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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타로환의 단편선
작가 : 타로환
작품등록일 : 2020.5.13

안녕하세요. 글쓰기가 취미인 초보 작가입니다.
평소 선명하게 기억 남는 꿈을 자주 꾸는가 하면 망상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런 망상과 꿈일기를 소설 형태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양해 부탁드리며 짧게 나마 즐거운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행복_(상편)
작성일 : 20-11-02 12:50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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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보다 추한 남자는 없다. 이 세상에 아주 작은 영향력도 끼치지 못한채로 조용히 살다가 먼지처럼 흩어질 그런 존재말이다.

 

 딱히 내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단체생활에 접어들면서 외모라는 자연의 섭리를 깨달은 순간, 불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첫 만남부터 느껴지는 학우들의 시선, 혐오감을 드러낸 곁눈질과 속삭임, 대 놓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하대하던 녀석들까지. 그들이 나에게 이러는 이유를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점심시간, 오지랖 넓은 학우가 그들의 의사를 대신해서 나에게 전해주었다.

 

 "애들이 너 못생겨서 싫대"

 

 이게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들었던 첫 마디였다.

 

 대학생이 된 지금, 자존감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었다.

 

 아침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 칫솔질을 하고 있지만 거울을 안 본 지도 수년이 다 되어간다. 정확히 말하자면 집안에서 나를 비출 수 있는 물건은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최대한 내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환경에서 감각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다. 대학교도 슬슬 때려치우고 싶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지낸 덕분에 몇몇의 친구가 생기긴 했지만 이런 거짓 생활도 이젠 지긋지긋 할 뿐이었다.

 

 "하"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현관문을 열고 길을 나섰다. 하늘은 태양빛이 따스하게 전해지는 푸른 날씨였다. 하지만 이런 푸른 날씨가 오히려 언짢았던 나의 기분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 조금 걸어가자 약 35도의 경사진 언덕길이 나왔다. 매번 오르는 길이지만 체력적으로 적응될 수 없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언덕 길 위를 바라보자 내 쪽을 향해 승려 복장을 한 스님이 내려오고 있었다. 두 손에는 목탁을 두들기며 입을 중얼거리는 것이 염불을 외는듯했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 것인지 내리막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로 종종걸음을 해댔다. 평소에는 절대 남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일이 없을 테지만, 웬일인지 도무지 신경이 쓰여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스.. 스님! 내리막길인데 눈을 감고 가시면 위험합니다."

 

 스님은 내 말에 반응하여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눈을 떴다. 인자한 인상을 한 스님은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나는 괜찮네"

 

 "괜찮다고요? 눈을 감고도 앞이라도 보시는 겁니까? 천리안 뭐 그런 거예요?"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았던 나는 괜스레 신경질적으로 스님에게 반응했다. 원래라면 지나쳤을 일이었건만, 나는 그저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고 싶어서 오지랖을 부린척 한 걸지도 모르겠다. 스님은 머금었던 미소에서 한층 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게 아닐세, 나는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다네, 눈을 감으나 뜨나 언제나 같은 풍경이지"

 

 생각지도 못한 스님에 말에 아차 싶었다. 오지랖도 모자라 짜증을 내다니... 무례하기 짝이 없는 내 언행과 기분 상태에 슬슬 불쾌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괜찮네, 그런데 자네 왜 이렇게 불안에 떨고 있는가?"

 

 "네? 그래 보이나요..? 아니, 앞이 안 보인다 하지 않았습니까?"

 

 "맞네, 앞은 보이지 않지. 하지만 눈이 먼 대신 귀로 듣는 통찰력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네. 자네의 심장 소리, 몸에서 울려 퍼지는 진동, 혈액이 몸 속 곳곳을 순환 하는 소리까지... 흠흠 어디 하나 온전한 소리가 없구먼"

 

 '혈액이 몸 속 곳곳을 순환 하는 소리라고?' 지금 농담 따먹기라도 하자는 건가.

 

 "... 무슨 혈액이랑 진동 소리가 들린다고 그러세요. 저 그런 거 안 믿어요."

 

 '요즘 스님들 정신 상태도 말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가벼운 목례를 하고 남은 언덕을 오르기 위해 발을 뗐다. 그러자 뒤에서 스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기가 제일 추하다고 생각하고 있구먼...쯧쯧쯧"

 

 "네?"

 

 "맞지 않는가. 자네한테서 들려오는 이 소리는 그런 류의 소리일세. 특히 자네는 이 소리가 엄청 강한 편이군. 아... 하나 더 있네, 세상에서 제일 가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군"

 

 "... 그걸 어떻게... 아니 정말 소리가 들리시는 겁니까?"

 

 "크게 표현하면 소리이고 깊이 표현하자면 진동, 파동, 기의 흐름 등 여러 형태로 말할 수 있지. 자네 몸속에 있는 수분과 혈액들은 오랫동안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네. 젊은이가 그간 마음고생이 많았구먼, 아무래도 자네에게 도움 되는 얘기를 하나 해줘야겠군"

 

 "팔공산으로 가게"

 

 "...산이요?"

 

 "팔공산으로 가면 뛰어난 도사가 한 명 있네, 그가 자네를 도와줄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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