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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의트릭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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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마계 저승 사자 수
작성일 : 16-10-28 15:00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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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매력적이다.

 

 어둠 속에 빛 나는 것들이 매력 적인 것은 금지 된 것들이 숨어서 유혹하기 때문이 아닐까?

 

 금지 된 것에 대한 유혹은 대단한 것이어서 그 선은 넘어서 따라올 고통을 숨긴다.

 

 그러니까 그 유혹이 너무 강하서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내 밀려 오는 고통에 인간은 금새 후회를 한다.

 

 인간의 상처의 근원은 운명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수가 찾아 왔다.

 

 언젠가는 수가 찾아 올 거 라고 생각 하긴 했다.

 

 딱히 언제라고 말할 수 없었지만 나의 무의식은 발목에 매인 단월도를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번화가 뒷골목에서 벌어진 불량배들의 싸움을 구경 하고 있었다.

 

 B는 은근슬쩍 누가 이길까 하며 내기 할래? 하고 물었지만 나는 응 이라고 건성으로 말했다.

 

 가로등 뒤 담벼락 위의 우리의 존재를 그들이 알리 없지만 한 사내는 영감이 있는 듯 나의 쪽을 흘깃 하고 봤다.

 

 둘 중에 하나는 죽을 것이다.

 

 그 싸움을 말릴 이유는 없다 우리의 소관이 아니었다. 그저 우리는 구경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싸움 꾼의 싸움 그것은 운명 지어진 것이다.

 

 두 권력이 한 구역 내에 있다는 것은 전쟁을 의미 하는 것이다.

 

 힘의 균형을 위해서는 그리 되어야 하지만 둘은 모른다.

 

 술을 먹고 내내 거슬리던 두 사람은 대치를 하고 자세를 갖춘다.

 

 한 사내는 하얀 셔츠를 입었고 한 사내는 무지 티를 입었다.

 

 하얀 셔츠를 입은 사내는 검은 바지를 입고 무지 티를 입은 사내는 반바지를 입었다.

 

  반바지를 입은 사내는 슬리퍼를 끌고 있고 검은 바지를 입은 사내는 구두를 신고 있었다.

 

  아마도 슬리퍼를 입은 사내는 주먹을 많이 사용 할 것이고 바지를 입을 사내는 슬리퍼가 발차기에 어렵기 때문에 발차기로 하체를 많이 공격 할 것이다.

 

 무지 티를 입은 사내는 주머니에 칼을 가지고 있다.

 

 그의 바지의 왼쪽 주머니가 쳐져 있다.

 

 무지 티를 입은 사내가 주먹을 날린다.

 

 그것으로 인해 공기의 파장이 퍼져 나간다. 하얀 셔츠의 사내가 가드를 내려 피하고 발차기로 무지 티를 입은 사내의 종아리를 찬다.

 

 무지티 셔츠의 사내의 종아리의 근육들이 흔들린다. 충격이 있었던지 자세가 왼쪽 다리가 살짝 꺾인다.

 

 하얀 셔츠의 사내는 다시 무릎으로 복부를 가격 한다.

 

 무지 티 사내는 뒤로 물러 선다.

 

 그는 여전히 가드만 올리고 있다.

 

 얼굴을 가리기 위한 무지 티의 사내의 가드는 그의 표정도 가린다.

 

 그리고 겨우 주먹을 뻗어 하얀 셔츠 사내의 턱을 친다.

 

  출렁이는 힘의 파장이 그의 얼굴 전체로 퍼져 간다.

 

 제대로 맞았다. 하얀 셔츠 사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일그러진 얼굴로 무지 티 셔츠의 사내의 귀 옆을 치고 바로 다리로 다시 낮게 무릎을 찬다.

 

  무지 티의 사내는 무릎을 꿇는다.

 

 하얀 셔츠의 사내는 때를 놓치지 않고 얼굴을 난타한다.

 

 골목 안에 난타 당하는 소리가 울린다.

 

 꽤나 아플 것이다.

 

 무지 티의 사내의 피가 하얀 셔츠 사내의 셔츠에 튄다.

