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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16회)
작성일 : 22-01-13 08:15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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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16회)

 

 

 다음날 수련을 하기 전에

 정후가 신이 나서 어제 일을 얘기했지만

 돌아온 건 아영의 꾸지람이었다.

 

 “무공하는 걸 절대 외부에 노출 되지 말라고 그랬지.

 당한 놈들이 CCTV라도 보자고 했어봐.

 그 생각은 안 해 봤어?“

 

 안 해 본 건 아니다.

 안 할 거라고 믿은 거지.

 아영의 질책은 이어졌다.

 

 “한 번만 더 내 허락 없이 그랬다간 알지?

 여태 가르쳐 놓은 게 아깝긴 하지만

 앱을 쓰지 못하게 될 거야..“

 

 정후를 협박 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무공 앱.

 정후는 그저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영이 풀 죽은 정후를 보며 말했다.

 

 “오늘부터 다시 원 보법을 연습 할 거야..

 원을 그리도록..“

 

 정후가 전과 똑같은 원을 그렸고 수련이 시작되었다.

 전에도 열심히 했던 정후지만

 양아치들을 가지고 놀아 준 후에

 정후는 경공이란 게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절절히 깨달았다.

 

 경공만 잘 해도 세상에 못 할게 없는 것 같았다.

 정후가 생각해도 전후좌우에

 원을 그리는 경공까지 펼칠 수 있다면

 그 위력은 엄청날 것임이 눈에 보였다.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못 당한 다고 했던가..

 정후는 이제 경공 수련을 즐기고 있었다.

 

 힘든 건 둘째 문제였다.

 점점 빨라지고 변화무쌍해지는

 자신을 바라보며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아영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원보법의 완성에

 가까워지는 정후를 보면서 역시라며

 감탄하고 있었지만

 정후가 자만해 질 까봐

 일부러 내색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정후는 쓰러지지 않고

 제대로 원을 그려내고 있었다.

 다만 속도가 문제일 뿐이었다.

 이 부분은 내공이 강해지면

 금세 해결 될 부분이었다.

 

 다음날은 전에 했던 산타기 수련이었는데 코스가 달랐다.

 

 아영은 정후에게 달라진 코스를 알려 주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와 보라고 시켰다.

 정후는 시킨 대로 천천히 걸어갔다 돌아왔는데

 조금 올라가고 나면 언덕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였다.

 

 아영이 물었다.

 

 “이전에 뛰었던 코스랑 뭐가 다르지?”

 

 “전에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번엔 언덕이 이어지면서 천천히 올라가네.”

 

 “그래. 이게 바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의

 운동원리를 적용한 코스야.”

 

 “인터벌?”

 

 “간단히 말해서 운동 사이에 휴식이라는 간격을 두는 거지.

 전에 쉬지 않고 목표지점을 올랐다면 지금은 휴식을 통해

 강도 높은 운동을 수행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야..“

 중간 중간에 쉰다고?

 그럼 더 쉬운 거 아닌가?

 

 정후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여태 해 온 걸로 봐서

 뒤로 갈수록 쉬울 리는 없었다.

 그럼 더 어렵다는 말인데..

 

 아영이 머리를 굴리는 정후를 보며 말했다.

 

 “머리 굴릴 필요 없어.

 그저 죽었다 하고 열심히 하면 돼.

 효과는 전보다 더 클 거니까..

 요령을 알려 줄 게.

 이전하고 다른 건 전에는 일정한 속도로

 계속 올라갔다면

 이번엔 언덕은 전력질주..

 내리막은 걷는 거야.

 오케이?“

 

 걷는다고?

 그럼 정말 더 쉬운 거 아닌가?

 

 “정말 걸어도 돼?

 그래도 될 려나?“

 

 

 

 “대신에 전력질주 하잖아.

 충분하니까 걱정 하지마..“

 

 인터벌 트레이닝에 대해 들어 본 적은 있지만

 막상 해 보는 건 처음이었다.

 경공 수련에도 이런 게 필요하다니..

 어쨌든 사부가 좋다고 하니 일단 하고 볼 일이다.

