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방송가에서는 저에게 추파를 던지기 시작했어요. 거부할 수 없는 조건으로 유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국 사람들은 어렵게 시험을 통과한 만큼 똑똑함이 머릿속에 가득 배인 사람들이었죠. 그런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곳에서 나 하나를 방송국의 프로그램으로 끌어당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내 가족과 내 주위를 자본으로 설득해서 그 범위를 좁혀 오다보면 꿈쩍하지도 않을 나도 어느새 발을 담그게 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들은 세치 혀로 꼬드긴 문어발식의 협찬사로부터 얻어낸 자본을 내 주위에 뿌리면서 저에게 다가오는 것이죠. 물론 모든 방송국의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방송국이란 곳도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본적으로 말이죠.
또 어떤 날은 군부대에 몰래 끌려가다시피 해서 도착한 병원처럼 보이는 외진 건물의 중심부에서는 제 몸에 영화에서처럼 부착물을 붙이고 무슨 주파수 같은 것을 쏘아대었습니다. 그들은 내 몸에 흐르는 강력한 자기장이 발견되면 영화 ‘왓치맨’의 ‘닥터 맨허튼’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획 하에 그러한 실험을 했다고 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