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34화. 죽일거면 빨리죽여
작성일 : 19-10-10 19:38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41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월 31일. AM 00 : 55

 

 헉헉. 거친 숨소리가 무성한 풀밭사이에서 들려온다. 동화는 본능적으로 풀숲에 몸을 숨긴채 그 숨소리에 출처를 찾는다.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공격해야 할 상대를 찾았다는 것과 같았으니 당장 아군인지 적군인지 살펴야 했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인도와는 많이 떨어진 풀숲사이에선 굉장히 억눌린 듯한 신음이 들려왔다.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나뭇가지를 피해 어느정도 숨소리의 출저를 찾았을 때 동화는 발걸음을 딱하니 멈추었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아주 조금의 달빛이 새어들어오고 풀밭에 앉아있는 숨소리의 주인공이 보였다.

 

 동화는 그를 보자마자 이상하게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오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 실루엣이 예지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둥그스름한 어깨와 기다란 머리. 작게 뜀박질을 시작한 가슴을 움켜쥐며 그 심장소리를 숨긴채 조금씩 다가간다. 그녀가 누군인지 어서빨리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으니까.

 

 " 하윽…. "

 

 배를 잡고 신음하던 여자의 얼굴을 보게 된 동화는 고개를 갸웃했다. 풀숲에 앉아 피가 새어나오는 아랫배를 잡고 있는 것은 바로 하은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혀 마주친적 없어서 서로는 모르는게 당연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인간이냐 뱀파이어냐 하는 것이였다. 피가 베어나오는 아랫배에 상당한 고통을 느끼는 것을 봐서는 인간인 것 같기도 했는데 평범한 인간이 지금 이러고 있을리는 없었다. 그러면 자신과 같은 혼혈 뱀파이어라서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걸까.

 

 동화는 하은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빠르게 다가가간 후에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는다. 그리고 곧 그녀가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두 볼을 잡아 눈을 마주한다.

 

 " 누구…! "

 

 무방비 상태에서 두 볼을 잡힌 하은이 동화의 손을 뿌리치려 들지만 잠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와있는 자신이 뱀파이어를 내칠 힘은 없었다. 그래서 동화가 눈을 빛내는 그때 그를 똑같이 쳐다았고 결국엔 두눈이 빨갛게 마주치고 말았다.

 

 " 젠장. "

 

 뱀파이어잖아. 이상하게 치고 올라온 낭패감이 하은에게서 한발자국 떨어지게 만들었다. 하은에게서 한발자국 떨어진 동화가 그녀를 내려다 본다. 처음엔 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엔 인간일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둘다 아니다. 로메니족 뱀파이어라면 자신이 다 아는 사람들이였고 그렇게 치면 지금 이 여자는 브리아족이라는 거다. 자신과 싸워야하는.

 

 지금 이상황을 보고 엎친데 덮친격이라지. 하은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동화를 올려다 본다. 분명 로메니족 뱀파이어일 것이 뻔한데 지금 자신의 몸은 인간의 상태였다. 그렇다는 것은 싸워볼 새도 없이 이대로 죽어야 한단 소리다. 딱히 살아갈 이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기도 싫은게 여태 살아온 자신의 불쌍한 삶의 종점이였다. 죽음의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 된 지금에서야 더 강해 진 듯 싶었다.

 

 " …죽일거면 빨리죽여. "

 

 아직도 피가 서서히 배어나오는 배를 붙잡은 하은이 간신히 쥐어짜내 말한다. 어차피 고양이 앞에 다리하나 잘린 쥐꼴이니 먹히는건 당연한 이야기다. 살려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질 생각도 없고 죽는다면 두려움이 더 커지기 전 일찍 죽는 건이 편했다. 처연하게 모든 것을 해탈한 듯한 표정을 지은 하은이 아래로 고개를 떨궈버린다.

 

 " …못해. "

 

 잔뜩 혼란한 표정을 지은 동화가 하은에게서 또 한발자국 더 떨어져 물러선다. 왜…왜? 왜 저렇게 무방비 상태인 뱀파이어를 죽이지 못하는건데? 그 물음은 금방 제게 어울리는 답을 찾아서 다시 돌아왔다. 예지랑… 닮았으니까.

 

 어쩌면 하은의 실루엣을 발견하고 저게 예지랑 비슷하고 생각한 순간부터 이미 동화에게 살인의 의지는 사라진 것인줄도 몰랐다. 예지가 생각나 마음이 흔들거리는 이상 제대로 된 이성은 챙기기 힘든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랬다. 하은의 저 애처로운 표정과 몸짓은 여리기만한 예지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아니 사실 그렇게 닮아있지도 않은 것 같지만 자신의 눈이 일부러 더 꽁꽁 포장해 그렇게 치부해 버리는 것인줄도 모른다. 이게라도, 그녀와 닮은 사람이라도 보고 싶어서. 내가 너를 보고 싶어서.

