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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XXX의 게임
작가 : 웅찌
작품등록일 : 2020.9.21

어느날 갑자기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수께끼의 게임에 참가하게된 9명의 학생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죽음에 점점 더 혼란에 빠진 학생들은 결국 서로를 향한 의심의 감정만 더욱 더 키워만 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악몽같은 밤만 계속해서 찾아 온다, 왜? 누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고 왜 우리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을 향한 올가미에 서로가 감추었던 비밀또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 또 다시 밤이 왔습니다. 당신들의 손으로 희생자를 선택해주세요"

 
4. 첫 번째 밤(4)
작성일 : 20-09-21 23:04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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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부디 저를 즐겁게 할 재미있는 선택들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진행자의 말이 끝나고 더 이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모래시계의 모래가 1/4가까이 떨어질 동안 누구도 말하지 않고 이 공간에는 고요함만이 맴돌았다. 그리고 그 적막을 처음 깬 사람은 현석이었다.

 

 “이 게임.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의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역시 현석이었다. 아마도 그 와중에 이 게임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현석은 모두가 앉아 있는 자리의 중앙으로 걸어간 뒤 자신이 생각한 것에 대해 모두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모인 모두 분명히 서로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다거나 누군가가 잘못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현석의 말에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줘.”

 

 현석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본인이 생각한 방법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자, 이 게임은 간단해 누군가 한 명이 가장 많은 표를 받고 탈락하게 되는 것. 하지만, 진행자가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어쩌면 알려줘도 소용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야. 잘 생각해봐, 우리 모두 자신에게 투표하면 되는 거야. 그럼 모두가 동률이 될 테고 누구든지 최다 득표를 하는 사람은 생기지 않는 거지.”

 

 현석의 생각은 듣기에는 그럴싸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 될 문제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고 만약의 경우 동률이 되어 모두가 탈락하게 되어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는 문제였다.

 

 “잠깐, 동률이 된다고 게임이 무효가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 너무 위험해.”

 

 아까 전 현석과 대화를 주도했던 여학생. 김다영이 현석의 말에 대답했다. 분명 다영의 말대로 너무 위험한 도박이었다.

 

 “아니, 만약 이게 가능한 거라면 우리 모두 전원 탈락하는 확률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상식적으로 이건 어려운 부분이거든.”

 

 “맞아. 여기 있는 모두가 그렇게 하기로 한들 정말로 그런다는 보장은 없지.”

 

 여기온 뒤 처음으로 입을 연 남학생. 강수빈이었다. 수빈은 이제까지 아무 말도 없이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아직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었으나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나 무언가 첫 느낌이 엮여서 좋을 것 같은 학생은 아니었다. 느낌이야 어쨌든 수빈의 말이 사실이었다.

 

 “내가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말야.”

 

 수빈은 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둘러본 뒤 말을 이어나갔다.

 

 “애초에 전부 초면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여기 꽤 복잡하게들 얽힌 사람들이 몇 명 있는 것 같은데? 내말이 맞지?”

 

 수빈의 말에 수현은 반사적으로 의현과 현석을 보았다. 확실히 이 둘은 무언가 얽힌 것이 누가 봐도 확실하게 있음이 분명했다. 그런데 나머지도?

 

 “서로 기회만 있으면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가능하겠어? 만약 본인에게 투표하기로 해놓고 딴 맘이라도 먹으면 일단 누구하나 죽는 것은 확정이라고.”

 

 당연하게도 틀린 말은 전혀 아니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믿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 마음 같아선 진행자의 말이 모두 사실이고, 지금 정말로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실제로 그럴 수 있다면 그대로 하고 싶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건 나중에 풀어도 될 만한 문제고.”

 

 현석이 수빈의 말을 인정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적어도 현석이라면 정말로 누군가를 없애려고 제시한 의견이 아닌 지금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꺼냈던 해결책이 분명할 것이다. 그건 가까이서 지켜본 수현이라면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일까? 아니, 전혀 아닐 것이다. 적어도 몇몇의 학생은 의심의 여지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잠시나마 의현과 눈이 마주친 수현은 소름이 끼쳤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웃고 있었다.

 

 “이거 참 재밌게 돌아가네?”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일어서는 의현은 현석에게 다가갔다.

 

 “우리 이현석씨가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셔서 그러나본데 세상일이 그렇게 딱딱 맞게 돌아가고 그러지 않아요.”

 

 의현은 현석을 바라보며 도발하기 시작했다. 그런 의현을 현석도 동시에 노려보았고 둘 사이의 분위기는 당장 싸움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채원이 나서서 둘 사이를 중재하기 시작했다.

 

 “어머, 얘들아 아무리 남자애들은 서로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하지만 지금같이 심각한 상황에 다 같이 힘을 합쳐도 모자란데 너희들끼리 이렇게 싸우면 어쩌니?”

