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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3. 믿는 도끼가 더 아프다.
작성일 : 19-10-05 11:47     조회 : 179     추천 : 0     분량 : 6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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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3. 믿는 도끼가 더 아프다.

 

 

 새벽은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떠지지 않는 눈으로 배게 옆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핸드폰을 찾아 알람을 껐다.

 

 어제 울다 지쳐 잠들어서 그런지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몸을 일으킨 새벽은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너무 초췌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새벽은 있는 힘껏 숨을 내쉰 후,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

 

 자신의 집에서 나야 할 익숙한 향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몇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새벽은 다시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욕실로 향했다.

 

 회사에 들어온 새벽은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새벽을 반겼다.

 

 새벽도 그런 사람들에게 최대한 괜찮아 보이도록 행동했다.

 

 새벽은 반차로 밀려 있는 업무를 했고, 그렇게 회사에서의 시간은 흘러갔다.

 

 그 누구도 어제의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새벽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점심을 먹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기 무섭게 새벽의 책상에 전화가 울렸다.

 

 새벽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리고 최대한 다리에 힘을 주고 부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새벽이 방안에 들어오자 부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향수 브랜드를 담당하는 팀장이라면서 일처리를 이 딴 식으로 해?”

 

 “죄송합니다.. 실수였습니다.”

 

 “실수? 자칫하다가 세계적인 조향사가 죽을 뻔했어. 이번에 회사에서 그분들 모셔오느라고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자네가 누구보다 잘 알지 않아? 조향사가 그 딴 거 하나 몰라서 실수를 해?”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됐고, 그 조향사가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 알아? 자기가 죽을 뻔했다고 하면서 말이야. 어떻게 수습할 거야?”

 

 “제가 해야 하는 일이나 책임져야 하는 일은 전부 책임지겠습니다..”

 

 “그래. 그 말은 내가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나가봐. 우선 조향사 쪽은 잘 처리했으니까 별문제 없겠지. 그래도 그냥 지나가는 일은 없을 테니까 알아서 해.”

 

 새벽은 노발대발하는 부장을 뒤로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사실 새벽이 맡고 있는 자리는 새벽의 2년 선배인 김선영 대리가 맡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벽의 노력과 성과를 본 위 선에서 부장의 김선영 대리 추천을 무시하고 내려온 지시였다.

 

 눈앳 가시 같은 새벽이 사고를 쳤으니 부장은 신이 났던 것이다.

 

 새벽은 자신의 잘못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화도 내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로 돌아와, 머리를 조금 흔들면서 급하게 약을 찾았다.

 

 가방 안에 있던 약을 꺼내 먹고 모니터를 보는데 모니터 옆에 작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정혁 - ‘부장은 같이 씹어야 맛인 거 아시죠? 오늘 같이 맥주 한잔하면서 풀어요.’

 

 새벽은 살짝 웃었다. 그리고 그런 정혁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알게 모르게 자신을 멀리서 지켜보며 도움을 주는 정혁이었다.

 

 새벽 - ‘적당히 씹으실 것 아니죠? 8시에 옆에 비어락에서 봬요.’

 

 정혁에게 문자를 보내고 다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향사에게 어떤 비싼 선물을 해야 할까 고민하며 자신의 카드 한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 새벽은 약속한 맥주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정혁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혁은 새벽에게 환하게 웃어 보이며 손짓을 했다.

 

 새벽은 웃으면서 정혁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지은 죄가 있어서 일찍 못 나오겠더라고요.”

 

 “아니에요. 저도 방금 왔는걸요. 자 우선 부장을 씹기 전에 우리 입도 씹을 걸 좀 시켜볼까요?”

 

 정혁은 그렇게 늘 유쾌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치킨과 맥주를 시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느 정도 술잔이 오가다 보니 새벽은 금방 취했다.

 

 아무래도 점심에 먹은 안정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요 정혁 씨.. 그 대머리 부장이요.. 나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내가 사람을 죽일뻔했다면서요..”

 

 “사람을 죽이긴요. 요즘 그런 걸로 왜 죽어요. 그리고 다 준비해왔던데요.”

 

 “그러니까요.. 내가 진짜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말이죠..”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자기가 어쩌겠어요. 근데 새벽 씨 안주도 조금 드시면서..”

 

 “진짜 내가 김대리랑 자기가 그렇고 그런 사이인지 모르는 줄 아나.. 딸도 있으면서..”

 

 “새벽 씨 여기 회사 주변이라.. 조금만.. 조용히..”

 

 “하나도 안 무섭거든요!! 내가 여기 아니면 머 다닐 회사 없는 줄 아나!!”

