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7. 마지막 이야기(5)
작성일 : 19-09-25 22:45     조회 : 332     추천 : 0     분량 : 84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갑자기 난입한 괴물이 병사들 사이로 뛰어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녀석을 저지하려고 병사들은 갈고리와 그물포를 발사했지만, 녀석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그것들을 쳐내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저거...,... 분명....”

 

 스피넬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처음 보는 녀석이지만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 섬뜩한 눈빛을 잊을 수 없으니까. 자신과 스티네아를 거의 죽기 직전까지 몰아간 녀석이니까 말이다.

 

 “크오오오!”

 

 “스피넬! 위.. 위험해!”

 

 “아앗!”

 

 아멜의 외침이 없었다면, 그대로 녀석의 주먹에 짓뭉개졌을 것이다. 간단히 휘두른 것뿐인데, 그 자리에 있던 땅이 사람 키보다 더 크게 패여 들어갔다. 흔들리는 지축에 병사들은 일제히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스피넬은 간신히 그 자리에서 버티며 녀석에게 창을 휘둘렀다.

 

 “이 자식이!”

 

 “크오오오!”

 

 녀석의 팔과 창이 서로 부딪히며 거대한 불꽃을 일으켰다. 스피넬은 전신에 힘을 끌어올리며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날 이후로 이정도로 힘을 끌어내 본 적은 없는데, 그동안 수행의 성과인지 몸에 큰 무리가 오진 않았다.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고 해야 하나?

 

 “크윽!”

 

 하지만 아무리 이 강력한 힘을 쓸 수 있다고 해서, 녀석을 무찌를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녀석의 힘은 힘을 끌어올려서 상대하고 있음에도 밀릴 정도니까. 아멜은 그 모습에 스피넬에게 뛰어가며, 뒤에 있는 리엔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리엔 언니! 부탁할게 있어요! 일단 녀석들을 막아주면서 옆으로 전달해주세요!”

 

 “아.. 알았어!”

 

 리엔은 즉시 권총을 재장전하고 위에서 내려오는 괴수들을 족족 맞춰나갔다. 병사들은 두 사람이 괴물에게 맞서는 사이 뒤로 물러나면서 그녀들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저... 저게 뭐야?”

 

 “우리가 지진 않겠지?”

 

 캉! 카강! 쾅! 분명 괴물에게 창과 검을 휘두르고 있는데, 단단한 모루에다가 무기를 휘두르는 것 같았다. 녀석의 단단한 피부는 그저 흠집 몇 번 가는 것을 제외하면 상처하나 없다고 해야 했다. 오히려 녀석이 휘둘러 나온 풍압에 아멜의 머리카락이 일부 잘려나가기까지 했다.

 

 “이런.......”

 

 조금만 스쳐도 부셔질 수 있다. 녀석의 공격을 흘리는 것도 주변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큰 기술을 사용하기에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금 두 사람은 겨우 녀석의 공격을 받아내는 수준이었다.

 

 “아멜, 으윽....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픈데?”

 

 저린 팔을 툴툴 털며 스피넬은 인상을 찌푸렸다. 아멜 역시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아저씨랑 훈련할 때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두 사람은 번갈아가며 녀석의 공격을 받아내고, 녀석의 약점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아무리 단단하다 하더라도 무른 부위는 꼭 존재하니까.

 

 ‘인간이건 괴수건 단단한 녀석을 상대할 때는 일단 연결 부위를 찾아봐. 전신을 한 번에 감싸는 갑주 같은 것은 절대 존재 할 수 없으니까. 그런 게 있다면 아마 대장장이들이 미쳐 날뛸걸?’

 

 “지금 그런 게 이 앞에 있다고요!”

 

 녀석에게 사각이라고는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저번에 상대했던 에디터 녀석의 바위 같은 피부도 갈라진 틈이나 관절 사이에 작은 틈이 있었다. 근데, 녀석은 오히려 탄탄한 몸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마구 휘두르며 날뛰었다. 그 무식한 힘을 휘두르며 말이다.

 

 “그렇다면 역시 그걸 하는 게 맞겠네요.”

 

 ‘뭐 그래도 그런 게 있다면, 반대로 생각해보라고. 아무리 단단한 피부로 둘러싸여있다고 힘을 고스란히 튕겨 내주는 건 없으니까. 두꺼운 얼음이 깔린 호수 밑에는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는 물이 있으니까 말이야.’

 

 “얘.. 얘들아! 일단 거기서 나오렴! 장전이 끝났다고!”