 

 채원을 보니 확실히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을 경험하며 쉽게 얻은 아이돌 타이틀이 아닌 듯 했다. 아까만 해도 분명히 의현을 노려보며 혼잣말을 했던 것과는 달리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둘 사이에서 노련하게 중재하고 있었다.

 

 “싸움은 일단 지금 이 상황이 잘 해결되면 그때 싸우도록 해 내가 특별히 너희들이 싸울 수 있게 세트장이라도 섭외해 줄 테니까.”

 

 채원이 중간에 껴서 중재하기 시작하자 의현과 현석이 아까와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조금은 수그러든 기세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것 봐 이상주의적인 해결책은 안 먹힐 거라니까?”

 

 확실히 수빈의 말이 틀린 것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서로 언제든 싸우려고 드는 사람들끼리 협력? 확실히 그것은 이상적인 망상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해결책을 제시했던 현석이 얽혀서 자신이 제시했던 의견을 부정하는 꼴이 돼버렸다.

 

 “뭐야, 결국 그럴싸하게 해결책을 들고 나온 것처럼 하더니 결국엔 앞장서서 스스로 제시한 해결책이 틀렸다는 걸 증명한 꼴이야?”

 

 현석은 수빈의 비아냥이 섞인 말을 들으며 화가 났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이 화를 내거나 다른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뿐 나아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 현석은 더 이상의 감정 소모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아무 해결책도 없이 그냥 이렇게 있어야 하는 걸까?’

 

 수현은 무언가 답답함이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한들 자신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이 학교에서 그나마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 현석이 나서서도 어떠한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무런 소득도 없이, 그리고 서로간의 아무런 대화 또한 없이 시간이 흐르고 진행자가 말했던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의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모두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야 니들 그냥 앉아서 죽을 거냐? 뭐 나도 아까 그 이상한 목소리의 말이 전부 사실일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보험 하나쯤은 들어둬도 나쁘지 않겠지. 지금부터 내가 총대 메고 한 놈 찍는다.”

 

 오랜 정적을 깨고 의현이 한 말은 모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수현의 경우 의현이 말한 한 놈이 누구일지 감이 왔기 때문에 더욱 불안감이 커졌다.

 

 ‘정의현 저 자식. 일부러 저러는 게 분명해. 분명 한명을 지목해서 대놓고 그 사람에게 표를 던진다면 다른 애들도 따라서 투표를 할 거야. 진행자의 말을 믿고 아니고를 떠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누군가를 지목하고 싶겠지.’

 

 수현의 예상대로 의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빈이 의현에게 다가가 뭐라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현석이를 지목하진 않을 거야. 현석이가 평소 가진 평판과 다른 기타 여러 가지 상황을 보았을 때 감정만으로 행동을 취한다고 한들 자칫 역으로 본인이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어. 아마도 가장 부담이 없는 만만한 상대 중에 한 명을 고를 테지.’

 

 수현의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와중에 수빈에게 무언가 말을 듣던 의현이 드디어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순간 정리가 끝난 수현도 의현이 누구를 부를 것인지 예상을 마쳤다.

 

 ‘지금 시점에서 정의현이 지목할 사람은 바로...’

 “내가 지목할 사람은 바로...”

 

 ‘나겠지.’

 “한수현이다.”

 

 수현의 예상대로 의현은 수현을 지목했다.

 

 “그럴 줄 알았어.”

 

 역시나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보는 의현에게 수현이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날 지목할 것이라는 정도는 예상했어.”

 

 수현은 지금까지 의현에게 주눅 들어있기만 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의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여기서 만약 내가 아닌 현석이를 지목했다면 나를 비롯한 너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지 않고 현석이 에게는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지목받게 됐을 거야. 순간적인 감정으로 아마도 큰 실수를 하게 되는 거겠지.”

 

 의현은 이러한 수현의 돌변한 태도를 보고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고, 현석 또한 아까까지만 해도 의현에게 주눅이 든 태도만을 보여줬던 수현의 바뀐 모습에 조금은 놀란 눈치였기에 수현은 계속해서 본인이 생각한 사실들을 차례차례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의현 너는 생각보다 꽤 치밀해. 오히려 아까 보였던 감정적인 모습들이 다 계획적인 부분일지도 모르고, 아니, 아닐지도 모르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솔직히 확신할 수는 없어 너란 인간을 처음부터 알던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계속해봐. 재밌네.”

 

 “이럴 경우 일단 당장에 해결을 볼 순 없겠지만 현석이의 팔과 다리가 될 수 있는 주변사람들부터 쳐 내는 방식을 생각한 거야,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생각은 너 본인이 한 것일지도 모르고 누군가 너에게 그렇게 하도록 유도했을지도 모르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수현을 보던 수빈이 갑자기 중간에 끼어들어 수현에게 질문했다.

 

 “그 누군가는 무슨 이유로 그를 도왔다고 생각한 거지? 그렇게 해서 뭘 얻으려고?”

