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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신데렐라 스토리
작가 :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1.12.31

그는 기억하는 모든 순간을 총과 함께했다. 옹알이보다 먼저 교신 부호를 익혔고 걸음마보다 먼저 전술 보행을 배웠다.
자명종 대신 적들의 총성이 잠을 깨우는 환경에서 태어나면 절로 그리 될 수밖에 없었다. 개척지 사령관의 딸이란 자리는 그런 곳이었다.
그는 전장에서 태어났고 전쟁이 그를 키웠다. 그렇기에 조금의 의심도 없이 부친을 따라 전장에 섰고 그의 어깨를 받쳤으며 그의 등을 지켰다.
전투복의 장갑에는 항상 초연이 짙게 쌓였고 그를 치울 새도 없이 다음 전장에 나서는 일이 반복됐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동료들은 그를 보고 신데렐라 – 재투성이 아가씨라고 불렀다.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5
작성일 : 22-01-04 22:25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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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궤도 사령부에서 수십 대의 우주 전함이 출항했다. 보병을 실어 옮길 수송함이 여섯 척, 기타 중장비 및 건설 장비를 수송할 대형 화물선이 두 척, 그들을 호위할 프리깃급 전투함과 표준 구축함이 각 여덟 척, 지휘함을 병행할 대형 구축함이 한 척이었다.

 달까지 거리는 24만 킬로미터. 성계 내부 비행 표준 속도로 비행했을 때 10분이면 충분했다.

 수송 선단이 관성 상쇄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1분에 걸쳐 완만하게 가속해 최종적으로 상대속도 0.0015(우주군 표준 단위의 일종. 광속에 대한 상대속도를 말한다)에 도달했다.

 보병 수송함 내부의 분위기는 밝았다. 궤도 사령부 창시 이례 전에 없는 큰 규모의 작전인 건 분명하지만 그만큼 지원이 튼실했다. 장병들이 조금의 부담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행성 의회에서도 통이 크게 군비를 제공했다. 아끼지 말고 뭐든 필요한 만큼 쓰고 나중에 청구하라고 할 정도였다. 이번 작전만 마치면 한동안 마력 재해 자체가 없을 예정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들의 결단에는 작전을 빠르게,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군축에 들어가라는 속내가 숨어 있었다. 궤도군 역시 그들과 같은 생각을 했기에 작전 준비를 빠르고 수월하게 끝났다.

 고작 5일 만에 실전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그런 상호 이해관계의 합치 덕분이었다. 보병은 고작 여섯 개 연대에 불과하지만 수송 선단에는 그와 비교할 바 없는 강력한 화력이 탑재돼 있었다.

 『위성의 중력권에 진입한다. 지상 작전 연대는 상륙을 준비하라.』

 상륙에 앞서 우주 전함들이 폭격을 가해 지표에 혹시라도 있을 마력 생명을 청소했다.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폭탄이 빗물처럼 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압도적인 화력, 압도적인 폭력이었다. 진동시킬 대기도 없는 달의 표면에서 폭발이 꼬리를 물고 연쇄했다. 하윤은 수송선의 관측창으로 그걸 보며 감상에 젖었다.

 저 포탄 한 발 한 발의 위력은 중무장하고 중력 보호막을 장착한 보병마저 산산조각 낼 정도로 강력했다. 그런 포탄이 초속 30킬로미터로 날아가 지표를 깨부수고 지하 깊은 곳으로 들어가 폭발했다.

 지표에 내리는 저것은 포탄이 아닌 죽음의 비였다. 어떤 살아있는 존재도 저것을 직격으로 맞고 형체를 유지할 수는 없었다. 설령 마력에 의해 탄생한 괴물이라 하더라도.

 그러나 그런 엄청난 위력도 별의 규모로 보면 너무나도 하찮았다. 각각의 포탄은 특수 제작한 신관으로 지표 아래 1킬로미터까지 들어가 폭발하고 그 폭발력은 포탄과 지표 사이에 있는 모든 지각을 갈아엎었지만, 한편으로는 ‘고작’ 1킬로미터였다.

 표적은 지하로 587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다. 저런 포탄을 같은 자리에서 쉬지 않고 500발을 퍼부어도 표적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소리였다.

 그렇다고 표적에 도달할 정도로 커다란 포탄은 쏠 수 없었다. 그런 위력이면 위성의 핵까지 직접 타격을 줬다. 이러나저러나 전장은 아직 ‘사람의 손’을 필요로 했다.

 『포격 종료. <여명> 호와 <신뢰> 호는 중력권내 근접 지원을 시행하라. 보병 연대는 예정대로 상륙 거점을 확보하고 건설 장비를 보호하라.』

 지휘관인 오코넬 중장의 지휘 아래 수송 선단이 나뉘었다. 보병 수송함은 위성의 지표를 향해 천천히 고도를 낮췄고 두 척의 프리깃함이 그런 수송함을 호위하듯 비행하며 혹시라도 남은 적을 경계했다.

 보병들이 상륙 거점에 도달할 때까지 적의 저항은 일절 없었다. 살아남은 적 따윈 존재하지 않았고 설령 존재한다 치더라도 그것들이 쏘아낼 수 있는 마력 덩어리는 함선의 보호막에 흠집도 못 냈다.