 

 뒤에서 리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아멜은 재빨리 검풍을 날려 녀석의 움직임을 잠깐 묶어뒀다. 녀석이 튀어나오면 곤란하니까.

 

 “알았어요! 아멜! 내 손 잡아!”

 

 “알았어!

 

 스피넬이 아멜을 끌어당기며 순식간에 녀석에게서 떨어졌다. 동시에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고, 지축을 울릴만한 거대한 폭발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수십 대의 대포가 일제히 녀석을 향해 불을 뿜은 것이었다.

 

 “우와악!”

 

 “몇 발을 퍼부은 거야?”

 

 방금 전까지 산 위를 향해 탄을 퍼붓던 대포들을 모조리 여기로 조준 시켰다. 수십 개의 철탄환이 일제히 녀석의 몸에 닿았다. 일반 괴수라면 즉사, 아무리 강한 괴물이라도 이정도 포격에 살아남기는 힘들 정도로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포격이니까. 녀석이 서있는 자리 일대를 모조리 박살내어서 무너뜨렸으니까 말이다

 

 “부관님, 아멜의 미끼 작전이 통했을까요?”

 

 “글쎄다. 절대 통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리엔은 포격의 연기로 뒤덮인 곳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단칼에 괴물도 베어 넘기는 아멜의 검도 먹히지 않는데, 이정도 포격이 과연 녀석에게 피해를 입힐까 싶었다. 아멜 역시 진하게 피어오르는 먼지들을 바라보며 검을 세게 움켜쥐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역시, 통하지 않았네.”

 

 “크.. 크아아아아악!”

 

 부서진 흙과 바위더미를 밀어내고 천천히 일어나는 녀석은 흙에 파묻혔던 것이 기분이 나빴는지 오만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를 질렀다. 단단히 화가 많이 났는지, 그 섬뜩한 붉은 눈들이 사방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부풀어 오른 채로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 게 보였다.

 

 병사들은 그런 녀석의 모습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정도 포격이라면 적어도 다리 하나쯤은 날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녀석의 모습이 그저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었다. 작은 두려움이 물결을 타게 된다면 곧 큰 공포로 바뀌게 되지만, 이 상황을 진정시키기에는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적어도 겁에 질려서 서로를 밟는 상황은 만들면 안 되니까 말이다.

 

 “그만! 모두 뒤로 물러서라!”

 

 뒤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에 병사들의 시선이 괴물에서 그쪽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작은 돌멩이를 집어 들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아바르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의 느긋한 그의 모습과 달리 살짝 격앙된 모습으로, 그는 온몸의 털을 바짝 세운 채로 순식간에 병사들 앞을 지나갔다.

 

 “구.. 군단장님....”

 

 “지금부터 너희들은 모두 언덕 위에서 내려오는 괴수들에만 집중한다. 여기는 나에게 맡기고! 어서!”

 

 병사들은 그의 명령에 정신을 차리고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군단장이 괜히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앞쪽에서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병사들은 안전하게 뒤로 물러서며 각자의 무기들을 장전해나갔다.

 

 “그럼, 리엔이라고 했나? 위쪽 녀석들은 잘 부탁하겠네.”

 

 “아앗! 넵! 알겠습니다!”

 

 평소의 작은 너구리모습과 반대로, 그는 사나운 늑대처럼 몸집이 커지더니 그대로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괴물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해 했지만, 아바르의 공격에 빠르게 대처하며 철퇴 같은 꼬리를 휘둘렀다. 그는 가볍게 몸을 틀어서 꼬리를 피한뒤, 그대로 검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캉!

 

 “뭐야? 이 모루 같은 녀석은?”

 

 “군단장님 피하세요!”

 

 멋있게 등장했다 싶었는데, 그대로 다시 튕겨져 날아가 버렸다. 다행이 안전하게 뒤로 구르며 착지를 한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았다.

 

 “참, 이거..... 군단장 체면이 말이 아닌데?”

 

 그가 들고 있던 검이 녀석의 힘에 의해 그대로 녀석의 힘에 산산 조각 나버렸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저 특별한 무구라는 것들은 내구도가 어떻게 되어 먹은 것인지는 몰라도 좋단 말이야. 물론 이런 합을 몇 번이고 주고받는다는 것은 상상도하기 싫지만 말이다.

 

 아바르는 괴물에 맞서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하고, 주변에 흩뿌려져있는 바위조각들을 들어 가볍게 팔을 휘저었다. 정말 가볍게 한 바퀴 정도 돌리는 모습 말이다. 그 모습에 괴물은 한번 크게 포효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크오오오!”

 

 “이 자식, 한번 해보자는 거냐?”