 

 무지 티 사내의 이 하나가 날아간다.

 

 그래서 그의 입 안은 피 범벅이 된다.

 

 벌써 입술은 찢어져 있다.

 

 무지 티 사내의 눈은 찢어져 시야가 가리는지 왼쪽 눈을 뜨지 못 한다.

 

 이대로 본다면 오늘 죽어 나가는 쪽은 무지 티 셔츠의 사내 라고 단정 지을 것이다.

 

 하지만 무지 티셔츠 사내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낸다.

 

 그의 주머니에서 때만 기다리고 있던 산악용 칼이 번쩍인다.

 

 그 칼이 왜 마침 그의 바지에 있었을 까?

 

 그가 무심결에 집을 나오면서 챙긴 산악용 칼은 와인 따기 위함이었다.

 

 그의 친구가 그에게 전화해 한잔 하자 나와 하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을 때쯤 와인 한 병 샀는데 와인 따개 있음 가지고 와 하는 말에 급히 챙겨온 것이었다.

 

 하지만 와인은 여전히 그의 친구의 가방 안에 있고 결국 한 사내의 배를 따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얀 셔츠 사내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자신의 복부가 홧홧 하는 느낌이 들어 내려다 본다.

 

 그때 까지도 그의 생명은 그의 육에 붙어 있었다.

 

 그는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 한다.

 

 무지 티 사내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칼을 찌른다.

 

 그리고 복부를 찢는다.

 

 그의 장기가 손상을 입었다.

 

 그는 전의를 상실 한다.

 

 그리고 무지 티 셔츠의 사내는 쓰러진 그를 향해 몇 번 더 칼을 담근다.

 

 B가 말했다.

 

 “저거 말려야 되지 않나?”

 

 “내버려둬 우리 소관이 아니야.”

 

 “그래도 사람이 죽어가잖아.”

 

 “어차피 저 사람은 죽을 거야. 그렇게 되어 있어.”

 

 “그래도 사람이 죽는데 구경만 한다는 건 좀 그런데.”

 

 “그런 걸 오지랖이라고 하는 거야. 조금 있으면 사자가 올 거야. 아니 이미 와 있군.”

 

 예정된 죽음에는 사자가 뒤 따른다. 사자는 언제나 사무적이고 그리고 예외가 없다.

 

 담벼락의 그림자 뒤에 꾸물거리는 존재가 보였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만 하면 되는 거야.”

 

 두 사내의 싸움은 끝이 났다. 가로등 불 빛에 죽어가는 하얀 셔츠의 사내의 몸통이 반만 보였다.

 

 이내 그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 나와 자신의 시신과 무지 티셔츠 사내를 본다.

 

 무지 티셔츠 사내는 하얀 셔츠 사내의 주검을 내려다 보고 그의 죽음에 망연자실 해진다.

 

 그의 얼굴에서 그의 생각이 읽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리고 온갖 악한 영이 그의 온 몸을 감싼다.

 

 악한 영이 그의 영혼을 접수한다.

 

 그는 하얀 셔츠 사내를 죽인 것으로 경찰에 잡히든 그렇지 않든 그래서 감옥을 가든 그렇지 않든 악한 영의 것이 되고 죽을 때까지 그들의 노예로 괴롭힘을 받고 살아갈 것이다.

 

 무지 티 셔츠 사내가 자신의 손에 있던 칼을 툭 하고 놓치고 달아난다.

 

 그의 뒤로 악한 영들이 쫓아 간다.

 

 

 나도 그 서늘함에 얼어 붙을 듯 했다.

 

  내가 천계에 있을 때 수를 만났을 때는 하룬이 죽고 나서 였다.

 

  왜 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수는 나를 죽일 듯 노려 보았다.

 

  마계의 사자가 왜 천계에 까지 올라와서 나를 향해 노를 뿜다 사라지는 지 는 알 수 없었고 내 입장에서는 그 순간 어느 누구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는 때였기 때문에 그가 내 앞에서 깨 벗고 춤을 춰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수와는 일년에 두어 번 열리는 천계와 마계의 회의 자리에서 몇 번 마주치고 그저 어이 하는 식의 만남일 뿐 사이였다.

