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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유단자 그녀 2
작가 : 변태푸우
작품등록일 : 2020.7.10

선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가다를 뛰는 남자와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선생으로 사는 여자와의 인생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살아가는 로맨틱코미디 물입니다.

 
나는 유단자야 4
작성일 : 20-07-20 00:12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7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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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부도 바닷길

 

 두 남자는 펜션에서 음식준비를 하고 언니와 난 바닷길을 걸었다.

 “내 어머니는 손을 잡고 걸으면서 그러셨지. 해당화처럼 자라라고”

 “해당화가 왜요?”

 “해당화는 모래밭에서도 잘 자라거든 그렇게 강하게 크라는 말씀이셨어.”

 언니는 연약해 보였지만 강한 여자 같다.

 “도련님이 얄미워?”

 그냥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도련님이 미정 씨 칭찬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알아?”

 오빠가 내 칭찬을?

 “백수라는 거 알고도 감싸줬다면서?”

 헉! 이 웬수가 쓸데없는 소릴.....

 “강사일 그만두고 많이 힘들어 했어.”

 나도 안다. 오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이다. 이제야 아빠가 내게 했던 말이 이해가 된다.

 ‘너는 이년아! 인생 땅 짚고 헤엄치기야’

 그래 난 아빠가 하라는 대로만 했을 뿐이다. 내 힘으로 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오빠가 더 가여워 보였다. 바닷가를 10분 쯤 걸었을 때 언니가 한 곳을 가리킨다.

 “저 도로 보이지? 밀물이 되면 길이 끊기고 썰물이 되면 길이 생긴다.”

 제부도를 처음 와보는 나는 신기하기만 했다.

 “어렸을 때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어. 길이 끊겼는데도 기를 쓰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과 길이 생겼는데 안 나오는 사람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거의 다 데이트 족들이야 들어가서 길이 끊기면 외박을 해야 하거든”

 “아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두 남자 그만 벌세우고 들어갈까?”

 끄덕였다. 지금 쯤 음식준비 하느라고 바쁠 텐데 가서 도와줘야겠다.

 

 제부도 00펜션

 

 형은 숯불을 피우고 나는 고기를 다듬었다. 갈비 살은 금방 익기 때문에 목살과 분리해서 놓았다.

 “야! 근데 미정 씨 정말로 모델하려고 했냐?”

 “몰라! 지 말이 그렇다는데”

 “심사위원이 오케이 했다며?”

 “심사위원이 장님이냐? 아니면 깡패야? 깡패를 모델로 뽑게?”

 형이 킥킥거린다.

 “근데 형수님 진짜 피부가 좋아?”

 형이 콧방귀를 뀐다.

 “좋기는 개뿔은 악어가 친구하자고 그러겠다.”

 갑자기 어디선가 형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그래! 아주 동네방네 마누라가 폭탄이라고 방송을 해라!!!!!”

 헉!!!! 어디까지 들은 거지?

 “형수님! 미정아! 고기준비 다 됐어요.”

 형수가 형에게 다가간다.

 “어어 민경아! 상추도 다 씻었어.”

 “악어랑 사느냐고 고생 많아요.”

 형이 형수를 끌어안는다.

 “우리 민경이가 얼마나 예쁜 악어인데 그지?”

 “으이그!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미정이가 나를 싸늘한 눈길로 쳐다본다.

 “미정아! 우리 예쁜 깡패! 이리 와! 응?”

 “으이그! 이 화상아! 깡패한테 한 번 죽어봐라!”

 “으아악!”

 

 즐거운 저녁시간

 

 아주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여행도 많이 다녔다. 아빠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해야 한다. 너무 공부만 하면 노는 법을 몰라서 나중에 힘들어진다.”

 그랬던 우리 가족은 엄마가 인천 외갓집으로 가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다 이 못난 딸년 때문이다.

 “미정아! 놀러 왔으면 즐겨야지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두워?”

 민경 언니의 말에 나도 모르게 두 눈을 번쩍 떴다.

 “네!! 언니 아니에요. 그냥....”

 고기를 굽던 오빠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본다.

 “야아! 삼겹살 다 탄다!”

 성철형님이 잔소리를 하자 오빠가 놀란 표정으로 불판에 있는 고기를 뒤집는다.

 “너는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 있냐? 내가 너만 할 땐 못하는 게 없었다.”

 “나만해 본 적이 없으니 쯔쯧”

 오빠가 혀를 끌끌 차며 약을 올리자 성철형님이 오빠에게 달려든다.

 “으아악! 이 노인네가 진짜 한 번 해보자는 거야?”

