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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다른 사람의 세상
작가 : 대홍수2
작품등록일 : 2020.8.7

전쟁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끊이지 않는 멸망을 앞둔 대륙에서, 아무런 능력이 없던 헌터 하나가 떨어졌다.

 
1. 상호확정위반공약(1)
작성일 : 20-08-07 16:34     조회 : 354     추천 : 0     분량 : 6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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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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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마을에는 이름이 없었다.

 

 사실 그 마을에도 이름이 있기는 할 것이다. 촌장 라멜의 집에는, 혹은 마을 어귀의 장승 밑 비석에는 마을의 이름이 적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은 남과 구분된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고, 대륙에서 손꼽히게 깊은 숲인 초심림에 틀어박혀 있는 마을에 찾아오는 외부인이 없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다른 마을이나 도시와 구분하기 위한 마을만의 이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때문에 주민들은 이런 마을에 방문자가 찾아왔다는 사실에 크게 한 번 놀랐고, 그가 머리털이 없다는 것에 작게 한 번 놀랐고, 머리털이 없는 이유가 순례 중인 비구니라서가 아니라, 인간이 아니기 때문임을 알고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놀라게 되었다.

 

 외형적으로는 머리털이 없는 인간과 다르지 않지만, 인간의 기준으로는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고,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종족.

 

 하디는 주민들에게 호기심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무거나. 너무 짜지는 않게.”

 

 주막에 앉은 무명의 하디는 주문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막 밖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가 하디와 눈이 마주친 아이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담장 아래로 몸을 숙였다.

 하지만 하디는 그것도 풍경의 하나라는 듯, 아무 것에도 개의치 않고 목가적인 호기심으로 시선을 옮기며 주위를 둘러볼 뿐이었다.

 

 그런 무해한 모습에 용기가 났는지 주모가 부침떡과 탁주를 내오며 은근히 물었다.

 

 “어디서 오셨소? 여기까지 오는 길이 험했을 텐데.”

 “하디니.”

 

 주모는 자신이 멍청한 질문을 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그렇군요.’ 따위의 소리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하디는 하디니에서 온다.

 

 하디는 사발에 술을 담아 마시고 부연했다.

 

 “그 뒤에는 호미국. 한참 조용해서 좋았는데, 전쟁이 임박하니 시끄러워서 빠져나왔지. 초심림이라면 인간이 살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박회 같은 적응력을 가진 건 박회만이 아니었군.”

 

 주모는 예상치 못한 종족 비하에 얼굴을 구겼지만, 하디는 자신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도 모른 채 부침떡을 집어먹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개미와 진드기를 ‘둘 다 집에 없으면 좋은 벌레들.’ 정도로 뭉뚱그려 개미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하디 역시 인간과 박회를 ‘오래 살지도 못하고, 멍청하고, 열등감에 찌든 약세 종족’으로 판단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

 

 그리고 주민들은 하디의 말을 단순히 불쾌한 비유로 생각하며 납득하는 대신, 조금 더 빠르게 도망쳤어야 했다.

 

 개미집에 오줌을 싸갈기는 꼬마는 대단한 살의와 계획을 품고 낌새를 드러내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주모에게 손을 뻗은 하디 역시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을 발동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주모의 목이 벌어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검에 멱을 따인 것처럼 주모가 휘둥그레한 눈으로 피를 쏟으며 무릎을 꿇었다.

 

 하디는 사람들의 비명에 눈살을 찌푸리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머리를 아래로 하고 허공에 매달려 쏟아내는 피를 움켜쥐려 안간힘을 쓰던 주모는 잠시 후 발뒤꿈치에서 똑같은 통증을 느끼고 시이이익 하는 비명을 질렀다.

 

 하디는 주모가 피를 모두 쏟아낼 때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작은 마을에는 경비병조차 없었다.

 

 “뭐, 뭐야 미친 하디다!”

 

 사냥꾼들이 나서서 활을 겨눴다.

