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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저주받은 대공에게 납치당했다
작가 : 아름다운뿌리
작품등록일 : 2019.2.27

[이 세계/공물/능력남주/능력여주/대공]

쌓아 온 모든 게 타버렸다.
그게, 금전이든 인연이든 추억이든 나의 모든 게 타서 한숨의 재로 남았다.
겨우 살아 남았더니 황제의 공물로 바쳐질 운명.
그 곳에서 날 구해준 건 제국의 유일한 대공.
“살아남아라.”
다른 사람들이 저주 받은 붉은 눈이라 저주하고 욕해도 나에게 그의 붉은 눈은 희망이었다.
“날 이용해라.네 게 가진 힘이 없다면 나를 이용해라. 나의 직위를 이용하고 나의 재산을 이용해라. 날 네 마음껏 이용하고서라도 넌 끝까지 살아남아라. 그게 내가 네 게 하는 유일한 명령이자 부탁이다. 절대 함부로 죽지 마라.”

 
25. 대공이 보고 싶어
작성일 : 20-09-27 15:08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6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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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주받은 대공에게 납치당했다.

 #25화_ 대공이 보고 싶어.

 W-아름다운뿌리.

 

 

 

 

 “헉-!!!”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는 목소리에 한 순간에 잠에서 깬 루에.

 그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었으며, 옷이 땀으로 젖다 못해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까지 땀으로 젖었다.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 루에는 한참을 정신을 차리지 못하듯 연신 숨만 몰아쉬었고 점차 시간이 지나자 숨을 편히 쉴 수 있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자 루에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는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않은 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말을 타고 달렸다.

 

 

 *

 *

 

 

 

 “루…에…….”

 

 

 도저히 쉴 수 없는 숨에 다연은 의식이 흐릿해졌고 그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누군가의 형태를 보았다.

 

 

 하짐나 흐릿해져가는 의식이기에 그 존재가 누군지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 존재가 나타나자 마자 목을 조르고 있던 남자는 잔뜩 겁에 질려 조르고 있던 손을 놔버리고 말았다.

 

 

 “아…!!”

 

 

 잔뜩 겁에 질린 남자의 얼굴.

 그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처럼 그 존재를 무서워했다.

 

 하지만 그 존재는 가만히 서있을 뿐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러다 다연이 정신을 잃고 나서야 손을 서서히 올리기 시작하는 존재.

 

 

 “죄…죄송합니다!! 이건 다 그…분의 명…!!”

 

 

 검은 복면의 사내는 열심히 변명을 해보았지만 이미 그는 손을 들어버렸고 그가 손을 들어 허공을 긋자 남자는 목이 막힌 듯이 자신의 목을 한참을 긁어 대다 하얗게 질린 채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들어오는 경비병.

 경비병은 정신을 잃은 듯 쓰러진 다연과 남자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방 안에 또 다른 존재를 확인 하고 나서 하얗게 겁에 질려 엎드렸다.

 

 

 “백…님…!”

 “황제를 만나고 싶다.”

 

 “네…네!! 이 쪽으로 오시죠!!”

 

 

 

 황제를 만나고 싶다는 말에 경비병은 그를 황제에게 인도했지만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다연을 가만히 보고서 말했다.

 

 “황제를 소환해라.”

 “네!!”

 

 

 본래라면 경비병이 황제를 따르는 게 맞았지만 자신들 눈 앞에 있는 그는 황제보다 더 높은 존재였기에 혹시라도 죽을 까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경비병들은 황제를 부르러 갔다.

 

 

 

 “…….”

 

 

 경비병들이 황제를 부르러 간 사이 쓰러져있는 복면의 남자를 구석으로 치우고 고통스럽게 정신을 잃었던 다연의 몸과 주변을 정리해주는 그.

 

 

 “연…님…,”

 

 

 그는 침대에 걸터앉아 쓰러져있는 다연의 모습을 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

 *

 

 힘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힘이.

 

 

 나도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또 다시 이렇게 무력하게 죽는 건 싫어.

 

 

 

 힘이 필요해.

 

 

 

 “결국 여기까지 흘러 들어오게 됐구나.”

 

 누구세요?

 

 

 “연아…”

 

 

 ‘연’이라는 이름은 살아 생전 살아있던 가족들이 날 불렀던 애칭이었다.

 본래라면 ‘연’은 창조주의 딸의 이름이었지만 아버지는 신의 저주를 받게 될 까봐 ‘연’이라는 이름 대신 ‘다연’으로 지었다 하셨다.

