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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이기스(ægis)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19.10.7

원자로 폭발로 인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마법사가 된지 500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것.
그것은 마법을 이용한 범죄.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사가 설립된다.
수 많은 해결사들 중 하나인 아이기스(ægis)에게 접수되어 들어오는 다양한 사건들과 련에게 닥쳐오는 미스테리한 사건의 이야기들.

 
열차 밀실 살인 사건上
작성일 : 20-10-28 03:31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5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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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초대장이 적힌 장소로 가자 그 곳엔 커다란 열차가 대기 중이었다.

 련은 신기한지 뛰어다니며, 어디까지 열차가 이어져 있는지 확인하러 가려하자 다른 이들이 따라다니면서 걱정했다.

 

 “아가씨! 아직 몸 상태가 안 좋잖아요!”

 “뛰어다니다가 다치시면 내가 욕먹는다고요!!”

 

 련이 이렇게까지 신나할 줄은 몰랐다.

 사장은 련에게 세상을 좀 더 못 보여준 것 같아서 미안스러웠다,

 그는 일단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초대장을 보낸 이가 누군지는 모르나 대략 자신들을 포함한 승무원과 운전사, 이번 여행을 계획한 사람으로 보이는 뚱뚱한 체격의 남성 외에 다른 이들까지 합하면 28명 정도 모인 것 같았다.

 

 ‘이들 중에...나에게 초대장을 보낸 녀석이...’

 

 누군가가 사장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다름 아닌 련이었다.

 

 “련?”

 “언제 타는 거야?”

 

 기대하는 것 같다...

 왠지 모를 죄책감이 밀려온다.

 여기에 초대장을 보낸 살인마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 사실을 이렇게나 즐거워하는 련에게 숨긴 것에 대해서...

 

 “곧 탈 수 있을 거다. 조금만 더 기다리도록 해.”

 “응.”

 

 련이 신난 얼굴로 기다릴 때.

 뚱뚱한 체격의 남성이 크게 말하자 련은 곧바로 사장의 뒤로 숨었다.

 

 “안녕하십니까! 마력으로 완전히 새 것으로 부활한 열차. 이른바 마력 열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박수 세례가 쏟아진다.

 그리고 다시 조용해진다.

 

 “그럼 여러분!! 즐거운 마력 열차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때서야 열차가 열기를 뿜는 소리와 함께 출발신호를 알리자 하나, 둘씩 탑승하기 시작했다.

 다른 직원들도 련을 챙겨주며, 사장과 함께 탑승했다.

 그와 동시에 열차는 천천히 출발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조차 못 한 채로...

 각자 방을 배정받은 후, 짐을 풀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두와 헤어져야만 했다.

 련은 짐을 풀면서 눈치를 보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까 전에 여행 계획자 분께 물어보니, 마력 생물이라면 얼마든지 풀어도 된다고 허락받아두었다. 그러니 풀어도 괜찮을 거야.”

 “정말?”

 

 그 말에 기뻐하면서 련은 헬리오스를 부르고, 새장 안에 있던 삼두매를 풀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두 마리는 신나게 움직이고 있었다.

 노크 소리에 그는 긴장하며, 문을 열자 거기엔...

 낯선 남성이 서 있었다.

 말라보이지만 어느 정도 체격은 있는 몸, 진한 검정 색의 머리와 눈.

 그는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같이 여행한 김에 친목 좀 쌓아두려고 이렇게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그런가요? 다른 분들이라면 친목을 꺼려하실 텐데...”

 “그렇지만 않습니다. 모두 좋아하시던 걸요.”

 

 싱글 벙글 웃는 그가 뒤에 숨은 련을 보고선 조심스럽게 꺼낸 것은 사탕이었다.

 때마침 복도에서 직원들이 다른 여행객과 마주쳐서 이야기하던 도중에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사탕 먹을래...?”

 “.......”

 

 더 숨는 련.

 대신 헬리오스가 냄새를 맡고선 울어댔다.

 그러자 남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강아지가 왜 그러지? 혹시 내가 준비한 사탕이 상했나? 그럴 리가 없는데...그렇다면...음...다른 사탕이 있긴 한가...잠깐 이 사탕부터 확인하고....”

 

 어리벙벙한 사람이다.

 그가 상했는지 확인하려고 사탕의 껍질을 까면서 냄새를 맡는 순간.

 련과 직원과 함께 있던 여행객은 재채기를 크게 했다.

 재채기 하던 짧은 찰나.

 사장은 묘한 살기를 느낀 것 같았다.

 그것도 두 군데에서...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살기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기분 탓일까?

 련은 훌쩍였고, 그런 련을 사장이 챙겨주었다.

 

 “괜찮아? 감기 걸린 건가...?”

 “괜찮아...”

 “그래도 몸이 안 좋으면 얼마든지 말해줘.”

 “응...”

 

 고개를 끄덕이는 련.