 

 팡!

 

 ‘군단장이 된 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 괜히 거기에 올라가 있는 게 아니니까.’

 

 아멜은 그 모습에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매번 리즌이 놀고먹는 것만 봐서 저 정도인 줄은 몰랐다. 괜히 기사들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는 게,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키. 키아아악!”

 

 그의 왼손에 들려있는 슬링에서 빠르게 돌이 빠져나가, 녀석의 입에 정확하게 박혔다. 동시에 괴로워하는 괴물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 거기가 약점이군.”

 

 아바르는 피식 웃으며 돌멩이를 다시 주워 슬링에 넣고 휘휘 휘저었다. 물론 녀석의 화를 돋워서 단단히 긴장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정말로 단단히 말이다.

 

 

 한편 반대편에서 병사들을 지위하던 데미아는 눈을 번뜩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 이 기분 나쁜 기운은 그 망할 녀석의 기운과 같았으니까.

 

 ‘설마 본인이 직접 온 건가?’

 

 “대포의 각도를 수정해라, 좌표는 XX. XXX. XX로!”

 

 포병대장의 지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근데, 그가 말한 좌표는 언덕 위가 아니라 병사들이 막고 있는 길목이라는 것에 그녀는 깜짝 놀라며 그에게로 다가가서 말했다.

 

 “잠깐. 그 좌표는 아군이 있는 곳 아닌가?”

 

 “앗! 군단장님! 그.. 그게......”

 

 포병대장은 갑자기 온 전령에게서 전해 받은 좌표로, 시간에 맞춰서 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아주 큰 괴물이 날뛰고 있다고 해서 말이다.

 

 “뭐라고? 그럼 아까 그 포효소리가 녀석의 소리라는 건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녀석이 워낙 날뛰고 있어서 모든 포대의 화력이 필요하다는 것 같습니다.”

 

 “쳇, 알았어. 그럼 가동할 수 있는 포는 모두 그리로 돌리고 나머진 계속해서 언덕 위로 쏘도록.”

 

 “알겠습니다. 군단장님.”

 

 그나저나 날뛰는 괴물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녀석인지 모르겠다. 거기엔 아멜들도 있을 텐데 말이다. 아니지, 아멜들이 있어서 더 걱정이다. 그 포화와 폭약을 뚫고 내려온 녀석이니 최소한 위험등급 5급 이상의 지아렛이나 에디터, 아니면 그 이상의 급의 무엇인가가 될 테니까.

 

 “으으. 리즌 녀석이 뭔 일을 하는지 몰라도, 내 조카가 더 걱정이라고!”

 

 그녀는 자신의 검을 허리춤에 단단히 묶고 문제의 장소로 몸을 돌렸다. 그 모습에 아이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걸었다.

 

 “군단장님, 어딜 가시는 겁니까?”

 

 “잠시 가야 할 것 같아. 아바르 녀석도 움직인 것 같고.”

 

 “그럼 이곳의 지휘는 어떻게 합니까?”

 

 “잠시 너에게 맡겨야지 뭐. 참, 이때까지 부군단장을 뽑지 않은 내가 바보지.”

 

 크오오오오!

 

 다시 한 번, 크게 울려 퍼지는 괴물의 괴성이 이곳까지 들려왔다. 그 아이들이 막지 못할 정도로 녀석이 날뛰고 있다는 거는 아주 심각한 일이라는 거다. 토벌부대가 막을 수 없는 괴물을 병사들이 막을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한 가지 부탁할게 있어. 아델에게는 말하지 마.”

 

 “네? 그게 무슨 말인지........”

 

 “녀석도 녀석이 할 일이 있잖아. 지금 거기에 신경을 쓰면 안 될 테니까. 계획에 차질 없게 움직여야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그의 몸 상태가 걱정이 된 그녀였다. 아이엘 역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태연하게 웃고 있더라도 간신히 서있는 그다. 분명 아멜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무리해서라도 움직이려고 할 거니까 말이다.

 

 “알았습니다. 그럼 아델씨한테는 잠시 아바르님을 만나러 간다고 얘기해둘게요.”

 

 “고마워. 그럼 잘 부탁할게.”

 

 가볍게 그녀는 도약하여 순식간에 아멜들이 있는 쪽을 향해 뛰어갔다. 그러고 보니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다만, 그녀가 움직이는 순간이라는 게 가장 안 좋은 상황이라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별일 없어야 할 텐데.......”

