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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타로환의 단편선
작가 : 타로환
작품등록일 : 2020.5.13

안녕하세요. 글쓰기가 취미인 초보 작가입니다.
평소 선명하게 기억 남는 꿈을 자주 꾸는가 하면 망상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런 망상과 꿈일기를 소설 형태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양해 부탁드리며 짧게 나마 즐거운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행복_(중편)
작성일 : 20-11-02 12:51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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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부팅이 되는 동안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손은 깎지를 낀 채 턱에 괴었다. 잠시 후 부팅이 완료되었지만 별다른 작업을 하지 않고 멍하니 바탕화면을 바라봤다. 머릿속은 일전에 만났던 스님의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팔공산으로 가게. 팔공산으로 가면 뛰어난 도사가 한 명 있네, 그가 자네를 도와줄걸세’

 

 “팔공산과 도사라...”

 

 스님의 허무맹랑한 얘기를 듣고 이렇게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 년 넘게 지속되어온 내 절망감을... 앞도 보지 못하는 스님이 범상치 않은 통찰력과 함께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 아리송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밑져야 본전이지 뭐”

 

 생각을 정리한 나는 인터넷을 켜고 팔공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팔 · 공 · 산]

 

 “위치는 대구 광역시고... 높이는 1,192.3m... 면적은 126.852㎢ 라... 이렇게 넓은 대서 사람 한 명을 찾으라고?”

 

 스님과 조우한 당시에는 그가 궤변론자에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에 위치 따위는 물어볼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기왕 이렇게 산으로 갈 마음이 생기게 된거 그때 위치라도 물어볼걸...

 

 ‘에이 찾으면 좋은 거고 못 찾아도 어떠하리’, 나날이 심해지는 갑갑함이라도 조금은 사라지길 바라며 산에 오를 채비를 했다.

 

 - - - - - - - - - - - - - - -

 

 팔공산은 초행길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대로 대구공항 앞에서 401번 버스로 환승하고 갓바위정류장에서 내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져 있었고 입구가 많아 코스가 정말 다양해 보였다.

 

 ‘정상까지 갈 것도 아닌데 아무 데나 가면 되겠지’ 내 몸이, 내 발이 이끄는 대로 가보자고 마음먹었다. 딱히 조급할 것도 없었기에 주변을 천천히 관찰할 수 있었다. 산들바람에 움직이는 나뭇잎과 새 울음소리, 길목을 가득 메운 수풀 길, 머리를 비우고 자연을 보고 있자 갑갑한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등산을 하는구나’

 

 “하하... 그래도 소기의 목적 하나는 이뤘네”

 

 어느덧 2시간 정도 산을 오르고 있으니 길목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다. 저 고양이는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안 힘들었을까? 나는 지금 힘든데... 여기에 사는 놈인가? 산에도 고양이가 있구나? 고양이 한 마리에 별의별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자신을 응시하는 내 인기척을 알아챘는지 내 쪽을 보고 ‘야옹’ 하고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제 갈 길을 가는 듯하더니 다시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고는 "야옹"하며 울어대길 반복했다. 마치 자기를 따라 오라는듯.

 

 고양이를 따라 10분 정도 걷자 폭포 소리가 작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폭포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잠깐 집중하는 사이 고양이는 금세 사라지고 없었다. 별 수 없이 폭포라도 보고 하산해야겠다 싶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폭포가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여러 절벽면을 통해 폭포수가 흐르고 있었다. 계곡은 땅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물줄기와 벌레 소리, 풀 소리 등 갖가지 환경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소였다. 또 하나 장소 외에 눈에 띄는 점은, 여러 물줄기들 중, 제일 강한 물줄기 밑에서 가부좌 자세에 상의 탈의를 한 사내가 있었던 것이다. 몸이 굉장한 근육질로 되어 있고 머리카락은 여자처럼 길었다. 외모마저 웬만한 연예인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잘생겼다. 그 사내는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대며 눈을 감은채로 물줄기를 맞고 있었다. 조금의 미동도 없는 것이 그의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설마 저분이 스님이 말한 도사인가?”

 

 도사는 현재 수행에 집중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오늘 이 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해 말을 걸었다.

 

 “도사님 안녕하세요...!”

 

 도사는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다.

 

 “뭐지?”

 

 초면에 반말이라니, 스님은 나이가 지긋했으니 이해가 간다 쳐도 이거는 좀 아니지 않나?

 

 하지만 곧 도움을 요청할 입장이니 이 정도는 참아야겠지... 어차피 싸워도 질게 뻔하고...

 

 “아, 얼마 전에 제가 어떤 스님을 만났는데요. 그 스님이 도사님을 찾아뵈라고 해서요...! 제게 도움을 주실 수 있다고...”

 

 “스님? 한철 스님인가... 어쨌든 오해가 있는 것 같군. 나는 누굴 도와주거나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자신의 문제는 자기스스로 해결해야지 한심하다는 생각 안드나?”

 

 “아, 네...그렇겠죠... 역시...”

 

 ‘그럼 그렇지...’ 무슨 기대를 하고 여기까지 온 건가. 도사의 차가운 대답에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애초에 21세기에 도사니 뭐니 하는 것도 말이 안 됐는데, 덜컥 믿어버리고 여기까지 온 꼴이라니 한심함과 허탈감에 짜증이 솟구쳤다.

 

 “수행 중이셨던 것 같은데 방해해서 미안하게 됐습니다.”

 

 그는 내 사과에 아무런 말이 없었다. 다시 수행에 열중하는 것 같았다. 도사의 싸가지에 돌이라도 던져버릴까 싶었지만 참았다.

 

 그만 하산이나 하자 싶어서 도사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내뱉고 돌아섰다.

 

 “그나저나 정말 잘생기셨네요... 부럽습니다... 에... 그럼, 수고하세요.”

 

 “껍데기가 어떻게 생겼든 그걸 왜 부러하는거지!!!”

 

 사과에는 묵묵부답이던 도사가 칭찬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화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황한 나는 도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눈을 뜨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 화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저한테는 부러워서요. 저는... 저한테는 부럽습니다.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사내는 나를 몇 초간 노려보다가 다시 눈을 감고 말했다.

 

 “그럼 바꿔도 불만은 없는 건가?”

 

 “네?”

 

 “내 얼굴과 자네 얼굴을 바꿔도 불만 없겠냐는 말이다.”

 

 “...그게 가능한 건가요? 아, 물론 가능한거라면 저는 절대 불만은 없죠. 가능한거라면요. · · ·” 될리가 없겠지만.

 

 “좋아. 불만은 없다 이거지?, 이제 밑을 봐라”

 

 도사의 말에 반사적으로 밑을 봤다.

 

 “헉!!!”

 

 계곡물에 비췬 내 얼굴은 이미 도사의 얼굴로 변해있었다. 몹시 놀란 나를 가볍게 무시하며 도사는 말했다.

 

 “수행에 생김새 따위는 하등 필요 없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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