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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12회)
작성일 : 22-01-08 00:15     조회 : 58     추천 : 0     분량 : 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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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12회)

 

 

 장애인 이동 지원서비스.

 

 

 아영과 정후는 장애인 이동을 지원해 주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아영이 휠체어를 탄 채 그대로 탑승 할 수 있는 차.

 아영은 종종 이 차량을 이용 한다고 했다.

 

 정후는 아영이 차를 타는 모습을 보고 이동하는 내내

 이런 차를 사서 아영을 태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이런 차량을 판매하나?

 아님 기존 차량을 개조해서 사용하나?

 궁금한 게 많았지만 운전기사에게 물어 보지는 못했다.

 어차피 지금 차를 산다는 건

 

 정후에게는 꿈도 못 꿀 일이기 때문이다.

 무공을 열심히 배워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면

 가능 할지 모르겠지만 아영이 분명히 무공으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태권도를 배워서 태권도 도장을 차리는 게 무슨 문제가 되나?

 정후는 애초에 돈을 목적으로 무공을 시작 하지는 않았지만

 기왕이면 돈도 벌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차도 살 수 있고 아영도 태워 줄 수 있을 텐데..

 정후는 안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한 번 물어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말이야.

 저번에 얘기 했던 거..“

 

 아영은 정후가 말끝을 흐리자 얼른 말을 이었다.

 

 “뜸들이지 말고 말해.

 어차피 물어 볼 거면..“

 

 정후는 꿀꺽 침을 한 번 삼켰다.

 

 “그러니까 무공으로 돈을 벌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게 이해가 잘 안 돼서..

 돈 벌면 안 되는 절대적인 이유라도 있어?“

 

 정후가 말을 마치고 아영을 보니

 묘한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분명 어떻게 말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리라..

 아영이 계속 안 된다고 하면

 정후도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아영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냥 안 된다고 하면 어차피 나중에 또 물어 볼 거니까

 제대로 얘기해 주는 게 나을 거 같네.

 차에서 내리면 그 때 말해 줄 게..“

 

 정후는 왠지 지금 못 들으면 안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말해 주면 안 돼?

 도착 하려면 좀 걸릴 텐데..“

 

 아영이 손가락으로 운전기사를 가리키더니

 입가에 손을 가져갔다.

 비밀이라는 얘기다.

 

 뭐가 그렇게 대단한 비밀이라고..

 사실 무공앱 얘기를 한다고 누가 믿기나 하겠는가..

 게임이나 하는 줄 알겠지..

 그래도 제대로 된 답을 들으려면 아영의 기분을 거스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정후는 일단 참기로 했다.

 

 아영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내린 곳은

 주위에 산들이 둘러싸여 있고 경사가 완만한

 두 개의 언덕이 있는 잔디로 뒤덮인 구릉지였다.

 이미 해는 산 뒤로 넘어가 어둠이 깔릴 무렵이었다.

 

 아영이 언덕 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위로 올라가 봐..”

 

 정후는 아영을 바라봤다.

 

 “나 혼자?”

 

 아영이 시큰 둥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럼 내가 저길 올라 갈 수 있을 거 같애?”

 

 정후가 언덕을 바라보니 경사가 완만하긴 하지만

 길이 따로 없어서 아영이 올라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정후가 아영을 휠체어 채 들고 올라가기엔

 정후의 공력으로는 아직 무리였다.

 행여 다치기라도 하면..

 여긴 119를 불러도 한참 있어야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아영이 대답이 없는 정후를 바라봤다.

 

 “하늘 날기 하자니까 놀이공원이라도 오는 줄 알았지?

 놀러 온 거 아니야.

 경공의 마지막 단계 공중부양을 하러 온 거야..“

 정후가 무공을 배운다고 했을 때

 너튜브에 올려서 떼돈을 벌어 보려했던 공중부양.

 돈을 벌면 안 된다고 하니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

 사람이 하늘을 난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정후는 기대 반 설레임 반 두근거리면서도

 줄을 안 매달고 해도

 안 다치고 괜찮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물로 그냥 붕 뜨기만 해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지.

