그렇다면 속 시원하게 물어보겠습니다. 어째서 다시 태어나기 싫으신 겁니까?”

 

 어째서 다시 태어나기 거부하는지 묻자, 두 망령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이유를 알아야, 제가 되살려드리든, 방치해두든 하지 않겠습니까?”

 ‘···’

 “제발 말이라도 해주세요. 솔직히 피곤합니다.”

 

 두 망령의 그의 집무실을 살짝 훑었다. 차를 마시는 공간 빼곤, 모두 종이들로 가득했다.

 그들과 마찬가지인 망령들의 프로필로 가득 찬 종이들.

 

 “관리하는 망령이로군.”

 “예. 두 분처럼 태어나길 거부하는 이들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물어보지. 어째서 그대는 우리를 되살리고 싶은가?”

 “그야, 제 일이니까요?”

 “설사 그것이 망령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해도?”

 “그게 무슨 말이죠? 망령들은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어서, 좋아했습니다만?”

 

 ‘그럼, 그렇지.’라고 중얼거리는 망령, 저승사자는 자신이 한 말 중에, 거짓된 정보라도 있든가 싶었다.

 

 “···그대가 원하니, 시원하게 이야기해주지. 다시 태어나는 건 말이야. 저승사자의 일이야 그렇지? 그대가 관리하고 있으니까.”

 “···예.”

 “망령은 말일세. 일반적인 영혼과는 달라.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 아쉬운 것들이 쌓여, 망령이 되는 게지.”

 “예.”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엔, 전에도 말했지만, 44살까지 살면서, 후회한 일, 이루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쌓였지.”

 “···저도 억울한 죽음으로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았죠.”

 

 센디 멜리베스도 입을 열어, 배철민의 의견에 동의했다.

 

 “다시 태어나면 그 삶을 반복 안 할 수 있나? 당연히 불가능하지. 그게 가능하다면 인간이 아닐게야.”

 ‘···’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처럼, 입을 다문 저승사자에게 배철민은 말했다.

 

 “우리의 기억을 보존한 상태로 이계로 보내줄 수 있나?”

 ‘···’

 

 그건 저승사자의 권한 밖의 것이었다.

 

 “불가능한 것 같으니, 다시 태어나라는 말은 하지 말게나.”

 

 최종선고와 같은 배철민의 말에 입을 열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

 다급하게 들어온 검은 백은 그의 상사에게 종이를 건넸다.

 

 “···노크는 하고 들어왔어야지! 망령과 이야기 중인 게 안 보이나?”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염라대왕님께서 꼭 이걸 먼저 드려야 한다고 하셔서···”

 “여, 염라대왕님께서?”

 “예.”

 

 검은 백에서 종이를 빼앗곤, 그를 내쫓았다.

 그리곤 붉은 봉투를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열어서, 내용물을 꺼냈다.

 

 [이름: 한지 안(1997년생)]

 [3살의 나이에, 운명에 어긋난 사고를 당하였음.]

 [세계에 큰 영향을 줄 배우의 삶을 가지고 있기에, 죽으면 곤란함]

 “이걸 저보고 어떻게 하란 겁니까···”

 

 좌절하는 저승사자, 그리고 그의 손에서 떠난 종이가 탁자에 떨어졌다.

 두 망령은 호기심에 그 종이를 읽었다.

 

 ‘3살이라 안타깝구먼.’

 ‘···3살이라면, 내 막냇동생과 비슷한 나이였을 텐데.’

 

 두 망령은 참으로 딱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다음 글을 읽은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배, 배우의 삶이라고?”

 “세계에 큰 영향을 줄 아이라고?"

 

 두 망령이 놀란 이유는 달랐지만, 이 순간만큼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를 구하고 싶다.

 

 “저승사자.”

 “저승사자님.”

 “다시 태어나기 전에.”

 “태어나드리도록 할 테니.”

 “이야기 한 번 해볼까요?”

 “한 번 해보겠나?”

 “네?”

 

 저승사자는 갑자기 태도를 바꾼 두 망령의 모습에 크게 당황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새하얀 벽지입니다.

 본래 이 작품은 달동네에서 연재하다가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비독점으로 바꾼 작풉입니다.

 뭐랄까...

 저한테 좀 아픈 손가락이라서, 수정을 거치면서 연재할 에정입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2화 2022 / 3 / 4 145 0 4512   
21 21화 2022 / 3 / 3 152 0 4066   
20 20화 2022 / 2 / 25 163 0 4287   
19 19화 2022 / 2 / 23 152 0 4255   
18 18화 2022 / 2 / 21 160 0 4547   
17 16화 2022 / 2 / 18 147 0 4484   
16 15화 2022 / 2 / 16 156 0 4666   
15 14화 2022 / 2 / 15 160 0 4016   
14 13화 2022 / 2 / 14 154 0 4079   
13 12화 2022 / 2 / 13 154 0 4699   
12 11화 2022 / 2 / 10 166 0 5094   
11 10화 2022 / 2 / 9 148 0 4559   
10 9화 2022 / 2 / 8 155 0 4154   
9 8화 2022 / 2 / 7 170 0 4029   
8 7화 2022 / 2 / 6 164 0 4201   
7 6화 2022 / 2 / 5 167 0 4152   
6 5화 2022 / 2 / 4 156 0 4514   
5 4화 2022 / 2 / 3 170 0 4963   
4 3화 2022 / 2 / 2 170 0 4484   
3 2화 2022 / 2 / 1 169 0 5137   
2 1화 2022 / 1 / 31 167 0 4782   
1 프롤로그 2022 / 1 / 31 289 0 403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친구 소설 속 엑
새하얀벽지
내가 웹툰으로
새하얀벽지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