 그녀의 목소리는 작기에 앞에 있던 여행객에겐 안 들렸다.

 

 “뭐라고 하는 건지 알아듣는 겁니까?”

 “네. 전 마력도구를 이용해서 듣고 있으니까요.”

 

 사실이 아니다.

 내 마법으로 듣는 것이지만 그 누구도 믿어선 아니 된다.

 그렇기에 사실을 밝혀선 안 된다.

 직원들은 련을 걱정하며, 다가오는 동시에 다른 여행객이 사장에게 인사했다.

 그도 남성으로 정장 복을 깔끔하게 입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특별한 새해맞이 여행을 위해서 참가한 윤수빈(潤水濱)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도 특별한 새해맞이 여행을 하러 해결 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왔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저도 동료들과 올 걸 잘 못 했네요.”

 

 싱글벙글 웃는 남자.

 어딘가 수상해 보인다.

 혹시 이 남자가?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아직은 단서가 없기에 좀 더 관찰하는 편이 좋을 것이리라.

 사탕을 찾던 남성이 다른 사탕을 찾고선 련에게 건네주었지만 그녀는 거부하며, 완전히 사장의 뒤에 숨어버렸다.

 

 “이런...미움받았나보네요...”

 “죄송합니다. 그녀는 겁이 많은 편이라서...”

 “괜찮습니다! 다음에 다시 인사할 때면 분명 사이가 좋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 모두에게 인사를 마쳤으니, 짐을 풀어야겠어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방으로 돌아갔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그는 생각할 뿐이었다.

 윤수빈과 함께 그들은 식당이 있는 칸으로 갔다.

 칸으로 가니, 다른 여행객 4명이 눈에 띄었다.

 창가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티타임을 즐기는 여성.

 이번 여행을 계획 한 사람과 같은 뚱뚱한 체형을 하고 있으며, 식탁이 부러질 것이 걱정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요리들을 쌓아둔 채로 하나 씩 천천히 집어먹는 남자.

 구석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 젊은 남자.

 바에서 술을 고르며, 하나씩 맛보고 있는 중년 남자.

 각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사장과 직원들 련, 윤수빈과 함께 같은 자리에 앉았다.

 

 “합석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일하고 계시는 분입니까?”

 

 그는 그 질문에 조용히 명함을 내밀었다.

 윤수빈은 패션 업계의 일을 하고 있으며, 그 탓인지 모르나 명함이 꽤나 화려했다.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지금도 당신 옆에 후드를 뒤집어 쓴 귀여운 아가씨에게도 아름다움을 주고 싶어요.”

 

 이 남자...

 자세히 생각하면 아까부터 쭉 련만 보고 있고, 관심까지 보이고 있다.

 왜 그런 건지 알 수가 없지만 경계를 절대 풀어선 안 될 것 같다.

 자신을 지목한 걸 알았는지 겁먹은 채로 사장의 품 안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숨었다.

 

 “이런 겁을 준 걸까요...정말 미안해라...그 외에도 다른 아가씨들에게도 아름다움을 주고 싶네요.”

 “아하하....거절할게요.”

 “감사하지만 다른 여자에게 주지 그래?”

 

 두 사람도 만만치 않게 거부했다.

 그러자 그는 많이 실망한 기색이었다.

 

 “아쉽네요...정말로...”

 

 그는 음식 주문하러 온 직원에게 커피를 주문하였고, 다른 직원들이나 련이 먹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이 주문해두었다.

 그때 윤수빈의 전화가 울렸다.

 

 “아, 죄송합니다. 일에서 전화가 왔네요. 잠시만 기다려주겠어요? 좀 더 당신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네. 기다리도록 하죠.”

 

 그는 싱긋 웃으면서 감사 인사를 한 후, 다른 칸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급하게 가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주문한 것이 오자마자 사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긴장을 풀기 위해서 먹어두기로 했었다.

 련은 그런 것도 모르고, 신난 얼굴로 한 입씩 천천히 맛을 보면서 먹었다.

 

 전화를 받은 윤수빈은 전화 너머의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신난 상태였다.

 목소리의 주인은 중년의 남성으로 남성은 그가 웃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뭘 그리 신난 거지? 멋대로 열차 여행을 하러 가서 말이야.”

 “에이...뭐라 하지 마십시오. 심심풀이로 간 여행길에 의외로 뜻밖의 수확물이 있어서 너무 좋은 겁니다.”

 

 뜻밖의 수확물.

 중년의 남성은 그것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뜻밖의 수확물이 뭐지?”

 “듣고 놀라지 마십시오. 여기 열차에 특SSS급 마법사가 있습니다! 그것도 저희처럼 그곳에서 탈주 한 것이 아니라 석방 되서 말이죠!”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탈주한 특SSS급 마법사중 한 명이었다.

 중년 남성 또 한 마찬가지.

 전화 너머는 한참동안 조용했다.

 당연할 것이다.

 그에겐 이런 기쁜 소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정말이냐? 정말로 그 열차 안에?”

