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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용병아이돌
작가 : 엉클레오
작품등록일 : 2022.1.5

특수부대 출신의 아이돌!
그가 자유와 생명을 위협받는 이들을 위해 다시 총을 들었다!
세계를 누비며 춤과 노래로,
그리고 정의의 결단으로 악한 세력을 처단하는 아이돌용병의 밀리터리액션!

#공모전 #아이돌 #밀리터리 #액션 #현실적 #미남 #인류애

 
제20화 이스탄불의 초승달
작성일 : 22-01-26 23:42     조회 : 173     추천 : 0     분량 : 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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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를 달리는 차량에서

 용병들은 조금씩 서로에 대해 묻고 대답도 하며 알아가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은 하람에게 병진이 물었다.

 

  “그... 아까 그 여자들이 싸... 싸인해 달라고 한 거에요?”

 

 하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터키 분들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도 우리들을 아는지는 몰랐네요.”

 

 그러자 병진이 덧붙였다.

  “근데... 그... 그렇게 잘 생기시면 어떤 기분이에요?”

 

 하람이 정색을 했다.

  “잘생기기는요, 저는 제 얼굴에 불만 많아요. 하하”

 

 민수가 뒤에서 장난 섞인 야유를 보냈다.

  “이야, 진짜 너무한다. 우리 같은 사람은 죽으라는 소리네.

 그 얼굴에 불만이 많으면 정말 염세주의 아니에요? 참내!”

 

 정수도 끼어들었다.

  “나는 우리 아들이 대장님 반만 닮았어도 연예인 하라고 등 떠밀었을 거에요. 허허허”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실감을 못한 듯 이런 이야기도 주고받으며

 4시간 가까이 달리는 동안,

 대부분은 잠들었다.

 

 

  차량이 정차하자 하람이 외쳤다.

 

  “자, 이제 여기서 내리시면 됩니다.”

 

 사람들은 기지개를 펴며 저마다 가방을 챙겼다.

 

  “아우~ 여기는 뭐하는 데야?”

 

  “우리 팀웍 한번이라도 맞춰 봐야 하자 않아요?”

 

  “오늘 저녁부터 문제네. 나는 한식 아니면 잘 못 먹는데,

 순전 케밥 같은 거만 주는 거 아니야?”

 

 저마다 이런 저런 말로 떠드는 가운데,

 

  하람이 낡은 저택의 문을 열자

 꽤 깔끔한 무슬림풍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거실이 펼쳐졌다.

 들어가서 가방을 놓으니 복층 구조의 저택은 오래 되기는 했으나

 정리정돈은 정갈한 편이었고 얼마 전까지도 사람들이 드나든 흔적이 있었다.

 

  뒷마당으로 나가니 철조망이 둘러진 사격장 용도의 공터가 눈에 띄었다.

 뒤로 평야가 펼쳐져 있어 꽤 넓었고 그 너머에는 바다가 보였다.

 

  “야! 경치 좋다! 이런 데를 진짜 관광이 아니라 싸우러 오다니, 아깝네!”

 태원이 감탄을 하며 한 마디 했다.

 

  “그러게, 먹고 사느라 바빠서 이런 데는 올 생각도 못했네요.”

 정수가 이렇게 대꾸하자

 

  “선배님, 말씀 편하게 하세요.”

 태원이 정수에게 말했다.

 

  “무슨 말씀을요,

 나중에 작전 잘 끝내고 소주 한 잔 할 때 우리 편하게 말하지요. 하하”

 

 정수의 부드러운 어조에 태원이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하람이 이층에서 내려오더니 각자의 숙소를 배정해주며 설명했다.

  “오랜만에 비행기에, 차량이동에 많이 피곤하실 겁니다.

 잠시 쉬셨다가 이따 5시 정도에 각자 총기를 받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영점사격해서 영점 잡으실께요.

 

 그런 다음, 저녁식사 한 후에 작전회의 하겠습니다.

 

 숙소는 이층에 올라가시면 방이 두 개 있어요.

 안쪽 방을 김정수 선배님과 정태원 선배님이 쓰시고요,

 계단쪽 방은 저와 조병진 선배님이,

 1층 방은 전대위님과 민철 선배님이 사용하시겠습니다.

 혹시 룸메이트에 불만 있으신 분?”

 

  모두가 고개를 가로 저은 후,

 짐을 갖다 놓고 내려 오니 하람과 셀마츠가 거실에 있는 큰 대리석 테이블에 총기들을 정렬하고 있었다.

