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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작가 : 지쓰
작품등록일 : 2019.10.8

미래의 연인을 알고 싶은 여자와 미래의 연인을 보여주는 거울 앱을 개발한 남자가 펼치는 4차 산업혁명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 2화
작성일 : 19-10-10 18:49     조회 : 46     추천 : 0     분량 : 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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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평소와 사뭇 다른 분위기로 단정한 차림을 한 아경이 한 빌딩 앞에 섰다. 한참을 위로 올려다보던 아경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쉰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오디션이 진행되는 현장. 복도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무언가를 잔뜩 꾸려 온 사람, 머리를 빨갛게 물들이고 온 사람, 특수의상을 직접 입고 온 사람 등등. 세상에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아경은 갑자기 자신의 존재가 작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의 반짝거리는 눈빛이 보이자 다시 대사를 읊으며 집중했다.

 

 “216번 신아경 씨?”

 “네!”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떨리는 발걸음으로 들어간 곳에는 긴 책상에 5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테스트 카메라가 아경을 향해 초점을 잡았다. 감독, 작가, 조연출 등 영화의 관계자들이 지원서를 들고 아경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조금씩 죄어오는 공기가 턱까지 차올랐다. 아경은 숨을 천천히 내쉬며 준비한 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어디로 나가고 있는 건지, 제대로 하고는 있는 건지 심장은 쿵쾅대고 점점 정신이 멍해지는 아경. 그때 갑자기 감독이 손짓했다.

 

 “잠깐.”

 “… 네?”

 “지금 주인공이 1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다시 해보세요.”

 

 아경은 생각지 못한 설정에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쭈뼛댔다. 면접관들은 그런 아경을 기다려줄 눈치가 아니었다.

 

 아경은 천천히 눈을 감고 10년 전으로 돌아갔다. 늘 걷던 동네의 거리가 펼쳐지고 꺄르르 웃으며 장난치는 친구들이 보였다. 그리고 저 멀리에 뒤돌아 서 있는 한 소년이 보였다. 그 소년의 얼굴을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아경은 다시 눈을 떴다.

 

 "왜… 아직 여기에 있어? 나는 이렇게 멀리 왔는데. 왜 너는 나를 따라오지 않고 계속 여기 머물러 있는 건데? 이유를 말해줘. 나한테 이유를 말해보라고!"

 

 ⁕ ⁕ ⁕

 

 들어갈 때와는 달리 터벅터벅 건물 밖을 걸어 나오는 아경. 저물어 가는 해의 붉은 빛이 차디찬 빌딩의 벽을 물들였다. 아경은 그 풍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한 사람이 스쳐 지나갔다. 뭉클해지는 마음과는 달리 입 밖으로 다른 말이 나왔다.

 

 “자기가 성공해 봤자지, 한국은 왜 들어와? 재수 없어…”

 

 그리고 발걸음에 힘이 차오르는 아경. 두 팔을 흔들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때 옆 건물에서 정장 차림의 회사원들이 걸어 나왔다. 그 중심에 데이비드 오가 있었다. 다른 사원들이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데이비드에게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러다 저 멀리 걸어가는 아경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계속 시선이 머물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아경은 앱 검색 창에 들어가 ‘거울아’라고 검색했다. ‘거울아, 거울아’ 체험판이 뜨자 다운을 받아 앱을 눌렀다. 그러자 몇 개의 소개페이지가 떴다.

 

 [미래의 남친을 알고 싶나요? 당신의 성향과 이상형을 분석하여 당신이 선택한 연도에 만날 상대방의 얼굴을 보여드립니다.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과 이루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지금 당신의 남친과 미래에도 만나고 있을지 알고 싶나요? 당신과 상대방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사주 분석을 통해 자세하게 분석해드립니다.]

 

 소개페이지를 보던 아경은 빨려 들어가듯 시작하기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이미 체험판 신청이 마감됐다며 [곧 미래의 남친이 당신을 찾아옵니다.] 라는 메시지가 떴다. 입을 삐죽 내미는 아경. 그때 화면이 바뀌며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빅스타 연기학원'이라고 뜨는 아경의 폰. 한숨을 내쉬던 아경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전화를 받았다.

 

 ⁕ ⁕ ⁕

 

 어둠이 내려앉은 집 앞 놀이터. 아경은 그네에 앉아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달빛을 올려다봤다. 폰을 든 채 망설이는 표정을 짓던 아경은 은주와의 대화창을 열어 오디션을 봤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곧 은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축 쳐진 말투로 오디션 이야기를 하는 아경.

 

 "글쎄 갑자기 1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해보란 거 있지? 내가 뭐라고 한지도 모르겠어…"

 “그랬구나… 에이, 괜찮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 난 네가… 노량진 바닥에서 탈출할 때부터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마치 졸업 후 당연한 절차인 것처럼 친구들과 함께 들어간 노량진 고시촌. 하지만 아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짐을 싸고 나왔다. 물론 아직도 아경의 선택을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아경이 대신 이루어 주길 바라는 친구들도 있었다.

 

 은주와 대화를 이어가던 아경이 계속 입술을 깨물며 머뭇거렸다. 그리고 조심스레 입을 뗐다.

 

 "근데 은주야, 너 그때… 차원이 얘기 말이야…"

 “응~ 근데 너 차원이 소식… 진짜 몰라?”

 “… 응, 너는 걔가 한국에 들어온 거… 어떻게 알았어?”

 “그거야, 인터넷에 떴으니까. 지금 동창 애들은 그거 때문에 난리야.”

 “인터넷? 걔 무슨 사고 쳤어? 무슨 일인데?”

 “사고는 무슨… 너 ‘거울아, 거울아' 앱 몰라?”

 “어? '거울아, 거울아'? 나 그거… 아는데?”

 

 그때 저 멀리서 차 한 대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뒷좌석에서 한 남자가 내렸다. 운전석에 있던 기사도 뒤따라 내리더니 트렁크에서 여행용 가방을 꺼내어 남자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남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다시 차를 끌고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그거 만든 사람이… 차원이래.”

 “… 뭐?!"

 

 여행용 가방을 끌며 걸어가던 남자. 놀이터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리자 발길을 멈췄다. 그리고 소리가 난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거 개발자가… 차원이라고. 그거 때문에 스카우트돼서 한국 들어왔대.”

 “……”

 “내가 오늘 걔 인터뷰 기사 읽어봤는데, 앞으로 자기한테 가장 익숙한 어릴 때 동네에 가서 산다고 하더라고. 경이 너 아직… 그 아파트에 살지?”

 “어? 응… 나 아직 여기 살지…”

 “어쩌면… 만날 수도 있겠다.”

 

 천천히 놀이터 안으로 들어와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는 남자. 그러자 오늘 하루 중 가장 환한 웃음을 지었다.

 

 “… 신아경!”

 

 웬 남자의 음성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멈칫한 아경. 그리고 소리가 난 쪽으로 천천히 얼굴을 돌렸다. 교복을 입고 있던 한 소년이 슈트를 입고, 짧은 머리를 했던 소년이 한껏 올린 머리로, 하지만 자신을 만나러 올 때 서 있던 포즈는 그대로 아경의 앞에 서 있었다.

 

 “오… 오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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