 

 불곰이 덤벼들어도 침착하게 활을 당길 수 있는 그들이었지만 하디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인간이 하디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

 

 삶에 다시없을 천운,

 

 현자에 걸맞는 지혜,

 

 뛰어난 정신력과 용기, 그리고 그보다 단단한 무구로 무장한 최소 1대대급 군사력.

 

 당연히 이 마을에는 셋 중 어느 것 하나 있는 것이 없었다.

 

 화살은 보이지 않는 보호막에 튕겨져 나갔다. 사냥꾼들은 겁에 질렸지만, 하디는 그들에게 화살을 돌려준다거나 하는 반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싸울 수 없는 주민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보이지 않는 보호막에 머리를 들이받고 절망과 고통의 비명을 질러야 했다.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있어요!”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자신들의 목소리가 초심림 바깥까지 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비명을 질러댔다.

 

 하디는 그런 사람들의 비명을 무시하고 손가락을 뻗어 주모의 머리를 갈랐다.

 

 신선하고 건강한 시체의 두개골과 내용물에 만족한 하디는 흥겨운 콧노래를 불렀다.

 광신증 환자들이 종종 부른다는 인형가(人形歌)였다.

 

 하디는 자신의 행운에 만족하기로 했다. 외부와 고립된 고요한 마을은 그에게 좋은 실험장이 되어 줄 것이다.

 

 *****

 

 “시발!”

 

 욕지거리와 함께 눈을 뜬 정일은 먼저 주위를 살폈다.

 

 암흑.

 

 밤하늘이라고 하기는 너무 완벽한 암흑이었고, 어딘가 갇혀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벽이 느껴지지 않는 넓은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세계의 차원문이 열려 괴물이 습격하고 갑자기 시야에 상태창이 생겨나는 클리셰적인 세상에서 정일은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였다.

 

 그리고 2.5미터 가량의 스톤골램 다섯을 처리하고 돌아가던 어느 날, 정일은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다.

 

 “트럭이라니. 트럭? 트럭이라고!”

 

 정일은 트럭에 치여 죽었다.

 그것을 교통사고라고 할 수 있었을까?

 

 트럭에 맞아 머리가 박살나고 몸이 찢어졌지만, 정일은 그것을 교통사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뭐였지, 대체? 처음 보는 괴수였나?”

 

 정일은 생각했지만,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평범할 정도로 명백히 지구적인 차체와 유리창, 타이어, 그리고 내부를 뜯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엔진까지 지닌 이계의 생물이 있을까?

 그렇다고 괴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트럭은 마치 생명을 지닌 것처럼 허공을 날아 정일을 후려쳤으니까.

 

 누군가가 작은 막대기를 들고 개미집을 쑤신다고 생각해 보자.

 정일의 몸통이 개미집이었고, 막대기가 버스였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정일은 죽음의 원인을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생각해봐야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답이 나와 봐야 앞길에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

 

 정일은 조금 더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기로 했다.

 

 “자, 혹시 여기 신 있습니까?”

 

 살면서 신을 믿어 본 적은 없었다.

 

 신이 없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신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없다고 가정하고 사는 것이 편한 삶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리고 죽은 뒤에는 신이 있는 편이 자신의 사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텅 빈 공간에서 어떠한 자극도 없이 영원히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동무라도 있는 편이……

 

 “저기요? 지금 심사 중이십니까? 깨끗하게 살지는 않았어도, 내가 죽인 사람보다 살린 사람이 더 많았는데? 당신을 직접적으로 믿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가 살린 사람들 중에는 당신을 믿는 사람들도 있었을 걸? 여기는 그런 걸로 참작 해 주는 거 없습니까?”

 

 정일은 공허를 소리로 채우려는 듯 쉼없이 떠들었지만, 잠시라도 입을 다물면 공간은 바로 무(無)로 돌아갔다.

 

 “허, 망했나?”

 

 시간은 흘렀다.

 

 아니, 정일은 이 공간에 시간이 존재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더 이상 내뱉을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정일은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는 바닥에 앉아 자신의 삶을 떠올렸다.

 

 “주마등…… 은 죽기 전에 보는 거니까. 이건 다른 거려나?”