 

  하람이 자동소총을 집어 들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HK416입니다. 써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총이 기본 소총들에 비해서 약간 무게가 나갑니다.

 그래도 콜드 해머포징(cold hammer forging) 방식이라

 여러 발을 발사해도 무리가 없어 적중률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어 이걸로 선택했습니다. 또한, 스틸 매거진(steel magazine;철제탄창)을 장착해서 사격 중 막히는 현상이 없을 겁니다.

  김정수 선배님께는 저격용으로 M82가 지급될 텐데,

 사용법은 어렵지 않으니 이따 보시죠.”

 

 “M82요? 그건 사람한테 쓰기는 과한데... 소리도 큰 편이고,

 소음기 장착이 안 되지 않나요?”

 정수가 의외라는 반응으로 말했다.

 

 “네, 그런데 가장 살상력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적이 장갑차나 무장차량을 운용할 경우를 대비해서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많이 불편하실 것 같으면 원하시는 총으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정수는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전에 타이완에서 특수부대 무기박람회 때 사격체험 해봤습니다.

 괜찮을 거 같습니다.”

 

 하람이 가볍게 눈인사를 한 뒤,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그리고 한 분이 기관총을 맡아 주셔야 하는데,

 엄호 임무에는 태원 선배님이 맞으실 것 같은데, 괜찮으실까요?”

 

 태원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는 엄호조보다 선두 침투에 쓰시는 게 나을 겁니다. 다른 분을 추천하시죠.”

 

 하람이 민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전민수 대위님께서 가능하실까요?”

 

  “정 할 사람이 없으면 제가 하죠. 기관총은 이건가요? 맥(FN-Mag)이네.

 그래, 기관총은 요즘 이게 대세지. 영국 애들이 이거 하난 잘 만들었어. 하핫”

 민수가 시큰둥한 표정을 짓다가 답했다.

 

 그러자 병진이 또 민수에게 끼어들었다.

  “죄... 죄송한데 그거 벨기에가 만든 건데...... 영국 아니고”

 

 민수가 짜증 섞인 소리를 냈다.

  “아이, 아저씨! 아까 터키 수도는 내가 틀렸지만 이번엔 아니에요.

 이거 영국SAS공수부대가 쓰는 거에요. 몰라요?”

 

 그러자, 민철이 웃으며 거들었다.

  “대위님, 영국에서 주로 쓰기는 하는데 벨기에제 맞아요.

 스카(FN-SCAR; 벨기에제 돌격소총)하고 더불어서 대표적인 벨기에 작품이에요.

 하하”

 

 민수가 얼굴이 빨개지며 총을 장전했다.

  “벨기에하고 영국하고 어떻게 그렇게 친하대?

 뭐, 정보사 아저씨가 맞다니까 그런 줄 아는데 벨기에하고 영국이 같이 만든 거 아니었나? 에헴~”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하람이 한마디 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으니 작전도 예감이 좋으네요.

 한분도 다치지 않고 여기 다시 모여서 함께 수다 다시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기 머금은 표정으로 장비들을 점검했다.

 

 

 “탄창은 인당 8개씩 지급될 겁니다.

 그래서 이동 간에 좀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워낙 모술에서는 IS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온대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일인당 역시 글록17(Glock17;오스트리아 제작 자동권총)이 지급될 거고 탄창은 4개씩입니다.

  침투를 담당하실 태원 선배님께는 베레타M9도 드릴 겁니다. 소음기도 같이요.

 초병 제거 하실 때를 위해 지급합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M67(세열수류탄)이 10개씩 지급됩니다.

 이건 모두 아시겠지만 안전고리 제껴지고서 4초 만에 터지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것 밖에 구할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아, 맞다. 84미리 AT4(스웨덴제 대전차로켓발사기)는 민철선배님이 담당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철이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했다.

 

 갑자기 병진이 손을 들더니 말했다.

  “석궁은 없나요? 저 석궁은 좀 다루는데 초병은 제가 일부 마....맡을께요. 헤헤헤”

 

 하람이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네, 셀마츠씨에게 말해서 구해 오겠습니다. 말씀 감사해요.”

 

  “감사는요...헤헤”

 

 병진의 사람 좋은 웃음 뒤에 어떤 실력이 있을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 하람은 병진에게

 

 “얼른 선배님 실력을 보고 싶네요.”

 하고 말했다.

 

  병진은 정말 수줍게 웃었고 과정들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정말 이상하리만치 용병들 간의 잡음이 없었다.

