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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젖은 어둠은 마음으로 흐른다
작가 : 교관
작품등록일 : 2019.9.26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남녀의 생존이라는 직업

 
젖은 어둠은 마음으로 흐른다2
작성일 : 19-09-27 11:41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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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버스를 타면 맨 뒤에 가서 앉는다. 맨 뒤의 자리가 없으면 맨 뒤쪽에서 일어서서 간다. 모두가 똑같이 고개를 숙이고 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길거리에 걸어가는 사람들도 폰을 보면서 걷고 있다. 폰 속에는 여러 가지 빛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빛은 사람들의 색과 비슷하다. 폰 속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니까 폰 밖의 사람들은 폰 속의 사람들과 살아있음을 공유한다.

 

 

 

 

 어항 속의 금붕어들은 알아서 잠을 자야 한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남들이 잘 때, 밤을 수놓는 어둠 속에서 일을 하니 나는 내가 알아서 잠이 들어야 한다. 이 퇴색한 도시를 사랑하는 이유는 밤하늘에 별빛이 없다는 것이다. 별빛 대신 전등과 네온의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그래서 밤하늘은 늘 청록색으로 보인다. 밤하늘은 사실 검은 적이 없다. 언제나 더한 청록색이거나 덜한 청록색일 뿐이다.

 

 

 

 

 내가 사는 곳은 두 평 남짓한 고시원이다. 나는 이곳이 좋다. 딱 몸을 누일 수 있을 정도의 공간. 이 공간에 누워있으면 잠이 잘 온다. 공간이란 참 묘하다. 여기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나의 공간이 아니지만 나만의 공간이 있는 것이다. 이 속에는 우리의 공간이 있지만 나의 공간이 이 두 평 남짓한 방이다. 아늑하다. 이대로 누워서 깨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공간에 맞게 몸을 구겨 넣는다. 그래서 공간은 부지런하게 스쳐간 이들을 기억한다. 남들이 일어날 때 잠이 잘 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남들이 다 잘 때 잠이 들어봐야 나의 잠은 하찮은 모래알갱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렇게 청록색의 밤이 걷힐 때 잠이 들면 특별한 기분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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