 서로 으르렁거리는 형제를 보다 못한 민경언니가 중재에 나선다.

 “지금부터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지는 거야! 지는 쪽이 설거지 다 하기.....”

 두 남자가 갑자기 표정이 바뀌고 난 너무 웃겨서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

 “자 나는 동생을 위해! 형을 위해! 이런 일 까지 한 적 있다. 오빠부터 말해봐”

 형이 잠깐 헛기침을 하더니 말한다.

 “내가 5학년 때 저 놈이 1학년 이었거든 준비물 해갈 돈을 잊어버리고 징징 울기에 내 돈으로 준비물 사서 보낸 적도 있다.”

 언니가 입을 오므리며 감탄한다.

 “오우! 오빠 대단했네!”

 “어어 미안 형! 그거 잊어버린 게 아니라 오락실에서 썼어! 미안”

 “너 이 새!!!!!!!!"

 형이 부들부들 떤다.

 “형 그거 기억나? 종이학 천개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그래서 내가 매일매일 접어 줬잖아!”

 “그랬지! 우리 사랑하는 동생이 매일매일 힘들게 접어줬지.....”

 “근데 도둑이 들어서 하필이면 종이학을 훔쳐가!!!!!”

 근데 형이 갑자기 썩은 미소를 날린다. 이번엔 또 뭔가?

 “미안하다. 동생아 그거 도둑맞은 게 아니라 내가 펜팔하는 여자한테 줬다. 접느냐고 고생 많았다.”

 “에라이.....릴렉스 릴렉스!!!!”

 오빠가 이를 악물고 소주한잔 마시더니 형에게 결정타를 날릴 기세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응답하라 1992

 

 성준도 이젠 대학을 갔다. 방학이 되니 진짜 놀자 대학생이라는 실감이 난다. 안양 1번가 호프집에서 오징어 시켜놓고 친구들과 생맥주 마시기 내기를 한다.

 “난 몰라요! 쥐뿔도 몰라요 개뿔도 몰라요. 으아아아아!”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무시하고 술을 마신다. 오징어를 들고 풀린 눈으로 쳐다본다.

 “오징어가 꼴뚜기랑 바람이 났나! 아니면 밥을 안 먹었나! 왜 이렇게 작아!!!!”

 그렇게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고 일번가를 돌아다닌다. 헉 근데 자정이 넘어서 버스도 전철도 다 끊겼다. 에라 모르겠다. 친구와 캔 맥주를 사서 들고 안양역으로 간다. 역 앞에는 광장이라 술 마실 곳이 많다.

 “아따! 여기 골빈 놈들 많구만!”

 친구가 어이없다는 듯 보며 말한다.

 “그런 너는?”

 킥킥거리며 술을 마시는데 어디선가 술 취한 사람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희야! 날 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성준이 짜증내며

 “거! 조용히 좀 합시다. 나 같아도 안 바라보겠다.”

 술 취한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더 크게 노래를 부른다.

 “사랑한다 말하고 떠나면.....”

 “아우 나 같아도 떠나....”

 성준의 눈이 커진다. 자세히 보니 성철이었다.

 “어어 형!!!”

 성철이 비틀대며

 “뭐야 이거? 어디서 웬수같은 동생 놈 목소리가 들려?”

 성철과 성준은 동시에 서로를 발견한다.

 “못생긴 것이 밤늦게 어딜 돌아다녀?”

 두 형제는 어깨동무를 하고 안양역에서 전철 첫차를 타고 군포로 온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집 앞까지 온다. 불이 켜져 있는 집을 발견하곤 두 형제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논의를 한다.

 “성준아 지금 들어가면 엄마한테 맞아죽는다. 쪽방으로 가자”

 성준이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형 내가 내방 창문으로 들어갈게 형이 쪽방으로 가!”

 성철이 끌어안는다.

 “역시 넌 내 동생이야! 엄마 출근하시면 깨워라!”

 성준이 입 꼬리를 올리고 조용히 뒤뜰로 간다. 창문을 열고 들어가 따뜻한 이불을 덮고 킥킥 거린다. 잠시 후 쪽방에서 매타작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새끼가 술 처마시면 꼭 여기로!”

 “엄마가 여기 왜 계세요? 아악!”

 성준이 이불을 덮고 휘파람을 부른다.

 형! 미안해 나 엄마 쪽방에 계시다는 거 알고 있었어! 어제 저녁에 엄마가 허리 좀 지지신다고 연탄불 넣는 거 보고 나왔거든메롱!!!!!

