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워커즈하이
작가 : 고댄
작품등록일 : 2020.7.31

불가사의한 역장 안에 갇혀버린 태양계, 인간이 활동하기 어려워진 대지에서, 대신 일을 맡고, 시장 활동을 하는 안드로이드, '컨슈머'들의 이야기.

 
[13] 미그라토르
작성일 : 20-09-07 19:43     조회 : 293     추천 : 5     분량 : 507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화성은 더 이상 볼모지가 아니었다.

 달의 개발이 진척된 이후로 인류는 다음으로 실제로 새로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으로 화성을 지목했다, 물론 어머니 지구의 가까운 행성이라는 이유에서 이기도 했지만. 기념할만한 첫 테라포밍(다른 행성을 지구화 하는 기술) 적용 행성이 화성이 된 것은 기 밖에도 여러 이유가 있었으리라 싶다.

 

 솔직하게 인간이 우주개발을 위해 우주 저 멀리로 나아가기 시작한 이래로 자원이나 토지면으로나 자원 면으로나 사람이 산다는 것에 부족함은 없어졌지만... 테라포밍을 기어코 하려는 이유는 과학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괌과 소코트라가 충돌한 이후 태양계가 갇혀버리고 난 뒤에는 테라포밍된 화성은 확실하게 그나마 태양계에서 몇 안 돼는 인간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다.

 

 물론 지구보다도 GS물질의 오염이 심한 것은 어쩔 수 없기에, GS물질의 영향으로 인한 환자가 다른 곳보다 배는 많고 덕분에 관련 병동은 언제나 만원 상태지만.

 화성은 무시할 수 없는 인간들의 제2의 쉼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엉망진창난 화성의 도로.

 코끼리의 피부처럼 쩍쩍 갈라지는 이 도로를 달리고 있는 컨슈머가 하나.

 

 그녀의 이름은 미그라토르.

 다리 한켠에 바퀴를 달고, 허리춤에 고전게임에서 나오는 1인용 탱크처럼 기관총을 달고 있고, 옆구리에 자랑스럽게 검을 찬 채, 커다란 짐을 짊어지고 있는 초중량형 컨슈머다.

 

 그녀는 별도로 고성능 엔진마저 내장되어있기에. 쓰러스트 기동 없이도 빠른 속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고. 미그라토르 그녀의 기본적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주로 배달, 운송을 받는 배달부의 일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기계로써 생각해 보면 이 화성의 대지는 마스 로버(화성탐사용 로봇), 혹은 패스파인더에게 부여된 소저너나 활보했을 화성의 대지를 달리고 있는걸 신선한 기분이 드네요.”

 

 그녀는 화성에서 달리는 감회에 잠기다, 라디오를 틀었다.

 화성에도 라디오 방송국은 있었고, 일부는 개인 방송도 있다. GS물질이 지구보다도 많이 떨어져 곳곳을 오염시킨 화성에서는 최근 라디오로 방송하는 것이 화성인들의 유행하는 하나의 취미였다, 인터넷 방송보다 클래식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 않았나.

 

 [자. 다음곡은... TM NETWORK의 Get wild입니다. 시티헌터의 엔딩곡으로 유명하죠! 그럼 들어볼까요?]

 

 그녀가 틀은 라이도의 주파수는 아무래도 개인 방송으로 아주 옛날의 애니메이션의 곡을 주로 올리는 방송인 듯 했다.

 미그라토르는 음악을 들으며 갈라진 아스팔트 도로를 달려 나간다.

 이번 배달의 목적지는 거의 눈앞에 가까워지었다.

 

 도착하면 제일먼저 GS물질의 제거와 방사능 제염 작업을 위해 간단한 샤워에 들어간다.

 샤워 도중에 미그라토르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었다.

 

 “Get wild and tougt~ 이 도시에서 정에 붙잡히고 싶진 않아~ Get chance and luck~"

 

 간단한 샤워가 끝난 뒤 미그는 다시 복장을 착용하고 배달 품을 안아 든 채 엔트런스로 나아간다.

 

 “미그 잘 와주셨어요, 예정 시각이나 한 시간이 더 빠르게 와주셨네요.”

 간호사 복장을 한 컨슈머가 미그에게 다가왔다.

 

  여기는 화성에 설립되어있는 GS물질 영향 환자 관리 집중 치료 병동(줄여서 GS환자병동)중 한곳, GS물질로 인한 직 간접 적인 피해를 받은 환자들을 관리하는 병원이다, 환자들은 GS물질의 특성 때문에 그다지 통일되지 않은 증상들을 겪고 있기에 하나하나 세심히 봐줘야 하지만. 화성의 경우는 특히나 GS물질의 오염이 심했기에... 개인실은 물론이고 응급실조차도 만석, 쉴 틈이 없는 곳이다.

 

 “언제나 신속하고 정확한 미그라토르니까요. 여기에 사인 부탁드리죠.”

 

 미그라토르는 라디오를 끄고 영업미소를 한 채로 서류를 간호사에게 전달했다.

