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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첫사랑의 향수
작가 : 마카롱파르페
작품등록일 : 2021.12.27

대학생인 서윤서는 향수를 뿌리고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정현과 마주친다.

현은 어머니가 제조하신 향수인 걸 눈치채고 윤서를 잡으려고 하지만 윤서는 사이비인 줄 알고 도망간다.

결국 현은 윤서를 놓치고 시간이 흘러 봄이 되자 대학교 캠퍼스에서 다시 윤서와 마주친다.

윤서는 도망갔지만 자전거를 탄 현에게 잡혀 사정을 듣게 되고 이상한 사람이 아닌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윤서는 교환학생으로 온 정현에게 대학교를 소개해 주는데, 향수 때문인지 그의 매력 때문인지 현은 어느 순간 윤서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윤서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 현과 추억을 쌓을 때마다 과거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오르는데...

 
어쩔 수 없는 거짓말
작성일 : 22-01-03 20:57     조회 : 76     추천 : 0     분량 : 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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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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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말한 3층 카페에 들어갔다. 직원들은 분주히 음료수를 만들고 있었다.

 

  "여기는 맥주도 팔아."

 

  안주도 팔고. 정현은 신기하다며 메뉴판을 봤다.

 

  "정말이네. 감자튀김도 팔아. 안주로 먹으라고 적어놓은 건가?"

  "그렇지. 음..."

 

  갑자기 맥주가 땡긴다. 맥주 마시고 샤워 크림에 감자튀김 찍어 먹으면 맛있는데. 그냥 감자튀김만 먹어도 되고.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아서 침을 꿀꺽 삼켰다.

 

  "윤서야, 맥주 시킬까?"

 

  맥주만 보는 내 시선이 그에게까지 번졌나 보다. 창피해. 나는 술에 미친 사람이 아닌데.

 

  "대낮에 술을 마시자고? ...... 좋아!"

 

  난 술에 미친 사람이 아니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스스로 자기합리화하고 호가든 두 잔이랑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손님, 죄송하지만 맥주는 7시부터 주문받습니다."

  "아...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와. 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보니 어지간히 붉어졌나 보다. 얼른 고개를 돌리고 그의 어깨를 잡고 앞세웠다. 나를 대낮에 술 마시는 미친 사람처럼 보겠네. 정현은 내가 미는 힘 때문에 얼렁뚱땅 계산대 앞에 섰다.

 

  "오레오 쿠키 두 잔 주세요. 보통 사이즈로요."

 

  정현이 진동벨을 받자 창피함에 호다닥 위층으로 올라갔다. 정현은 내 행동에 웃었는지 모른다. 아니, 확실하게 웃었다.

 

 ***

 

  2층, 3층도 있었으니 다행이지 만약에 없었다면 음료만 빨리 먹고 나갔을 거다. 2층에서도 구석진 자리에 앉아 탁자에 얼굴만 닿도록 엎드렸다

 

  "..."

 

  뭘 봐. 왜 웃어? 그에게 눈빛 한 번 쏴주고 붉은 볼을 손으로 챱 감쌌다.

 

  "!"

 

  이거 애교 아닌데! 혹시라도 귀여운 짓으로 생각할까 봐 황급히 손을 내려 무릎에 살포시 얹었다.

 

  "너 수업 몇 시에 시작이야?"

  "3시에 시작해."

  "그러면 음료수 마시고 가야겠네."

 

  문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강의실 도착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대략 30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보통 카페에 오면 1시간 정도는 있다가 가니까.

 

  "많이 아쉬워?"

  "엥?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얼른 이유를 덧붙였다.  정현이는 납득했으려나? 그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하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여전히 화사하게 웃고 있을 뿐이다. 햇빛을 받은 해바라기처럼.

 

  "나는 아쉬운데."

 

  그의 말에 진동벨이 울려서 나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동벨을 빛의 속도로 잡아서 1층으로 내려갔다. 정현은 윤서가 필사적으로 숨겼지만 어쩔 수 없이 보이는 감정에 살포시 웃으며 윤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오레오 두 잔을 놓고 윤서는 자리에 풀썩 앉아 아까 말은 못 들었다는 듯이 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현의 말에 창피함이 여기를 뚫고 위로 올라갈 뻔했다.