 더 빨라지고 싶은 정후니까..

 

 아영이 신호를 하자 정후가 처음 언덕을

 전력을 다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내리막이 나타났다.

 정후는 시킨 대로 천천히 걸어서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정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할 만 한데..)

 

 계속해서 오르막을 올라가는 것보다 쉽다고 느낀 정후였다.

 그런데 세 번째 언덕을 전력질주 하고 나서야

 정후는 알 수 있었다.

 이게 결코 만만 한 게 아니란걸..

 

 총 다섯 개의 언덕을 지나야 정상에 다다르는데

 마지막 언덕을 올랐을 때 정후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

 돌아서 내려 갈 때도 다리가 풀려 후들거릴 지경이었다.

 아영에게 다시 돌아왔을 때

 

 정후가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영은 차가운 한 마디만 할 뿐이었다.

 

 “계속 순환하는 거야.

 다시 스타트..“

 

 다시 언덕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서야

 정후는 전보다 쉬울 거라는 게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헬 게이트를 넘는 고통을 주기 위해

 잠시 쉬는 것 뿐 이란 걸

 이제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아영이 지켜보는 앞에서

 포기하기는 싫었다.

 그저 전력을 다 할 뿐이었다.

 

 나름 열심히 하는 정후를 뒤에서 바라보는

 아영에게 바뀐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초시계..

 

 아영은 초시계로 시간을 재고 있지 않았다.

 아영도 분명 느끼고 있었다.

 정후가 수련을 즐기고 있다는 걸..

 초시계란 나태해지는 걸 방지하는 도구인데

 즐기며 전력을 다하는 정후에게는

 굳이 초시계가 필요하지 않았다.

 

 언덕을 뛰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리막을 걸어 내려 올 때

 정후는 분명 깨달았다.

 이 수련이 자신의 내공을 크게 증진시켜 줄 거라는 걸..

 그걸 깨닫자 헉헉 대면서도 어디서 힘이 나는지

 전력으로 언덕을 올라가는 정후였다.

 

 정후가 세 번째 정상을 찍고 내려오자

 아영이 정후에게 말했다.

 

 “수고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처음으로 아영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들은 정후.

 별로 대단한 말도 아니건만

 뭔가 기분이 확 달라지며 힘이 났다.

 

 다음날 자리에서 일어나니 힘든 수련이라

 피곤 할 줄 알았던 정후는 오히려 몸이 더 가뿐하자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의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사부의 말만 잘 들으면 돼..)

 

 정후는 속으로 만족하며 다음 수련이 기다려졌다.

 

 다음 수련 장소가 하늘을 날았던 구릉인 줄 알았던

 정후는 아영이 불러낸 곳에 커다란 인공 암벽만

 있는 걸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 곳은 폐교가 된 지 오래 된 곳인데

 인공암벽이 설치되어 있던 곳이었다.

 

 아영이 갸우뚱 하는 정후를 보고 말했다.

 

 “저번에 했던 하늘 날기가 중력의 힘을 타고

 자연스럽게 내려 온 거라면

 이제부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련을 할 거야.

 전보다 더 윗 단계의 수련이지.

 높이 올라 갈 수 록 날 수 있는 힘도 커지니까 열심히 해 봐..

 맨 위에 보이는 인공 암벽의 마지막 손잡이가 목표야..“

 

 중력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 말이 정후에겐 왠지 매력적으로 들렸다.

 아영의 지시대로 정후는 제자리에서 힘차게 위로 날았다.

 처음엔 진기를 끌어 올려 위로 떠오르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하면 할 수 록 점점 높아졌다.

 

 제자리에서 올라가는 게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자

 멀리서부터 달려와 도약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올라가는 높이는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손잡이까지는 꽤 멀어 보였다.

 

 경공 심화 과정의 세 가지를 정후는 정말 열심히 반복했다.

 십자보법과 원 보법은 잔발 쓰기를 극대화 해 줬고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정후의 내력을 크게 상승시켰다.

 인공암벽 오르기는 말 그대로 경공의 정점.

