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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작가 : 블리
작품등록일 : 2016.10.15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좋은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의 말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남자를 유혹하게 되는 이야기.

 
7화. 점
작성일 : 16-10-17 22:44     조회 : 525     추천 : 0     분량 : 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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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고백이라니? 무슨 고백?"

 

 뜬금없는 세경의 고백 멘트에 준희가 지우가 앉아 있는 간이 침대위로 올라와 앉는다.

 세경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 최근에 점 보러 갔었잖아."

 "점?"

 

 점이라는 소리에 두 사람의 긴장했던 얼굴이 풀리는 모양이다.

 

 "위험하다느니 주위 사람이 다칠거라느니 하던 말?"

 "응.. 그거."

 "그게 왜?"

 

 세경이 일어나려하자 준희가 옆에서 도와준다.

 등을 기대 앉아 지우를 향해 손바닥을 마주하며 합장한다.

 

 "미안! 지우."

 "응?"

 "사실 그 점 내 사주가 아니라 니 사주로 본거야."

 "...."

 

 용서를 구하는 세경의 말에 한동안 말이 없는 두 사람.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위험해' 라고 말하던 세경이 갑자기 떠오르는데.

 

 "내 사주로 봤다고?"

 "응.. 사실 내 사주로도 봤었는데 조금 좋게 나왔거든. 그래서 들떠가지고 지우 니 사주도 봤는데

 딱 그렇게 나오는거야. 너무 안 좋아서 너한테 얘기할수가 없었어."

 "야, 그렇다고 그걸 속이냐?"

 

 준희가 황당한 표정으로 말하며 다그치자, 지우가 손사레치며 대답한다.

 

 "에이, 괜찮아. 그래서 세경이 넌 어떻게 나왔는데?"

 "아.. 그게.. 노력하면 곧 좋은 결과물을 얻을수 있다고.. 그랬는데.. 점 안믿기로 했어."

 "왜?"

 

 세경이 자신의 다리를 손가락을 가리킨다.

 

 "이거 봐라. 다리가 이 모양인데 공무원 시험은 무슨. 점이 완전 틀어져 버렸어.

 나 다리 괜찮아지면 취직할거야."

 "이력서 넣어도 안 뽑히는데 니가 무슨.. 악!"

 

 준희가 말도 안된다며 부정적으로 말을 하는데 옆에서 지우가 옆구리를 쿡 찔러대는 통에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런 지우를 노려보기만 한다.

 

 "준희 말은 그냥 무시해. 분명 너 뽑아 주는 회사 있을거야. 걱정마."

 "암튼 마준희는 내 인생에 도움이 안돼.

 "말 다 했냐?"

 "근데.. 나는?"

 

 또 한번 으르렁대며 말다툼을 시작하려는 두 사람에게 지우가 심각하게 묻는다.

 

 "세경이는 사고 나서 점이 틀어졌는데 왜 나는 이렇게 딱딱 맞는거지..?"

 "그러고 보니..."

 

 지우의 말에 두 사람도 심각하게 생각에 잠긴다.

 

 "주위 사람들이 다친다.. 얼마전에 지우 넌 종이에 베이고, 준희는 오늘 물 때문에 넘어지고..

 나도 사고나고.. 어쩜 이렇게 딱 들어맞지?"

 "나 때문인거지..? 내 사주 때문에.."

 "무슨 소리야! 이게 왜 니 사주 때문인데?!"

 "그래, 지우야. 그냥 우연일거야.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치고 넘어지고 그래."

 

 세경의 말이 옳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번은 다치고 아프고 넘어진다.

 근데 왜 자꾸 내 사주로 본 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걸까?

 지우는 절대 아닐거라고 고개를 세게 저어본다.

 

 "서지우.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지마. 이건 그냥 재미로 본 점 일뿐이야."

 "사주는 그렇게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니야 준희야."

 "사주는 그냥 사주일 뿐이야. 미래는 니가 살면서 바꿔나가면 된다고, 바보야."

 "...."

 

 사주에도 분명 삶이 있는건데 절대 가볍게 넘길수 없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밤은 점점 깊어지고 간이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 해도 잠이 오지 않아 계속 뒤척이며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지우가 조용히 병실을 나간다.

 

 집에 들러 씻고, 화장을 하고, 집을 나와 버스에 오른다.

 눈밑에는 다크써클과 눈동자는 피곤함을 가득 담고 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자, 조용하기만 하던 도서관이 왠일로 시끌벅적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여직원에게 다가간다.

 

 "무슨일 있어요?"

 "아, 지우씨 왔어?"

 

 여직원이 호들갑을 떨며 지우에게 빠른 템포로 대답한다.

