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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2 서초패왕 : 덫에 걸렸네.
작성일 : 19-09-29 21:02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6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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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신아는 외국 사절단이 머물고 있는 사신 숙소를 앞에 두고 걸음을 멈췄다.

 

  사신 숙소 역시 이미 항우의 둥지가 된 지 오래였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악령의 둥지 속 악의가 숨어있었다. 이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항우의 악의는 아니었다.

 

  악의 속에 있으니 오히려 위화감이 들어 더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원망과 억울함과 고독이 가득한 악의였다.

 

  미약한 악의는 누군가의 접근을 알아채고 그 존재를 감추었다. 미약했던 악의가 이제는 사라지다시피 했다. 신아도 집중하지 않으면 또 다른 악의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잃어버릴 만큼 작아졌다.

 

  그때, 뒤에서 사람이 걸어왔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신아를 지나친 자는 황색 갑옷을 입고 수염을 기른 노년의 사내였다.

 

  ‘저 황색 갑옷······ 상장군.’

 

  황색은 상장군의 색이었다. 황색 갑주를 입을 수 있는 건 오직 상장군과 상장군 대행뿐이었다. 그런데 상장군 대행은 전시 상황에서도 특수한 상황에만 만들어지는 임시 직책이므로 방금 신아를 지나친 인물이 바로 천 제국의 상장군 이곽승이었다.

 

  ‘상장군이 왜?’

 

  신아의 의문에 답하듯 곽승은 사신 숙소로 들어갔다.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제 집 안방을 드나드는 것 같았다. 곽승이 들어간 숙소에는 朱(주)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주 왕국의 숙소에 제국의 상장군이라······.’

 

  흥미로웠다. 신아는 무언가 호기심을 느꼈다. 신아가 이계로 온 것은 어디까지나 악령 퇴치를 위함이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제 자신만을 추구하던 존재였다. 그가 지고의 가치로 여기는 건 자신의 재미, 오직 그것뿐이었고 악령은 그다음이었다.

 

  속국의 사신이 머무는 곳에 상국(上國)의 상장군이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그 속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질까? 신아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신아는 이곽승이 들어간 숙소로 걸었다.

 

  거기서 신아는 금(禁)을 넘었다.

 

  신아의 발밑이 붉게 빛났다. 붉은 빛이 선을 그리며 하나의 방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술법―진, 혈계개천(血界開天).

 

  피가 가득한 세계의 하늘이 열렸다.

 

  붉은 액체가 흘러와 신아의 신발을 적시며 방진의 선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신아는 이 붉은 액체가 사람의 피라는 것을 알았다. 피에 깃든 마나 혹은 기(氣)라고 불리는 것들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하며 주위의 공간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방진이 빛을 내자 신아는 강력한 에너지의 파동을 느꼈다.

 

  ‘······함정.’

 

  신아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계획된 함정이었다. 빛이 사그라들었다. 대신 에너지가 한꺼번에 응축되었다. 그리고 신아가 대응하기도 전에 붉은 빛이 다시 나타나 신아의 시야를 가렸다. 그와 동시에 응축되었던 에너지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에너지 폭발은 빠져나오기 힘들고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신아의 세상은 명멸했다. 빛은 주위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

 

  황제 탄신일을 위한 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함경성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불이 꺼질 줄 몰랐고 사람들은 잠도 잊은 채 축제 준비를 하며 즐겁게 떠들었다. 외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외국에서도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니 여관을 운영하는 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함경성 외곽에 위치한 영표 여관의 주인, 영이경도 그런 이들 중 하나였다. 그런 이경의 여관에 며칠 전, 아주 기묘한 손님들이 찾아왔었다.

 

  흉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고 유목민족 아이의 부축을 받아 질질 끌려가다시피 방으로 들어간 소년.

 

  처음에는 너무 흉한 조합이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유목민 아이가 내민 금화에 저도 모르게 그들을 받아들이고 말았었다. 주머니 한가득 들어있는 금화를 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그 둘은 숙박명부에 손님으로 기입해 둬버렸다. 어쩔 수 없이 손님으로 받은 그는 금화 값을 하기 위해 최대한의 편의를 봐주고자 했다.

 

  그런데 보호자, 혹은 주인으로 보이는 소년은 방 안에서 누워 꼼짝없이 잠만 잤다. 사흘 내내 일어나지 않아서 혹시 죽은 게 아닐까 싶었지만 소년은 숨은 쉬고 있었다. 유목민 아이도 사흘 내내 그 소년 곁을 지켰다. 자기 몸만 한 검을 꼭 껴안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소년만을 살폈다.

 

  ‘뭐, 나야 돈만 벌면 그만이지만, 불길하게 여기서 죽지는 않겠지?’

 

  이경은 오늘도 유목민 아이가 요구한대로 식사를 가지고 기묘한 이들이 묶고 방으로 향했다.

 

  노이아는 이경이 가져다둔 밥상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밥상 너머에는 숨만 쉬고 있는 신아가 누워있었다.

