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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브리튼 던
작가 : 전Yeah
작품등록일 : 2019.10.8

블루튜더의 전사였던 요한은 레드튜더와 전쟁 준비 중 블루튜더가 레드튜더에 흡수되자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탈단하여 외진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조용히 인생을 마무리하려는 요한 앞에 아무라는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바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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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9 01:03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1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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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요한은 짜증이 밀려왔다. 4명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이 정도로 싸워줬으면 다들 질려서 더 이상은 안 덤빌 줄 알았으니까. 그러나 숫자가 10명이 넘어가자 요한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한다.

 

  여관에서 요한의 이름이 울려 퍼진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요한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그렇게나 강하신 분이 어째서 블루튜더를 나가서 촌구석에 처박히셨을까?”

  “푸른 거성? 푸른 거세 아니야? 이렇게 반반하게 생긴 얼굴을 보니 잘라 버린 거 같은데?”

  “당신이 그렇게나 강하다고? 하? 이렇게 비리비리하게 생겼는데? 블루튜더는 얼굴로 강함을 평가하나 보지?”

 

  다채로운 개소리들이 입체적인 스테레오 타입으로 울려 퍼지니 요한은 죽을 맛이었다. 괜한 싸움을 피하기 위해 동료들을 데리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구스타포가 죽어서 꼬리를 말았나? 줄을 잘못 서서 X됐다 싶어 내뺀 거…….”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요한의 강력한 발차기에 공중을 날아 바닥에 쓰러진다. 갑작스런 상황에 다들 입을 다문다. 요한은 쓰러진 남자를 끌고 가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린다.

 

  “자살을 하고 싶으면 스스로 목에 칼을 쑤셔 넣어. 나를 이용하지 말고.”

 

  요한은 그러면서 그를 들고 여관 밖으로 나간다. 들고 있던 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요한은 등에 메고 있던 검을 꺼낸다.

 

  “그렇게 싸우는 게 소원이라면 들어주지. 일어서서 검을 잡아.”

 

  남자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는 적잖이 화가 났는지 바로 검을 잡고 요한에게 달려들지만, 고작 1합 만에 검이 부서지면서 패배한다.

 

  요한은 그러면서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던 사람들을 도발한다.

 

  “아까부터 윙윙 파리가 날라 붙어서 시끄럽거든? 한 마리 씩 잡아줄 테니 나오지 그래?”

 

  그 말을 듣고 하나 둘 요한에게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너한테 낀 거품을 걷어 내주지.”

  “그래, 회색전쟁에서 활약한 병신의 실력을 좀 볼까?”

  “소문이란 과장되기 십상이지. 내가 그 실체를 까발려 주마!”

 

  의기양양하게 도전한 그들이었지만 전부 2합을 못 넘긴다. 대부분 요한의 검을 받자마자 나뒹굴 거나 검이 부서져 망연자실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렇게 10명이 넘어가니 주변에 어슬렁거리던 놈들도 움찔거리며 주저하기 시작한다. 실력의 차를 눈앞에서 확인하게 되니 당연한 일이다. 뭣도 모를 때는 호승심에 달려들지만 머리가 이해를 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보인 만큼 주저하게 된다.

 

  그렇게 13명 째도 역시 1합 만에 쓰러뜨리고 나니 다들 나서지 않고 그저 요한의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다.

 

  마도루는 대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실력 차가 날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두른다.

 

  “정말 강하네, 요한 형님은. 전부 1합 만에 승부를 내다니.”

  “강하면 뭐해, 멘탈은 과자보다도 바사삭한데. 도발에 훌러덩 넘어가서 우리만 귀찮잖아.”

 

  치킨도시락을 먹으며 아무가 불평을 쏟아 낸다. 아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대충 정리가 됐으면 이제 들어가면 안 되냐고 요한에게 말한다. 그것이 또 주변 용병들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또 다른 도전자가 요한 앞에 선다.

 

  “싸움 깨나 한다고 우습게 보나본데, 그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지.”

  “내 콧대보다 당신 검이나 걱정하는 건 어때?”