 

  "아까 아쉽다는 말은 맥주를 못 마셔서 아쉽다는 뜻이었어. 카페에서 맥주 마시는 건 해보지 않았거든."

 

  그렇구나. 자신이 헛발질했다는 사실을 깨닫자 창피함에 이어 조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지금 남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건가. 하지만 곧이어 혼란스러웠다. 정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냥 흘러넘길 말이니까.

 

  "여기는 분위기가 좋아서 맥주와 함께 감자튀김을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

 

  카페 구조가 3층인 이유는 1층과 2층은 정말로 카페 분위기였지만 3층은 공부하라고 학생들을 위해 독서실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즈가 흘러나오고 현대미술과 가까운 작품들이 벽에 걸려있고 그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장식품이 선반에 놓여있는 이 카페는 언뜻 보면 공부보다 수다 떠는데 더 적합해 보였다.

  그렇지만 공부하는 데 있어서 책상과 의자가 가장 중요하듯이 이곳 탁자와 의자는 공부하기 적당한 높이였다. 또한 푹신하고 원목으로 되어있어서 어떤 카페보다 공부환경에 최적이었다. 그래서 시험 기간만 되면 3층까지 사람들이 몰려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윤서야, 너만 괜찮다면 7시에 여기서 맥주 마시고 싶은데 어때?"

 

  검도 하러 가야 하는데. 빨대로 음료를 쪼오옥 마시고 몇 초 고민하다가 알겠다고 말했다.

 

  "좋아, 그러면 나 수업 마치고 같이 밥 먹자. 그 다음에 여기 와서 맥주로 2차 가면 되겠어."

 

  검도는 내일 가면 되겠지. 하루 빠진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까. 그만큼 내일 더 빡세게 운동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다시 음료를 쪼오옥 마셨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간 오레오 쿠키를 먹으려고 빨대로 이리저리 움직였다.

 

  '조금만 더 하면...!'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위로 올라온 촉촉한 오레오를 와앙 물었다. 딱딱한 맛은 없어도 촉촉함이 잘 머금어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럴 때마다 먼저 오레오부터 먹을 걸, 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먼저 먹으면 나중에 먹을 걸, 이라고 후회가 든단 말이지.

 

  "...? 왜."

 

  순간 내가 너무 음료에만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맛있는걸.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그건 시험 기간에 피곤할 때 먹는 자양강장제 같은 느낌이고. 이런 달콤한 음료를 먹어줘야 아, 카페 왔구나, 생각이 들지. 정현이는 음료를 먹는 둥 마는 둥 턱을 괴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옅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냥. 윤서는 달콤한 음료를 좋아하는구나. 나랑 다르네."

  "그러면 이건 왜 시켰어? 달달한데."

  "인기 스티커가 붙어 있었거든."

 

  그렇구나. 나는 또 내가 이거 시키니까 따라 시킨 줄 알았지. 중간중간 씹히는 오레오 쿠키들에 웃으면서 음료를 마저 마셨다.

 

  "그럼 너는 뭐 좋아하는데? 나는 보통 이런 거 좋아하지."

 

  오레오 프라페, 딸기 프라페를 특히 좋아한다. 슈크림도 무척 좋아하는데 집 근처에 있는 슈크림 케이크는 정말 맛있다고 말하며 한 모금 쪽 빨아들였다.

 

  "새콤한 음료나 아니면 커피 종류를 좋아해. 너무 단 건 안 좋아하고 그렇다고 너무 쓴 것도 싫어. 하지만 이건 맛있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이야."

 

  그러고 그도 한 모금 빨아들였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었다. 그는 다음에 다른 종류도 시켜봐야겠다며 자신의 오른쪽 입가를 톡톡 두드렸다.

 

  "여기 묻었어."

 

  무심코 혀로 없애려고 하다가 옆에 있는 휴지를 뽑아서 닦아버렸다.

 

  "고마워. 너도 묻었네."

 

  정현이는 사뭇 놀라며 허둥지둥 내가 뽑았던 휴지를 뽑고 붉어진 얼굴로 슥슥 입을 닦았다.

 

  "어때? 이제 없어?"

  "어. 없네."

 

  그의 입가는 아까도 지금도 티끌 하나 오점이 없었다.