 뜬 채로 잘 움직여야 무공으로 쓸 수가 있는 거지.

 여긴 원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야.

 지금은 인기 있는 곳들이 많이 생겨서 운영을 안 하지만

 초보자들이 혹시라도 패러글라이딩을 날다가

 땅에 떨어지면 다치는 걸 막기 위해

 완만한 경사로 된 구릉에 잔디를 깐 거지.

 처음부터 잘 날아 다닐 수는 없어.

 그건 새들도 마찬가지야.

 넘어지고 날다 떨어지고 하면서 배우는 거지.

 하물며 날개가 없는 인간이야 말 할 것도 없지..

 오늘은 그냥 굴러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올라가 봐.“

 

 정후가 다시 언덕을 보니 정말 날다가 굴러도

 그렇게 다 칠 거 같지는 않았다.

 정후는 그제야 안심을 하고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후가 언덕위에 올라와 보니 밑에서 보던 것보다

 꽤 경사가 느껴졌다.

 전부 잔디여서 굴러도 크게 다치지는 않겠지만

 뭐든지 겪기 전에는 두려움이 앞서는 법이다.

 

 아영에게 전화가 왔다.

 정후가 암밴드에 거치된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자

 아영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공의 마지막 단계야.

 하늘 날기만 제대로 하면

 경공에서는 더 이상의 배울 게 없어.

 응용하고 숙련시키기만 하면 돼.

 무공앱이 따로 몸을 공중으로

 끌어 올려주는 기능은 없어.

 평소처럼 경공에 필요한

 내공을 끌어 올려 주면

 마음의 힘으로 날아야 돼..“

 

 정후는 속으로 당황했다.

 

 (헥!! 앱을 켜면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니고..?)

 

 정후의 속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영이 말이 이어졌다.

 

 “지면에서 움직이는 거나 허공을 나는 거나

 내공의 운용 방법은 같아.

 다만 내공이 중력의 영향을 얼마나 벗어나

 움직일 수 있느냐는 차이 일 뿐이지.

 그 동안의 수련으로 허공을 날기에 필요한

 내공은 충분히 생겼다고 봐.

 다만 마음의 힘이 막막함의 벽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뚫을 수 있느냐에 달린 거지.

 깨달음을 얻는다고 생각해도 돼.

 새와 내가 다를 바 없다는 믿음.

 새가 가진 날개 대신에

 나에겐 내공이 있다는 자신감..“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하는 아영의 목소리에

 정후는 잠깐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같았다.

 그냥 붕~ 하고 점프 한 뒤에

 팔을 펴고 마음으로 날면 되나?

 

 아리송해 하고 있는 정후에게 아영의 지시가 내려졌다.

 

 “일단 사부를 믿고 해 봐.

 경공을 펼쳐서 경사가 시작 되는 곳에서

 땅을 박차고 올라가.

 그 뒤엔 마음에 맡겨.“

 

 정후는 처음에 앵무새를 잡을 때를 떠올렸다.

 그 때도 일단 무작정 했지 않은가..

 그러다 요령을 터득했고..

 지금은 별거 아닌 게 됐지..

 

 다만 다른 것은 앵무새는 잡다 실패해도

 다시 하면 그만이지만

 하늘을 나는 건 그 때마다 굴러 떨어져야 된다는

 고생스러움이 수반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면 앵무새 잡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기막힌 일이 자신에게 펼쳐지게 된다.

 

 하늘을 난다..

 세상에 이것보다 근사한 일이

 지금의 정후에겐 떠오르지 않았다.

 

 정후는 밑에 있는 아영에게도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다짐을 했다.

 

 “그래. 해 보자..”

 

 정후가 무공앱의 경공 메뉴를 실행하자

 몸 안으로 진기가 퍼져 나갔다.

 이윽고 하체에 진기의 대부분이 모이자

 정후는 빠른 속도로

 언덕의 끝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허공이 시작 되기 바로 직전에

 정후가 한 발을 힘차게 구르며

 몸이 허공으로 날아오르자

 아영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처럼 팔을 활짝 폈다.