 

 다시 현재

 

 형이 참지 못하고 오빠에게 달려든다. 헤드록을 걸고 마구 흔들자 오빠가 비명을 지른다.

 “아아아아! 아파 형!”

 “이 새끼가 하나밖에 없는 형을 함정에 빠뜨려?”

 언니가 한심하다는 듯 보다가 소리친다.

 “도련님 승!!!!!!”

 오빠가 나에게 웃으며 달려온다.

 “미정아! 이겼다. 상 줘!”

 “그래그래 잘했다. 이 화상아 웬수야!!!!!!!!!!!”

 

 

 다음날 유원지 도장

 

 힐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놀러갔다 온 다음 날 아침부터 기분 좋은 전화를 받았다.

 “미정아! 병기 일하는데 같이 가기로 했어!”

 “그래 오빠!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야! 병기 씨 일하는 거 잘 보고 배워!”

 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오빠가 좋아하는 두부, 그리고 돼지고기, 참! 야채도 떨어져 가겠지? 매운 고추, 파, 양파, 그리고 쌀은 아직 한 달은 먹을 수 있겠고! 그리고 또 필요한 게 뭐 있을까? 집에 가서 오빠한테 물어보자!

 

 저녁 성준의 집

 

 오빠가 김치 찜을 해주었다. 김치찌개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신 김치를 포기 채 썰어 넣고 끓이다가 위에 목살을 통째로 올려서 익힌다. 반쯤 익었을 때 오빠가 가위로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준다.

 “냠냠!!!”

 김치를 손으로 찢어서 목살에 감아 먹는 그 맛이란!!!

 우린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 집에서 술자리를 갖는다. 근데 오늘따라 오빠의 얼굴이 별로 좋지 못하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오빠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끄어억! 잘 먹었다.”

 2차로 오빠와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들었다.

 

 미련한 사랑 김동욱

 

 알고 있지만 나는 두려워 느닷없이 다가올 그 어떤 우연이 너를 내가 모르는 아주 먼 곳으로 너를 데려갈 까봐

 

 오빠와 맥주를 건배했다.

 “쨔잔! 원샷! 크아아! 좋다. 근데 이 노래 좀 우울하네!”

 “항상 힘든 일만 있던 사람에게 어느 날 행복이 찾아온다. 그걸 두려워하는 내용이야!”

 “무슨 소린지....”

 “미정아!”

 “응? 왜?”

 “저기....있잖아......”

 “아따! 왜?”

 “어어...아니야! 한 잔 하자고”

 “싱겁기는.....”

 

 유원지 도장

 

 월요일이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라 많이 바쁘다. 오빠는 또 병기 씨 현장에 갔을 것이고 조금 있으면 방학인데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야겠다.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보니 10시가 넘었다. 하품을 한 번 날리고 전화기를 들었다. 우리 오빠는 자려나?

 “여보세요?”

 “오빠 아직 안 잤어?”

 “어어 야간작업 나왔어!”

 야간작업?

 “어어 병기가 소개시켜 준 거야 밤에 덤프에 상차만 하면 되는 거라 잘됐지 뭐!”

 “그래? 통화 좀 오래하고 싶었는데.....치!”

 “어쩔 수 없지 뭐.....”

 근데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첵! 죽었어.”

 “이게 무슨 소리야?”

 “어어! 덤프기사들이 기다리면서 포커 치는 소리야!”

 “암튼 수고해!”

 

 다음 날 유원지 도장

 

 “하나 둘! 하나 둘!”

 오빠를 사귀면서 한 5킬로는 찐 거 같다. 몸이 너무 무거워졌다. 운동으로 빼야겠다. 1시간을 뛰고 샌드백에 화풀이를 하자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 거린다. 토요일 날 먹은 김치 찜이 또 머리 위를 맴돈다. 쩝! 먹고 싶어라! 오빠는 오늘도 야간 할 텐데....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따르릉”

 오빠는 잘 텐데.....누구지?

 “여보세요?”

 “미정아! 나야 민혜!”

 “응! 어쩐 일이야? 나이트 아니야? 안 자고 뭐해?”

 “저기 미정아! 근데.....”

 “말을 해 이년아!”

 듣고 있던 나는 눈을 번쩍 떴다.

 

 평촌 렌터카

 

 평일이라 그런지 대리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렌터카 직원들은 오늘도 포커 판을 벌리고 있다. 시계를 보며 한숨을 쉬는데 경구가 빙긋 웃으며 말한다.

 “너도 한 판 안 할래?”