 

 정혁은 계속해서 새벽을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취해버린 새벽은 막무가내였다.

 

 새벽은 맥주를 연거푸 들이켜면서 정혁을 봤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정혁이 고맙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정혁 씨~ 있잖아요~ 사실 나 엄청난 비밀이 있는데 들어볼래요?”

 

 “뭔데요? 뭐 이야기하셔도 되는 거면 들어 드릴게요. 제가 입이 또 엄청 무거워요.”

 

 새벽은 씩 웃으면서 자신의 가방에서 약봉지를 꺼낸다.

 

 “이게 무슨 약이게요~~? 이게요. 안정제라는 건데요. 제가 스트레스 때문에 냄새를 못 맡거든요. 아무 냄새가 안 나요. 지금 치킨도 맥주도 이 무도 아무 냄새가 안 나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갑자기 냄새가 안 난다니..”

 

 “그러게요. 이게 무슨 소릴까요? 어제 갑자기 막 냄새가 안 나서 이게 땅콩이 들었는지 꽃향기인지 치킨 냄새인지 아무것도 몰라요~~.”

 

 “아.. 새벽 씨 어제 그래서..”

 

 “헤에~어제 그래서 내가 그렇게 그렇게 조심했는데 막 안데요.. 어제 엄청 이쁘게 하고 왔는데도 난 이제 냄새도 못 맡는 조향사에요~ 망했다 망했다~~.”

 

 “새벽 씨 조용히..”

 

 정혁은 새벽의 입을 조심스럽게 막았다.

 

 새벽은 몇 번을 더 진상을 부리고 테이블에 엎드리고 말았다.

 

 정혁은 한숨을 쉬며 새벽을 부축해서 일으켰다.

 

 새벽을 겨우겨우 부축해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

 

 “정혁 씨~ 이거 엄청난 비밀이에요. 절대로 이야기하면 앙데요~~ 알죠?”

 

 “네네 알았으니까요.. 새벽 씨 정신 좀 차려봐요~ 아이고..”

 

 정혁은 택시를 잡아서 새벽을 차 안에 태웠다.

 

 그리고 자신도 따라서 타려고 하자 새벽이 만류했다.

 

 “나 하나도 안 취했어용~~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여기서 빠빠이 ~ 비밀친구 잘 가요..”

 

 정혁은 밀어내는 그녀 때문은 어쩔 수 없이 택시 기사에게 부탁을 하고 그녀를 보냈다.

 

 새벽이 탄 택시가 멀어지기 전에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택시 번호를 촬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 날, 새벽은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택시를 탔다.

 

 다행히 필름이 많이 끊기지는 않아서 어제 있었던 일이 기억은 났다.

 

 자신의 진상 짓을 생각하며 다시 술을 마시면 옆집 순돌이라고 생각하며 회사로 향했다.

 

 회사를 가는 동안 새벽이 조금 걸리는 사실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후각이 마비되었다는 사실을 정혁에게 이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내 새벽은 정혁이라면 자신의 비밀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내 걱정을 접었다.

 

 오전 업무 내내 쓰린 속을 붙잡고 업무를 하던 새벽은 점심은 뭘로 해장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김선영 대리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새벽 씨. 오늘 좋은 일 있을 거 같은데 축하해.”

 

 “네? 좋은 일이요?”

 

 “응. 엄청 좋은 일이지. 누구한테 좋은 일일지는 모르지만.”

 

 새벽에게 얄미운 웃음을 보내고 김선영 대리는 사무실을 나갔다.

 

 새벽은 언제나 재수 없던 그녀라서 크게 신경 안 쓰고 그냥 생각에서 지웠다.

 

 원래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새벽은 쓰린 속을 부여잡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 다녀온 새벽은 사무실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자신을 보고 수근데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혹시 화장실에 다녀온 후로 의상이 잘못되었는지 몇 번을 확인했지만 의상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때 함께 일하는 진성이 다가왔다.

 

 “팀장님, 부장님이 잠시 오라고 하시는데요.”

 

 새벽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부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부장실에서 엄청 깨질 것을 생각하며 어떤 징계를 받을까 고민하던 새벽은 부장의 사무실을 들어서며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그곳에는 부장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바로 부장을 필두로, 자신을 신임했던 임원들과, 다른 부서의 인원들도 함께 있었다.

 

 “거기 앉지 이 팀장.”

 

 부장은 짧게 이야기했다.

 

 새벽은 이 분위기가 뭔지 파악하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엄청나게 굴리며 자리에 앉았다.

