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 사냥꾼
작가 : 태범
작품등록일 : 2020.9.20

좀비가 나타난 세상.
놈들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냥을 위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004 좀비 사냥꾼
작성일 : 20-09-20 13:23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31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재 시간 오후 네 시.

 아직 밤이 되기엔 한참이 남은 시간이지만 여유는 없다.

 땀을 뻘뻘 흘리며 광수와 우성이 카페 내부에 있는 테이블과 각종 물건들을 이용해 위태로워 보이는 문을 더욱 견고하게 막았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사용 된 크고 작은 천들을 뜯어내 창문을 모두 가려버렸다.

 

 “밖이 보이지 않기에 더 위험할 수도 있어.”

 

 이제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반대로 안에서도 밖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렇기에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나름 밖의 상황을 살필 수 있게 하기 위해 유리의 아래쪽에 작은 여유를 두었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시야가 좁아졌다.

 

 “광수야. 이것 좀 부숴줘.”

 

 우성은 광수에게 의자 하나를 건네주며 부숴달라고 했다.

 

 “이건 갑자기 왜?”

 “뭔가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준비 해야잖아.”

 “겨우 이걸로 되겠어?”

 “그래서 생각중이야. 우선 이것부터 좀 해줘.”

 “알겠다.”

 

 그 후 우성은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으로 들어섰다.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기 위함이었고 그 목적은 당연히 칼이었다.

 

 “하아……. 내심 기대는 했는데…….”

 

 차라리 부엌칼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겨우 과일이나 손질하는 곳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그래도 과일을 손질하는 과도 두 개와 빵을 자를 때 사용하는 톱과 비슷한 형태의 칼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구상자가 있으면 좋겠는데…….”

 

 우성은 비록 짧은 과도지만 그것을 광수가 부숴 놓은 의자의 다리에 연결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짧은 단창의 형태가 완성된다.

 무기를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친구들이라도 길이가 제법 되는 단창이라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구상자……. 있어요.”

 

 지금까지 겁에 질려 있던 아르바이트생이 처음으로 고개를 들려 입을 열었다.

 

 “응? 예?”

 “공구상자 있어요. 잠시 만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아르바이트생은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 한참을 부스럭 거리더니 작은 공구상자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호오. 좋은데?”

 

 상자 안에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좋은 상황이다.

 

 “정선.”

 “예?”

 “이정선. 제 이름이에요.”

 “아……. 정선씨. 상황에 어울리지 않지만 반갑습니다. 진우성이라고 합니다.”

 “알아요. 진우성 오빠.”

 “응?”

 “아까부터 대화 하시는 거 다 듣고 있었어요. 광수 오빠랑 은정, 선주 언니. 맞죠?”

 

 공포에 잠식되어 패닉 상태가 되어 있었다고 생각했더니 또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스무 살이에요.”

 “허……. 좋네. 좋아. 파릇파릇하네.”

 “감사해요.”

 

 이제 스무 살이 된 대학교 새내기 이정선.

 학비와 용돈을 벌 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집은 근처였으나 워낙 나이차이가 커 알 수 없었던 녀석.

 

 “말씀해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다 할게요.”

 “고마워.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그래도…….”

 “공구상자 찾아 줘서 고마워. 언니들하고 함께 있어.”

 “네…….”

 

 뭔가 아쉬움이 가득 담긴 대답을 하며 고개를 숙이는 아르바이트생 이정선.

 

 “뭐하려고?”

 

 그녀와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광수가 묻는다.

 

 “무기 만들어야지. 잠시만 기다려봐.”

 

 공구상자를 연 우성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부러진 의자의 다리와 과도를 연결해야 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성은 실망하지 않고 카페 곳곳을 살피며 부수고 뜯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두 자루의 단창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낳을 거야.”

 “어떻게 사용하는 거냐? 그냥 휘두르면 되냐?”

 “뭐……. 일단은 그게 정석이겠지만 적당한 거리가 있다면 우선 찌를 생각부터 해라.”

 “찔러?”

 “그래. 그러라고 끝에 과도 붙여 놓은 거야.”

 “그게 도움이 되겠냐?”

 “몰라. 귀찮게 그런 거 묻지 마.”

 

 그 후부터 우성의 행동은 매우 민첩했고 정확했다.

 남이 있는 빵 써는데 사용하는 칼을 이용해 자신이 사용할 무기를 만들더니 그것을 가지고 허리띠를 만들었다.

 그리고 만들어진 허리띠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공구상자에 있던 망치를 결착시킨다.

 

 “그건 또 왜?”

 “여차하면 이거라도 써야지.”

 “망치로 패려고?”

 “그게 젤 편하지 않겠냐?”

 “크……. 너 뭐냐?”

 “응?”

 “뭔데 이런 거 만드는 게 그리 익숙해?”

 “몰라. 평소 막노동판에서 살았더니 그냥 되네. 크크크.”

 

 대략적인 준비가 끝났을 때 시간은 오후 일곱 시가 조금 넘긴 상태였다.

 밤은 아니었고 어스름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시각.

 

 “은정이랑 선주는 나 좀 도와줘.”

 “말해. 뭐 해주면 돼?”

 “이거 좀 튼튼하게 엮어 줄래?”

 

 창문을 가리고 남은 천을 길게 잘라 여섯 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은정이와 선주에게 각각 세 개씩을 건넸다.

 

 “엮어?”

 “그냥 머리 땋기 하듯 엮어주면 된다.”

 “그거면 되겠어?”

 “응. 부탁 좀 하자.”

 “알겠어.”

 

 세 개의 끈을 머리 땋듯 엮는 건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다만 갑자기 우성이 왜 그런 것을 만들라고 하는지 궁금했을 뿐.

 

 “끝. 그런데 이걸로 뭐하려고?”

 

 작업이 끝나고 나니 대략 4m정도의 로프 두 개가 완성이 되었다.

 

 “로프지 뭐.”

 “로프?”

 “그래. 실제로 로프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없잖아. 그래서 아쉬운 대로 준비했어.”

 “이거로 뭐하려고?”

 “밖에 나갔다고 들어올 때 사용할거다.”

 “응?”

 

 계단을 이용하면 더 좋겠지만 우성은 다시 밖으로 나갔을 때 그 계단을 부숴버릴 생각이다.

 어차피 좁은 계단이라고 좀비들이 올라와도 큰 위협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좀비에 대해서 확실한 것이 없었기에 작은 변수도 허락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걸 이용해서 밖을 돌아다닌다고?”

 “계단을 부술 거야. 그럼 이거 말고는 2층으로 올라올 방법이 없지.”

 “미쳤어? 그러다 끊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서 두 개를 만든 거잖아. 그리고 밖에 나갔다가 진짜 로프를 구해서 올 거야.”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우성이 이끌어가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기에 나머지 네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게 그것을 인정했고 그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갔다가 돌아올 때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몰라.”

 “그러다 돌아오지 못하면? 아니, 안 돌아오면?”

 “왜?”

 “응?”

 “내가 왜 안돌아와?”

 “그거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은정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럴 리 없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 올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라. 내가 왜 안 돌아 오냐?”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 006 좀비 사냥꾼 2020 / 9 / 20 49 0 3074   
5 005 좀비 사냥꾼 2020 / 9 / 20 27 0 3022   
4 004 좀비 사냥꾼 2020 / 9 / 20 28 0 3118   
3 003 좀비 사냥꾼 2020 / 9 / 20 23 0 3064   
2 002 좀비 사냥꾼 2020 / 9 / 20 48 0 3211   
1 001 좀비 사냥꾼 2020 / 9 / 20 293 0 3022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