 “77지상 작전 연대 상륙 완료. 거점을 확보합니다.”

 『긴장을 늦추지 마라.』

 상륙 거점은 궤도 폭격을 받은 지점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평야였다. 광산이 폐광되기 전까지는 채굴 기지의 본부가 있던 곳이었다.

 해당 건물은 해체되었지만 그들이 다져 놓은 단단한 기반이 남아서 건설 장비의 상륙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작전 지역인 광산까지 도로도 남아 있었다.

 도로라고 해봤자 지면을 단단하게 다지고 규소로 코팅한 게 전부였지만 수십 톤 정도의 낮은 중량 정도는 견뎌줬기에 이번 작전에서 가장 유용한 지형지물이었다.

 “여기에 베이스캠프를 친다.”

 하윤의 지시에 따라 부하들이 각자의 장비를 들고 캠프 경계선으로 이동했다. 우선 지표의 암석을 빨아들이고 분쇄, 가공해 건축 자재로 만드는 <암석 전환기>와 그것을 ‘쏘아서’ 쌓는 <보병용 건설기>였다.

 이 둘은 다른 건설용 중장비와 달리 보병이 손으로 운반할 수 있는 크기와 중량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가벼우면서도 범용성이 무척이나 뛰어나 삽만큼이나 보병과 친근한 존재였다.

 각 중대별로 둘씩 백팩 형태로 가공된 장비를 짊어지고 베이스캠프의 경계선에 도착했다. 경계에 도달한 이들은 곧바로 설계 도면을 장비에 입력하고 곧장 바닥에 설치했다.

 잠시 뒤 장비가 작동하며 땅의 암석을 빨아들였다. 토양을 흡수해 가공하는 족족 완성된 벽돌이 보병용 건설기로 넘어갔고 보병용 건설기는 그것을 사출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낙하시켰다.

 보병용 건설기는 단순하게 벽돌을 발사해서 쌓는 기능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것은 벽돌을 발사하기 직전에 표면의 전자를 자극해 결합력을 부여했다.

 벽돌의 바닥면이 지면과 닿는 순간 전자는 지면의 원자를 붙들었고 무척 단단하고 안정된 상태로 고정됐다. 벽돌의 상부에 다음 벽돌이 닿아도 동일한 절차가 발생했다. 그렇게 그냥 던져서 쌓는 것만으로도 총알을 막고 포탄을 튕겨나는 견고한 벙커가 탄생하는 것이다.

 수백 미터에 걸쳐 벽이 건설됐다. 벽뿐만 아니라 수십 미터 간격으로 망루도 생겨났다.

 보통의 전장이라면 이런 벽을 쌓는 대신 참호를 파고 엄폐물을 조금 쌓는 것으로 대신했을 터였다. 그러나 이번 전장의 적은 같은 인간도, 하물며 인간과 비슷한 존재조차 아니었다.

 이따금 체고가 높은 마력 생물을 상대할 때 높은 벽과 망루의 여부는 전황의 큰 차이를 야기했다. 오염된 정령이 좋은 예시였다. 오염된 정령이 쏴 갈기는 직사포로부터 캠프 내부를 지키려면 적당한 높이의 벽이 필요했다.

 하윤의 연대가 외곽을 따라 방어선을 펼치는 동안 다른 연대들은 캠프 내부를 건설했다. 마찬가지로 보병용 건설기가 크게 활약했다.

 병사들이 휴식을 취할 막사의 외피와 골조, 무장을 보관할 무기고 등을 건설했다. 정비창과 같이 복잡한 작업을 요구하거나 특수한 장비를 필요로 하는 일은 대형 수송선이 맡았다.

 대형 수송선은 그 자체로 움직이는 기지이기도 했다. 여차할 때는 베이스캠프를 버리고 전원을 대형 수송선에 실어서 그대로 이탈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형 수송선이 항상 지상을 지키고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최소한 이틀 이상의 시간을 보낼 베이스캠프는 외부 작전에서 필수품이었다.

 “본부 직할 대대 집결. 위력 정찰을 실시한다.”

 건설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을 확인한 하윤은 작전대로 부하들을 이끌고 베이스캠프를 나섰다. 작전 지역을 미리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건 군대의 기본이었다.

 “추진기 점화. 고속 기동으로 전환한다.”

 『예, 각하. 추진기 점화!』

 달은 중력도 낮지만 대기도 거의 없었다. 덕분에 권내에서 제트팩을 이용하는 것도 부담이 없었다. 순식간에 작전 지역에 도달한 하윤의 부대는 일단 비행을 멈추고 땅에 내려섰다.

 거대한 크레이터가 그들을 반겼다. 그것은 인공적인 크레이터였다. 광산을 만들기 위해 폭격을 가해 만든 것이다.

 크레이터의 깊이는 3킬로미터였고 중심부는 원래 평탄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광산이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온통 울퉁불퉁하고 거대한 구멍이 위아래로, 좌우로 나 있었다. 방금 가한 궤도 폭격이 평탄한 면을 갈아버렸고 덕분에 지하에 있었던 광산의 굴이 드러난 것이다.

