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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유단자 그녀 2
작가 : 변태푸우
작품등록일 : 2020.7.10

선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가다를 뛰는 남자와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선생으로 사는 여자와의 인생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살아가는 로맨틱코미디 물입니다.

 
나는 유단자야 2
작성일 : 20-07-15 04:44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4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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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 날

 

 시속 30킬로 짜리 포클레인을 타고 유원지로 향했다. 아직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고 겨울이 가까워서인지 날은 아직도 어둑어둑하다.

 그래 취직해서 열심히 살면 그녀가 마음을 풀겠지! 기다리자.

 심호흡을 하고 유원지 입구로 우회전을 했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그녀의 도장으로 돌아간다. 아직 자고 있겠지. 나 없는 일주일 동안 아침은 챙겨 먹었을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도 일 못한다고 쫓겨나면 난 이제 끝이다. 미정이도 내 인생도 말이다. 포클레인을 하천에 주차시켰다. 안전펜스가 보이고 공사를 하다가 말았는지 골재와 흙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7시가 거의 다 되어 날이 점점 밝아진다. 그리고 인부들은 실은 차가 하나 둘 하천 아래로 내려온다. 휴우우우! 심호흡을 하고 포클레인에서 내렸다. 운전석에서 내린 나이 많은 남자가 반장일 것이다. 90도로 인사를 꾸벅 했다.

 “안녕하세요!”

 쉰은 넘어 보이는 사내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인사성 밝아서 좋구먼!”

 그렇게 일은 시작 되었다. 반장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

 “기사양반! 땅 좀 파고 있어! 자재 좀 싣고 올 테니까!”

 반장이 떠나고 나는 다시 심호흡을 했다. 자재를 싣고 오면 내릴 곳을 마련해야한다. 바가지로 자리를 다듬는데 갑자기 땅에서 물이 솟아오른다.

 뭐? 뭐지 이건? 유전을 발견한 것처럼 물이 뿜는다. 이건 뭐 분수도 아니고....

 반장이 내게 호통을 친다.

 “누가 수도관 건드리라고 했어?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

 포클레인에서 내려 계속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반장이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그만 가세요! 작업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그만 가시라고요.”

 포클레인 끌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새끼....넌 뒈져야 돼.......다른 사람들은 전부 일을 나갔는데 나 혼자 주차장에 있다. 가방을 챙겨서 내렸다. 포클레인이 나를 보며 멍청한 새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포클레인에게 인사를 꾸벅 했다. 미안해요. 나는 당신의 주인이 아닌가 봐요. 부디 좋은 주인 만나세요.

 아반떼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여보세요?”

 “어디야?”

 미정이었다.

 “어어....작업이 안 돼서 그냥 들어왔어.”

 “배고프다. 나 좀 데리러 와!”

 “어어.....배가 고파? 뭐 먹고 싶어?”

 “응 그냥 매운 거!”

 “그 그래? 냉동실에 오징어 있는데 볶아줄까?”

 아반떼를 타고 다시 유원지로 달렸다. 그녀가 화가 풀린 걸까?

 미정이는 내 차에서 타서 말없이 눈만 감고 있었다. 계속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운전이나 똑바로 해!”

 지지배! 무슨 궁예도 아니고......자취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식탁에 앉아 무표정으로 내가 음식하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 청양고추를 썰 땐 기침을 하며 창문을 연 것 말고는 아무행동도 하지 않았다. 양파를 썰고 호박을 썰고 프라이팬에 볶았다. 오징어는 채를 썰어 물기를 빼놓고 다 익은 야채에 고추장과 물엿을 넣어 볶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오징어를 넣어서 볶아 오징어 볶음을 완성시켰다.

 “오빠는 요리가 전공이었냐?”

 미정이 목소리 예쁘네!

 “요리도 내 꿈에 일부였지!”

 오징어 볶음을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렸다.

 “근데 오빠! 삶은 계란은 왜 올리는 거야?”

 “어어 냉면에 계란 올리는 것과 같은 원리야! 매우니까 달래라고....”

 “깻잎은?”