 

 그녀의 짧게 내뱉은 말은 데미아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과 같이 점점 흩어져 사라졌다. 그래도 이렇게 넋두리만 해서는 안 되는 걸 알기에, 데미아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자, 그녀는 재빨리 돌아서서 병사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 놔야 그녀가 편하게 움직일 테니까. 무리 없이 움직일 테니 말이다.

 

 

 

 “하아... 하아......”

 

 “휴우... 흐라압!”

 

 팡! 피용!

 

 거친 숨소리와 공기를 가르며 돌아가는 슬링소리가 들린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세 사람은 앞에서 화가 잔뜩 나서 눈알을 마구 굴리는 녀석을 바라보며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고 있었다. 괴물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포효하며 다시 한 번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오오오!”

 

 “젠장! 이 허술한 슬링 말고 제대로 된 게 필요한데!”

 

 침을 질질 흘리는 그 바보 녀석이 어서 빨리 와줬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아멜과 스피넬이 빠르게 그에게로 달려드는 괴물의 앞에 서서 녀석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 사이에 나온 틈에, 아바르는 빠르게 돌을 던져 녀석의 입 안으로 정확하게 쑤셔 넣었다. 녀석은 다시 한 번 강하게 들어오는 타격에 괴로워하며 뒤로 물러났다. 확실히 타격이 들어가는 게 보여서 다행이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걸 반복해야 할지........ 오히려 먼저 그들이 지칠 것 같으니까.

 

 “크.. 크오오오!”

 

 화가 난 녀석의 등에 팔이 8개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갑자기 변신을 한다고? 모두가 놀란 눈으로 녀석을 바라보았다. 녀석의 속도 역시 아까보다 더 빨라진 것 같았다. 정말이지, 아바르가 발을 한발 때서 뒤로 물릴 시간에, 녀석은 그의 3걸음 앞까지 달려들었으니까 말이다.

 

 “아아악!”

 

 “이.. 이런!”

 

 옆에 있던 스피넬이 간신히 그를 낚아채서 구른 덕분에 녀석의 공격을 피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팔이 스피넬의 왼다리를 스치면서 그녀의 다리를 그대로 부셔버렸다. 정말이지 스치기만 했는데, 그대로 뼈가 나가버리다니....... 이거, 참 너무한 게 아니야? 스치면 그대로 갈려나간다는 얘기잖아!

 

 “으윽.....”

 

 “스피넬!”

 

 그래도 그녀는 오른다리로 겨우 서서, 녀석에게 창을 겨누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아바르 역시 그녀를 돕기 위해 즉시 슬링에 돌멩이를 집어넣어 던질 준비를 하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슬링의 줄이 그대로 끊어지며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정말이지, 산 넘어 산이라고. 아바르는 슬링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찌푸리며 말했다.

 

 “이런 제기랄........ 하필 여기서 망가지다니.”

 

 무기도 망가지고, 전위를 맡고 있는 아이들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멸하게 될게 분명했다. 녀석도 그걸 아는지, 벌써부터 눈을 뒤집으며 망할 팔들을 휘두를 준비를 하는 게 보였다. 그 모습에 이번엔 아바르는 빠르게 스피넬을 들어 올려 아멜 쪽으로 던졌다. 스피넬은 갑자기 그에게서 던져져서 깜짝 놀라 소리쳤다.

 

 “우.. 우와악!”

 

 “아멜!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거라. 아마, 알레르에게 가면, 그 아이의 부러진 다리를 회복 시킬 수 있을 거다. 녀석이 가진 영약이면 부러진 뼈도 다시 회복시킬 수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스피넬은 영영 다리를 못 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떠나게 된다면 아바르는 위험해지게 될 것이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만,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해야 한다는 상황이 그녀는 싫었다.

 

 “자.... 잠시 만요! 군단장님! 그럼 군단장님은.......”

 

 “빨리! 내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 빨리 갔다 오라고!”

 

 아멜에게 그르렁 거리며 외치는 그의 말에, 그녀는 잠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이렇게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다. 적어도 그녀를 빠르게 데려다 주고, 그의 앞을 지켜줘야 하니까.

 

 “그..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그래! 빨리 갔다 오라고!”

 

 아멜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지면을 세게 박차며 스피넬을 들고 빠르게 자리를 이탈했다. 그 사이에 아바르는 녀석을 바라보며, 품속의 단검을 꺼내들며 말했다.

 

 “제기랄....... 이런 단검 하나에 의지해야 하다니. 너무 하잖아.”

 

 팡! 푹!

 

 “크.. 크아아아악!”