 간호사는 사인을 간단하게 적은 뒤 물품을 받아 들려고 했으나.

 

 “어디 놓아야 하는지 가르쳐주면 거기까지 운반하죠, 배달부니까요.”

 라고 미그라토르가 말하자 약품창고를 안내하였다.

 

 “오늘도 배달. 수고 많으시네요. 미그씨.”

 복도를 걸으며 간호사가 미그에게 말했다.

 

 “저보다야. 폐허에서 스캐빈징하는 분들이 더 수고하고 있죠. 저는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미그는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화성의 대부분의 도시는 현재 사람이 살지 않거나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는 유령 도시화 되어있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컨슈머들의 무리를 보내 도시에 있던 물건을 회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그가 전달하는 약품들도 스캐빈징을 한 물건을 받은 게 대부분이다.

 

 “그래도 미그씨 같은 분이 안정적으로 배달을 해주시니까. 그분들도 전력을 다해 탐색을 하고 계신 거잖아요.”

 확실히 간호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물건을 배달하는 도중에 생기는 트러블 또한 지구나 화성이나 이 시대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게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훗, 부정은 안합니다.”

 미그라토르는 슥 웃고는 만족스러워 했다.

 자신이 기동 된지 4년, 그녀는 단시간에 웬만한 베테랑보다도 이름 있는 운반수가 되었고, 화성의 운반직에 발탁된 것 까지 합쳐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휴우.”

 

 약품창고에 물건을 내려두고는 미그라토르는 만족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딱히 지쳤기 때문도, 버거웠기 때문도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몸에 밴 버릇이었다.

 

 “그럼 이제 벌써 가시나요? 아니면... 차라도 드릴까요?”

 

 “다음 운반까지는 시간이 꽤 남은고로 잠깐 쉬어야 겠네요. 차는 괜찮습니다. 차라리 연료로 주시죠.”

 

 미그라토르는 먹는 것보다도 연료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을 선호했다, 자기 자신을 전문가 혹은 일을 확실히 처리하는 기계로 지칭하는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알겠습니다. 아 숙직실의 침대를 편히 사용해주셔도 되니까 그곳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간호사는 마지막으로 미그를 숙직실의 위치를 안내하곤 본직에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시간을 지내볼까요.”

 미그라토르는 한껏 기지개를 피곤 숙직실로 걸어가기로 했다.

 

 미그라토르는 자신의 기계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것과는 달리, 겉모습은 꽤나 고혹적인 여성이다, 얼굴은 당연히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예쁜 건 당연했고, 언동도한 여유 있고 쿨했기에 그 미모에 어울리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슴이 풍만했다.

 왜 가슴이 풍만한지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한다, 고속이동을 주로 하니 에어백 같은 충격완화 용으로 (하지만 왜 하필 가슴이어야 하는지 불명이다), 또는 수납공간, 연료통이나 다른 컨슈머에게는 달리지 않은 엔진이 달려있기 때문에. (그런 것 치고는 가슴은 딱딱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위의 용도를 포함해서 다리같은 게 엄청나게 불어난 것 보다 차라리 가슴이 불쾌한 골짜기를 덜 자극하니까.(아마도 이게 정답일 것이다.)

 솔직히 전부 이유답지도 않은 이유기도하나...

 

 이유야 어찌되었던 그런 미그라토르 에게는 묘한 시선들이 언제나 달리기 마련이었다.

 물론 미그라토르 본인은 신경도 안쓰고 반대로 그걸 이용까지 하는 노릇이었지만...

 

 숙직실에 도착한 미그는 침대에 걸터앉고는 옛 네트워크를 서핑할 준비를 했다. 워프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남아있던 옛 인터넷의 잔재들. 그곳을 탐방하는 것이 미그라토르의 몇 안 돼는 취미중 하나이다.

 

 “그러고 보니 슬슬 화성에서의 생활도 곧 끝나겠군요.”

 

 옛 네트워크의 주체는 지구, 화성에서 연결할라치면 엄청난 대기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느끼며 미그는 문특, 곧 자신이 지구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기억했다.

 

 세 달이 훌쩍 지나가 벼렸구나. 라고 미그는 느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트위쳐들의 습격이라던가. 화성의 갱단의 습격이라던가, 생각해보면 대부분 배달하다 습격당한 일밖에 기억나질 않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나날이었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두 번씩 습격당했었지요, 지구에서도 2주일에 한번정도인데. 너무 빈도가 높지않나요 원...”

 

 미그는 옆구리의 주유구를 열고 간호사가 놔뒀을 거라고 생각하는 젤리 캔의 기름을 주유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역시, 보람찬 나날이었네요.”

 

 미그라토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자주 습격당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철저히 화물을 지켜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 한 번도 습격에서 화물을 잃지 않은 건 꽤나 경이로운 수준으로, 매뉴얼에도 최악의 상황에는 화물을 버리고 도망치라고 되어있었으니까.