 

  아무는 아까부터 내가 혀를 함부로 놀리고 있구나 싶어 이마를 친다. 그때, 마을 중앙이 소란스럽다. 여기보다 더 시끌벅적한 것이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아무는 도시락을 들고 무슨 재미진 구경거리가 생겼는가 그 주변을 기웃거린다.

 

  “음?”

 

  거기에는 낯익은 모습의 거대한 개가 숨을 헐떡이며 경비병들과 대치중이었다. 아무리 봐도 그 개는 잭과 너무도 닮았다. 허나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몸 곳곳에 화살이 박혀 있었고 털들은 피에 절어 잔뜩 뭉쳐있었다.

 

  뭔가 나쁜 기운을 느낀 아무는 15명 째를 상대하기 위해 자세를 고쳐 잡는 요한의 엉덩이를 발로 찬다.

 

  “야,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야! 무슨 짓이…….”

  “따라와 봐! 존티랑 마도루도. 지금 뭔가 좀……. 일단 와봐!”

 

  아무의 닦달에 요한과 일행은 그를 따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간다. 거기엔 상처투성이의 거대한 개가 경비병들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을 한 개는 분명 애꾸눈 한의 반려견, 잭이었다.

 

  “잠시만!”

 

  요한의 말에 경비병들과 주변 사람들이 침묵한다.

 

  “잭?”

 

  요한이 다급하게 잭에게 달려간다. 잭은 요한을 알아보더니 “끄으응.” 소리와 함께 절뚝거리며 다가와 그의 얼굴을 핥는다.

 

  “잭?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이거 심상찮은데?”

 

  잭은 마찬가지로 곁에 온 아무의 얼굴도 핥는다. 그러나 아무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있다. 당연하다. 마을에 있어야 할 잭이 어째서 상처투성이가 된 채 여기에 왔는가. 머리를 굴린 아무는 재빨리 마을 촌장에게로 뛰어간다.

 

  요한은 잭의 목을 긁으며 상처를 살핀다. 화살만 해도 눈에 보이는 게 5개나 박혀 있다. 이런 몸으로 여기까지 뛰어왔다는 건가? 요한은 불길한 상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 저 위쪽으로 도적단이나 산적들이 대규모의 군세를 형성해서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스틸이 했던 말이 지금 떠오른다. 요한은 마도루와 존티에게 잭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한 후 아무가 간 곳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샘이 말 4필을 데리고 아무와 같이 요한에게로 오고 있었다.

 

  “촌장이 빌려줬어. 말은 탈 줄 알지?”

  “응.”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요? 잭이 피투성이가 돼서 왔다니…….”

 

  샘은 존티와 마도루에게도 말의 고삐를 건넨 다음 피투성이가 된 잭을 보고 슬퍼한다.

 

  “아니, 어쩌다가 이 녀석이 이렇게……. 요한님,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도대체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그걸 지금 확인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샘 씨, 잭을 좀 부탁드립니다.”

 

  요한, 아무, 존티, 마도루는 각각 말을 타고 엔 토르를 빠져나온다. 마도루는 말을 타고 가면서 요한에게 마을이 어떤 상황일지 자신의 추측을 말한다.

 

  “휘터린은 유능한 전사입니다. 자경대도 실력 면에서는 B급 퀘스트를 할 수 있을 정도고요. 그밖에도 용병들과 길드 인원들이 있으니 웬만한 도적떼들은 쉽게 격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근데 잭이 저 모양이라면…….”

  “…….”

  “아마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 보통 수준은 아니라는 거겠죠.”

 

  마도루의 말에 요한은 다급하다. 그는 마도루에게 언제쯤 마을에 도착하냐고 묻는다.

 

  “이 속도로 가면 1시간 정도는 걸릴 겁니다.”

 

  마음이 급하다. 제발 큰일이 아니길 바랐지만 잭의 상태는 도저히 요한의 바람을 받아들여주지 못하게 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휘황찬 달빛과 밤눈이 밝은 마도루 덕분에 어렵지 않게 가고 있었다. 이윽고 4사람의 시야에 브리튼 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거기엔 언제나의 평화로운 브리튼 던은 없었다.

 

  불과 연기가 자욱하고 이리저리 사람들 움직이는 모습이 심상찮다. 브리튼 던 입구로 가까이 다가갈 때 저 멀리서 화살 여러 발이 요한 일행을 향해 날아든다.