 

 

 

 하지만 본래의 이름은 연이었기에 집안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나를 ‘연’이라 불렀다.

 

 

 “제 이름은 다연입니다.”

 “안다. 알아.”

 

 

 나를 보고 말하는 여자.

 나를 부르는 이름을 정정해주니 알고 있다며 한탄하는 게…

 마치 자식을 잃은 어미 같았다.

 

 

 그녀의 눈빛이 너무 슬퍼 보여서.

 그녀의 눈에서 나오는 그리움이 너무 강해서.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나에게 까지 전해지는 기분.

 그 슬픔은 내 안에서 크게 공명하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낮 보다 더 크게 뛰는 심장.

 평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너무나 크게 뛰고 있었다.

 

 

 

 

 “많이 아팠느냐?”

 “…….”

 

 나를 안타깝게 쳐다 보는 여자는 나에게 많이 아팠냐고 물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라 우물 쭈물 하다 그런 나를 그녀가 안아버렸다.

 

 

 “말 하지 않아도 안다. 많이 아팠겠구나.”

 “…….”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뛰어 넘겼지만 죽을 고비라는 건 언제나 두렵다.

 목숨의 위협을 적게 받던, 많이 받던 죽음 앞에서 모두 공평하고 고통 앞에서는 모두 공평하다.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

 그 공포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목숨을 포기하게까지 만드는 무서운 것이었다.

 

 

 “네… 많이 무서웠습니…다….”

 

 

 울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녀의 품에서 감정이 목 끝까지 차 올라와 결국 눈에 맺히고 말았다.

 무서웠다.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도.

 그 무서운 세계에서 나 혼자 살아 남은 것도.

 몇 번이나 죽을 위기에 닥친 것도.

 

 

 그 날부터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고 무서웠다.

 하지만 나는 강해져야 했고, 이겨내야 했기에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언제나 무서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모르는 사람을 소개 받는 것도.

 다른 사람과 다시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그냥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무서웠지만 내가 결정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 공포를 숨겨야만 했었다.

 

 

 가슴 깊숙한 곳에 숨기고 파묻고 못 나오게 망치질 까지 한 감정을, 나에게는 사치인 그 감정을

 사치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듯,무서워 해도 괜찮다는 듯, 다른 사람도 무서워 했을 거라는 듯 나를 위로해주는 그녀의 품은, 그 품을 어찌 따뜻하지 않다고 말 할 수가 있겠는 가.

 

 

 내가 제국에 와서 제일 필요했던 건 공감.

 내 처지를 동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상황을 나의 그 모든 감정을 공감 받고 싶었다.

 

 

 그 공감이 어떤 사람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는데.

 그 공감이 어떤 사람을 살리는 데.

 그 공감이 어떤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나는 단순한 그 공감을 원했을 뿐이었는데 제국 그 아무도 내 감정을 공감해주지 않았다.

 

 

 그 것을 느낄 때마다.

 정말 이제 이 세상에는 내 편은 하나도 없구나 라는 걸 느껴서.

 정말 이제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아졌다는 게 너무 느껴져서

 내 감정을 숨겨야 했고 내 공포를 숨겨야만 했다.

 

 

 난 이제 강해져야 해.

 난 이제 누구에게 기대면 안돼.

 난 이제 모든 걸 내 힘으로 해야만 해.

 

 더 단단해져야만 해라는 걸 수없이 되뇌며, 감정을 숨겼다.

 

 

 겨우 숨긴 감정을 이렇게 가볍게 이 한마디에 폭발할 줄이야.

 

 

 

 

 내 감정에 공감 받자 갑자기 울컥해서 우는 내 자신이 이상했다.

 평소라면 이해할 행동이었지만 지금 나는 감정에 솔직하면 안됐기에 내 자신이 당황스러웠다.

 

 

 

 

 “그 아이들은 사내라서 네가 원하는 걸 해줄 순 없을 거야.”

 

 여제가 말하는 사내라서 해줄 수 없다는 말에 다연은 순간 울컥했다.

 여인도 사내도 모두 다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사내라서 못하고 여인이라서 해야한다니.

 그런 모순적인 일이 어디 있다는 것인가.

 다연은 그런 여제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내라서 해줄 수 없다니….”

 

 다연이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있자 그 표정을 읽은 여제는 말을 이었다.