 

 C급 헌터. SABCDEF 일곱 등급 중에서 정중앙에 놓인 인간.

 

 살아있는 위인 취급을 받는 S급이나,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A급도 아니고, 세금을 축내는 밥버러지라고 백안시 당하는 E,F등급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

 

 그런 애매한 등급에 속해 있음에도 정일은 상당한 지지를 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

 

 [인물정보]

 이름: 최정일

 종족: 인간

 등급: C

 특성: 사람화

 기술: 없음

 

 +

 

 정일은 헌터가 될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사람화는 수인화, 용인화, 악마화, 천사화 등등과 같은 종족 변화계 특성이지만, 설명을 읽어본다면 다른 특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 같은 특성이었다.

 

 [사람화: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종족 특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 같은 거……”

 

 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정일은 그 정의를 확실히 하기 위해 발버둥쳤다.

 아니, 정확히는 이 특성이 쓰레기가 아니길 바라며 아등거렸다.

 

 엘프나 드위프 따위의 판타지 속 이종족이 없는 지구에서 사람은 인간 뿐이다.

 인간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 휴대폰을 들고 ‘이 물건만의 차별점은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능력.

 

 어떤 헌터는 화염을 조종한다. 어떤 헌터는 어떤 생명이든 죽지만 않았다면 온전히 살려낸다.

 

 하지만 당연히도 정일이 그들의 능력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종족 변화계 특성은 계체의 특징이 아닌 종족 특성만을 따라할 수 있으니까.

 

 사람에게 사람의 능력을 쓸 수 있다는 특성이라니. 그야말로 ‘죽을 때 까지는 죽지 않는 능력’, ‘배고플 때까지 배고프지 않는 능력’ 따위의 말장난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개화된 특성의 본질을 깨달았을 때 정일은 자신은 헌터가 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E급 헌터가 상대할 만한 장산범 같은 괴물들도 일반인에게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맹수다.

 

 발목이 없는 육상선수는 금메달을 딸 수 없다.

 

 앞을 보지 못하는 저격수는 없다.

 

 능력이 없는 헌터는 괴물의 일용할 사료보다 나은 존재가 될 수 없다.

 

 자신이 헌터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였을 때, 정일은 한 가지 결심을 했다.

 

 “그래도 일단 해보자.”

 

 언제까지?

 

 “죽을 때까지만.”

 

 세상과 타협하며 스스로를 억누르고 살기에는 남은 삶이 너무 길었다.

 

 최상급 헌터들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샤인비나 총탄이 박히지 않는 불가사리 같은 괴물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볼 수 있는 적이라면, 그리고 무기가 통하는 적이라면.

 정일은 어떻게든 해냈다.

 

 장산범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 드론을 이용해 역으로 유인해 죽였고, 낭패를 떨어뜨려 고사시켰다.

 

 골렘의 껍질을 효과적으로 뜯어내는 법을 최초로 알아내기도 했지만,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비능력자 중에서 골렘에게 그렇게 접근할 배짱과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터무니없는 시간 속에서 정일은 마침내 C급 헌터가 되었다.

 

 ‘최강’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정일은 거품 낀 무능력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일은 더 많은 사람에게 ‘최고’의 헌터라 불리고 있었다.

 

 “지금처럼. 죽을 때까지만 하자.”

 

 오늘, 터무니없는 교통사고를 죽어버리는 순간까지.

 

 정일은 주마등 같은 회상을 끝낸 뒤에도 여전히 상념에 빠진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얼마나 더 있어야 하지? 영원히 여기에 남는 건가? 아니면, 어떻게든 기회가 있는 걸까?’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 주어지는 거지? 시험인가? 아니면 내가 뭐든 해야 하는 건가?’

 

 ‘시험이면 어떤 종류의 시험이지? 가만히 기다리는 인내심인가? 아니면 정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추진력인가?’

 

 죽을 때까지 일단 내지르고 보는 용기도 죽은 뒤에는 많이 희석된 느낌이었다.

 

 시간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인 공간에서 마침내 정일은 결심을 내리고 땅을 짚고 일어났다.