 몸을 허공으로 띄우는 진기의 운용법을

 제대로 익 힐 수 있게 해 주었다.

 

 아영도 이제 따로 지시를 하기 보단

 팔짱을 끼고 지켜 볼 뿐이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격언이 있지만

 그건 짐승을 다루는 방법 일 뿐.

 

 

 

 알아서 잘하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너무 자신이 지나쳐 몸을 망치는 일이 없게끔

 적당히 컨트롤 해 주기만 하면 된다.

 

 마침내 원보법이 완성되고

 인공암벽의 마지막 손잡이를 잡고

 정후가 기쁨에 겨워 매달렸을 때

 아영은 놓치지 않고 그 순간을 셔터에 담았다.

 

 그 사진을 보며 아영은 중얼 거렸다.

 

 “이제 말 해 줄 때도 된 거 같아..”

 

 아영은 말없이 전동 휠체어를 돌려

 폐교의 문 밖으로 향했다.

 정후는 일부러 아영에게 보란 듯이

 매달려 있던 거지만 딱히 칭찬 한 마디 없이

 그냥 가 버리는 아영이 야속해도

 그대로 매달려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정후는 매달린 상태에서 다리로 벽을 차고는

 우아한 모습으로 허공을 날아 아영의 옆에 살며시 착지 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란히 앞으로 나아가는

 둘 사이의 호흡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그렇게 정후와 아영은 당당하게 폐교 문 밖으로 나왔다.

 

 두 번째 회식은 아영이 사는 동네에서

 나름 맛집이라는 돈가스 가게였다.

 정후는 맛있게 돈가스를 먹어 댔지만

 아영은 왠지 식욕이 없어 보였다.

 고민스러워 보이는 얼굴..

 

 정후와 아영은 근처 공원에 가서도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다.

 정후는 아영을 만나고 나서 이런 모습은

 한 번 도 본 적이 없었다.

 

 아영은 언제나 거침없고 당당했다.

 늘 망설이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그녀에게

 정후는 매력을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은 좀 다르다.

 돈가스가 맛이 없어서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건 또 아닌 거 같다.

 그래도 물어는 봐야겠다..

 

 “돈가스 맛이 별로였어?”

 

 아영은 정후의 말을 들었는지 아닌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정후가 그런 아영에게 토라진 것처럼 중얼거렸다.

 

 “수련도 참 잘 했는데 이게 머람..”

 

 아영이 정후를 바라봤다.

 

 “정후야..“

 

 정후의 이름을 불렀다.

 늘 주어 없이 지시만 내리곤 했던 아영이었는데..

 당연한 호칭이지만 생소하고 낯설게 들린다.

 살짝 불안하기도 하다.

 

 왜 그러지..

 

 “어.. 마.. 말해”

 

 아영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무공을 배울 때 기분이 어땠어?”

 

 

 

 정후는 갑자기 물어 보니

 뭐라 대답해야 할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후는 아영을 처음 만날 때부터

 지금까지 순간들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렸다.

 무공은 항상 암울했던 정후의 인생에

 새로 떠오른 태양이나 마찬가지였다.

 늘 빛이 부족했던 정후에게 무공은

 너무나 고마운 존재였다.

 정후를 늘 옥죄어오던 가난이란 무거운 틀도

 무공을 익힐 때만큼은 벗어 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미 경험했다.

 통쾌했던 두 번의 실전 경험.

 그 뒤로 아영이 무공앱으로 압박을 할 때도

 자존심 따윈 내세우지 않고

 무조건 그녀의 말을 따른 것도

 그 두 번의 통쾌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처음엔 무공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이 났지만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무공 그 자체에 정후는 흠뻑 빠져 있었다.

 오로지 얼마나 더 높이 올라 갈 수 있는지만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정후는 당당히 말했다.

 

 “난 너무 좋고 통쾌했어..”

 

 정후의 흔들림 없는 눈빛에

 아영이 잠시 제압되었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누군가의 목숨을 해 친다고 해도

 계속 무공이 좋아 질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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