 

 "글쎄, 우리 잘생긴 훈남 성훈씨가 전화로 관두겠다고 그랬대."

 "네? 왜..요?"

 "그거야 모르지. 그냥 집안사정이라고만 얘기했대."

 "아..."

 "우리 도서관의 유일한 훈남이 그만뒀으니 다들 멘붕상태지, 뭐.

 성훈씨.. 친절하고 자상한 남자였는데 참 아쉬워."

 

 아쉬운 표정을 한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다른 직원들은 성훈의 진짜 모습을 모르기에 그런 직원들의 행동에 씁쓸해지는 지우였다.

 점심시간, 밥을 먹으며 사표를 낼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지우.

 

 '성훈씨가 그만뒀으니 내가 그만 둘 이유는 없겠지.'

 

 속으로 중얼거린다. 도서관에 행사가 있어 몇몇 직원만 남고 지우를 포함한 나머지는 오후 일찍 퇴근하게 된다.

 지우는 도서관을 빠져 나와 여느 때와 같이 준희네 까페로 발걸음을 옮기려다 뚝 멈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사주를 이렇게 가볍게 넘길수는 없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 세경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가고 세경이 받는다.

 

 "세경아, 나야."

 - 응, 왜?

 "너 사주 봤다는데가 어디야?"

 - 갑자기 그건 왜?

 "한번 가보려고"

 - 뭐? 거길 왜 가! 잊어버리라니까 지우야.

 "아니, 그럴 수 없어. 혹시라도 너네가 또 다치거나 하면 어떡해.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고 올게."

 - 지우 너 정말..

 

 지우의 간절한 부탁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결국 장소를 알려주고는 전화를 끊는다.

 택시를 잡아타려는데 누군가 옆에서 동시에 택시 손잡이를 잡는다.

 동시에 쳐다보는데, 다경이다.

 

 "어? 지우야! 너 여기서 뭐해? 도서관 안갔니?"

 "다경아! 여기서 보네?"

 "응. 외근 나왔지, 뭐."

 "아. 난 오늘 행사가 있어서 일찍 퇴근했어."

 "어머, 그럼 집에 가는 길?"

 "아니, 잠깐 어디 좀 갈데가 있어서. 근데 니 차는?"

 "아, 오늘은 놓고왔어. 이따 저녁에 회식 있거든."

 "손님들! 안 타실거에요?"

 

 다경과 지우가 서로 반가워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 택시기사가 기다리다 결국 소리친다.

 

 "탈거에요. 잠시만요."

 

 다경이 택시기사에서 대답하고는 지우를 돌아보며 말한다.

 "미안, 내가 빨리 회사 들어가봐야 되거든. 나 먼저 타고 갈게. 다음에 또 보자."

 "그래, 얼른 가."

 

 다경에게 택시를 양보하고 다경을 먼저 보낸다.

 다른 택시를 멈춰 세우고는 세경이 일러준 그곳으로 향한다.

 어느 무당집 앞에서 멈춘 택시. 그리고 그 안에서 내리는 지우가 긴장한 표정을 한 채, 비장하게

 그 안으로 들어선다.

 

 안으로 들어가니 무당옷을 입은 무속인이 눈을 감은 채 앉아 있다.

 약간은 두려운 마음으로 들어가 무속인을 불러본다.

 

 "저기요...점 보러 왔는데요.."

 "앉아."

 

 날카로운 목소리로 눈을 뜨지도 않은 채 말하는 무속인을 경계하며 조심스레 앉는다.

 지우가 앉자마자 눈을 부릅 뜨고는 지우를 날렵하게 쳐다보기 시작한다.

 마주 보고 있는 무속인의 눈빛이 차갑고 매섭고 블랙홀마냥 빨려들어갈것만 같다.

 지우는 침을 꼴깍 삼키며 말없이 무속인의 눈빛을 받고 있다.

 

 "뭐 땜에 왔어?"

 

 딱 잘라 묻는 무속인에 천천히 입을 연다.

 

 "제 사주를 좀 보고 싶어서 왔는데요.."

 "허어.. 사주라.. 기운이 영 안 좋아.. 어디 보자.. 생년월일 읋어봐."

 

 탁자 위에 흰 한지에 붓으로 지우의 생년월일을 한자로 쓱쓱 적어내는 무속인을 말없이 바라보는데.

 그러다 멈칫, 지우 얼굴을 바라보는 무속인에 지우가 뜨끔해한다.

 

 "허어.. 이게 뭐야. 이 사주 최근에 내가 본 사주 같은데.."

 "저.. 그게 실은.."

 

 무속인이 냉소 가득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혀를 차기 시작한다.

 

 "쯧쯧. 사람과 사주가 동일인물이 아니었구만 그래?"