 

 “여인이 사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없듯이 사내가 여인이 느끼는 감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어. 사내와 여인의 차이는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점일 뿐이야. 사내가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사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여인이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여인이 잘 못한 것도 아니지.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모두 가 다 나 같지 않고 내 생각 같지 않듯 그저 다른 것 뿐이야.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도 서로의 대한 배려지. 물론 이 모든 걸 뛰어 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특별한 거지 모두 그 사람에게 맞추길 원하면 안돼.”

 

 여제가 말한 사내라서 해줄 수 없는 말은 좀 더 심오한 말.

 아무리 사내와 여인이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차이는 있다는 말.

 

 “…….”

 “네가 남존여비인 조선에서 판도라로 넘어와 문화 차이로 고생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갈 수 없어. 네가 그들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원하면 그들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도와줄 거야.”

 “대가 없이 해주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말을 정정하지. ‘희망’인 네 존재 자체가 그들에게는 커다란 가치라 그들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네가 원하는 것은 그들은 아낌없이 해줄 것이야.”

 “제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요?”

 “그건, 장담할 수 없지.”

 “제가 만약 권력을 탐한다면요?”

 “아이야, 네가 힘을 찾는 그 순간. 넌 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되어있을 거란다.”

 “제 힘이요?”

 “그래, 네가 판도라로 인도 된 건 어찌보면 필연, 네 저주가, 네 죄가 곧 끝남을 야기하는 것이다.”

 “제 저주와 저주는 뭐죠?”

 

 

 여제가 한 말 중에 저주와 죄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질문하는 다연.

 하지만 그런 다연에게 여제는 제대론 답은 해줄 수 없었다.

 

 

 “그 것 까진 말해주기 힘들다”

 

 

 이미 여제는 다연을 위해 부정을 많이 저지른 상태이기에.

 더 이상의 부정은 여제에게도 위험했다.

 

 “권력을 원하는 것인가?”

 “네.”

 

 다연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인 그녀에게는 지금 선택지가 없었다.

 

 

 

 권력을 통해 이 나라에 무시 받지 못할 위치로 올라가고 내 목숨이 보장이 되면 난 언제든지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왜라도 찾아야 했다.

 적어도 에도로 가게 되면 그녀의 가장 친한 죽마고우였던 그와 만날 수 있을 것이기에.

 

 

 “아가, 넌 나의 아이다.”

 “…….”

 “안정하기 싫어도 난 너의 어미고 넌 나의 아이다. 네가 만약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네게 위험한 일이 아닌 이상은 나는 내 온 힘을 다해 널 도울 것이다.”

 

 

 [이 어미는 네가 가고 싶은 길, 가고자 하는 길가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었음 좋겠다.]

 

 

 조선에서 죽은 나의 어머니가 생각나게 하는 말.

 이 사람은 항상 나의 감정을 자극 시킨다.

 

 

 “앞으로 제사는 황제 대신 네가 했으면 한다.”

 “제사요?”

 “그래, 창조주를 섬기고 있는 판도라가 절대 피할 수 없는 제사.”

 “어떤 제사이길래 황제가 직접 하는 것입니까?”

 “그 제사는 옛날 옛적 세계 최초 여신인 ‘연’을 위한 제사이기도 함과 동시에 딸을 잃은 창조주를 위한 제사. 그 제사는 창조주께서 유일하게 포기 하지 않은 인간계를 위한 제사이자 창조주와 저승을 이어주는 유일한 인간계의 제사이다.”

 

 나를 가만히 보며 제사를 설명하는 여제의 모습이 마치 딸을 잃은 어미 같다.

 우리 어머니도 살아계셨으면 나를 이런 눈으로 봐주셨으려나?

 

 

 “그런 중요한 제사를 제가 맡아도 되겠습니까? 여인인 내가?”

 “너 답지 않구나.”

 “네?”

 “내가 지켜본 너는 사내고, 여인이고 차별없이 대하는, 차별이 없다 생각하는 아이였다, 그런 네가 그 말을 뱉으니 좀 의문이구나.”

 “인간은, 사람은. 살다 보면, 또 살기 위해서, 주변 환경에 의해, 또 자의에 의해 성격도, 가치관도 변합니다. 저도 험한 일을 당해왔으니 가치관이 당연히 변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너는 아직 변하지 않았다. 아직 네게 희망은 남아있고, 아직까지는 처절하게 살지는 않았다. 생각해보아라, 힘들 때마다 분명 네게 의인이 찾아오지 않았느냐?”

 

 글쎄.

 방금까지 혼자 목에 졸려 죽을 것 같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닌데.