 

  사흘 전 일이었다. 조사할 게 있다면서 홀로 밖으로 나간 신아는 시간이 꽤 지나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노이아가 급하게 사람을 불렀고 그 사람은 의원을 불렀지만 신아에게 고통을 줄만한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상이든, 내상이든. 아무 상처도 없는, 오히려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였다.

 

  노이아는 본능적으로 이곳 함경성의 중앙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노이아에게 보이는 황궁의 악의가 전보다 더 활발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자신의 기쁨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노이아는 홀로 신아를 엎어 매어 끌고 가다시피 해서 운 좋게 함경성 외곽의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노이아는 신아를 바라보며 밥을 먹었다. 부탁한대로 노이아가 좋아하는 고기반찬이 대부분이었다. 노이아는 일어나지 않는 신아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혹시라도 이대로 죽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으나 노이아는 신아를 마주할 때면 그가 절대로 죽을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노이아의 걱정은 기우였으니, 신아는 지금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신아는 황궁에서 혈계개천에 당했다. 혈계개천이 공격한 것은 신아의 육체가 아니라 신아의 영혼이었다. 옥황상제가 와도 신아의 영혼을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혈계개천의 목적도 단순히 타격을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건은 없을 것이다.

 

  영혼. 개체와 개체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 그리고 존재와 존재의 격을 구분하는 것.

 

  신아의 영혼은 굉장히 아슬아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이미 금이 간 유리와 같은 상태였다.

 

  신아는 초월적 존재였고 영혼은 그에 맞게 초월적 존재의 격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육신이었다. 신아의 육신은 시간이 지나면 죽는 필멸자의 육신이었다.

 

  초월적 존재의 격에 오른 영혼을 필멸자의 격을 가진 육신에 집어넣으니 당연히 영혼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몸이 불편하고 괴로운 것처럼 신아의 영혼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아의 영혼이 격에 맞지 않는 육신에 있음으로 그의 영혼은 상당한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질 수 있는, 그런 상태가.

 

  혈계개천은 신아의 영혼의 금이 간 부분을 강력하게 타격했고 그 순간 신아의 영혼은 조각이 나버렸다. 영혼이 부서지니 육체가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신아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고 부서진 영혼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쾅!

 

  “여기 관주(館主)가 누구요?!”

 

  여관의 문을 박차고 적색 갑옷을 입은 무리가 들이닥쳤다. 그들의 갑옷에는 용이 장식되어 있었고 망토에는 禁(금), 이 한 글자가 적혀있었다. 놀라 달려온 이경은 그들을 보고 허리를 굽혀 말했다.

 

  “저저, 제가 관주입니다.”

 

  이경의 목소리는 말하는 내내 떨고 있었다. 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대체 군이 자신의 여관에 달려올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저 적색 갑주를 입고 禁이라는 글자를 쓰는 곳은 천 제국 내에서도 단 한 군데 밖에 없었다. 황제와 황족들을 수호하며 오직 황명만을 따르는 금위군들이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이경에게 말했다. 그 소리가 커 객잔에 있는 사람들은 귀를 막고 눈을 찡그릴 정도였다.

 

  “감히 황궁에 침입한 대역 죄인을 쫓고 있다! 칠흑 같은 검은 옷을 입은 자가 여기 있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이경은 금화에 눈 멀어 신아와 노이아를 받아준 일을 후회했다. 어쩐지 흉과 사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고 다닐 때부터 수상하다 싶었는데, 설마 황궁에 침입한 대역죄를 저지른 놈들일 줄이야!

 

 이경은 서둘러 변명했다.

 

  “예예. 저기 이층 맨 끝 방에 있습니다!”

 

  “다른 일행은 없는가?”

 

  “종놈으로 보이는 유목민 애새끼가 하나 있습니다.”

 

  말하는 내내 이경은 목이 턱턱 막히고 입 안이 바싹 말랐다. 당장 물이라도 마시고 싶은데, 그러면 눈앞의 이 금위군이 당장이라도 역적을 운운하며 베어버릴 것 같아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다행히 금위군은 이경에게는 관심이 없는 듯이 곧장 이층으로 올라갔다. 수십 명의 군사가 우르르 몰려 이층으로 올라가니 이경은 그제야 안심이 된 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편, 노이아는 바깥의 소란을 모두 듣고 있었다. 금위군이 찾고 있는 죄인은 아마 신아일 터. 그가 붙잡히면 노이아 자신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북방 토벌 때문에 유목민에 대한 감정도 안 좋은 이때, 이대로 잡혀가 죽을 수는 없었다.

 

  노이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붓으로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며 신아를 중심으로 한 방진을 그렸다. 방진이 완성되자 빛이 나며 희미한 연기가 나타나 노이아와 신아를 감쌌다.

 

  술법―진, 무야(霧夜).

 

  헌원검에 저장되어 있는 술법 중 하나로 대상을 숨기는 은신형 술법, 무야 안개의 밤.