  그렇다.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나만 묻히고 다니면 칠칠하지 못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장난을 쳤다. 이렇게 당황할 줄이야 몰랐지만.

 

 ***

 

  그를 강의실까지 데려다주고 나는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교수 연구실 옆에 있는 역사 동아리방에 갔다. 말이 역사 동아리방이지 사실은 교수님이 종종 여기서 대학원생들과 연구하는 곳이었다. 방에는 4학년 선배가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선배. 밥은 먹었어요?"

 

  어느새 자리에 앉아 선배가 먹으라고 내준 과자를 오독오독 먹으면서 선배가 작업하는 과제를 봤다.

 

  "먹었지. 윤서도 먹었어?"

  "네. 저도 먹었죠. 근데 이 과자 맛있네요."

 

  와사비 과자인데 코를 톡 쏘는 맛이 있지만 거북하지 않았다. 예전에 한 번 먹어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다시 먹어보니까 은근 중독되는 맛이야. 내게 과자를 주고 노트북을 두드리며 과제를 하는 선배는 1학년 때 내게 도움을 많이 준 선배였다.

 

 ***

 

  대학교에 입학했다는 기쁨도 잠시, 단톡방에 초대되어서 매일같이 수다를 떨고 친목을 다지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끼어들었다. 그래서 신입생 오티로 만나기 전에 이미 몇몇 사람들은 상당히 친해져 있었고 농담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단톡방에 있던 사람 중 두 사람이 동기가 아니고 선배였다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했다. 그래서 단톡방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대학생 오티는 어떨까 상당히 설렜다. 하지만 막상 오티때는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밖에 나오면 에너지가 떨어지는 내 성격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준비는 2학년 선배들이 하고 우리는 열심히 참여하면 됐었는데 선배들이 준비한 게임들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참여했다. 몸으로 말해요, 그림으로 알아맞추기 게임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게임이라서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 고기를 굽고 술이 세팅되자 선배들은 커다란 대야에 술을 담았다. 정체불명의 대야는 선배들이 마시는 게 아니라 신입생들이 돌아가면서 마시는 커다란 술잔이었다.

 

  "마지막 사람이 남은 술을 다 마셔야 합니다!"

 

  처음과 끝에 앉은 사람은 눈치를 보다가 가위바위보를 했다. 다행히도 나는 앞번호였다. 이긴 사람과 가까이 앉은 사람들은 안도했고 진 사람과 가까이 앉은 사람들은 많은 양의 막걸리를 보고 짧은 탄식을 자아냈다.

 

  "야, 겨우 그것밖에 안 마시냐!"

 

  남자 한 명이 한 모금 마시고 넘기자 우우 야유가 터졌다.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남이 먹던 대야에 입을 대고 적게 마실 때마다 더 마시라고 하다니. 물론 뒷사람들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마셔야 술이 남지 않겠지만 애초에 이런 걸 하는 게 문제 아닐까. 문제의 당사자들인 선배들에게는 뭐라 하지 않고 동기끼리 원망하다니. 그러면 안될 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갓 들어온 입학생이 어떻게 선배에게 따질 수 있을까.

 

  "자, 마셔."

 

  내 차례가 되자 내 얼굴보다 훨씬 큰 대야를 넘겨받았다. 아직 양이 상당했지만, 마찬가지로 조금만, 한 모금만 마시고 넘겼다. 여자들은 술이 약할 거라는 생각을 가졌는지 남자들이 적게 마실 때는 장난스럽게, 그렇지만 당사자는 장난스럽게 받지 못할 분위기로 야유를 했지만, 여자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입만 대고 넘기면 그래도 조금만 더 마셔보라는 말을 했지만 말이다.

 

  "저는 최대한 많이 마시겠습니다!"

 

  나의 다음 사람은 큰소리를 치더니 정말로 꿀꺽꿀꺽 소리 내 마셨다. 뒷사람들은 경외와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고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옆 사람을 봤다.

  저거 저리 많이 마셔도 되는 거야?

 

  "이상입니다!"

 

  사람들은 환호하고 그것이 꼭 광기에 휩싸인 사람들 같았다.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옆 사람처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나왔고 다행히도 마지막 주자는 간신히 대야에 가득 든 술을 다 마실 수 있었다. 몸으로도 체감할 만큼 공기는 뜨거워졌지만 그만큼 불쾌했다.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지옥에서 열린 광란의 파티에 참석하고 있는 기분이라서.