 

 수현은 수빈의 질문 역시 확실한 이유를 안다는 얼굴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내가 본 상황들로 유추했을 때 그 누군가는 여기 있는 적대적인 두 사람과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특별히 없을 거야. 오히려 그런 부분이 한 쪽에게 접근하는 것이 훨씬 쉬웠을 거야. 어느 한쪽에도 연결고리가 없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적어도 자신을 속이려고 이러한 대책을 제시하진 않을 거라는 것을 알 테니까.”

 

 “와~그냥 아무짝에 쓸모없는 기생충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상황파악이 빠르구나, 너?”

 

 칭찬인지 아니면 비아냥인지 누가 봐도 구분할 수 있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수빈에게 수현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어쨌든 그렇게 접근한 누군가의 목적은 간단하지 주위 사람들을 조종해서 결국 본인은 안전하게 하기 위한거야. 결과가 어떻게 되든 결국 얽혀있는 당사자들 중 하나가 희생될 구조니까 말야. 그리고 그 당사자는 그러한 사실은 전혀 개의치 않았을 거야. 잘 들어보면 결국 본인도 해 볼만 한 카드라고 생각했거든.”

 

 수현의 나름 논리적인 설명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 이 방에서 깼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히려 현석의 그늘에 가려 아무 말도 않고 조용했던 수현이 이렇듯 적극적인 태도로 변한 것에 대해 모두의 흥미를 자극시키고 이목을 집중시키기만 했다.

 

 “어찌됐든 결국 쳐내기 가장 좋은 사람은 나였겠지. 누가 봐도 내가 타겟이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줄 만한 사람은 기껏해야 현석이 뿐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애초에 대부분이 나랑 오늘 처음 본 사인데 아까 정의현이 어떤 애라는 걸 두 눈으로 본 애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나를 도울 이유는 없겠지 또, 현석이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조금 전의 소동으로 아마 파악했다고 생각했을 거야. 결국 모든 면에서 내가 제일 적당했겠지.”

 

 수현의 말에 수빈이 웃으며 말했다.

 

 “뭐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상황 파악이 빠른 애인 줄은 몰랐는데 의외구나? 그래서? 나랑 의현이가 너를 지목할거라는 사실은 변함없어, 그리고 너희들, 상황 판단 잘해야 할 거야, 누구에게 붙어야 하는지 누가 강자인지 뭐,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애초에 너희가 생각한대로 우리의 선택에 따르던지 적어도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그럼 적어도 우리가 너희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진 않을 거라는 거 내가 약속하지.”

 

 위협 섞인 말로 모두에게 말하는 수빈의 태도에 수현은 화가 났지만 사실 어쩔 도리가 없는 것도 분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위협에 모두들 당연히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수현이지만 의외의 인물이 반전을 가져왔다.

 

 “한수현, 너 꽤 재밌는 애구나?”

 

 채원이었다.

 

 “우리 이현석씨가 왜 이런 별 볼 일없는 애랑 노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내 판단미스였어. 좋아! 난 이쪽 편에 선다!”

 

 채원이 마음에 들거나 믿을만한 수현은 아니었지만 지금 순간에 한명이라도 같은 편이 더 생긴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이제 스코어는 2:3이지? 자 이제 어쩔래?”

 

 채원이 평소에 수빈과 의현을 좋게 보지 않았던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이 상황이 즐거운 것인지 모르겠으나 누가 보아도 상대방을 도발하는 듯한 어투로 수빈에게 말하는 채원의 모습을 보며 확실히 도움이 되는 전력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수현은 더욱 더 용기가 생겼다.

 

 “나,나도 이쪽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이쪽 편에 서겠어.”

 

 새삼 오타쿠 같은 외모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미안해지게도 현민이도 수현의 편에 서기로 했다. 그리고 이어서 의외의 인물도 수현의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나도 차라리 안전한 쪽은 이쪽인 것 같다고 생각해.”

 

 현정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다영과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치만 보는 또 한명의 학생, 정우뿐이었다. 다영의 경우는 아까 전의 모습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아직까지도 상황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나름의 분석중일 것이었다. 다만 정우의 경우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다. 그에 대한 정보도 전무했고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성향을 가진 학생인지 조차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둘의 결정은 빠르게 마무리 되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다수의 쪽에 붙는 것이 현명하겠지.”

 

 “분명 분위기는 이쪽이 안전할지 몰라도 난 저쪽이 재미있겠는데?”

 

 다영의 경우, 어느 정도 예상했던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우의 경우 대부분의 예상과는 다르게 의현과 수빈의 쪽으로 붙는다고 선언했다. 물론 확률적으로 인원이 많은 수현의 쪽이 유리한 것은 변함이 없으나 분명 저쪽의 인원이 한명이라도 늘어난다면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예상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잘 생각했다. 손정우 너라면 당연히 이쪽으로 올 줄 알았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정우에게 말하는 의현의 얼굴을 보자 왠지 오늘 밤은 쉽사리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수현을 감싸고 있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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