 

  네 사람은 아슬아슬하게 화살들을 피한다. 마을에서 날아온 화살의 의미. 요한은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는 브리튼 던의 모습을 주시하다가 요한을 향해 말한다.

 

  “요한! 너는 우리 집 쪽으로 가서 앨리와 우리 집이 괜찮은지 보고 와줘! 존티와 마도루는 나와 같이 마을 안으로 돌입하자!”

 

  그러나 도적들이 쏘는 화살은 그들의 침입을 허락하려 하지 않았다. 이에 마도루는 적잖게 열이 받았는지 달리는 말의 고삐를 잡으며 안장에서 일어선다.

 

  “요한 형님. 귀찮은 녀석들은 일단 잡아둘 테니 위쪽을 둘러보고 내려오세요.”

 

  달리는 말 위에서 중심을 잡은 채 마도루는 활을 들고 마을 쪽을 겨냥한다.

 

  한편, 마을을 점거한 도적단은 마을을 향해 달려오는 어떤 무리들을 발견한다. 그들은 킬킬거리며 마을 사람들에게서 뺏은 셀들을 걸고 먼저 맞추는 녀석이 이기는 내기를 한다.

 

  “4마리밖에 없으니 신중하게 쏘라고!”

  “자, 내가 한 발!”

  “아이 씨 치사하게 시작도 안 했는데! 그럼 나도 한 발!”

 

  마치 장난이라도 치는 듯 그들은 즐겁게 사격을 한다. 그러나 달이 비추고 있다한들 야간이라 어두웠고 말들은 화살을 용케도 잘 피하는 중이었다. 결국 화살통의 화살을 다 쏴버린 도적 하나가 성질을 낸다.

 

  “뭔데 저거! 야, 나 화살 좀 빌려…….”

 

  날카로운 바람 소리와 함께 화살이 도적의 머리를 관통한다. 화살을 맞고 나가떨어진 도적을 바라보며 주위의 도적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어? 무슨 일이지?

 

  당황하는 사이에 또 한 명의 머리가 관통 당한다. 다들 이것이 장난이 아님을 깨닫지만 이후에 바로 2명이 다시 머리에 화살이 박힌다.

 

  “뭐, 뭐야? 지…….”

 

  말을 채 끝내지도 못하고 눈에 화살이 박힌 채 도적은 쓰러진다. 나머지 도적들은 엄폐물을 찾아 황급히 이동하지만 뒤를 보이면 뒤통수를, 옆을 보이면 관자놀이에 화살이 박힌다.

 

  마도루는 화살을 쏘자마자 바로 다음 화살을 쏜다. 다음 활을 쏘는데 2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렇게 속사를 하는데도 명중률은 가히 최고급. 요한은 마도루의 활솜씨에 놀라서 잠시 얼을 타지만,

 

  “요한 형님은 위로 올라가십시오. 마을 안쪽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라는 마도루의 말에 말고삐를 돌린다.

 

  “상태를 확인하고 바로 내려갈게! 다들 몸 조심해!”

 

  요한은 마을 위, 자신이 살던 집으로, 아무 일행은 마을 입구를 통해 안으로 돌입한다.

 

 

 //

 

 

  요한은 마음속으로 빈다.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제발 모두 무사하기를,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그런 바람은 저 아래에 불타고 있는 브리튼 던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생기를 잃어간다. 예상된 불길함과 눈앞에 보이는 불안함 때문에 요한의 목은 타들어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요한은 집에 도착한다. 말에서 황급히 내려 현관을 열어보지만 집은 마을을 떠날 때와 하나도 다름없었다. 숨을 헐떡이며 집안 곳곳을 살펴보지만 다행히도 누가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안심하고 현관을 나서려는 그때, 2층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요한은 바삐 2층 계단으로 올라간다. 그는 검을 들고 조심스레 2층 방 너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요한의 방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요한은 재빨리 자신의 방문을 열고 칼을 겨눈다.

 

  앨리는 들고 있던 몽둥이로 요한을 향해 휘두른다. 요한은 몽둥이를 붙잡으며 자신을 공격한 사람이 앨리인 것을 확인하자 진정하라고 소리친다.

