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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하 대리의 집
작성일 : 19-12-20 21:14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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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대리를 부축해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인석의 이마에선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하 대리가 사는 빌라 앞까지는 비록 오징어 다리처럼 그의 다리가 허우적거렸지만, ‘자율적’으로 움직였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온 편에 속했다.

 

 그렇지만, 그의 집은 4층 빌라의 맨 위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인석이 그를 껴안고 끌다 시피 한 채 4층을 올라갔을 땐, 거의 탈진 상태가 되 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이 집에 이사 온 게 오래되어 현관문 도어락 번호는 그의 장기기억에 속한 모양인지, 그가 거침없이 번호를 눌러대자 한 번에 삐리릭 이라는 합격의 소리를 이끌어냈다.

 

 현관에 들어서자 하 대리는 태권도 뒤차기를 하는 양 다리를 번갈아 힘차게 뻗어 신발을 벗고는, 컴컴한 집안에 불도 켜지 않은 채 마치 좀비처럼 비틀비틀 거리며 현관 오른쪽에 있는 방문을 열고는 그 안으로 사라졌다.

 

 인석이 손을 더듬어 거실 입구 있는 스위치를 올리고, 밝아진 집안에 들어서 그 뒤를 쫓아가 들여다보니 그는 커다란 베이지색 저상 침대위에 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산 정상에 오른 사람처럼 인석은 홱홱 대며 숨을 몰아셨다. 그는 심한 갈증을 느껴 다시 거실로 나와 두리번두리번 물 마실 장소를 찾았다.

 

 들어갔던 방을 나와 고개를 돌려 오른편을 보니 4인용식탁이 보였다. 그곳에는 싱크대 위에 정수기가 놓여 있었고, 그는 눈앞에 보이는 설거지 건조대 위에서 밥그릇을 꺼내 허겁지겁 갈증을 달랬다.

 

 욕구가 충족되자 인석은 집안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인석은 하 대리가 베이지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옆에 보이는 식탁도 보기 드문 베이지색이었기 때문이다.

 

 부엌에 이 밝은 베이지색 4인용 대리석 식탁을 놓고도 설거지나 음식을 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넓었다.

 

 이 집의 방은 총 2개였는데, 집주인이 쓰러져 자고 있는 방에는 10자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는데도 퀸 사이즈 침대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었고, 맞은편 작은 방에는 책상과 역시 7자 정도 되 보이는 붙박이장이 약간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다만, 거실은 빌라라서 그런지 정사각형 모향이 아닌 직사각형 모양이서 벽걸이형 텔레비전이 어색하게 창문 옆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이 정도면 전세금이 얼마 정도 될까ㆍㆍㆍㆍㆍ.’

 

 이 정도 크기와 구조면 충분히 사는 데 불편함이 없겠다고 생각한 인석은 당장이라도 기절한 듯 쓰러져 있는 하 대리를 깨워 이 집 금액을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다.

 

 넋을 잃고 집 구경을 하던 인석은 깜짝 놀라 손목시계를 봤다. 시각은 밤 11시를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그는 지하철을 타기에는 늦었고, 양재 꽃시장 앞에 부천행 마지막 직행버스가 12시 가까이까지 있다는 누가 했는지 모르는 얘기를 기억해, 거기로 가서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고, 급히 그의 집을 나왔다.

 

 어딘지 어색한 보름달 보며, 땀이 식어 다소 차가운 밤공기를 느낀 인석은 옷깃을 여미고 이 골목 저 골목을 약 10분 정도를 헤맨 끝에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그 시각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귀가를 위해 정류장에 모여 있었다.

 

 인석은 그가 탈 버스 번호와 언제쯤 탈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 꺼내 ‘양재 – 부천’을 입력해 9500번 버스를 약 20분 정도 후에 탈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인석의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별 볼일 없다는 듯 바로 반대쪽으로 돌아갔을 때 순간 그는 흠칫했다.

 

 아까 하 대리를 부축하고 올 때 보았던 것과 똑같은 공원 입구가 거기에 무서운 기운을 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 1미터 너비의 입구, 키가 2미터가 안 되는 관목들이 빽빽이 줄지어 있는 모습, 역시 멀찍이 가로등이 보였지만 모든 빛을 차단하고 있는 것 같은 전체적인 어두움 등이 마치 쌍둥이를 보는 것 같았다.

 

 ‘아, 이쪽으로 나오는 거구나.’

 

 그는 공원의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가 슬쩍 손목을 들어 버스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 보니, 10분 정도는 충분히 여길 둘러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입구에 발을 내딛기 전 약 3분 정도, 그는 공원 입구를 유심히 관찰했다. 단 한명도 입구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사람이 없었다.