 그냥 고개를 저었다. 하고 싶어도 돈도 없다. 방세가 지금 두 달이나 밀린 놈이 포커를 치냐? 미쳤지....이제 삼일만 지나면 나는 끝장이다. 돼지 저금통 다 털어 봐도 5만 원이나 모자라다. 한 달 치라도 마련해서 집주인에게 사정해 봐야겠다.

 “따르릉”

 경구가 전화를 받는다.

 “성준아! 콜이야 산본인데 고천까지 2만 원 받아!”

 벌떡 일어나 차 키를 챙겼다. 드디어 일이다. 문을 열고 뛰어나가던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미정이가 아주 무서운 얼굴로 앞에 서 있다.

 “미....미정아!”

 “여기가 야간작업 하는 곳이야?”

 “미정아.....그...그게”

 “내가 대리운전 하지 말라고 했지!”

 “미정아! 내가 좀 바쁘거든 나중에 설명할게!”

 그녀가 내 손을 붙잡는다.

 “내말 안 끝났어!”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미안해! 미정아!”

 “뭐...뭐야? 지금 내손 뿌리친 거야! 넌 끝이야 이 새끼야!”

 산본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 그래서 윤정이라는 여자도 나를 선택하지 않은 거야 그래서 은혜도 내가 거절했지....쓸데없는 자존심에 선생질도 때려치우고 여자들한테 피해만 끼치는 나는 쓰레기일 뿐이야

 내가 아니어도 부족한 것도 없이 사는 여자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고 말았어. 넌 그냥 뒈져야 돼......

 술집 여자 둘을 태우고 고천으로 향했다. 무엇이 좋은지 두 여자는 계속 수다를 떨며 깔깔거린다. 너희 둘은 뭐가 그렇게 즐거우니? 나는 오늘 다시 혼자가 되었는데 말이야

 고천에서 두 여자를 내려주는데 만 원짜리 한 장을 내민다.

 “저기요. 이만 원이라고 약속하셨잖아요!”

 “그럼 신고하던가!”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콜은 불법이다. 재수가 없으려니까!

 “따르릉”

 “성준아! 너 고천이지 선병원 앞에 대리운전 들어왔거든 산본에 데려다주고 3만 원 받아!”

 차를 주차시키고 선병원 까지 열심히 뛰었다. 그렇게 남자 손님 둘을 산본 5단지에 태워주고 3만 원을 받아 챙겼다. 버스도 지하철도 모두 끊긴 한밤중이다. 돈을 아끼려고 걸었다. 1시간을 걸어서 군포역 앞에 도착했다. 조금만 내려가면 엄마 집인데....나는 왜 엄마 집에 갈 수 없는 것일까? 엄마 말을 들었어야 하는 걸까? 꿈이었던 선생도 요리사도 이젠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졌으니 내가 무슨 낯짝으로 엄마 집에 웃으며 갈 수 있을까? 집 앞에 거의 도착했는데 24시간 해장국집이 보인다. 우거지가 듬뿍 담긴 해장국이 떠오르자 꼬르륵 하고 배에서 소리가 난다. 주머니에 오늘 벌은 4만 원이 있었지만 참아야한다. 돈을 움켜쥐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난 기겁을 했다. 배를 갈라놓은 돼지 저금통이 없어졌다. 도둑이 들은 것일까? 이런 시팔 벼룩이 똥구녁에서 콩나물을 빼 먹지!!!!

 돼지 저금통은 침대 맡에 있었다. 분명히 테이블에 배를 갈라놓았는데...흔들어 보니 돈은 그대로 있다. 그리고 배를 갈라놓은 부분에는 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쪽지 하나.......

 쪽지를 읽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아아.......

 

 유원지 도장

 

 ‘냠냠’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냠냠 양고기가 맛있네! 양을 한 백 마리 잡아먹고 있는데 갑자기 양이 모두 도망간다.

 “따르릉”

 뭐야! 양이 모두 도망갔잖아!

 “냠냠 여보세요?”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라! 이 멍청아! 근데 갑자기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린다.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 까요.”

 짜식! 울기는......

 “이제 들어온 거야?”

 이 화상이 대답은 안 하고 계속 노래를 부른다.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양 백 마리보다 낫네! 노래도 다 듣기 전에 잠이 들어버렸다.

 (방세가 없으면 없다고 말을 하라고! 이 멍청아! 꼴에 남자라고 가오 잡지 말고 세달 치 미리 냈으니까.....돼지 잡다가 걸리면 뒈진다. 배고플 텐데 해장국이라도 한 그릇 사먹어! 그리고 푹 자고 내일 도장으로 튀어온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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