  사발식을 시작으로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처음에 많이 마셨던 사람을 시작으로 한 명씩 탈락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사이니까 술 게임을 하는 건 이해가 됐다. 하지만 친해지기 위해 조를 옮기다 보니까 텐션이 빠른 조는 술 먹는 속도도 빨라져 취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오티가기 전에 내 주량이 얼마만큼인지 궁금해서 친구와 미리 마셔보지 않았다면 나도 탈락자들처럼 술주정을 부리고 토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나는 술에 강한 편이었는데 빠른 속도로 술을 마셔대는 조에 앉으면 잠시 있다가 나가고 그나마 조용한 조를 찾으러 다녔다.

 

  '아수라장이네. 지옥이 있다면 이런 풍경일까.'

 

  술에 취해 형님 동생 하던 사이가 내일이면 어색해질 거라는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릴 거라는 것도 알고 선배에게 받은 전화번호를 나중에 잊어버릴 거라는 것도 안다. 술에 취하지 않은 나는 잊지 않겠지만 이런 자리가 쓸모가 있는 자리일까. 금방 친분을 사귀는 건 좋지만 나는 술에 의지하지 않고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사귀고 싶은데.

  게다가 사발식은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학과 술자리는 많을 것이다. 그때마다 사발식을 한다면 나는 도망가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다. 취한 것 같다며 일부러 비틀거리는 척하면서 방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은 테트리스처럼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오티란 이런 것이구나.'

 

  2학년 선배들도 왔으니까 내년에 2학년이 될 나도 이런 일을 또 해야 한다. 오티도 대면식도 이와 비슷하게 진행되겠지. 결국 우리들은 선배들이 주는 술을 마셔야 하고 술로 먼저 친구들을 사귀고 인사불성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

 

  3월이 되자 초반부터 대면식들과 개강총회, 그리고 신입 환영회로 학과와 대학생들은 분주해졌다. 그래서 나는 결정해야 했다. 여기서 대면식들을 참여한다면 선배들과 관계를 쌓아 학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면식에서도 오티때 했던 사발식을 하면 어쩌나 생각이 들었다.

  사발식은 신입생을 환영하기 위한 이벤트 중 하나로 악질적인 관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힘없는 내가 면전에서 하기 싫다고 하면 이제 학과에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할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나는 대학원에 가서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미운털이 박히면 사서 고생일 거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결국 모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인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건 내 실력으로 커버하면 되지 않을까. 술자리와 학과행사로만 인맥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바닥이라면 이미 안 좋은 관습들을 한 아름 안고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런 곳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게 훨씬 현명한 길일 거다.

 

  "윤서야. 너는 왜 대면식에 참석 안 해?"

  "그냥 뭐 계속 술 마시고 하는 자리는 내게 안 맞더라고. 그리고 사발식의 충격이 컸어."

  "그건 그래. 안 마시기도 그렇고. 술 게임만 마시니까 술 마시려고 모인 건가 싶기도 하고."

 

  민서는 동기들끼리 술 마시는 게 더 낫다고 말하고 신입생환영회 때 춤추는 거 할 건지 물어봤다.

 

  "아니. 안 할 거야. 그게 뭔 개소리야. 남자들은 여장하고 춤춘다며?"

 

  고등학교 때도 하지 않았던 거다. 중학교 때는 했었지만 원하는 사람만 받고 상금도 있었다. 그런데 이거는 일정 수가 모이지 않으면 강제로 참여해야 하고 상금이나 부상도 없었다.

 

  "맞아. 우리는 그냥 춤만 추면 되는데. 좋겠다. 너는 스리슬쩍 빠져서. 나도 안 하겠다고 할걸."

 

  스리슬쩍 빠지지 못했다. 선배의 눈총을 받아야 했어. 왜 안 하냐고 물어보고 그래도 하는 게 좋다면서 나를 설득시켰다. 하지만 인원수는 충분해서 몇 명쯤 빠져도 괜찮다 싶었는지 처음에 투표했을 때 안 하겠다 한 사람들은 정말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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