 “지표의 마력 반응을 체크하라.”

 『흔적뿐입니다. 이곳에 뭐가 있었건 지금 살아 움직이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부관의 말마따나 주위에는 마력 생명의 흔적만이 가득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궤도 폭격 속에서 살아남은 존재가 있으면 그건 우주의 신비 그 자체였을 거다.

 “좋아. 1차 체크포인트인 684갱도로 이동한다.”

 하윤이 다시 제트팩을 가동해 크레이터 아래로 향했다. 684갱도는 지하 5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했다.

 광산의 최상단부는 폭격으로 산산조각이 났고 그 아래 또한 상부가 무너지고 지지대가 꺾이며 갱도가 붕괴했지만 지하 3킬로미터 지점부터는 멀쩡했다. 거기서부터는 광산의 지도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윤의 대대는 갱도를 따라 이동하며 혹시 모를 적습에 대비했다. 그러나 1차 체크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적의 저항은 없었다.

 본래라면 이쯤에서 적의 소부대를 격살하고 어느 방향에서 적이 지원을 오는지 확인해야 했다. 현자의 돌이 지하 깊숙한 곳에 있으면 지표 가까이에는 마녀의 솥이 최소한 수백 개는 존재할 테니까.

 그것을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현자의 돌에 접근하기 위한 건설 작업 중 예상외의 복병에 당하기 쉬웠다. 그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도 돌고 경호 인력도 두는 것이지만 항상 최선이란 위협의 원천을 타격, 무력화하는 것이었다.

 “음, 2차 체크포인트로 이동한다. 3중대는 체크포인트를 보호, 퇴로를 확보하라.”

 『예, 알겠습니다!』

 하윤은 부대를 나누고 더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 두 번째 체크포인트는 지하 10킬로미터 지점이었다. 그곳에 또 하나의 중대를 남겨두고 3차 포인트로 이동 중 하윤은 드디어 기다리던 적을 마주쳤다.

 네발짐승처럼 생긴 마력 생물이었다. 하윤도 잘 아는 종이었다. 그라울러. 땅굴 늑대를 모방한 마력 생물이었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지능도 나름 존재했지만 하윤의 상대는 아니었다.

 하윤이 일일이 지시할 것도 없이 그의 부대는 야전 교범에 따라 사격을 가했고 어렵지 않게 적을 격퇴했다. 적들이 공격해온 방향을 토대로 패시브 레이더를 작동했고 금세 적들이 내뿜는 마력 반응을 추적했다.

 근처의 갈라지는 갱도 몇 개를 돌며 확인하니 정확히 마력이 어느 방향에서 강하게 반응하는지 알아냈다. 1차 정찰의 성과를 거뒀다.

 직접 마녀의 솥까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부대가 갈라진 상태에다 기동이 제한된 지하 공간에 있었다. 하윤은 지휘관으로서 위험성을 적절히 낮춰야 했다.

 『이쪽에서 마력 반응이 커집니다. 마력 성문 조회. 마녀의 솥으로 판별됩니다.』

 “거리는?”

 『추정 1.2킬로미터에서 3킬로미터 사이입니다.』

 “위치를 지도에 표기하라. 여기서 후퇴한다.”

 『예, 알겠습니다.』

 2차 체크포인트로 후퇴하는 동안 마력 생물 몇이 공격해왔다. 높이 40미터에 이르는 갱도의 꼭대기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거대한 오염된 정령도 있었다. 하윤은 직접 손을 써서 오염된 정령을 처리하며 부하들을 이끌었다.

 체크포인트의 부하들도 한 차례 적의 습격을 당했다. 다행히 그들을 습격한 적은 소규모 부대였다. 적의 정찰대가 분명했다.

 아군의 위치가 노출됐다. 하윤은 병사들을 채근하며 서둘러 1차 체크포인트로 이동했다.

 바로 뒤에서 마력 반응이 그들을 추격해왔다. 두렵거나 걱정되지는 않았다. 애초에 위력 정찰이었기에 장비는 정찰 시 갖출 수 있는 최대한으로 갖췄다.

 설령 방금 처리한 중형 마력 정령이 몇 마리나 나타나더라도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윤이 직접 나설 것도 없이 부하들 선에서 처리가 가능했다. 대장갑 기관포를 퍼부으면 오염된 정령도 순식간이었다.

 그러나 구태여 보급물자를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적의 위치는 확인했으니 진짜 ‘빅 건’을 가져오면 훨씬 적은 소모로 확실하게 적을 처리하는 게 가능했다. 지금 같은 애매한 정찰 병력이 아닌 제대로 된 중화기 부대는 그게 가능했다.

 『45연대의 정찰 부대가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1차 체크포인트로 진입하겠다는 무전이 왔습니다.』

 “쇼지 대령이로군. 아군의 증원은 언제나 기분 좋지.”

 『정말 그렇습니다.』

 ‘마침 할 말도 있었는데 잘 됐다.’

 
작가의 말
 

 궤도 폭격은 파워드 슈트만큼 로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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