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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의트릭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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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나는 혼자다
작성일 : 16-10-28 18:09     조회 : 390     추천 : 0     분량 : 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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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죽었다.

 

 나는 그가 빛으로 갔는지 아님 어둠으로 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그의 죽음을 보스 이후에 나타난 이상현상의 하나로 자살로 판명을 내렸다.

 

  그것은 수의 계략이었다.

 

 내가 힘이 더 있었다면 그를 막을 수 있었을까?

 

 유례없는 의료 사고로 세상이 떠들썩 했다.

 

 그 일로 인해 세토와 나는 징계를 받았다.

 

 세토는 우리가 같이 했던 기억도 의식 속에 있던 모든 정보도 삭제가 되었다.

 

  의도야 어떻든 그것은 명백한 규율 위반이고 그것에는 벌이 따르는 것이니까

 

 나는 다행이 마계로 끌려 가진 않았다.

 

  그냥 홀로 되어 버렸다.

 

 여전히 나의 손목에는 그와 이어 주던 끈의 자국은 그대로 인데 그가 영계를 넘어가자 마자 그 끈은 끊어 져 버렸다.

 

 일전에 말한 내가 지옥으로 끌려 가면 그 역시 끌려 간다는 말이 사실이 아님이 입증이 되었다.

 

 그것을 저도 알았을 텐데 저가 그렇게 행동한 것이 의문이다.

 

 그가 죽어도 아니 정확하게 말하지만 그가 이 세상에 없어도 세상이 어떻게 든 굴러 가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이리 건재 한지도 모르겠다.

 

 그가 없어서 좋은 것은 아무 곳이 나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곳이 어디가 되었든 나는 지박령도 자박령도 그렇다고 잡영도 아닌 그저 영혼일 뿐이었다.

 

  하지만 영계로 가지 않는 영혼은 그저 귀신일 뿐이니 그리고 이름 없는 귀신일 뿐이니 나는 잡 귀신인 것이다.

 

 그는 나를 B라고 불렀다.

 

 왜 그렇게 불렀는지 는 모르겠다.

 

  나는 어둠 속을 다닌다.

 

 그가 있을 때는 낮이고 밤이고 상관 없이 천계의 본부나 지상 상황실이나 할 것 없이 다녔다.

 

 빛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가 없음이 두려웠다.

 

  내가 가진 능력도 물론 없어 졌다.

 

 나는 세토를 찾아 갔지만 세토는 나를 보지 못 한다. 그저 컴퓨터 속을 헤맨다.

 

 그 전에 가졌다던 정보력도 그에게 없어 졌다.

 

  그가 전에 가졌던 꼼꼼히 메모 하던 노트를 보면서 이건 도대체 뭐야 하고 던져 버린 노트가 침대 속으로 밀려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가 죽은 지 몇 일이 지났는지 알 수 없다. 나에겐 시간은 무의미 한 것이니까 나에게 영겁의 세월이 존재 한다고도 할 수 없다.

 

  그냥 의미 없이 마치 세토 마냥 컴퓨터 속의 세상을 흘러 다니듯 나 역시도 세상을 의미 없이 흘러 다고 있었다.

 

  어떤 의지도 없고 어떤 목적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사람들은 나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그리고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어둠 속에서 작은 빛에 비춰진 나는 모양을 드러냈고 그리고 빛이 없으면 그냥 어둠이었다.

 

  이제 나의 친구는 어둠과 영혼을 사냥하러 나온 귀신들뿐이었다.

 

 그것이 당연 한 것이다. 나는 귀신이기 때문이다.

 

 선한 영도 악한 영도 아닌 존재의 이유도 없고 물풀처럼 흐느적거리다가 죽은 물고기 시체라도 걸리면 영양분을 흡수하는 그냥 귀신.

 

 이전에는 인간이었던 기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그 기억은커녕 그와 있었던 순간의 기억 마저 도 가물가물해져서 잡 귀신들과 어울려 내가 뭐였는지 뭘 했었는지 도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다만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난 뭐였지? 뭐긴 했는데? 아 그래 난 귀신이지? 귀신이니까 이들과 섞여서 이렇게 하는 게 맞긴 한데 뭔가가 있긴 한 것 같았는데 그렇게 말이다. 세토의 방을 스며들 듯 나와서 그의 집 담벼락에서 어디로 갈지 망연자실 하게 서 있었다.

 

 전신주에 쓰레기 봉투가 버려질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길 고양이들이 헤집고 간 흔적 때문에 찢어진 쓰레기 봉투에 다른 길 고양이가 뭐 먹을게 있나 하고 왔다가 나의 존재를 감지하곤 털을 세우다 가고 나서 전신주 옆에 주저 앉아 있는 자박령을 만났다.