 "친구가 저 대신 제 사주를 봤다고 해서 뭐 좀 확인하고 싶은게 있어서 왔어요."

 "그 운명의 사주를 타고난 사람을 드디어 만났구만, 만났어."

 "네?"

 

 탁자 위에 생쌀을 휙 하고 던지며 펼쳐 보이더니 그 중 생쌀 하나를 집어드는 무속인.

 그러더니 지우에게 대뜸 먹어보라고 내민다.

 

 "네? 이걸 먹으라고요?"

 "어서!"

 

 재촉하는 무속인에 싫지만 입안에 밀어넣어 야금야금 씹는데, 전혀 딱딱하지 않다.

 

 "어때"

 "뭐가요?"

 "씹는 느낌이 어떠냐고. 딱딱한지, 물렁물렁한지, 도저히 못먹겠다든지, 그 느낌이 어떠냐고."

 "음... 분명 생쌀인데 밥알 한 톨을 먹는 느낌이랄까. 물렁물렁해요."

 "너의 운명이 정해졌구나."

 "그게 무슨 말이죠?"

 "니 사주에 들어 있는 그 위험을 니가 막을수 있을것 같구나. 그걸 물어보러 온 것이 아니냐."

 

 탁자 위에 펼쳐져 있는 생쌀들을 다시 주워 담으며 또 한번 지우를 놀라게 한다.

 

 "네! 맞아요.어떻게 아셨어요? 역시 무속인인건가.. 저.. 근데 제 점은 이렇게 척척 맞아 떨어지는데

 왜 제 친구 점은 안 맞는거죠? 사람마다 틀린건가요?"

 "친구? 생년월일이 언젠데?"

 

 세경이 생각에 세경의 점도 다시 한번 보려는 지우가 세경의 생년월일을 얘기한다.

 무속인이 받아 적고는 중얼거리더니, 대답한다.

 

 "얘는 장애물이 있네."

 "장애물이요? 아, 맞아. 장애물이 있다고 그랬지. 그럼 그 장애물이 대체 뭐죠?"

 "책과 관련이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게 다 장애물이다. 책이랑은 안 맞는 팔자야."

 

 세경의 장애물이 책이라고? 책과 관련된.. 공무원 시험에 2번이나 떨어지고..

 공부하러 책이 있는 도서관으로 자주 오고.. 도서관에 있는 성훈씨.. 그리고 나..

 

 "혹시.. 책이 많은 도서관도.. 도서관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나요?"

 "당연할 걸 뭘 물어!"

 "...."

 

 충격이다. 세경의 장애물이.. 결국은 자신이었다니.. 내가 세경의 앞길을 막은거나 다름없다..

 울컥해지는 지우를 무속인이 크게 부른다.

 

 "이것아! 지금 친구 걱정할때냐?!"

 "...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되죠?"

 "잘 들어. 지금부터 가르쳐 줄테니까."

 

 진지한 표정으로 지우의 시선을 사로잡아 버리는 무속인. 그 둘은 서로 마주보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무당집을 나와 거리를 정처없이 걷고 있는 지우를 지나가던 개가 냄새를 킁킁 맡더니 다시 발길을 돌린다.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보니 어느새 집 앞 놀이터에 다다랐다.

 놀이터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무속인의 말이 떠오른다.

 

 '잘 들어. 지금부터 가르쳐 줄테니까. 자, 일단. 날짜는 내일. 시간은 정확히 오후 3시다.

 여기서 남쪽 방향으로 천 걸음 직진해서 가거라.

 딱 그 자리에서 전방 100미터 안으로 청색 옷을 입고 시계를 보는 남자를 찾아.'

 '에이, 그런 남자가 딱 그 날짜에, 그 시간에 있겠어요?'

 '우리 장군님이 내려주신 남자야. 있으니까 무조건 그 남자를 찾아. 그 남자가 널 사랑하게 만들어.'

 '보살님. 너무 무책임하게 말씀하시는거 아니에요? 처음 본 남자를 유혹하라는 거에요 지금?'

 '그 남자는 전혀 그런 기운을 못느끼겠지만 우리 장군님께서 지정해주신 남자다.

 그 남자가 너와 니 주위 사람들을 위험에서 꺼내줄거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명심해라. 가짜가 아닌 진심으로 널 대하는 마음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럼 그 사람이 절 사랑한다는걸 어떻게 알죠?'

 '자신의 마음을 너에게 전하는것. 그 방법밖에 알길이 없지. 그 마음이 진심이라는건 자연스럽게 알게 될것이야.'

 

 모르는 사람을 나보고 유혹하라니.. 정말 대책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무속인의 말을 들어야해, 말아야해?

 마음이 복잡해지는 지우가 여전히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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