 

 

 

 그때, 부스럭. 이 숲속에 그들을 제외한 또 한명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둘다 뱀파이어였기 때문에 청각이 뛰어나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지금 하은은 인간의 몸이였지만 그 부스럭 소리는 인간의 청력범위 안에서도 들릴 정도로 큰 소리였던 것이다.

 

 " 이… 동화. "

 

 그 바스락 소리가 난 곳엔 다름아닌 예지가 거짓말 처럼 서 있었고 그는 동화를 보자마자 그 이름을 읊조렸다. 딱. 하고 그녀의 발소리가 끊겼을 때 숨을 들이쉬자마자 예지의 향기가 콧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리고 동화라는 것을 확인하는 그 순간부터 더이상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달려와 폭삭하고 그 품에 안겨버린다. 너무 심각한 당황을 해버려 몸에 힘을 쫘악 빼버린 동화가 예지의 힘으로 인해 풀썩하고 풀숲에 엉덩방아를 찧더니 곧 넘어가 버린다. 지금은 딱히 감격적인 재회가 어울릴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막론한채 서로를 너무 그렸다. 동화도 지금만은 아무생각 없이 예지만을 빠르게 담아낸다.

 

 " 동화야…. "

 

 눕혀져 버린 동화위에 올라타서 똑같이 누워있는 예지가 그의 조그만 얼굴을 두손에 담는다. 입술과 입술사이가 10cm남짓.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나 두고 어디갔었냐고 막 따져 묻고 싶었지만 너무도 간절했던 이름을 부른다. 부르고 싶어서 항상 입안에 멤돌고 멤돌았던 달콤하고 아름다운 너의 이름을 입밖으로 내어본다. 처음 말을 시작하는 아이마냥, 그 말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아기마냥.

 

 " …윽. "

 

 그 사이 하은이 재빨리 일어나 저 벌리 도망가버린다. 잠시 들렸던 신음소리는 하은의 것이였고 예지와 동화가 멍청하게 그녀를 쳐다볼 동안 그는 꽤먼거릴 달려간다. 곧 작은 실루엣이 나무 틈 사이로 자취를 갑춰버린다.

 

 그가 더이상 눈앞에 보여지지 않자 동화의 나갔던 정신이 온전히 다시 들어와 퍼즐 맞춰지듯 머리에 맞춰진다.

 

 

 정수와 마주쳤던 그 날밤 예지가 남부지검에 끌려간걸 지켜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쟁이 일어날 마당에 차라리 그곳이 가장 안전했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어 그 선택 밖에 할 수 없던 거다.

 

 그럼에도 보고 싶어 밤마다 잠깐씩 찾아가 그녀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 보았지만 오늘 이 곳에 발을 넣는 순간 잠시 그 마음을 접었다. 이곳은, 지금 상황은, 인간인 그녀에게 너무 위험했으니 그녀를 또 잃을 순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제 발로 이곳에 왔다. 이곳에 아무도 없이, 아무것도 없이 혼자 자신하나 보자고 찾아왔다. 그래, 지금에서야. 일단 네가 내 품이라 망정이지. 다른 누군가의 눈에 띄였다면, 상상하기 싫었다.

 

 

 동화가 위에 있는 예지를 거칠게 밀어내고 일어선다.

 

 " 너 미쳤어? 너 바보야?! "

 " 동화야 …. "

 " 여기가 어디라고 와? 여긴 니가 올때가 아니야, 보면 몰라? 곧 있음 피로 범벅이 될 곳이라고!! "

 " ……. "

 " 거기 있었어야지! 언니 말 듣고 거기 있었어야지! "

 

 내팽개쳐진 그대로, 두팔을 등뒤로 지탱한 채 앉아있는 예지에게 큰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예지는 멍하게, 멍청하게 그런 그를 쳐다보았다. 이글거리며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 쳐다보는 그 눈빛에 잔뜩 겁을 집어먹어버린다. 그가 지금 화라는 걸 내고 있다.

 

 동화는 상처받은 강아지마냥 불쌍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예지를 무시하며 차갑도록 노력한다. 지금 그녀를 껴안아 버리면 더이상 걷잡을 수 없어진다.ㅠ이렇게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찾아와서 싸움조차 할 수 없게, 존재만으로도 자신을 이렇게 무기력 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녀를 다시 안아버리면 오늘은 끝이였다.