 “그냥 멋이지! 싸서 먹어도 좋고”

 그녀가 소주를 마시는 흉내를 낸다.

 “낮술 콜?”

 “콜!!!!”

 오징어 볶음에 그녀와 같이 낮술을 마셨다. 둘이 세 병정도 비웠을까? 그녀의 얼굴이 점점더 붉어져 간다.

 “오늘 일이 왜 취소 된 거야?”

 “어어....주말이라 민원이 들어와서 내일하자고”

 “내일이 일요일인데?”

 “그 그러니까 월요일 날 하자고”

 “뻥 까고 있네! 수도관 터트려서 쫓겨난 거면서”

 헉......

 “월요일 날 하자는 것도 뻥이지? 영원히 쉬는 거고?”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귀신이구나!

 “이리 와!”

 눈을 떴는데 그녀가 두 팔을 벌리고 있다. 머뭇거리자 그녀가 호통을 친다.

 “빨리 안 와?”

 곁에 다가가자 그녀가 나를 꼭 끌어 안아준다. 술김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진다.

 “으이그 이 화상아! 부랄 띠어라!”

 그녀가 나를 가슴에 품고 이리저리 토닥인다.

 “그러게 국어선생님이 포클레인은 왜 배워가지고....”

 꺼이 꺼이~

 “김 성준 어린이! 태권도 선수도 맞는 거부터 배워요. 괜찮아! 괜찮아!”

 더 눈물이 난다. 그녀가 내 눈을 손바닥으로 닦아준다.

 “내가 내일부터 쌀이랑 요리거리 사다줄게! 놀아도 돼!!!! 그렇게 깨지다 보면 프로가 되겠지!”

 그녀의 품이 너무 따뜻해서 잠이 온다.

 “오빠 난 돈이 없는 건 용서해도 꿈이 없는 건 용서 안 해! 앞으론 절대 거짓말 하면 안 된다 알았지?”

 

 어제 유원지 도장

 

 배가 고파서 대충 라면으로 때웠더니 일어나자마자 배에서 꼬르륵거린다. 양푼에 밥 비벼 먹으면 참 맛있는데.......오빠한테 그렇게 성질을 내고 진상을 떨었는데도 오빠가 해준 음식이 또 생각나다니 나도 참 웃기는 짬뽕이다. 에이 시펄! 짬뽕 먹고 싶네!

 걸죽한 국물에 오징어가 헤엄을 치고 검은 색 홍합을 몇 마리 올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짬뽕이 천정에서 아른거린다.

 “으아아아아!”

 벌떡 일어났다. 나가서 내장탕이라도 한 그릇 먹고 자야겠다.

 “딩동”

 이 시간에 문자가?

 (미정아! 내일 유원지에서 일한다. 취직했어. 그리고 미안해)

 답장을 썼다.

 (오빠 배고파!.....

 지웠다.

 (그래? 열심히.....

 또 지웠다. 그냥 전화기를 닫았다. 에이씨! 몰라!

 다음 날 난 아침 일찍 일어나 유원지 입구로 향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운동복 차림으로 혹시나 해서 하천으로 걸었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기에 맨날 쫓겨나는 것일까? 하천에서 포클레인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난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굽실거리는 오빠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난간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문득 4년 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4년 전 유원지 도장

 

 한 여자가 투덜거리며 도장으로 들어옵니다. 뭐가 불만인지 계속 궁시렁거립니다. 신문을 보고 있던 아빠가 묻습니다.

 "무슨 일 있었냐?"

 그러자 여자가 오리주둥이를 하며 말합니다.

 "아빠! 나 그냥 아빠 밑에서 일하면 안 돼?"

 아빠는 그냥 말없이 쳐다봅니다.

 "병신 같은 것들이 자존심도 없어! 아주 딸랑이도 그런 딸랑이들이 없어."

 아빠는 이유를 알았다는 듯 빙긋 입 꼬리를 올립니다.

 "왜? 또 남자 사범들이 못 마땅해?"

 여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관장이 지가 잘못해놓고 사범들한테 뭐라 그러는데 그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잖아요."

 "그 사범 결혼했냐?"