 

  “진정해요! 앨리! 나에요, 요한!”

  “요한 씨? 어떻게…….”

 

  요한이라는 걸 안 앨리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그녀의 뒤에는 눈지오가 잔뜩 웅크린 채로 덜덜 떨고 있는 중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어째서 앨리 씨가 제 집에?”

  “……아빠가 이쪽으로 피신해 있으라고 해서……. 되도록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스틸 씨와 말라 씨는……?”

  “집에 남아 있겠다고 했어요. 제가 올라갈 때 쯤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저는 돌아보지 않고 눈지오와 같이 여기에……. 허억……허억…….”

 

  앨리의 숨이 거칠어진다. 애써 잊고 있던 죄의식이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간다. 그 죄의식은 곧 자기혐오로 바뀌어 앨리의 마음을 파먹기 시작한다. 마음의 구멍에서 비통함이 새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눈에서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저……. 엄마랑 아빠를 두고……. 엄마, 아빠……. 나 어떡해요? 나……엄마 아빠 버리고……. 나…….”

 

  앨리가 망가지기 직전에 요한은 그녀를 안는다. 앨리는 요한을 안으면서 연신 자신을 탓한다. 요한은 앨리에게 안심하라며 그녀를 다독인다.

 

  “앨리 씨를 지키려고 한 거예요. 자책할 필요 없어요. 스틸 씨와 파머 씨 두 분 다 괜찮을 겁니다. 제가 보고 올게요. 그러니까 여기 얌전히 있어요. 괜찮을 거예요. 괜찮을 거예요.”

 

  요한은 앨리를 향해 연신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제발 부틱이니 괜찮아 달라는 염원이었다.

 

  앨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눈지오를 안으면서 요한에게 몸조심하라고 말한다. 요한은 애써 미소를 보이며 다시 한 번 앨리를 안심시키려 노력한다.

 

  “이래봬도 블루튜더에서 굴렀던 몸이에요. 쉽게 쓰러지지 않으니 걱정 말아요. 다 끝나면 데리러 올게요.”

 

  앨리를 뒤로하고 요한은 재빨리 계단을 내려와 현관을 빠져 나온다. 그는 말을 타고 앨리의 집으로 향한다. 앨리의 집에서 불빛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다시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거리가 좁아질수록 커져가는 불안감을 외면하던 그 때, 문 앞에 엎어져 쓰러진 남자 하나가 눈에 보인다. 어두운 밤이라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낯이 익다. 제발 아니길 바라면서 요한은 말에서 내려 남자에게 다급히 다가간다.

 

  엎어진 남자를 돌리는 순간 요한의 심장이 멎을 뻔 한다.

 

  스틸 파머는 죽은 눈을 한 채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몸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복부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안 돼, 제발……. 제발…….”

 

  요한이 다급하게 스틸의 복부에서 새어나오는 피를 손으로 막아보지만 역부족이었다. 요한은 숨이 멎을 듯 간절하게 중얼거린다.

 

  “제발……. 제발……. 정신 차리세요, 스틸 씨……. 제발……. 제발…….”

 

  요한은 품 안에서 힐링포션을 꺼낸다. 옷으로 혈흔을 닦아내지만 복부에 난 상처는 계속 울컥거리면서 피를 토해낸다. 요한은 힐링포션을 복부의 상처에 붓고 자신의 겉옷을 주욱 찢어 복부의 상처를 압박한다.

 

  그리고 힐링포션을 있는 대로 꺼내 스틸의 입에 붓는다. 덜덜 떨리는 손 때문에 입에 넣기 힘들다. 요한은 입에서 새어나가지 않도록 제대로 잡고 힐링포션 3개를 연달아 들이 부어 마시게 한다.

 

  ……그러나 스틸은 움직이지 않는다. 입에 머금은 힐링포션이 전부 목구멍으로 넘어갔지만, 그의 숨은 조금씩 꺼져가고 있었다. 요한은 스틸을 끌어안는다. 꺼져가는 숨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스틸의 숨은 아주 조금씩, 요한의 품에서 벗어나 엷게 흩어진다.