 

 " 빨리가. 여기서 나가. "

 

 예지는 숨을 흡하고 들이마쉰 그대로 굳어버린다. 들이마쉰 숨을 토해내야 하는데. 그래야 무슨 반박이라도 할 수있을 텐데. 목안으로 턱 막혀 작은 덩어리가 된것은 그대로 걸려 넘어오지도, 넘어가지도 않는다.

 

 순간 크게 들려졌던 것이 발끝으로 내려 앉는 소리가 들린다. 점점 급격해지던 것이 이제는 귀 바로 옆에서 움찔되며 뛰어대고 있었다. 갑자기 코끝이 찡하고 아릿한 기운이 멤돌며 일순간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일렁인다.

 

 곧, 아주 빠르게 예지의 눈이 눈물로 뒤덮히고 이윽고 바닥에 추락한다. 목이 메어왔다. 차갑게 식어서 거칠하던 입술에, 무언가 내려와 떨어진다.

 

 우는 그녀를 애써 외면한 동화는 순식간에 그녀를 안아들고 제일 처음 온 입구로 데려간다. 그녀의 발을 바닥에 내려놓고 힘이 하나도 없는 몸을 돌려 작은 등을 바라본다.

 

 

 " 달려. 지금부터 쉬지도 말고 지치지도 말고 여기서 최대한 멀리 가버려. "

 

 소리를 내지 않고 눈물을 떨궈내는 예지는 그 소리를 끝으로 느껴지지 않는 촉각에 뒤를 돌아보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도 없었다.

 

 

 

 

 

 

 

 

 

 

 

 

 

 

 

 

 

 

 

 

 

 

 

 

 

 

 

 

 

 

 

 

 

 

 

 

 

 3월 31일. AM 01 : 10

 

 

 

 정말이지 흐물흐물 녹아내릴 정도로 체력을 소진한 몸 때문에 어지러질 하기까지 했지만 정신은 맑아져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건 둘다 마찬가지였지만 서로 티를 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 역력하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격렬하게 싸운 그들의 몸엔 약간의 상처들이 즐비했고 기환은 옷이 조금 찢긴 흔적과 피가 샌 흔적만이 있을 뿐 이미 상처는 아물어 있었다.

 

 " 끈질기다. "

 " 피차일반이다. "

 " 진짜 짜증나. "

 

 

 기환이 틱틱대며 볼 수 없는 상대에게 빈정되었다. 계속 싸움이 길어진다면 결국 이런 체력전이다. 누구하나가 체력을 모두 소진해 힘을 잃어 쓰러질 때까지 계속되는 싸움. 아픈 신음조차 낼 수 없는 동욱이 다시한번 기환에게 달려든다.

 

 동욱의 주먹이 정확히 기환의 잘생긴 얼굴로 돌진하였다. 하지만 기환은 착하게 맞아줄 호락호락한 싸움꾼이아니였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틀어 주먹을 피하는 동시에 동욱의 팔목을 잡고 복부를 팔꿈치로 가격하기까지하였다.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느린 속도로 다시 한 번 되돌려 보여준대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타격을 입은 동욱이 숨을 고르며 헉헉 대었다. 기환은 공격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방어하는 쪽을 택하였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언제 다시 뻗어올지 모르는 동욱의 둥그렇고 강한 주먹에 대비하듯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한대였지만 큰 타격을 입은 동욱은 아까전만 해도 너무 많이 체력을 소진해 가물가물 했던 정신이 더욱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계속 주먹을 주고 받았지만 이렇게 맞은 적이 없던 아까와는 달리 지금 맞은 이 주먹은 정신을 차리라 하는 하늘의 뜻과도 같았다.

 

 인간치고는 금방 회복한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주먹을 세게 말아준다. 동욱이 빠르게 허리를 피고 기환이 있을 방향으로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자 뒤로 물러났던 기환이 허리를 숙이며 그것을 피했다. 그러나 동욱은 기환이 피하기를 바랐는지 휘둘러졌던 주먹을 재빨리 방향까지 바꿔 옆구리로 가격한다.

 

 " 허억…! "

 

 기환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이 터지는 동시에 그 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듯 동욱은 무릎을 들어 올려 기환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 많은 스크래치가 더해지고 잘 발라진 아스팔트 바닥으로 붉은 피가 후두둑 쏟아졌다. 곧 있으면 회복 될 것이였지만 그건 아주 큰 타격이였다.

 

 그 후 기환의 고개를 치켜올린 동욱이 그의 눈과 자신의 눈을 마주보게 만들었다. 정신이 가물가물하고 하늘이 핑핑 도는 상태에서 기환이 동욱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고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헌터의 눈으로 인해 잠시 인간으로 돌아왔고 그의 몸에 작은 변화를 느낀 동욱이 살짝 웃는다.