 하람은 심지어 ‘이런 순한 사람들이 잘 싸울 수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로

 상호 간의 배려나 예의가 깍듯했다.

 

 

  그날 저녁,

 내일 오전에 출발하기 위해 일찍 잠에 든다고 누웠지만

 하람은 낮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심하게 긴장되었다.

 

 따져보면 ‘자신이 가장 실전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부터

 ‘한사람이라도 인명피해가 나거나 다 같이 몰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어쩌면 지난 항공테러에 대한 악몽보다도 더 심한 긴장감이 하람을 엄습해 왔다.

 

  이스탄불의 달이 저택을 환히 비추는 가운데,

 하람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샐 것 같은 예감에 뒤척이고 있었다.

 

  결국 하람은 잠을 못 이루고 이층 테라스로 나왔다.

 초승달이었는데도 정말 환한 달빛인 듯 느껴졌다.

 아니, 그것은 확실히 느낌이 아니고 밝은 달빛이었다.

 

  ‘이 곳은 달은 초승달도 어쩜 보름달처럼 밝을까?’

 

 하람이 달을 감상하고 있는데 병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잠이 안 오시나 봐요. 헤헤”

 

 하람이 돌아보다 웃음으로 답했다.

  “선배님 저 때문에 깨신 것에요?”

 

 “아니, 아닙니다. 저도 잠이 안 왔는데 대장님이 나가시길래... 헤”

 

 “대장님이라고 하지 마시고 편하게 ‘하람아’ 하세요.”

 

 그 말을 들은 병진이 진심으로 정색하는 듯 보였다.

  “아니쥬. 아니쥬. 그러면 안돼요.

 아무리 돈 받고 하는 일이라도 엄연히 군사작전인데...”

 

 하람이 테라스에 있는 벤치를 가리키며 병진을 청했다.

  “여기 같이 앉아서 졸릴 때까지 이야기 나눌까요?”

 

 병진이 말없이 앉자 하람이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선배님은 왜 지원하시게 되었는지 못들은 거 같네요.

 다른 분들은 각자 사정을 이야기 하셨는데

 정태원 선배님과 선배님은 특별히 어떤 사연을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물어봐도 될까요?”

 

 병진은 그냥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않은 채 한참을 달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람도 더 묻지 않고 병진이 보는 쪽을 바라보았다.

 

  “아마 제... 제가 유일할 겁니다.”

 

 병진이 이렇게 말하자 하람의 시선은 다시 병진을 향했다.

 

  “뭐가 유일하신 거죠? 지원하신 동기 말씀이에요?”

 

  “예, 좀 바보 같은 이유라...... 대장님은 많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분들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본인이시라 꼭 가야겠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여기 온 사람들 중에 모병관님한테 먼저 가고 싶다고 해서 온 사람...입니다.

 모르셨죠?”

 

 하람은 흥미가 생겼다.

  “종철이형이 그런 말 안하던데?”

 

 하람은 계속 묻기 시작했다.

  “선배님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 먼서 가겠다고 하신 거에요?”

 

 병진은 여전히 뜸을 들이며 한 마디 한 마디 알려줬다.

  “그 모병관님이죠? 정중사님한테 제가 꼭 끼워 달라고 했어요.

 아마 먼저 말씀 안 하신 건 제가 비밀로 해 달라고 해서일 거에요. 헤헤헤”

 

  “왜 비밀로 하고 싶으셨어요?”

 

  “알면 정말 바... 바보 같다고 하실까봐...”

 

  하람은 궁금함을 견딜 수 없다고 여겼다.

 

 “전 꼭 듣고 싶네요.”

 

  병진의 눈이 다시 달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장님이 구하고 싶다는 그 분이 영철이형도 있죠?”

 

 하람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영철 과장님을 아세요? 무슨 사이세요?”

 

  “영철이형은 제가 아는 세상에서 가...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선희누나랑 결혼했거든요......”

 

  “신영철 과장님 사모님도 아시는 거에요? 그럼, 원래 잘 알던 사이인거죠?”

 

  하람에게 들려준 병진의 이야기는 이랬다.

 

  병진은 부모가 모두 있었지만 양육할 수 없는 형편인지라 보육원에 맡겨졌고

 젊은 날의 영철과 선희가 대학생 때부터 보육원으로 봉사활동을 오는 무리 중에 있었다.

 

  선희는 늘 어두운 표정의 병진을 따스하게 대해줬고

 그런 선희에게 병진은 어려서부터 애틋한 짝사랑의 감정을 품어온 것이라 했다.

 

  병진은 선희를 보며 삐뚤어지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고도 했다.