 

 그렇게 얼굴이라도 익혀 두는 편이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 해서였지만 마계의 사자와 천계의 천사가 어울릴 수 없는 것은 물과 기름이 섞이지 못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데면데면했다.

 

 누구를 봐도 안 그렇겠는가? 데면데면한 것이 정답이다.

 

 여담 이지만 그 때 처음 만난 것이 신이었다.

 

 내가 천사라 해도 신의 모습을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 분이 나를 찾아 왔을 때 그분이 그 분인지 알 지 못 했다.

 

 그저 강렬한 천계의 빛 보다 더 강한 빛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건 냈을 때 어디 높은 분이 내려와 잔소리 즘 늘어 놓고 있다 보다고 생각 했다.

 

 천사들은 등급이 높을수록 더 강한 빛을 발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스스로 빛을 내길 거부하고 있었고

 

 나의 경우도 천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 천계뿐 아니라 마계도 인간계에 있는 모든 영도 알 게 된 이슈였다.

 

 그때 그분이 나에게 했던 말은 견디라는 말이었고 왜 뜬금 없이 높으신 양반이 와서 이런 말을 하냐고 귀찮으니 가버리라고 하고 나는 나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렸다.

 

 인간계에 내려 와서야 나를 찾아 온 그 분이 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내내 그 분이 한 말을 곱씹으며 생각 해 봐도 왜 그렇게 말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견뎌라. 뭘 견디라는 건지. 하룬을 잃어버린 아픔을 견디라는 건지 아님 이제 빛을 잃어 천계에서 쫓겨 날 테니까 인간이 되어서 견디라는 건지 아님 다른 뜻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내가 신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는 것 역시 모든 영계에 회자 될 정도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아무튼 수는 그렇게 나를 찾아 왔었고 그 이후로 처음이지만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양 그렇게 나를 대했다.

 

 그렇게 대하는 수를 어떻게 대할 지 몰라 어정쩡해지고 말았다.

 

 “이쪽은 나와 같이 일하는 영이야. 그렇게 함부로 대하지 말았음 좋겠는데 “

 

 나는 수를 향해 말했다. 수는 그제서야 B에게 부라리던 하찮은 것이 감히 하는 식의 눈빛을 풀고 말했다.

 

 “그렇다면 야.”

 

 수가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어때 일이 영 힘들 지 않은가?”

 

 “왜 이렇게 친한 척하지 마계 분이.”

 

 “친한 척이라니 그저 나는 말이야 자네를 좋아할 뿐이네 자네는 어쩌면 천계 보다는 마계에 더 어울리거든”

 

 “스카우트라도 하러 온 거야? 내가 좀 괜찮긴 하지만 이렇게 일 등급 사자께서 이리도 잘 대해 줄 만큼 능력자는 아닌데 말이야”

 

 나는 수의 팔을 뿌리 치며 말했다.

 

 이렇게 타락 했지만 마계에서 일 한 만큼은 아니라고 수에게 말하고 싶었다.

 

 마계와 천계가 멀고도 멀어 보이지만 사실은 종이 한 장 차이 만큼 가깝다는 것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죄를 그리도 쉽게 짓는 것일 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가끔 천계의 천사가 마귀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마귀 중 마귀 루시퍼가 사실은 천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의 정설이 될 만큼 그 수위를 넘기가 세 살짜리 아이의 손에서 사탕 뺏어 먹을 만큼 쉽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것을 참아 낼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강력한 것이다.

 

 그것이 유혹의 힘인 것이다.

 

  자신이 없다면 아예 가까이에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인 것이다.

 

 왜 수가 나에게 와서 이러고 있을까 하는 식의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수가 내내 속사포와 같이 떠들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 알 수 없었다.

 

  이야기는 두서가 없었고 요즘 세상에 대해서 그리고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일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마계에서 일어 나고 있는 작은 변화에 대해서 그래서 좋은 직장이라고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마할 타제가 말했다.