 

 그리고 곧 바로 발을 휘둘러 기환의 옆 얼굴을 후렸다. 기환의 몸이 바닥으로 나무토막 쓰러지듯 쓰러져 버렸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칼을 찾는다. 하은의 몸을 한번 뚫고 나왔던 칼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이제 정말 한계에 다달았는지 바닥으로 쿨럭하며 핏덩어리를 뱉어내는 기환의 모습으로 인해 잠시 은호가 겹쳐보였다. 누구 하나 죽는다고 전혀 바뀌는 것도 없이 지겹도록 돌아가는 이 세상에 모든 생명체는 얼마나 지쳐갈까. 특히 너희 같이 일년을 하루처럼 사는 불쌍한 것들에겐 더욱더.

 

 동욱이 기환을 측은하게 내려다 보며 때 아닌 감상에 젖어있을 때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동욱씨! "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비명소리가 아닌 도움을 요청하는 아주 간절하고도 급박한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너무도 빨리 알아버린 것일까 동욱은 더이상 망설이던 것을 관둔채 칼을 기환에 심장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그의 몸이 커다란 반동으로 펄떡였다가 그대로 축 늘어져 버린다.

 

 동욱은 기환에 시체에 작별인사를 해줄 시간도 없이 재빠르게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뛰어갔다. 쿨럭쿨럭. 아직 생명이 다 가시지 않은 기환이 공중위로 힘겨운 숨을 몰아쉰다. 하…. 그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신의 길기만했던 생이 눈앞에 파노라마 처럼 스쳐간다.

 

 기환이 눈을 감자마자 그는 유리가 깨지는 것처럼 깨지며 가루가 되어버린다. 검고 빛나는 재가 달빛아래 흩어진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8 41. 完 2019 / 10 / 16 222 0 5433   
47 40화. 선물입니다. 숨은 쉬지 않지만 2019 / 10 / 16 214 0 6648   
46 39화. 축하해 2019 / 10 / 15 248 0 5082   
45 38화. 꼭 … 니가 해줘… 꼭 2019 / 10 / 14 236 0 7622   
44 37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2019 / 10 / 13 248 0 3790   
43 36화. 좋아해, 좋아한다고 너를 2019 / 10 / 12 247 0 5306   
42 35화. 너를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이… 2019 / 10 / 11 236 0 6271   
41 34화. 죽일거면 빨리죽여 2019 / 10 / 10 234 0 6413   
40 33화. 어딜 도망가려구 2019 / 10 / 9 246 0 4918   
39 32화. D-Day 2019 / 10 / 8 211 0 5920   
38 31화. 뱀파이어 전쟁의 이브 2019 / 10 / 7 200 0 5744   
37 번외 6. 반드시 돌아올거예요 2019 / 10 / 5 231 0 4228   
36 번외 5. 영원이는 이제 내가 아닌 가봐 2019 / 10 / 5 216 0 6089   
35 30화 . 자, 뭐가 보여? 2019 / 10 / 5 242 0 5403   
34 29화. 잠깐만 좀 놀아줘 2019 / 10 / 4 227 0 3117   
33 28화. 뱀파이어 전쟁이 일어난단 건가요? 2019 / 10 / 3 243 0 5796   
32 27화. 넌 끝까지 날 실망시켜 2019 / 10 / 2 217 0 4965   
31 26화. 울어, 괜찮아. 2019 / 10 / 1 214 0 5412   
30 25화. 너 목걸이 어딨어? 2019 / 9 / 30 219 0 5617   
29 24화. 내가 위로란 것을 해본 적 없어서 2019 / 9 / 29 220 0 5799   
28 23화. 예지야, 네가 왜 거기 있던 거야 2019 / 9 / 28 238 0 4505   
27 22화. 넌 겨우 좋아하는 거야? 2019 / 9 / 26 229 0 5496   
26 21화. 너는 차에 치이지 않았어. 내가 뛰어가… 2019 / 9 / 25 243 0 4255   
25 번외 4. 내가 예언하나 해줄까 2019 / 9 / 24 246 0 4311   
24 번외 3. 짜증나요. 니 친구. 2019 / 9 / 24 238 0 4826   
23 20화. 달려오는 차를 손으로 막을 수도 있어요 2019 / 9 / 23 237 0 4522   
22 19화. 그럼, 잠시 눈 감아. 2019 / 9 / 22 212 0 4947   
21 18화. 나는 뱀파이어를 잡는 헌터야 2019 / 9 / 21 247 0 5217   
20 17화. 대체 형사는 어떻게 된거냐. 2019 / 9 / 20 241 0 5699   
19 16화. 좀 쉬고 있어, 시체는 내가 볼테니까 2019 / 9 / 19 234 0 441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