 

  요한은 스틸을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가 그를 눕혀 놓는다. 문을 닫고 나온 그는 근처에 쓰러졌지만 아직 숨이 붙어있는 자경대 한 명도 일단 엎어 놓은 다음 화살을 뽑아내고 그 위에 힐링포션을 뿌려둔다.

 

  그는 현관을 나오면서 검을 움켜쥔다. 검 끝이 파르르 떨린다.

 

 

  //

 

 

  마을회관은 이미 도적단에게 점령당한 뒤였다. 마을회관 안, 모랄은 쓰러져 있는 맨담, 한, 휘터린을 비웃는다.

 

  “열심히 싸웠지만 그래봐야 촌구석의 전사지. 그나저나 신기한 장남감이 있을 줄은……. 고벨리누스라니. 크크크크크!”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고르브의 배를 발로 찬다. 기절했던 고르브는 신음 소리를 내며 바닥을 나뒹군다. 그 충격으로 눈을 뜬 고르브였지만 차라리 기절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제국의 일원종 정책을 우습게 아는 새끼들이 있다니까! 설마 겁쟁이 노예밖에 안 되는 고벨리누스 종족이 여기서는 창을 가지고 싸움도 하고 말이야! 이곳의 법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이딴 하급종족이 감히 인간들에게 창을 들이대냐 이 말이야!”

 

  모랄은 다시 한 번 고르브의 배를 찬다. 고르브는 깊은 신음을 내뱉으며 다시 바닥을 뒹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젬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소리를 지른다.

 

  “그, 그만둬!”

 

  젬이 튀어나오지만 이내 도적단들의 주먹질에 얼굴을 얻어맞고 나가떨어진다. 도적단들은 그 꼴이 재밌는지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며 웃는다.

 

  한쪽에서는 여자들만 모아놓고 도적단들이 입맛을 다신다.

 

  “두목! 이 년들은 어떻게 할까요? 지금 재미 좀 보고 싶은데!”

  “똥물에도 위, 아래가 있지. 내가 아직 재미를 못 봤는데 무슨…….”

 

  그러면서 그는 여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가 말라와 페르네를 끌고 온다.

 

  “자, 일단 이 년들부터 벗겨 먹어 볼까?”

  “이, 이 녀석!”

 

  갈반이 소리를 지르지만 어깨를 찌르며 누르고 있는 창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그만두라고 말하지만, 모랄은 그런 갈반 때문에 오히려 흥분한 듯 페르네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이거 인기가 많은 년이구만. 그치만 이쪽도 내 취향이란 말이지.”

 

  모랄은 말라를 보면서 그녀의 턱을 쓰다듬는다. 말라는 모랄의 손을 거칠게 뿌리친다.

 

  “내 남편의 원수…….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테야.”

  “……크하하하하하! 당돌하네? 야, 이 년 남편은 어찌 됐냐?”

 

  도적단들 중 하나가 자신 있게 손을 들며 이야기한다.

 

  “저항하길래 그냥 배때지에 칼빵을 놔주고 왔습니다. 그 새끼 꿈틀거리면서 자기 아내 붙잡으려고 하는데 어찌나 재밌었는지 한참을 웃었다니까요.”

  “그래? 그렇게 아끼던 년이란 말이지. 좋아 이 년으로 하지. 얘들아 준비해라.”

 

  모랄의 명령에 도적들은 일사분란하게 말라에게로 향해 그녀의 옷을 벗기려 든다. 말라가 저항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내 그녀의 옷이 뜯어지기 직전,

 

  “그만둬! 하늘이 무섭지도 않나?”

 

  휘터린이 일어나 말라에게 달려들어 주변의 도적들을 전부 치워버린다. 아직도 저런 힘이 남아있나 놀라는 모랄이었지만, 그는 이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주먹으로 그의 복부를 가격한다. 토사물을 내뱉으며 휘터린이 바닥을 뒹군다.

 

  “내가 너를 살려둔 건 나를 재밌게 해준 이유도 있지만, 너는 꽤 훌륭한 상품이 될 것 같아서다. 요즘 여귀족들 사이에서 근육노예가 유행을 한다지? 높은 가격에 팔아줄 테니까 상품가치 떨어지지 않게 얌전히 있어.”