 

  마방진이 발동하면 방진 외부에서는 내부를 볼 수 없고 내부로 들어와도 방진이 만들어낸 안개가 사방을 가려 방향감각이 제 능력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술법이었다.

 

  무야가 전개된 지, 얼마 안 돼 방문이 거칠게 열리며 신발도 벗지 않은 금위군이 들어왔다. 금위군은 너무 깨끗한 방안에 당황했다.

 

  “뭐야, 어디 갔어?”

 

  “분명 여기 있다고······.”

 

  금위군은 황궁을 침입한 신아를 잡기 위해 여관 주위를 포위하여 신아의 탈출에 대비하였다. 만약 탈출하다 발견하거나 붙잡았다면 연락이 왔을 텐데, 연락이 오지 않았으니 아직은 여관에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정작 방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었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

 

  “어떻게 아무것도 없을 수가 있지, 여관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에 말에 금위군은 그제야 방안을 가득 메운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관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이불조차도.

 

  “설마 술법입니까?”

 

  “이놈들, 아직 여기에 있다! 전원 흩어져서 이 여관을 샅샅이 뒤져!”

 

  금위군 몇이 방밖으로 나가 다른 방들을 열고 안을 살펴본다. 숙박하고 있던 손님들은 갑작스런 난입에 놀라고 또 화내지만 금위군의 상징에 두려워하며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다.

 

  방 안에 남은 금위군의 우두머리는 차분히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뒤에서 조심하십시오, 라는 염려가 들렸지만 예상외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방진의 안에서 노이아는 금위군이 금을 넘는 것을 봤다. 금을 넘자 들어온 금위군은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그곳의 풍경은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무언가 달라진 느낌이었다. 무야의 특성, 방향감각의 혼란이었다. 하지만 방향감각의 혼란은 넓은 공간에서 효과가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좁은 방안에서 펼치면 그렇게 큰 효과는 없었다.

 

  안개가 가득한 공간을 걷다보면 언젠가는 돌에 걸려 넘어지든, 나뭇가지에 긁히든 안개 속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야는 그저 시간 끌기용에 불과했다.

 

  이 좁은 방안에서 성인 남자가 불과 세 발자국만 더 앞으로 움직인다면 방진 속에 숨은 노이아와 신아를 찾을 수 있었다.

 

  ‘움직여야······.’

 

  노이아는 신아를 업었다. 신아도 그렇게 큰 키는 아니지만 체격 차이가 있다 보니 신아가 뒤에서 노이아를 덮친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노이아는 무겁다는 표현 한 번 안하고 신아를 업어 끌고 가서 창문을 열었다.

 

  드르륵, 탁 하는 소리를 내며 창문이 열리자 금위군들이 일제히 소리가 난 방향을 응시하며 검을 뽑았다.

 

  ‘아. 소리······.’

 

  무야는 모습을 감춰주지 소리까지 감춰주지 않는다. 그런 술법은 좀 더 상위 술법이었다.

 

  노이아는 서둘러 신아를 창밖으로 우선 던지고 자신도 밖으로 뛰어내렸다. 신아의 위로 안전하게 착지한 노이아는 재빠르게 신아를 들쳐 메고 잠깐 기다렸다.

 

  “이런 젠장! 지금 즉시 애들 모아!”

 

  금위군 하나가 창밖을 내다보며 소리쳤다.

 

  근처에 빛 하나 없는 한밤중이라 신아의 칠흑같은 검은 옷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당연히 신아의 밑에 있는 노이아도 볼 수 없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금위군의 눈길이 사라진 것을 느낀 노이아는 다시 신아를 끌고 가다시피 걸었다.

 

  여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작은 뒷산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산의 꼭대기에 사당이 하나 있었기에 노이아는 그곳으로 가고자 했다.

 

  노이아는 신아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깨어날 것을 느꼈다. 신아의 시간과 함께하는 노이아기에 주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난다면 굳이 함경성 밖으로 나가는 등, 멀리 갈 필요는 없었다.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았다. 잠시면 되었으니까.

 

  노이아는 때때로 금위군을 만나면 신아의 검은 옷을 이용해 밤의 어둠속에 숨어들었다. 금위군의 그 누구도 열 살 정도의 아이가 열일곱 정도의 소년을 짊어지고 갔다고 여기지 않았다. 노이아는 유유히 금위군의 포위를 지나쳐 산속으로 향했다.

 

  어둠 속에 잠긴 산에서 위협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짐승의 울음소리인지 사람의 울음소리인지 모를 소리, 거센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내는 것이진 귀신이 웃는 것인지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산은 다 이러나······.’

 

  노이아는 나중에 신아가 깨어나면 물어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산에 발을 들였다. 산짐승, 호랑이는 아니더라도 늑대나 멧돼지도 출몰하는 산에, 그것도 밤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미친 행동이었다.

 

  하지만 노이아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산을 올랐다. 노이아는 자신이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노이아는 자신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함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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