 

  수가 일을 꾸미고 있다고 수가 꾸미고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나는 수의 이야기 속에서 단서를 찾으려 했지만 그것을 알 수 없었다.

 

 그저 제 할 말만 하는 수를 향해 나는 단도직입 적으로 물었다.

 

 “무슨 꿍꿍이야”

 

 “무슨 꿍꿍이라니?”

 

 과하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어깨를 으쓱 했다.

 

 “마할 타제가 왔더군”

 

 수가 어두운 골목 안에서 나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이러지 말고 조금 이야기를 하기 좋은 곳으로 가지”

 

 수가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어두웠던 공간은 어느 바의 로비로 바뀌었다.

 

 바의 분위기는 어둡고 그리고 간간히 조명이 흩어지는 곳이었다.

 

 과하게 붉은 입술의 긴 머리를 왼쪽으로 내린 여자가 우리를 발견하고 놀라며 말했다.

 

 “어머 지 사장님 언제 오셨어요? 입구에선 지 사장님 온다는 연락도 없었는데.”

 

  “나야 원래 조용히 왔다 조용히 가는 사람 아닌가?”

 

 여자는 간드러지게 웃었다.

 

 “이쪽은 내 친구들이네. 인사해”

 

 “어머 지 사장님 친구분들도 너무 잘생기셨다.”

 

 나는 그녀가 수를 향해 지사장이라고 한 것이 우스웠다.

 

 지옥의 사자 수니까 지 사장은 맞긴 한데 그 대입이 다시 우스웠다.

 

 뻔한 립 서비스를 하던 여자는 B를 보며 윙크를 했다.

 

  B는 귀신이긴 하지만 밤이면 그 형상이 잘 들어난다.

 

 숨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겠지만 그것 보다는 얼어붙어 버렸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나는 간간히 B를 살폈다.

 

 울 것 같은 얼굴이었지만 꽤나 잘 참아내고 있었다.

 

 수의 몸에서 나오는 지옥의 기 때문에 B의 영혼은 공포로 폭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저 방으로 갈게. 오늘 아가씨는 필요 없어. 그냥 이야기만 하다 갈 거니까 내가 늘 먹던 걸로 부탁해.”

 

 초록색 공단 보 타이를 하고 있던 웨이터가 안내 해준 방으로 들어갔다.

 

 엔틱풍의 인테리어가 조악한 룸이었다.

 

 나는 방을 둘러 보며 앉았다.

 

  B역시 소파의 끝에 엉덩이를 걸친 듯 만 듯 앉았지만 여전히 수는 B가 못 마땅한지 B를 향해 어떤 말도 건 내지 않았다.

 

 뭐 둘 사이에 대화가 있을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재주 따위는 수한테는 없었다.

 

  뭘 바라겠는가? 그는 마계의 권력 중심에 있는 존재 이니 말이다.

 

  그가 원하면 나라하나 쯤은 쓱싹 없애 버릴 힘을 가진 자니 말이다.

 

 “난 가끔 와. 여기”

 

 “마계의 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곳이군”

 

 “뭐 나라고 칙칙한 지옥에서 똥 폼만 잡고 있으라는 법이 있나? 이렇게 격무에 시달린 영혼을 달래는 것도 나한테는 필요 하다고”

 

 “지옥의 사자의 휴식이라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인간적이잖아.”

 

 “인간 적으로 따지자면 너를 따라 갈 존재가 어디 있나? 인간을 사랑한 천사라 그 인간은 죽을 운명이었어. 그냥 내 버려 뒀다면 말이야. 천계에서나 아님 마계에서 살 존재였다고 그런 인간이 너를 사랑하는 바람에 저주 받은 영혼이 되어버린 거라고.”

 

 수의 눈에 핏대가 서며 원망이 가득했다. 왜 이리도 그 일을 두고 쌍심지를 켜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하룬과 나의 문제에 관심이 많군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인가? 아님 개인적인 감정인가?”