 

  그렇게 말하며 모랄은 겉옷을 벗으며 말라에게 다가간다. 말라는 뒷걸음질을 치지만 이내 도적단들이 그녀를 붙잡는다. 모랄의 손이 천천히 말라를 향한다.

 

  “두모오오오오오옥! 두목!”

 

  그때 도적단 하나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방해를 받은게 화난 모랄은 무슨 일이냐며 성질을 낸다.

 

  “네 녀석. 감히 내 시간을 방해…….”

  “괴물입니다! 괴물이 나타났어요! 지금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20명 넘는 숫자가 단번에 죽어버렸다고요!”

  “……그게 무슨 소리냐?”

 

  모랄은 뭔가 심상찮은 것을 감지했는지 마을회관 밖으로 나간다.

 

  도적떼들은 황급히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 맞춰서 저 멀리서 비명들이 들려온다. 비명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달려가던 도적떼들이 마을회관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저건 괴물이야! 도, 도망쳐!”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도적 하나의 머리를 모랄이 대도로 날려버린다. 따라 도망치던 도적들이 일순 멈춘다. 모랄이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일이냐고 다그친다.

 

  그러나 도적떼가 대답할 필요도 없이 모랄의 눈에 그 이유가 모습을 드러낸다.

 

  도적떼가 한꺼번에 달려들지만 소용없다. 그들의 검은 괴물이 들고 있는 중검에 의해 박살이 나고 손은 으깨지고 팔은 잘려나가며 어깨는 끊어진다. 어느 누구도 그 괴물에게 상처 하나 주지 못한다. 검을 부수는 괴물, 모랄은 일찍이 그 괴물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검 부수는 괴물, 요한…….”

 

  도적떼는 전의를 상실하고 요한을 피해 길을 터준다. 요한은 적을 베면서 흩뿌려진 피로 얼룩져있었다. 그의 찰랑거리던 금발에는 적의 피가 뿌려져 있었다. 그의 눈은 눈앞의 적을 응시한다. 모랄 헥터의 모습을 본 요한은 단번에 그가 누군지 알아챈다.

 

  “모랄 헥터……. 아직까지 살아 있었나?”

  “그럼 살아있고 말고. 너를 죽이려고 내가 얼마나 준비하고 공을 들였는지 아나?”

 

  모랄이 입 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입은 웃고 있었으나 눈은 증오에 불탄다.

 

  “네 녀석만 아니었다면, 난 아직도 레드튜더에서 너의 병신 짓을 비웃고 있었을 테니 말이야. 조그마한 원한이 이렇게 큰 복수심이 된 거지. 쌓여가는 세월이란 참 무서운 법이야 안 그래? 낙숫물이 모여 거대한 호수가 됐으니까 말이야.”

  “……설마 나를 잡으려고 이런 짓을 한 거냐? 그 같잖은 복수심 때문에?”

 

  요한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요한은 제발 아니길 바랐지만, 모랄의 대답은 달랐다.

 

  “네가 여기에 있다고 누가 귀띔을 해줬지. 그래서 내 사병들과 더불어 주변의 도적단을 하나 둘 규합해 나갔다. 블루튜더가 레드튜더에게 먹힌 후 전쟁준비를 하는 통에 치안이 개판이 된 덕이 컸어. 그래, 맞아. 네가 여기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병력들이야. 너 하나를 없애려고 말이지.”

  “……정말 나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인 거라고? 나 하나 잡기 위해서? 왜……? 나만 잡으면 되는 걸, 왜……!”

  “겸사 겸사지. 도적질을 하면서 너도 잡고. 셀도 벌고 복수도 완성하고! 그리고……. 너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테니까!”

 

  모랄이 손짓을 하자 말라와 페르네, 그리고 소라와 갈반 등 마을 주민 몇이 마을회관에서 끌려 나온다. 그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자 요한의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다. 마을 사람들이 끌려 나온 이상 요한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눈앞의 증오스런 적을 노려보는 방도 외에는.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요한을 보며 모랄은 킬킬거리며 웃는다.