 "응! 애도 둘이나 있어."

 "너도 관장한테 아부 한 번 떨어보지 왜?"

 "아빠!!!!!"

 "내가 아부를 왜 떨어 그지? 내 아버지가 잘나가는 관장이다. 때려치우고 아버지한테 가면 된다. 그지?"

 ........

 "샌드백 앞으로 가서 서!!!!!"

 여자는 겁에 질립니다. 자신이 또 뭘 잘못한 건가 하는 표정으로 밍기적거립니다.

 "퍽!!! 아악!!!"

 여자는 배를 움켜쥐고 무릎을 꿇습니다.

 "네가 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발악을 하는 아버지들의 눈물을 알아?"

 "퍽!!! 으아아앙"

 "처자식들 때문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줘야 하는 가장들의 심정을 아느냐고!!!!!!!"

 여자는 바닥에 쓰러져 계속 흐느낍니다. 언제나 그랬듯 아빠는 쓰러진 여자를 쓰다듬고 일으킵니다.

 "미정아! 네가 그 심정을 알지 못한다. 그건 당연한 거야 복창!!!!"

 그러자 여자가 눈물을 닦으며 소리칩니다.

 "성인군자는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겐 관대하다!!!"

 "왜? 자신에겐 엄격해야 한다?"

 "내가 내 자신을 가장 잘 아니까요!"

 "남에겐 왜 관대해야 한다?"

 "내가 잘못 봤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 조금만 마음을 열면 보이잖아! 새끼들 먹여 살리려고 하는 그 사람의 마음이...."

 

 오빠의 포클레인이 떠나고 아빠의 말을 되새기며 난 계속 반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젊은 사내가 반장과 말싸움하는 소리가 들린다.

 "안 봐준 반장님 책임도 있잖아요! 말 잘 듣고 성실하던데 그냥 쓰지"

 "야아! 여기가 무슨 초보자들 연습하는 데야? 사정 봐주다가 공사 못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저기요!!!!!"

 반장과 젊은 남자가 쳐다본다.

 "무슨 공사를 하는데 안전 표지판도 설치 안하고 일을 하세요? 그러다가 자전거가 지나가다 넘어지면 어쩌려고요?"

 반장과 젊은 남자가 손을 든다.

 "아아! 아가씨 미안해요. 첫 공사라...."

 "이런! 유원지가 무슨 초보자들이 연습 공사하는 곳인가?"

 전화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뭐야? 두 분 안전모도 안 쓰셨네!"

 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반장의 얼굴이 붉어진다.

 "야아! 너 뭔데...."

 전화기를 흔들었다.

 "녹음도 잘 됐네! 이 개소리와 사진을 어디다 신고하더라?"

 그리고 뒤돌아 가며 전화기를 흔들었다. 내 남자를 괴롭혀? 다 죽었어!!!!!!

 마트 앞으로 걸어와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풀이 죽은 말투이다.

 "일 끝났냐?"

 "어어! 미정아! 취소 됐어."

 "그럼 나 좀 데리러와"

 꼴에 그래도 남자라고.......멍청한 놈......

 

 다시 현재 성준의 집

 

 오빠를 안고 계속 토닥였다.

 “오빠 내가 어렸을 때 맨날 아빠의 발을 피하며 살았어. 진짜 매일매일이 전쟁이었지 근데 10년이 지나니까 내가 태권도부에서 에이스가 됐더라! 난 그냥 죽기 살기로 아빠의 발을 피한 것뿐인데 말이야!”

 오빠가 끄덕인다. 이마에 뽀뽀를 쪽 해주고 다시 속삭였다.

 “오늘을 절대 잊지 마! 그리고 이 조막만한 자취방도 절대로 잊지 말고....”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끄덕인다.

 “지금이 가장 밑바닥이잖아! 나중에 에이스가 되더라도 이 자취방과 오늘일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 그러면 오빠는 성공할 수 있어.”

 “미안해! 내가 아무 능력이 없어서....”

 아까 인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말 잘 듣고 성실하던데 그냥 쓰라던 그 말

 “그러니까 이제부터 나한테 거짓말 하면 안 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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