 

 무거운 발걸음 옮겨 입구 바로 앞까지 다다랐을 때, 그는 주변을 한 번 살핀 뒤, 심호흡을 크게 하고 크게 한 발을 내딛었다.

 

 바닥은 허리를 숙여 자세히 보니 주홍색이었는데, 느낌이 딱딱한 것으로 보아, 일반 산책로 재질과 같은 도막형 바닥재와 미끄럼방지 포장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약 10미터 정도 공원 안으로 들어가자, 하 대리 말대로 이곳은 마치 새까만 밤에 안개가 잔득 낀 영국의 외진 골목 안 가로등 불빛만이 주위를 비추고 있는 모습과 같았는데, 그만큼 빛은 어둠을 피해 이곳에 머물고 있는 공간이 군데군데 극소수였다.

 

 또한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는 멀게 보이지 않았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울창하고 높다란 소나무가 중간 중간 찌그러진 보름달이 있는 하늘을 막아 더욱 어둠의 지배를 받는 곳이 것인 양 보였다.

 

 지하실에 내려와 스위치를 올리기 전 마냥, 인석은 더듬더듬 앞으로 나갔다. 그때 저 멀리서 사람의 형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단지 사람의 형상을 보는 것만으로 인석은 묘한 안도감이 드는 자신이 무안했다.

 

 그 순간, 무언가 뒤에서 휙 하고 인석을 지나갔고, 그는 깜짝 놀라 산책로 옆 소교목 속으로 넘어질 뻔하다가, 겨우 비틀거리며 중심으로 잡고 보니, 자전거가 그를 스치고 지나가 저 만치 앞에 가고 있었다.

 

 인석은 놀란 마음에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숨을 골랐다. 그러자 어느 새 저만치에 있었던 흐릿하게 보이던 사람이- 얼핏 중년여성으로 보이는- 그를 지나치며 이상하다는 듯 흘끔흘끔 쳐보더니 이내 걸음을 재촉해서 사라졌다.

 

 그는 뒤를 몇 번이나 돌아보고 자전거는커녕 사람의 흔적조차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을 반 정도 왔나 싶었을 때 큰 홀과 같은 넓은 장소가 나왔다. 그곳은 각종 동물 동상의 형상과 그 그림자들, 멀리서 개짓는 소리들, 마치 목소리를 실은 것 같은 바람 소리 등으로 인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넋을 잃고 주변을 바라보다 불현 듯 그가 시계를 보니 버스 도착 5분 전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ㆍㆍㆍㆍㆍ,’ 이라는 다짐과 함께 그는 돌아 왔던 길 위를 뛰다시피 걸었다.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정류장에는 마침 기다리던 9500번 버스가 잠시 후 도착한다는 문구가 미니전광판에서 껌뻑이고 있었다. 곧이어 그는 버스 맨 뒤에 앉아서 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인석은 버스가 출발하자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도 분명 적지 않은 술을 마셨지만 긴장한 탓인지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눈을 뜨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하 대리 얘기론 회식 때 안 대리가 술에 취해 최 대리에게 ‘잘 어울리는 그 분’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 회식은 직무카드를 만든 후에 했기 때문에, 분명 안 대리는 누군지 모르는 최 대리에게 경고를 받고도 이야기한 것이 된다. 그렇게 따지면 안 대리는 어떤 최 대리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최유정 대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 충분히 뒤통수를 맞을 만한 짓을 한 것이 된다.

 

 하지만 최 대리가 설사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들켰다고 하더라도 그게 숨겨야만 될 비밀이 될 수 있는 있는지를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석이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문득 비록 술이 많이 취했지만 동영상을 본 하 대리의 '장난이었을 거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오랜 동안 안 대리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그의 말도 무시할 순 없었다.

 

 그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빈 버스의 내부를 내려다봤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결국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 현실에 후우 하고 한숨을 쉬고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감았다.

 

 인석은 주말을 거의 침대에서 보냈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망치로 누가 계속해서 그의 머리를 때리고 있는 같아, 베게로 머리를 감싸 안고 일어나질 못했다.

 

 누워서 그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버스에 내려 택시를 갈아타고 집까지 온 것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긴장한 풀린 탓인지 왜 그가 옷을 벗지 않고 침대 위에 쓰러져 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옷을 벗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강제 출근의 나쁜 점과 좋은 점은 게으름을 무한정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월요일 아침 인석이 출근하려고 씻은 후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자, 그제야 그는 자신이 사람 같은 몰골로 다시 돌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출근해 자리에 앉자마자, 옆자리 하 대리가 고개를 빼서 눈인사를 건넸고, 실험실에서 커피 한잔 하자는 제안을 했다.

 

 

 
작가의 말
 

 주인공 인석의 모험과 사랑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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