 

 그와 동시에 정후의 몸은 밑으로 떨어져

 경사진 언덕으로 꼬꾸라져 구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구르고 나서야 아영 앞에서 멈춘 정후는

 창피함 이전에 다친 데가 없는지 여기저기 살폈으나

 다행히 잔디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다.

 정후가 몸을 털면서 아영을 바라봤으나

 아영은 미동도 없었다.

 말이 없으면 계속 하라는 의미.

 

 정후가 부지런히 언덕을 올라가

 똑같이 날아올랐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기를 다섯 번째..

 

 마침내 아영이 입을 열었다.

 

 “의미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건

 내공만 소모시킬 뿐이야.

 앵무새를 잡을 때는

 머리를 굴렸지만 이번엔 달라.

 마음을 굴려야 돼..“

 

 정후가 답답해 소리쳤다.

 

 “그게 어떤 건데?

 제대로 알려 줘야 날든 가 말든 가 하지..“

 

 아영이 미소를 지었다.

 

 “나한테 너튜브 하면 안 되냐고 한 적 있지?

 공중부양 하는 장면만 너튜브에 찍어서 올려도

 조회 수 10억은 가뿐하지 아마..

 그만큼 지금 하는 게 사실 엄청난 일이야.

 쉽게 얻으려고 하지마.

 이게 쉬운 거면 왜 옛날 무인들이

 수십 년씩 동굴에 처 박혀서 수련을 했겠어.

 무공앱에 따로 허공을 움직이는

 메뉴가 없는 것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야.

 이 정도면 아직 몸도 안 풀었으니까 자 다시..“

 

 듣고 보니 그랬다.

 그냥 붕 뜨기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하늘을 나는 일이다.

 반나절도 안 돼서 터득한다면

 그게 더 웃긴 일인 게 맞다.

 

 정후는 마음을 다잡고

 언덕으로 올라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어느새 달이 하늘 중간에 걸리고

 별이 총총히 보이기 시작했다.

 어두워졌지만 달빛만으로도

 정후의 수련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더 운치 있기까지 했다.

 

 이미 횟수를 세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정후의 하늘 날기는 반복되었다.

 그동안 딱히 나아진 점이 보이지 않았음에도

 아영에게선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눈빛으로 독려 할 뿐이었다.

 

 물론 전혀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뜨는 즉시 가라앉는 것이 반복 됐지만

 그럴수록 정후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은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처음엔 허공에 뜨는 순간

 본능적으로 밀려오는 공포를

 제어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땅에서

 뛰어 올랐다가 떨어지는 것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건 놀이기구를 타면 탈수록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두려움이 없어지면 하늘을 날 수 있는 걸까..

 

 

 분명 두려움은 많이 감소했지만

 마지막 벽은 존재 하는 것만 같았다.

 쥐가 고양이를 자주 접한다고

 두려움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불가능 한 것처럼..

 그럼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정후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었다.

 두려움의 근원..

 

 그건 바로 눈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게 사라지지 않는 한

 정후의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 질 수는 없었고

 내공의 힘이 몸을 띄우는 걸 방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뿐.

 정후는 눈을 감기로 했다.

 이미 어느 정도 달려야

 

 언덕의 끝인지는 몸으로 기억이 됐다.

 허공으로 뜨는 순간의 두려움이 없어지려면

 내가 허공에 떠 있다는 걸

 눈으로 인지 하지 않으면 된다.

 

 물론 눈을 감고 허공에

 몸을 띄우는 게 더 두려울 수 도 있다.

 대부분은 그렇다.

 보이지 않는데서 오는 원초적인 두려움.

 

 정후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 보기로 했다.

 실패해도 다시 하면 그 뿐.

 

 그렇게 마음먹으니 저절로 심호흡이 되고

 몸 안에 진기가 편안하게 흐르는 게 느껴졌다.

 저절로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여기서 뛰어 오르기만 하면 날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정후가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두려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점점 다리가 빨라지고 한 쪽 발이 허공을 밟는 순간

 정후가 반대편 발로 힘차게 하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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