 

 이내 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길세. 그렇다고 지난 일 꺼내면 뭐하겠나 정작 힘든 건 당사자 아닌가”

 

 그렇게 말하다 초록색 공단의 보 타이를 한 웨이터가 들어 왔다. 50년산 로얄샬루트를 내 놓으면서 자부심이 엿 보였던 건 그 술의 가격 때문일 것이다.

 

 

 분주히 웨이터가 테이블에 법칙이라도 있는 듯 잔을 놓고 얼음을 채우고 음료를 각각 배분하고 나서 나가자 수가 스트레이트 잔에 술을 채우더니 한 잔 마시고 눈을 굴려 가며 입 맛을 다시고 나서 이야기 했다.

 

  나나 B는 애초에 수와 술을 마실 생각 따위는 없었다.

 

  B는 감히 그럴 용기가 없는 것이고 나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수가 주는 것이면 어떤 것도 마실 생각이 없다.

 

 “왜 안 마셔? 독이라도 탔을 가봐”

 

 “나는 생각 없어,”

 

 “그럼 음료라도 마셔 나 혼자선 영 재미가 없잖아.”

 

 “쓸데 없는 말은 그만하고 이야기 해봐. 이상한 일이라는 거 말이야.”

 

 “인간들이 인간이 아닌 것들로 변해가.”

 

 “무슨 소리야?”

 

 B가 말해준 좀비가 생각이 났다.

 

 “인간이 인간이 아닌 것으로 변해간다니.”

 

 “좀 더 설명하기 쉽게 말하자면 인간이 진화를 하고 있어”

 

 이게 무슨 말인가? 인간이 진화를 하다니 그건 원숭이가 인간이 된다는 말 보다 더 황당한 말이었다.

 

 나는 이전까지 수의 계략에 말려 들지 않으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가 말하는 말 한마디 한 마디 마다 날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 말은 내가 세우던 날이 뭉툭하다고 하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일을 꾸미고 있다는 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인간이 변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수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말과 인간이 변하고 있다 말에 다리를 놓아야 할 텐데 그것은 어떤 접점도 없는 것이었다.

 

 다시 나는 수에게 말했다.

 

 “무슨 꿍꿍이야”

 

 “아씨 무슨 꿍꿍이냐니 나는 지금 인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 뿐이야.”

 

 “그 인간의 이야기를 왜 나한테 와서 그러냐고”

 

 “네가 인간이 되고 나서부터 니까 그렇지.”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뭐?”

 

 “너네 보스가 말 안 해줘?”

 

 “뭘 말이야”

 

 “네가 천계에서 쫓겨 나고 나서 인간계가 오염이 되고 있다고”

 

 “그럼 그 오염 원이 나라는 말이야”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건 아니고 말이야. 지금 천계 마계 합동 조사 팀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결과가 나오겠지 아무튼 넌 알 수 없는 존재야. 신은 왜 너란 놈을 만든 것일까?”

 

 “나도 그게 궁금한 바이야.”

 

 그 말에 B가 풉하고 웃었다.

 

 “저 봐 저 잡귀신도 그게 궁금 하다잖아.”

 

 내가 왜 이렇게 지옥의 1등급 사자와 잡 귀신과 이렇게 웃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천계에서 쫓겨난 천사와 지옥의 1등급 사자와 잡 귀신이 한 자리에서 앉아 실실 웃고 있으니 그건 만으로도 세상이 뒤집힐 일이다.

 

  이 자리에서 내가 할일 이란 B처럼 멍하니 있거나 수처럼 주절이 떠들어 대거나 아님 내가 살아온 날을 뒤집어 내가 왜 태어나는 지에 대한 단서를 찾거나 나는 삼 등분 하듯 셋의 중간 지점에 놓인 로얄 살룻트를 들어 잔에 붓고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달짝지근한 액체가 몸 속으로 들어가고 기도가 따듯해 졌다.

 

 수는 잘했군 잘했어 하고 박수라도 치고 싶은 듯 찢어진 입이 되었다.

 

 술 한 잔 한다고 영혼이라도 뺏기진 않겠지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나로부터 시작 되고 있는 인간의 오염에 대해서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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