 

 “이건 네 운명이다.”

 “그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있습니다.”

 “맞아, 하지만 전체적인 틀을 깨트리긴 쉽진 않지.”

 “칼로 아무리 쳐도 부숴질 것 같지 않은 바위도 꾸준히 흘러가는 물에 깎입니다. 나비의 작은 그 날개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모릅니까?”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네게 미치지는 않았다.”

 

 여제는 불만이 가득 차있는 나를 보고 살짝 웃음을 흘리며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와 이리 대화하는 것도 얼마 만인지. 이 꿈을 꺠고 싶지는 않지만 더 이상 잡아두면 네가 위험하니 그만하자. 네가 원한 권력은 그 제사를 네가 지낸다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제사는 앞으로 네가 맡도록.”

 “하지만 저는 여인이라 제사를 하는 법은 배우지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네가 몰라도 몸은 기억할테니. 그럼 우리 다음 꿈에서 만나자꾸나.”

 “여제님!!”

 

 갑자기 이별을 고하는 여제를 다연이 다급하게 불렀지만 여제에게는 닿지 않았고 다연은 희미해지는 꿈 속에서 눈을 떴다.

 

 

 

 

 하악-!!!

 

 

 숨을 엄청 가삐 쉬며 눈을 뜬 다연은 한동안 숨을 계속 몰아쉬었고, 정신없이 숨을 한참을 몰아 쉰 다음에야 진정하고 주위를 둘러 볼 수 있었다.

 

 “…….”

 

 고개를 돌리니 자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크레아지오네.

 

 “지…오네….”

 

 목을 세게 졸렸던 탓인지 평소와 같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크레아지오네는 놀랐는 지 눈을 크게 뜨며 나의 용태를 살폈다.

 

 “괜찮아? 어디 더 다친 곳은 없고?”

 “폐하, 신전장도 희망께서는 무사하시다 하시니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니 좀 더 진정하소서.”

 

 

 많이 걱정 했는 지 허둥대는 프리모를 진정시키는 암비지오네.

 그는 뛰어난 비서이자 신하였다.

 

 “살…았다.”

 

 살았다.

 

 난 살아 있었다.

 

 코에서는 숨을 쉬고 있었고 입은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촉감도 정확히, 또 세세하게 느껴졌다.

 

 

 살았다.

 무사히도 살았어.

 

 

 

 그런데…

 

 

 이 상황에도 그가 보고 싶었다.

 

 

 눈을 뜨자 마자 보고 싶은 건 그 분이었는데…

 

 “황궁에서 이런 일을 겪게 하다니 정말 미안해.”

 

 

 황궁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다연을 황궁에 들여 앉힌 건 자신이었기에, 목숨에 위협을 받은 다연에게는 프리모는 입이 두개라도 정말 할 말이 없었다.

 

 

 “…….”

 

 다연이 누구를 찾는 지 계속 두리번거리자 프리모는 물었다.

 누구를 찾느냐고.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답은 그의 등에 뜨거운 물을 부은 듯이 그의 등은 갑자기 한순간에 팍 식었다.

 

 

 

 “대공님…은?”

 “대공?”

 

 

 아-

 

 죽다 살아났으면 서도 넌 이 상황에서 그를 찾는 거구나.

 

 아-

 

 너에게 그는 그런 존재구나.

 

 

 

 “대공님이 보고 싶습니다. 대공 저에 보내주세요.”

 “…….”

 

 

 다연이 간절히 바랬다.

 옷자락을 잡고, 눈을 글썽이며 아주 간절히.

 

 지금 네게는 내가 아닌 그가 필요한 거구나.

 

 

 

 “프리모, 친우로서 부탁 좀 들어주세요.”

 

 눈을 글썽이다 못해 눈에서 굵은 눈망울이 뚝뚝 흘렀다.

 그 눈망울은 프리모 손에 닿았고, 그 눈망울은 프리모의 감정에 멍을 새겼다.

 

 

 “루에가 보고 싶습니다. 이만 나를 놓아 대공저로 보내주세요.”

 

 

 

 옷자락을 잡다 못해 프리모의 팔에 매달린 다연은 눈물로 프리모의 한쪽 소매를 적셨다.

 

 

 프리모는 굳은 채 한 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어색한 침묵.

 

 그 침묵을 가득 채우는 건 애원하는 한 여인의 목소리.

 

 

 그 여인의 애절함을 이기지 못한 이기심이 입을 열게 했다.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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