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기타
타로환의 단편선
작가 : 타로환
작품등록일 : 2020.5.13

안녕하세요. 글쓰기가 취미인 초보 작가입니다.
평소 선명하게 기억 남는 꿈을 자주 꾸는가 하면 망상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런 망상과 꿈일기를 소설 형태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양해 부탁드리며 짧게 나마 즐거운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쇄 작용
작성일 : 20-11-02 12:45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27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가 초등학교를 갓 입학했을 무렵에 부모님이 해주신 얘기이다.

 

 당시 내가 5살이 되던 해에 우리 가족은 인천 중구의 제2경인고속도로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 날, 여행을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아암대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운 나쁘게도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버지는 갓 길에 차를 정차시킨 뒤 차 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고 견인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잠깐의 당황스러움을 달래고 다시 눈을 붙였다. 지금의 내 기억에는 없지만 나는 이 틈에 안전벨트를 풀고 차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좋은 운이던 나쁜 운이던 한번 시작된 운은 연쇄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던가? 사리 분별할 만한 나이가 아니었던 나는 갓길에서 도로쪽을 향해 뛰쳐나가다 결국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 직후 오른쪽 시력을 상실했지만 연쇄적인 운의 마지막은 행운으로 변모해 준 덕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다만, 나와 접촉이 있던 차량의 운전자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운전자는 젊은 여성이었다. 그 뒤로 부모님은 그녀와 내 병실을 오가며 간병했다. 그녀의 병실로 몇 번의 왕래가 이어졌을때 부모님은 의사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었다. 어떤 기구한 사연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녀에게 면회 올 사람이 없다는 것. 그녀의 인생사에 내가 기구함을 더한 꼴이니 나이를 먹어갈수록 높아지는 지적 수준은 죄책감과 비례하여 커져만 갔다. 의사에게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녀는 크게 절망했고 의사에게 몇번이고 빌었다. 삶의 대한 집착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을 때, 그녀가 대뜸 부모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각막이식... 필요하시죠?"

 

 "... 네?"

 

 "아드님이요... 한쪽 눈 상태가 안 좋다고 들었어요.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제 눈... 가져가세요. 서약서든 뭐든 다 해드릴게요."

 

 "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짜는 아니니 오해마세요. 조건이 있거든요. 알려드리진 않을 거지만"

 

 그녀의 몸은 망가져있었지만 분노에 찬 눈만큼은 생기를 잃지 않은듯 했다. 병실을 빠져나온 어머니와 아버지는 의견이 나뉘었다. 어머니는 그녀의 눈으로 수술하자 했고, 아버지는 그녀의 인생을 망가트렸는데 도움까지 받을 순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병실에서 매일 같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내 모습에 아버지는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어린아이가 감내하기 버거운 수술과 고통, 사고의 충격들이 한 대 모여 기억의 일부분을 소실시켰다. 부모님이 이 얘기를 들려주고 나서야 평소 느꼈던 오른쪽 눈에 대한 이질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시간은 많이 흘러 나는 아내와 다섯 살 된 어여쁜 딸과 함께 잘 살고 있다. 해마다 약 서너 번 정도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을 찾아뵙곤 했다. 오늘이 그날이기 때문에 아내와 딸을 차에 태워 인천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2시간 정도 운전했을 때 아암대로가 서서히 드러났다. 네비의 예상 도착 시간은 앞으로 15분. 주변으로 펼쳐진 송도바다의 경치와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해주었다. 앞의 교통상황은 뻥 뚫려있어 걸리적 거리는 것도 없었다. 잠깐 옆을 보고있던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렸다. 그 순간 5m 남짓한 거리에서 사람의 형체가 나타났다. 시속 80km로 달리고 있던 나는 절대 피할 수 없었다. 생각할 겨를 없이 반사적으로 핸들을 갓길 쪽으로 꺾었다. 벽면과 크게 부딪히고 차가 멈췄다. 귀에서 앞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5초가 지났을까? 긴장된 눈을 서서히 뜨며 와이프와 딸을 부르려 했다. 하지만 눈을 떴을때 온몸이 얼어붙었다. 딸아이가 앞 유리창에 얼굴이 박혀있었다. 아내도 상황을 인지했는지 '꺄아악!!!' 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119를 불렀다.

 

 사고로부터 삼일이 지났다. 아이는 아직까지 의식 불명 상태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이가 이 사고를 통해 오른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다는 것. 그리고 사고의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것. 아이의 걱정으로 정신없었던 이틀을 보냈다. 목이 마르는게 느껴져 정수기에 컵을 받아 물을 한모금 마시자 불현듯 한 단어가 떠올랐다. '조건'

 

 '그 여자...조건...그래 조건!!!... 뒤질 때까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던 조건이 이런걸 말하는 거였어!'

 

 순간적으로 화가 칠었다. 감정은 점점 더 격양되어 주체하기 힘든 수준까지 도달했다. 밖은 폭우가 쏟아지는 밤이였지만 개의치 않고 아암대로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나는 낼 수 있는 최대의 목청으로 갓길에서 소리쳤다.

 

 "어딨어, 당장 나와!"

 

 삼 분 동안 쉬지 않고 이리저리로 눈알을 굴러대며 외쳐댔다. 목은 금세 쉬어버리고 빠르게 지쳐버렸다.

 

 "씨발... 그냥 네 눈 나한테서 도로 가져가면 되잖아!"

 

 무릎을 꿇으며 양손으로 땅을 지탱했다. 그렇게 십여 분은 더 폭우 속에서 허공을 향해 원망을 하기도 하고, 빌어도 보고, 설득도 했다. 이제는 지적 수준에 비례했던 죄책감 따윈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몸이 축 늘어져 머리마저 땅에 닿았다. 그때였다. 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려댔다. 나는 힘 없이 주머니에서 폰을 집었다.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

 "여보, 어디야? 예슬이 지금 깨어났어 빨리 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딸아이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말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병원을 향해 곧장 달렸다.

 

 "예슬아!"

 

 와이프가 건네준 수건으로 손을 대충 닦고 딸아이의 손을 잡았다.

 

 "... ㅇ.. 빠.."

 

 말하는 게 상당히 버거워 보였다. 계속해서 나를 불러대며 무언가 말해주려는듯했다. 나는 딸아이의 입 쪽으로 귀를 가져갔다.

 

 ".. 아.. 빠..."

 

 "예슬아! 아빠 여깄어 말해"

 

 ​

 

 ​

 

 ​

 

 ​

 

 ​

 

 ​

 

 ​

 

 ​

 

 ​

 

 ​

 

 ​

 

 ​

 

 ​

 

 ​

 

 ​

 

 ​

 

 ​

 

 ​

 

 ​

 

 ​

 

 ​

 

 "이제 내 눈 돌려줘"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8 축하드려요! 민정 씨 2020 / 11 / 9 262 0 7789   
7 각자의 행복_(하편) 2020 / 11 / 2 259 0 4866   
6 각자의 행복_(중편) 2020 / 11 / 2 265 0 2908   
5 각자의 행복_(상편) 2020 / 11 / 2 255 0 2135   
4 연쇄 작용 2020 / 11 / 2 271 0 2759   
3 당신의 공포는 무엇입니까? 2020 / 11 / 2 253 0 1319   
2 하얀 아이 2020 / 11 / 2 247 0 4891   
1 절대 진리를 알 수 없는 이유 2020 / 11 / 2 443 0 573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타로환의 꿈속
타로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