 

  “하하하하하! 그새 정이 많이 들었나봐? 움직이질 못하네? 어서 와봐! 어서 와서 내 목을 쳐 보시지! 그전에 얘네들이 전부 내 저승 동무가 될 테지만 말이야!”

  “……유치한 클리셰군.”

  “인질극은 진부하지만 잘 먹히거든. 지금의 네 모습을 봐봐.”

 

  모랄은 한층 더 요한을 비웃는다. 그러나 모랄의 비웃음을 요한은 치워낼 수 없다. 이 상황이 너무 기쁜지 모랄은 요한을 향해 박장대소를 한다.

 

  “크하하하하하하하! 그럼 우리 요한 씨, 우리 요한 씨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벗겨볼까? 일단 검부터 버려. 안 버리면 여기서 모랄이 좋아하는 랜덤 댕겅게임을 해서 한 놈의 목을 네 발밑에 굴려버릴 테니까.”

  “…….”

  “어? 안 버려? 얘들아?”

 

  도적단이 검을 들고 각각 사람들의 목에 칼을 댄다. 요한의 검이 파르르 떨리지만 모랄은 단호하다.

 

  “자, 우리 요한 씨? 말 안 들었으니까 바로 시작할까요? 음, 어.느.놈.을.고.를.까.요.알.아.맞.춰.죽.입.시.다.딩.동.댕.동!”

 

  그의 손끝이 향한 곳은 갈반이었다.

 

  “좋아, 걔 죽여.”

  “모랄!”

 

  요한이 황급히 검을 버리지만 모랄은 고개를 젓는다.

 

  “이미 늦었어.”

 

  도적의 검이 갈반의 목을 긋는다.

 

  아니, 그으려고 했다.

 

  “억?”

 

  검이 허공을 허우적거린다. 갈반을 베려고 했지만 머리에 박힌 화살 때문에 자세가 무너져 버린 것이다. 모랄이 상황파악을 하려는 그 잠시의 시간 동안, 인질을 데리고 있던 도적들의 머리에 전부 화살이 날아와 박힌다.

 

  “뭐야?”

 

  상황파악이 끝날 무렵, 아무와 존티가 마을회관 안으로 돌진한다. 모랄은 다급하게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저, 저 녀석들 뭐냐? 잡아! 어서 잡으라고! 제길! 안에 있는 인질들 전부 죽여버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아무의 속검이 안에 있던 도적들의 목을 단번에 베어 버린다. 존티도 도끼로 도적의 몸을 동강내더니 시체를 들고 회관 안으로 진입하려는 도적들을 향해 던진다.

 

  갑작스런 급습에 모랄이 당황한다. 그는 대도를 들고 회관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는 뒤에서 느껴지는 묘한 압박감에 뒤를 돌아본다. 거기에는 요한이 모랄을 향해 중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요한!”

  “모랄!”

 

  둘의 검이 불꽃을 일으킨다. 모랄은 요한의 검을 힘으로 밀어붙이며 말한다.

 

  “너의 검 부수기는 내 대도에는 통하지 않아! 너를 위해 특별하게 만든 다마스커스 대도거든!”

  “검은 부숴지지 않아도 너는 나한테 부숴지겠지.”

  “하! 한 번 해보시든가!”

 

  모랄이 요한을 힘으로 밀치더니 대도를 크게 위압적으로 휘두른다. 검풍이 먼지를 일으켜 요한의 시야를 방해한다. 모랄은 대도에 마력을 집어넣는다. 그는 잔뜩 마력을 머금은 대도를 바닥에 내리친다.

 

  “퀘이크 임팩트!”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지면이 흔들거린다. 주변에 있던 도적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진다. 모랄도 그걸 노리고 요한이 쓰러질 타이밍을 노려 검을 휘두른다.

 

  그러나 요한은 아무렇지 않은 듯 흔들리는 지면을 똑바로 뛰어와 모랄의 손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다급하게 대도를 옮겨 방어했지만 제대로 자세가 잡히지 않아 검의 충격이 고스란히 손목에 부담이 된다.

 

  “크윽! 네 녀석!”

 

  요한은 틈을 주지 않는다. 모랄이 다시 한 번 퀘이크 임팩트를 위해 마력을 모은다. 그는 이번엔 지면이 아닌 요한의 검을 향해 휘두른다. 요한이 공격을 방어하자 대도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요한의 검을 통해 그대로 요한에게 전달된다.