 

 물론 그것만은 아니고. 화성은 지구보다 환경이 끔찍하게 망가졌지만, 지구보다 사람들의 인심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좀 더 다급한 상황인 화성은 지구와는 다르게 기업들의 싸움 때문에 빈정 상할 상황이 적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런 곳에 있다 보면 다른 사람을 믿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구에서는 다들 자신의 이익에 눈멀어 있으니까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이루는 사람들도 많았지만요.”

 

 미그는 지구에서나 여기에서나 홀로 일을하는 게 대부분 이었다. 지구에서는 가끔 모르는 사람과 호흡을 맞추어 행동 한 적도 있고 그때마다 의기투합한 적도 많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단 한 번도 같은 인원으로 다른 일을 행동해 본적이 없었었다.

 

 “동료라... 언젠가 저한테도 그런 상대가 생길는지 모르겠네요.”

 

 미그는 아주 옛날 화성을 돌아다니던 탐사선인 ‘패스파인더’ 한테도 ‘소저너’라는 동료가 있었다는 걸 상기하며. 언젠가 동료가 생기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였다.

 

 “뭐, 마음이 맞는 상대가 아닌 이상 무리겠네요, 그리고 경력도 좀 적당히 있어서 제 일에 방해가 되지 않고... 성격도 괴팍하지 않고, 일도 성실하게 하는, 허언증 같은 소리 안하는 상대가 좋겠네요.”

 

 미그는 자신의 동료를 상상하면서 자신에게 이상적인 동료를 머릿속에 그리었다.

 

 “하지만. 뭐. 역시 동료가 된다는 건 꼭 저런 사람이 아닌 무언가, 갑자기 일어나는 일인 법이라고 하지요.”

 

 미그는 주유를 끝내고 침대에 드리우었다.

 아직 다음 배달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남았다.

 미그는 지구의 그나마 푸른 하늘을 생각하며 옛 네트워크에 있던 음악을 틀었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하늘이라. 저는 옛날부터 그 하늘을 날아보고 싶었었죠. 1900년대의 인간처럼... 그저 공중으로 도약하는 것이 아닌 바람을 가르면서 푸른 하늘을…….”

 

 미그는 하늘을 나는 자신을 공상하며, 그 자신에 곁에 태울 동료 또한 망상했다.

 이루어 질수 없어 보이는 꿈,(어느 쪽 이던 간에) 이라도, 다음 배달 가기전 시간 때우기에는 좋은 것이었다.

 

 그녀는 그 풍경을 머리에 떠올린 채 눈을 감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건강상의 문제로 인한 휴재공지 2020 / 11 / 10 628 0 -
공지 앞으로의 연재일의 대한 공지 2020 / 10 / 21 632 0 -
27 [24] 트러블은 언제나 부기우기 - 2 2020 / 10 / 27 301 0 4951   
26 [23] 트러블은 언제나 부기우기 2020 / 10 / 21 260 0 5028   
25 [22] 마스 로버 인 데인져 - 7 END 2020 / 10 / 7 254 0 6682   
24 [21] 마스 로버 인 데인져 - 6 2020 / 10 / 4 262 0 5097   
23 [20] 마스 로버 인 데인져 - 5 2020 / 9 / 29 284 1 5414   
22 [19] 마스 로버 인 데인져 - 4 2020 / 9 / 26 277 1 5868   
21 [18] 마스 로버 인 데인져 - 3 2020 / 9 / 22 278 3 5518   
20 [17] 칵테일 한잔, 트러블은 젓지 말고. -하- 2020 / 9 / 20 264 3 5217   
19 [16] 칵테일 한잔, 트러블은 젓지 말고. -상- 2020 / 9 / 16 264 3 4821   
18 [15] 마스 로버 인 데인져 - 2 2020 / 9 / 14 272 4 5144   
17 [14] 마스 로버 인 데인져 - 1 2020 / 9 / 10 295 5 4822   
16 [13] 미그라토르 2020 / 9 / 7 294 5 5073   
15 [12.5] 별의 아이 - 2 2020 / 9 / 6 274 4 1036   
14 [12] 수미 2020 / 9 / 3 282 5 5094   
13 [11.5] 별의 아이 - 1 2020 / 9 / 2 282 4 1050   
12 [11]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7 2020 / 8 / 30 261 5 4271   
11 [10]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6 2020 / 8 / 27 290 5 7894   
10 [09]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5 2020 / 8 / 24 288 7 5317   
9 [08]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4 2020 / 8 / 24 292 7 5230   
8 [07]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3 (1) 2020 / 8 / 20 326 7 5681   
7 [06]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2 2020 / 8 / 17 302 7 5076   
6 [05]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1 2020 / 8 / 16 290 7 5793   
5 [04] 아인치히 - 2 2020 / 8 / 12 286 8 6697   
4 [03] 아인치히 - 1 2020 / 8 / 9 297 9 4590   
3 [02] 블랙 프래그 (black frag) - 2 (1) 2020 / 8 / 5 335 9 5365   
2 [01] 블랙 프래그 (black flag) - 1 (3) 2020 / 8 / 3 387 10 5427   
1 [00] P:lol.log 2020 / 8 / 1 511 9 526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