 

 전에는 왜 그런지 모르지만 자박령에게 다가가서 뭔 말이든 했던 것 같은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점점 기억이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동안 그 자리에 있어서 였던지 말 비슷한 것을 하지만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우어 우어 하는 말만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중 제 먹이 감이 될만한 사람을 탐색하듯 그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여기 있은 지 오래 됐습니까?”

 

 그는 나를 잠시 올려 다 보더니 뭐라고 말했다.

 

 그 역시 워워 혹은 우우 하는 식의 말이었다.

 

 곧 나도 저와 같아 질 것이다.

 

 인간들의 영혼을 베어 먹으려 떼로 뭉쳐 져 있는 뭉치 귀신들 그들에게 흡수 되어서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혼자였다.

 

 그것이 힘들었다.

 

 다시 자박령에게 말을 했다.

 

 “난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된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아마 그 누군가의 애완용 귀신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내 말을 알아 듣는지 그렇지 않은지 나를 보며 다시 뭐라 했다.

 

 그가 뭐라 하든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몇 마디 내 뱉다 그것도 시들해져서 그의 옆에 앉았다.

 

 가로등이 하나 둘씩 켜 졌다.

 

 그럼 사람들이 나의 희미한 모습을 보기도 할 것이다.

 

 이전에는 몸을 감추거나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럴 이유도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렇게 되어 가는 것이 구나 나는 잠시 죽은 그를 떠 올렸다.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었는데 그의 아픔이 전해 지는 것 같았다.

 

 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그가 살아 돌아온 다면 그에게 너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왜 자꾸 슬퍼지려는 것인지 감정이라는 것이 사라질 법한데 아직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밤이 깊어 갔다.

 

 밤의 냄새는 여러 가지이다.

 

  귀신이 되면 감각이 살아 난다.

 

 생각 하는 의식은 사라지되 감각은 날이 선다.

 

 그것은 살아 남기 위한 유일한 귀신의 방법인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를 잊지 않기 위해 그가 죽던 순간을 반복해서 떠 올렸다.

 

 수술실이다.

 

 불이 환하게 켜진다.

 

 인간을 분해 하기 위한 수술실의 서늘함은 한 가지만 집중하기에 충분하다.

 

 한 사내가 누워 있다.

 

 그 사내는 그가 아니다.

 

 그는 죽은 듯 누워 있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분주하다 혈압을 체크하고 심장박동을 조절 한다.

 

 죽음에서 살아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침대에 그가 있다.

 

 그는 눈을 감고 있다.

 

 벌써 마취가 되어서 의식은 그 속에 갇힌다.

 

 나는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나와 그는 끈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두 팀의 의료진이 한 사람씩 맡는다.

 

 그 수술을 관전하기 위해 하나의 방이 또 있다.

 

 하나의 방에서는 열 댓 명의 하얀 가운 입을 자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낮게 이야기 하는 자들도 있다.

 

 사내의 주변에 의료진이 모였다.

 

 집도 하는 한 사람의 손에 장갑이 끼어 진다.

 

 그것은 신호와도 같다.

 

  수술실에는 두 개의 심장 박동기의 소리가 순차적으로 난다.

 

 붉은 색 소독제를 칠한다.

 

 그리고 칼이 살을 자른다.

 

  피가 배어 나온다. 그리고 무언가를 자르는 소리 하나의 배가 열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배가 열렸다.

 

  두꺼운 헝겊을 자르는 소리 그리고 돌아가는 기계음 사내의 생명이 끊어졌다.

 

  그것은 예견된 것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알지 못 한다.

 

  다급해 하는 그들 목소리가 높아 진다.

 

 집도하던 의사는 마스크 너머로 소리 친다.

 

  닫어 다시 닫어.

 

  심장 박동기의 소리가 희미해진다.

 

  사내의 영혼이 자신의 몸을 빠져 나온다.

 

  그리고 빛이 열렸다.

 

 그것은 또 하나의 방 앞 내가 모든 상황을 지켜 보고 있던 그 곳 옆이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철편을 쳐서 그의 몸 속에서 영혼을 빼온다.

 

 그의 영혼이 그의 몸을 빠져 나온다

 

 의료진은 다시 당황한다.

 

 여기 저기서 소리를 지르고 바쁘고 한 여자는 수술실 밖으로 뛰어나간다.

 

 그의 영혼이 사내가 빠져나갔던 빛 속으로 들어간다.

 

 그가 나를 바라본다.

 

  나 역시 그를 본다.

 

  그사내가 빛으로 들어가고 바로 그가 그 빛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빛이 닫힌다.

 

  나와 그가 연결이 되었던 끈이 처음에는 팽팽하게 당겨졌다가 뚝하고 끊어지고 그리고 사라진다.

 

  나는 내 손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수술실의 사람들은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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