 

  “어떠냐? 죽겠지? 아직이다!”

 

  모랄은 요한을 밀쳐낸 다음 대도의 끝으로 땅을 긁더니 마력을 검기로 바꾸며 요한에게로 보낸다.

 

  “임팩트 웨이브!”

 

  거대한 충격파가 요한을 덮친다. 모랄은 승리를 확신하고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그때 충격파가 모랄에게로 돌아온다. 모랄은 황급히 방어를 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자신이 보낸 충격파를 되레 맞으며 모랄은 땅바닥을 뒹군다.

 

  “으, 으으으으으윽……!”

  “쫑알쫑알 기술 이름 말하는 건 왜 그런 거야? 상대가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배려심인가?”

 

  요한은 천천히 모랄을 향해 걸어간다. 모랄은 대도를 잡고 겨우겨우 일어나려 하지만 요한이 그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모랄은 이내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어? 어어?”

 

  대도가 잡히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인지 영문을 몰라 대도로 시선을 옮기자 거기에는 대도를 쥐고 있는 자신의 오른 손이 보인다. 피를 뚝뚝 흘리며 자기 팔과 분리된 오른손이.

 

  “어, 어떻게?”

  “검기나 마법을 받아치는 건 내 장기인거는 잊은 모양이네. 그래서 대부분 나를 상대할 때는 무영창이 기본이야. 아쉽게 됐어. 인질극까지는 좋았는데, 내 동료들이 제법 유능한 모양이야. 덕분에 네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었으니까.”

  “내, 내 손! 내 손!”

 

  모랄이 당황하는 사이 요한이 다시 한 번 검을 휘두른다. 이번엔 팔꿈치까지 팔이 잘려나간다. 모랄은 히익 소리를 내며 도망치려 하지만 요한은 그걸 보고만 있지 않았다.

 

  그의 검 끝이 모랄의 발목을 스친다. 발목 인대가 끊어지자 모랄은 앞으로 고꾸라진다. 심하게 넘어져서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은 터져 피가 흘렀지만 그는 땅을 기며 도망치려고 애를 썼다.

 

  요한이 다시 검을 휘둘러 이번에는 어깨까지 팔을 잘라내며 말한다.

 

  “저지른 짓에 비해 너무 싱겁게 끝이 나버렸네. 그렇지?”

  “히이익! 얘들아 공격해! 공격하라고! 나 죽는다! 죽어!”

 

  모랄이 필사적으로 외치지만 그들은 아무가 나타난 시점부터 애초에 전의를 상실했다. 그들은 요한의 눈치를 보더니 이내 재빠르게 그 자리를 떠나 줄행랑을 쳐버린다. 모랄은 그 모습을 보고 뒤를 돌아 요한에게 애걸복걸한다.

 

  “제, 제발 살려줘. 마을을 건드린 건 잘못했어. 그치만…….”

  “그래, 그게 제일 화가 나. 나 때문에 마을을 건드렸다는 사실이 나는 지금 참을 수 없이 속이 비틀릴 정도로 역겹고 용서가 안 돼. 그래도 안심해. 살려는 줄 거야.”

 

  그러면서 요한은 반대쪽 팔도 잘라버린다.

 

  “다만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하게 해줄게.”

 

  그렇게 말하고 요한은 무릎까지 다리를 잘라버리고 다른 다리도 마찬가지로 잘라버린다. 사지가 분해된 모랄이 쇼크로 기절할 듯 괴상한 신음을 낸다. 요한은 그런 모랄의 허벅지에 칼을 꽂아 넣는다.

 

  “너도 피를 좀 많이 흘려봐. 차갑게 식어가는 느낌이 어떤 건지 잘 맛보라고.”

 

  모랄은 요한의 눈을 보다가 정신을 잃는다. 거기엔 호수 같은 푸른 눈을 가진 브리튼 던의 용병, 나체의 마왕 요한은 없었다. 그곳에는 일찍이 수천 명을 벤 블루튜더의 괴물. 블루튜더가 시들지 않는 이유라고 불린 요한 델 베르난데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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