 그리고 가벼운 현기증에 이마를 짚고 나무에 등을 기댔다.

 

 “어?”

 

 그리고 눈을 뜬 정일은 하늘을, 숲을, 그리고 코앞에서 얼떨떨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젊은 청년을 발견했다.

 

 “이건…… 뭐야?”

 

 지구에서의 습관대로, 정일은 이름을 묻기 전에 정보 창부터 확인했다.

 

 +

 

 [인물정보]

 이름: 노아 아멜

 종족: 인간

 특성: 없음

 기술: 없음

 

 +

 

 간단한 정보창이지만 정일의 것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특성이 없는 사람이 생겨나는 경우는 있어도, 이미 있는 특성이 변하는 경우는 없으니까.

 

 노아가 괭이를 꼬나쥐고 정일을 겨누었다.

 

 “뭐야, 너? 알스트가 부른 사람이냐?”

 

 “알스트?”

 

 정일은 두 손을 들고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되물었다.

 

 노아는 가죽으로 만든 어설픈 옷을 입고 있었다. 숲이 서늘했기에 더울 것 같지는 않지만, 무두질이 제대로 되지 않은 뻣뻣한 옷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무슨 동물 가죽이지?’

 

 흰 색과 검은 색이 섞여 있는 것 까지는 달마시안이나 얼룩말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정일의 상식 안에서 두 색이 체크무늬로 구성된 동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정일은 뻔하지만 비현실적인 가설을 떠올렸다.

 

 ‘허허, 미친. 트럭에 맞으면 이세계로 간다더니……’

 

 “거짓말 치지 마! 외부인이 여기에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어. 네놈 하디냐?”

 

 “하디? 그건 또 뭐야? 내 이름은 정일이다.”

 

 노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런 뻔뻔한 소리는 처음 듣는다는 얼굴로 괭이를 휘두르려는 순간 노아의 발 밑 땅이 솟아올라 노아의 발목을 집어삼켰다.

 

 깜짝 놀란 노아가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정일도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무언가 시야에 들어온다 싶더니 순식간에 시야가 뒤집어졌다.

 

 발목을 채여 거꾸로 매달린 정일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머리카락 없는 여자와 눈을 마주쳤다.

 

 “넌 누구지? 분명 이 근처 사람은 아닌데.”

 

 정일은 발목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눈에 보이는 종류의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염동력자?’

 

 눈앞의 상대의 정보를 확인한 정일은 경악했다.

 

 +

 

 [인물정보]

 이름: 알스트 비곳

 종족: 하디

 특성: 없음

 기술: 없음

 

 +

 

 왜 사람들의 등급이 표시되지 않는가? 어쩌면 이쪽 세상은 지구랑 다르게 상태창이 시스템에 안착하지 않아 등급 표기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헌터가 없으면 헌터 등급도 없을 테니 어색한 문제는 아니다.

 

 그 부분은 언젠가 업데이트가 될 수도 있는 문제고, 해결되지 않더라도 상대의 등급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큰 문제가 아니었다.

 

 정일을 놀라게 한 포인트는 그보다 아래에 있었다.

 

 특성: 없음

 기술: 없음

 

 특성과 기술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능력이다.

 

 <검술>, <사격술> 따위의 기술은 상태창에 표기되지 않는다. 그런 기술 없이도 검은 누구나 휘두를 수 있으니까.

 기술이나 특성은 언제나 <비행>, <파이로키네시스> 등 초 인간적인 분야만이 표기되었고, <민첩함> 같은 특성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일반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잡을 수 없는 초인적인 민첩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반대로 기술과 특성이 없는 개체는 해당 종족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대답하기 싫어? 그럼 그냥 목을 비틀어 버릴까?”

 

 +

 

 [종족정보]

 하디

 마력의 동반자

 대륙의 네 사람 종족 중 하나.

 정보가 부족합니다. 정보를 수집하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

 

 알스트 비곳은 특별하지 않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어떤 궁극의 힘 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맙소사.”

 

 정일은 최악의 쓰레기 특성이 이곳에서는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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