 

 부장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임원 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 팀장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이렇게 모였네. 지금 마리아주가 론칭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소문이요? 어떤...”

 

 새벽은 잔뜩 긴장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 팀장의 후각 쪽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사실인가?”

 

 새벽은 순간 얼어붙었다.

 

 절대 알아서는 안 되는 사실을 절대 알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저.. 그게 전무님, 사실은...”

 

 “사실에 대해서만 ‘예’ ‘아니요’로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네.”

 

 부장은 딱 잘라서 그녀의 변명을 차단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자네는 회사에 이 사실을 숨기고 자기 멋대로 처리하려고 했다는 것인가? 조향사로써 후각이 마비되는 병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질병이 아니고 단순히 일시적으로...”

 

 “일시적? 그럼 언제 다시 후각이 돌아오는 거지? 기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나?”

 

 새벽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부장은 나서서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 팀장처럼 경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맡겼던 게 잘못인 것 같습니다. 그때도 말씀드렸듯이 지금이라도 김선영 대리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는 게 어떨까요.?”

 

 대부분의 임원진들은 부장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새벽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다.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문뜩 새벽은 이 사실을 회사에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분명 자신이 약을 회사에서 꺼내놓은 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새벽은 정혁과의 어제 일을 떠올렸다.

 

 정혁 이외에는 회사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알 길이 없었다.

 

 새벽은 정혁에 대해 화가 났다.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새벽이 혼자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다른 임원진들은

 

 서로 이야기하며 새벽이 이루어 놓은 프로젝트를 김대리에게 넘기려고 하고 있었다.

 

 새벽은 손을 꽉 부여잡고 벌떡 일어섰다.

 

 “네. 저는 스트레스로 인해 후각을 일시적으로 잃은 상태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있어요. 약도 먹고 있고요. 금방 괜찮아질 거란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알려드리게 돼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진행해 온 프로젝트를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네는 그렇게 이기적으로 생각하는군. 회사가 애들 장난이야? 수익을 내야 하는 곳이라고!”

 

 부장은 버럭 화를 내며 새벽을 몰아붙였다.

 

 “네. 저는 회사를 놀이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부장님은 그러셨나 봐요. 가정도 있으신 분이 김대리랑 그렇게 재미있게 노시는 거 보면요.”

 

 “자네 지금 말 다했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딸도 있으신 분이 그러시면 안 되죠. 가족들한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아~ 김대리가 꽃뱀이라 넘어가신 건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여자라면 그저 좋으셔서 난리셨으니까요.”

 

 “그만하지 못해!!!”

 

 부장은 당황하면서 새벽에게 화를 냈다.

 

 임원들은 부장과 새벽을 번갈아 보면서 당황스러워했다.

 

 “말도 안 되는 말로 상사나 음해하고. 겨우 이 정도 사람이었나?! 지금 자네가 잘못한 일을 벌하는 자리란 말이야. 이해가 안 되나? 후각이 마비되더니 이제는 머리도 마비되는거야?”

 

 새벽은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꾹 참았다.

 

 주먹을 너무 꽉 쥐어서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 것 같이 고통이 느껴졌다.

 

 “그러세요? 저는 그럼 이 회사 그만두겠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직원을 벌하고, 이유도 물어보지 않는 이런 회사 다닐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부장님의 언행과 행동들 아마 직원 전부가 알고 있을 거예요. 언젠가 똑같이 되돌려 받으시는 날 있겠죠. 그럼 전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새벽은 자리를 박차고 부장실을 나왔다.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입술이 파르르 떨려온다.

 

 하지만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는 걸 새벽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정혁이 보인다.

 

 정혁은 새벽에게 급하게 뛰어오지만 새벽은 정혁을 외면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새벽은 자신의 책상에 짐들을 대충 정리해서 회사를 나왔다.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서도 새벽은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입술을 앙다물었다.

 

 집에 도착한 새벽은 무너지듯 침대에 주저앉았다.

 

 새벽도 자신이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흘러내렸다.

 

 자신에게 벌어진 이 모든 일들이 새벽이 견디기에는 너무 버거운 것들이었다.

 

 새벽은 자신의 가방에서 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꺼냈다.

 

 정혁의 이름으로 남겨진 수많은 문자와 부재중이 있다.

 

 새벽은 핸드폰을 꺼버린다.

 

 그리고 침대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평소 같으면 화장이 묻을까 봐 절대로 하지 않던 행동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이든 자신의 울음을 감출 것이 필요했다.

 

 새벽은 그날 그렇게 깨달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힐수록 더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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