 그러나 선희는 영철과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이였고 둘은 결국 결혼을 했다.

 그후에도 선희에 대한 병진의 마음은 여전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병진과 영철과의 왕래도 여전히 꽤 있었다는 것이다.

 

  며칠 전,

 선희의 생일을 축하해 주러 찾아간 선희와 영철의 집에서

 뉴스를 접하고 슬퍼하고 있는 선희를 보고

 자신의 경력이 이 일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용병회사의 모병관을 찾아가 이 일에 관해 물었고

 마침 영철과 인질이 된 사람들을 구하고 있던 종철에게 연결되어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는 다소 황당하게도 들릴 만한 이야기였다.

 

  하람은 이십분 정도 되는 병진의 이런 스토리를 듣고 한참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야기를 끝낸 병진에게 멍하니 있던 하람이 겨우 물었다.

 

  “그럼, 짝사랑하시는 분의 남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거에요?

 어쩌면 저보다 더 황당한 이유인데요?

 영철이형한테 질투하지 않았어요?”

 

 하람은 비꼬는 투는 아닌 어조로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병진은 쑥스러운 듯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그쵸? 선희누나는 울면 안 돼요.

 누나는 좋은 사람이에요. 천사거든요. 영철이형도요.

 그래서 두 사람이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저는 그랬어요.

 어릴 때 보육원에 누나랑 형들이 오면 선희누나가 제일 먼저 저에게 인사를 해줬어요.

 취직하고도 첫 월급으로 제 선물도 챙겨 줬고요.

 저는 사실, 은혜를 갚을 기회가 생겨서 좋아요.”

 

 하람이 뚱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좋으세요? 무섭진 않고요?”

 

 병진은 씨익 웃음을 보였다.

  “군대를 그런 데 가서 험한 일을 하면서도

 제가 돈을 벌면 누나랑 형에게 좋은 선물도 해줄 수 있고

 맛있는 것도 사줄 수 있단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어요.

 저는 되고 싶었던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거든요.

 할 줄 아는 게 운동이랑 싸움 밖에 없었는데

 선희 누나랑 영철이형이 저를 늘 착한 동생으로 대해 줬어요.

 저한테는 크게 제일 커요.”

 

  “그럼, 두 사람을 다 짝사랑하는 겁니까?”

 갑자기 들린 목소리는 민수의 것이었다.

 

 하람과 병진은 화들짝 놀라 돌아보았다.

 

 민수가 테라스 안 쪽에 있다 걸어 나왔다.

  “아니,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너무 영화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라서요.”

 

 그러더니 하람에게 눈을 크게 뜨고는 물었다.

  “정말 드라마틱하지 않아요?

 전 하람씨의 이라크 가려는 이유를 듣고 엄청 황당했거든요.

 근데, 이 이야기가 더 황당하네요. 두 사람 다 짝사랑하는 거 맞죠?”

 

 병진이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니요... 그... 그건 아니고

 짝사랑은 선희 누나고 영철이형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지켜줘야 해요.

 선희누나가 그랬어요. 영철이형 없음 자긴 못 산다고...”

 

 민수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처음엔 암살전문부대원이 좀 모자라 보이는 게 컨셉인가 했는데 진짜 모자르시네...

 걱정된다. 싸울 땐 안 그렇죠?”

 

 병진은 얼굴을 붉히며 여전히 어쩔 줄 몰랐다.

  “그...그럼요... 저...전광석화! 그게 저입니다.”

 

 민수는 피식 웃으며 담배를 꺼냈다.

  “봐요. 컨셉 맞다니까. 진짜 이 세상의 컨셉은 아니다. 말한 거 다 사실 맞아요?”

 

 “저는.... 저는 진실한 사람이에요.”

 

 하람은 소리 없이 웃음이 터졌고

 민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지만 불쾌하단 투는 아니었다.

 

  하람은 병진의 순수한 마음에 감탄이 일었다.

 자신 말고도 영철을 구하려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큰 힘을 얻은 듯 느껴졌다.

 

 

 

  민수와 병진이 잔다며 다시 들어간 후,

 하람은 다시 초승달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초승달 치고는 유난히 밝은 달처럼

 어쩌면 초승달 같은 이 적은 인원으로

 위험에 처한 그들의 생명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위안이 되는 듯 했다.

 

  이스탄불의 초승달은

 여전히 테라스를 비추고 있었고

 

 하람은 내일 있을 긴장도 잊은 채

 잠시 평화로운 기대에 젖어 있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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