 

 아바르의 단검이 녀석의 눈에 정확하게 꽂혔다. 녀석은 자신의 눈에 꽂힌 단검에 괴로워하며 다시 한 번 그를 노려보았다. 적어도 이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시선이 끌리지 않을 테지만, 그만큼 각오를 해야겠지.

 

 “흐, 정말이지 이렇게 끝나는 건가?”

 

 두 번? 아니 한번은 피할 수 있겠지? 그렇겠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녀석이 달려들 자세를 취하며 팔을 휘젓는 것을 보며, 아바르는 이빨을 갈며 바닥의 돌을 집어 들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 사이 녀석은 흉악한 8개의 팔을 휘두르며 그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오오오오!”

 

 “오라! 덤벼보라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아바르는 녀석의 움직임에 대응 할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그대로 녀석의 공격을 직격으로 맞게 될게 뻔했.........

 

 쾅!

 

 거대한 파동이 그와 괴물의 사이를 갈랐다. 순간 눈을 감았던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기 위해, 감았던 눈을 찔끔 뜨며 말했다.

 

 “무.... 무슨......”

 

 “어이, 너구리! 벌써 포기하면 이르지!”

 

 붉은 머리의 여자가 가볍게 검을 휘두르며 서 있었다. 아바르는 그런 그녀를 동그랗게 눈을 뜬 채로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게, 그가 알고 있는 그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앞에 서있었으니까. 머리색과 같은 날개가, 그리고 하만들과는 다른 미묘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말이다.

 

 “데... 데미아?”

 

 “나중에 설명하도록 할게. 대신 일단 이 녀석부터 어떻게 좀 하자고.”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아바르의 모습에 그녀는 피식 웃으며, 검을 고쳐 잡고 괴물을 향해 자세를 취했다. 일단 이 앞에 있는 녀석을 신경 써야 하니까. 아이들이 빠져나갈 시간을 벌어줘야 하니까 말이다.

 
작가의 말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긴급 공지입니다..... 2019 / 6 / 21 699 0 -
공지 연재 주기에 관한 공지( 주 2회 수, 목 … 2018 / 9 / 3 776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 연재하게 된 초보 … 2018 / 9 / 3 821 1 -
101 #1부 에필로그 -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2019 / 10 / 3 362 0 10240   
100 #17. 마지막 이야기(7) 2019 / 10 / 2 276 0 7867   
99 #17. 마지막 이야기(6) 2019 / 10 / 1 287 0 8007   
98 #17. 마지막 이야기(5) 2019 / 9 / 25 333 0 8422   
97 #17. 마지막 이야기(4) 2019 / 9 / 24 307 0 7531   
96 #17. 마지막 이야기(3) 2019 / 9 / 18 319 0 7890   
95 #17. 마지막 이야기(2) 2019 / 9 / 17 305 0 7519   
94 #17. 마지막 이야기 2019 / 9 / 12 331 0 7743   
93 #16. 전야제(6) 2019 / 9 / 10 288 0 7528   
92 #16. 전야제(5) 2019 / 9 / 4 306 0 8206   
91 #16. 전야제(4) 2019 / 9 / 3 325 0 7894   
90 #16. 전야제(3) 2019 / 8 / 28 301 0 8187   
89 #16. 전야제(2) 2019 / 8 / 27 301 0 7973   
88 #16. 전야제 2019 / 8 / 21 310 0 8151   
87 #15. 괴수와 괴물(6) 2019 / 8 / 20 308 0 7620   
86 #15. 괴수와 괴물(5) 2019 / 8 / 14 300 0 7857   
85 #15. 괴수와 괴물(4) 2019 / 8 / 13 293 0 8042   
84 #15. 괴수와 괴물(3) 2019 / 8 / 7 327 0 7921   
83 #15. 괴수와 괴물(2) 2019 / 8 / 6 306 0 8204   
82 #15. 괴수와 괴물 2019 / 7 / 31 303 0 8819   
81 #14. 요람(6) 2019 / 7 / 30 323 0 8514   
80 #14. 요람(5) 2019 / 7 / 24 301 0 8164   
79 #14. 요람(4) 2019 / 7 / 23 305 0 7956   
78 #14. 요람(3) 2019 / 7 / 17 307 0 8381   
77 #14. 요람(2) 2019 / 7 / 17 314 0 8230   
76 #14. 요람 2019 / 7 / 10 288 0 7634   
75 #13. 벌집(6) 2019 / 7 / 9 306 0 8245   
74 #13. 벌집(5) 2019 / 7 / 3 288 0 8192   
73 #13. 벌집(4) 2019 / 7 / 2 313 0 7817   
72 #13. 벌집(3) 2019 / 6 / 19 273 0 8084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마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