 “네. 직접 접촉도 하고, 말도 걸었습니다만. 불쌍하게도 겁을 많이 먹고 있더라고요. 아, 맞다. 이런 좋은 기회에 갑작스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 말에 중년 남성은 의아했다.

 

 “그게 뭐지?”

 “특SSS급 사냥꾼 5명 중 한 명이 벌써 그녀와 접촉했고, 죽일 계획인 것 같습니다. 저도 벌써 만나기도 했고요. 어떻게 할까요?”

 

 명령을 기다리는 윤수빈.

 중년 남성은 잠시 생각하는 가 싶더니, 이내 말을 했다.

 

 “우선 발견한 마법사의 힘을 확인 하거라.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말이야.”

 “하지만 데려가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요?”

 “아니, 우선 그 힘을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듣기론 사냥꾼 중 한 명이 등급 관리 본부에 당당하게 침입했다고 들었지. 만약 그가 거기에 관련 된 인물이라면 분명 관리 본부 녀석들도 움직일 터.”

 “그 말의 의미는 사냥꾼만이라도 저쪽에 맡기자는 뜻이군요.”

 

 흡족한 중년 남성은 웃었다.

 

 “그런 뜻이다. 그렇게 움직이도록.”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겠군. 좋은 정보를 주었으니, 거기에 대한 포상을 줘야지. 그렇기에 ‘죽이고 싶을 만큼’ 죽여도 좋다.”

 

 윤수빈은 그 말에 만족하며, 사악하게 웃었다.

 그렇게 조용히 이야기를 마무리한 그는 전화를 끊자마자 웃음이 제대로 터져서 혼자서 방 안을 가득 메울 정도로 크게 웃어댔다.

 

 “아! 마드모아젤! 지금 당장 내 것으로 만들고 싶지만...그래도 참겠어요! 언제든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아하하하하하!!!”

 

 한참 후.

 윤수빈은 사과를 하며, 다시 사장과 련, 직원들의 자리에 합석을 했다.

 

 “죄송합니다. 전화가 오래 걸렸네요.”

 “아닙니다. 식기 전에 커피를 마셔두십시오.”

 

 사장이 권유하자 그는 조심스럽게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주머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두었다.

 

 “아까 전에 짐 꾸러미에서 급하게 찾은 겁니다만. 제가 캐나다에서 잠시 일할 때 산 맛있는 쿠키랍니다. 한 번 드셔보겠어요?”

 

 련에게 권유하는 윤수빈.

 련은 머뭇거리다가 사장을 흘긋 보자 그는 괜찮다며, 먹어보라고 했다.

 그녀는 조심히 하나를 집어서 한 입 베어 물었다.

 입에 들어가자마자 살살 녹는 맛에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맛있어...요.”

 

 련의 말을 못 알아듣기에 사장이 대신 전해주었다.

 

 “맛있다고 하는 군요.”

 “아, 정말입니까? 다행이네요! 그럼 다른 분들도 드셔보았으면 합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민도 태소미도 하나를 집어서 쿠키를 먹었다.

 그녀들도 살살 녹는 맛에 황홀한 얼굴이었다.

 

 “정말 맛있어요!”

 “우와, 이런 거 처음 먹어봐!”

 “그렇죠? 좀 더 맛있는 쿠키도 더 챙겨왔답니다. 나중에 드리도록 할게요.”

 “정말요? 그러면 감사해요.”

 

 수민은 신난 상태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꺄아아아아아악!!!!”

 

 비명 소리.

 다들 직감적으로 움직였다.

 소리가 나는 칸으로 달려가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그...그것이...!”

 

 여행을 계획한 남자가 천천히 방 안을 가리켰다.

 사장은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련을 이쪽으로 데려오지 마!!”

 

 그 말에 양가윤이 그녀를 챙겨서 식당 칸으로 다시 돌아서 갔고, 다른 이들은 그 현장을 보고선 경악했다.

 

 “우욱...!”

 “이건...”

 “귀찮은 일이 생긴 것 같은데...”

 

 그들이 본 현장.

 피로 얼룩진 방 안.

 식탁에 책을 두고, 읽는 자세로 의자에 앉은...

 목 없는 사람.

 현장 파악하려던 찰나.

 옆에 가만히 있던 승무원 중 한 명이 비명 지르다가 기절했다.

 옆방을 보고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옆방을 확인 한 사장은 입에서 저절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곳도 마찬가지로 피로 얼룩진 방이었지만 다른 것은...

 옆방의 시체와는 다르게 난장판으로 누워 있는 목 없는 사람들이었다.

 대략 2명.

 전원 남자, 옆방은 여자였다.

 사장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곳은 저희 해결 사무소가 맡겠습니다. 그러니 우선 식당 칸에 가서 기다려 주십시오!”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

 모두가 원했던 즐거운 새해맞이 여행은....

 핏빛으로 물들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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